늘 그렇듯이 갑작스런 변화는 아무런 예고 없이 찾아왔다. <div><br /></div> <div>28년 남중-남고 를 거쳐 솔로인생을 살던 평범한 날이었다.</div> <div><br /></div> <div>왠지 그날따라 유난히 하늘은 맑고 쾌청했으며 정확히 아침 7시에 눈이 떠져 매우 상쾌한 기분이었다.</div> <div><br /></div> <div>잠시 학교를 휴학하고 취업준비를 빙자한 나태한 백수생활에 젖어있던 K군은 무슨일이 일어날 듯한 예감에 </div> <div><br /></div> <div>옷장을 뒤져 가장 멋있어보이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꺼내 입었다. 화장실에서 일년에 몇번 바르지도 않는</div> <div><br /></div> <div>젤을 머리에 바르고 3년전에 사놓고선 몇번 쓰지도 않는 향수를 온몸에 뿌리고선 </div> <div><br /></div> <div>"왜 이렇게 잘생겼는데도 난 솔로인걸까...?" 라는 혼자만의 망상을 중얼거리며 오랜만에 집밖으로 나섰다.</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자취방에서 5분만 걸으면 대학로였기에 왠지 오늘은 어떤 아름다운 여인과의 인연이있을거같다는 설레임을 안고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대학로 입구에 막 들어섰을 때였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지하철 역 입구를 막 지나치려고 하는데 갑자기 등뒤에서 어떤 충격이 날아와 앞으로 쓰려지려다 간신히 균형을 잡고</span></div> <div><br /></div> <div>뒤를 돌아보니 이 추운 날씨에 미니스커트에 반팔을 입은 갈색빛 롱 웨이브를 한 여인이 고개를 숙이며 뭔가말하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그녀의 핸드백이 바닥에 떨어져 핸드폰과 몇가지 화장품이 땅에 떨어져 있었고 우연한 사고인지 그녀는 매우 당황한듯 했다.</div> <div><br /></div> <div>방금전까지 느꼇던 설레임이 뭔가 확신으로 변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K는 귀에서 이어폰을 빼고선 그녀의 핸드백과 물품을</div> <div><br /></div> <div>줏어 건네주며 괜찮냐는 말을 건넸다.</div> <div><br /></div> <div>분명 살며시 미소지으며 부드럽게 말을 건네려 했건만 애초에 여자사람과 말자체를 섞어본적이 별로 없는지라 말은 더듬거렸고</div> <div><br /></div> <div>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랐다. 살짝 떨리는 손으로 핸드백을 건네주었다.</div> <div><br /></div> <div>"괘..괜찮으..신가요..?"</div> <div><br /></div> <div>사과하는듯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녀는 그제야 얼굴을 들고 머리를 살짝 옆으로 넘겼다.</div> <div><br /></div> <div>순간 나는 천사를 보았다. 우윳빛 피부색과 살짝 갈색으로 물든 롱 웨이브 파마가 어꺠위로 살며시 흘러 내리며 드러난 그녀의 얼굴은</div> <div><br /></div> <div>.... 차마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라 아름다웠다. 커다란 눈... 살짝 솟아오른 조그마한 코, 연분홍빛으로 빛나는 입술.. </div> <div><br /></div> <div>그녀의 얼굴을 본순간 마치 시간이 멈춰있는듯 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멍하니 처음보는 여성의 얼굴을 계속 보고 있었단걸 꺠닫고</div> <div><br /></div> <div>간신히 식었던 얼굴이 다시 빨갛게 익어버렸다</div> <div><br /></div> <div>"아..그... 정말..죄송합니다....."</div> <div><br /></div> <div>어설픈 사과에 그녀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살짝 고개를 숙이곤 내 옆을 스쳐지나갔다.</div> <div><br /></div> <div>심장이 미친듯 뛴다. 이미 확신으로 변해버린 설레임은 이성을 마비시켰고, 나는 지금이 운명의 갈림길임을 확신했다.</div> <div><br /></div> <div>스쳐간 그녀를 급히 뒤따라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div> <div><br /></div> <div>투박하고 크기만한 내 손에 비해 그녀의 작고 가는손은 봄바람이 형상화한든 부드럽고 따듯했다.</div> <div><br /></div> <div>그리고 그녀가 돌아본 순간 내몸은 이미 그녀를 강력히 끌어안고 있었다. 갑작스런 포옹에 놀란 그녀는 나를 밀치고 달아나려했지만</div> <div><br /></div> <div>운명을 놓칠수 없었기에 그녀를 놓지않고 간절히 속삭였다.</div> <div><br /></div> <div>"첫눈에 반했어요... 방금전에 잠깐 마주친 주제에 이런짓 하는게 미친짓이란건 알아요... 그래도 잠시만 들어줘요. 아까 당신을 본 순간</div> <div><br /></div> <div> 운명을 느꼇어요. 지금까지 한번도 누굴 진심으로 좋아해본적도 없었고 아직까지는 가진것도 없는 그냥 그런 남자지만 당신과 함께라면</div> <div><br /></div> <div>누구보다 행복해질거란걸 느겻어요. 부탁해요. 나와 함께 해주지 않을래요..."</div> <div><br /></div> <div>마치 속사포처럼 내뱉어진 내 말은 마지막에 가서는 거의 흐느끼듯이 잦아들었고... 나를 밀어내려는 그녀의 몸부림이 약해져가다 마침내</div> <div><br /></div> <div>멈췄을떄... 나는 포옹을 풀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div> <div> </div> <div>그녀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더니 내 오른쪽 뺨을 힘껏 때렸다.</div> <div><br /></div> <div>... 그래.. 이게 당연한거지... 아마 내가 잠시 미쳤었나보다... 란 생각이 들며 왠지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div> <div><br /></div> <div>그때 그녀가 말했다.</div> <div><br /></div> <div>"지금 이건 함부로 날 껴안은 댓가에요. ...... 그래도 왠지 싫지는 않네요.... 아마 나도 당신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나봐요"</div> <div><br /></div> <div>그리고 그녀는 눈부시게 미소지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리고 지구는 멸망했다. 후쿠시마 원전의 핵 연료봉이 지각을 계속 녹이며 뚫고 들어가 외핵에 접촉했고 순간적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으며 지구 전체 지각이 흔들렸다. 3일동안 지진이 계속되어 대륙이 갈라지고 무수한 산이 없어지고 또 다시 생겼다. 하늘이 먼지로 뒤덮혀 햇빛이 차단되어 평균온도는 -40도 이하로 내려가고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생물이 사망하였다. 그리고 K와 그녀 역시 사망하였다.</div> <div><br /></div> <div>-끝-</div>
안생겨요...절대로..영원히...ㅎ1ㅎ1ㅎ1 모두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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