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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은빛달그림자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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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3-04-21
    방문 : 21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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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11153
    작성자 : 은빛달그림자
    추천 : 3
    조회수 : 212
    IP : 218.235.***.202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1/20 13:57:25
    http://todayhumor.com/?readers_11153 모바일
    [병신백일장]K와 그녀의 이야기
    늘 그렇듯이 갑작스런 변화는 아무런 예고 없이 찾아왔다.

    28년 남중-남고 를 거쳐 솔로인생을 살던 평범한 날이었다.

    왠지 그날따라 유난히 하늘은 맑고 쾌청했으며 정확히 아침 7시에 눈이 떠져 매우 상쾌한 기분이었다.

    잠시 학교를 휴학하고 취업준비를 빙자한 나태한 백수생활에 젖어있던 K군은 무슨일이 일어날 듯한 예감에 

    옷장을 뒤져 가장 멋있어보이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꺼내 입었다. 화장실에서 일년에 몇번 바르지도 않는

    젤을 머리에 바르고 3년전에 사놓고선 몇번 쓰지도 않는 향수를 온몸에 뿌리고선 

    "왜 이렇게 잘생겼는데도 난 솔로인걸까...?" 라는 혼자만의 망상을 중얼거리며 오랜만에 집밖으로 나섰다.

    자취방에서 5분만 걸으면 대학로였기에 왠지 오늘은 어떤 아름다운 여인과의 인연이있을거같다는 설레임을 안고서

    대학로 입구에 막 들어섰을 때였다. 

    지하철 역 입구를 막 지나치려고 하는데 갑자기 등뒤에서 어떤 충격이 날아와 앞으로 쓰려지려다 간신히 균형을 잡고

    뒤를 돌아보니 이 추운 날씨에 미니스커트에 반팔을 입은 갈색빛 롱 웨이브를 한 여인이 고개를 숙이며 뭔가말하고 있었다.

    그녀의 핸드백이 바닥에 떨어져 핸드폰과 몇가지 화장품이 땅에 떨어져 있었고 우연한 사고인지 그녀는 매우 당황한듯 했다.

    방금전까지 느꼇던 설레임이 뭔가 확신으로 변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K는 귀에서 이어폰을 빼고선 그녀의 핸드백과 물품을

    줏어 건네주며 괜찮냐는 말을 건넸다.

    분명 살며시 미소지으며 부드럽게 말을 건네려 했건만 애초에 여자사람과 말자체를 섞어본적이 별로 없는지라 말은 더듬거렸고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랐다. 살짝 떨리는 손으로 핸드백을 건네주었다.

    "괘..괜찮으..신가요..?"

    사과하는듯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녀는 그제야 얼굴을 들고 머리를 살짝 옆으로 넘겼다.

    순간 나는 천사를 보았다. 우윳빛 피부색과 살짝 갈색으로 물든 롱 웨이브 파마가 어꺠위로 살며시 흘러 내리며 드러난 그녀의 얼굴은

    .... 차마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라 아름다웠다. 커다란 눈... 살짝 솟아오른 조그마한 코, 연분홍빛으로 빛나는 입술.. 

    그녀의 얼굴을 본순간 마치 시간이 멈춰있는듯 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멍하니 처음보는 여성의 얼굴을 계속 보고 있었단걸 꺠닫고

    간신히 식었던 얼굴이 다시 빨갛게 익어버렸다

    "아..그... 정말..죄송합니다....."

    어설픈 사과에 그녀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살짝 고개를 숙이곤 내 옆을 스쳐지나갔다.

    심장이 미친듯 뛴다. 이미 확신으로 변해버린 설레임은 이성을 마비시켰고, 나는 지금이 운명의 갈림길임을 확신했다.

    스쳐간 그녀를 급히 뒤따라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투박하고 크기만한 내 손에 비해 그녀의 작고 가는손은 봄바람이 형상화한든 부드럽고 따듯했다.

    그리고 그녀가 돌아본 순간 내몸은 이미 그녀를 강력히 끌어안고 있었다. 갑작스런 포옹에 놀란 그녀는 나를 밀치고 달아나려했지만

    운명을 놓칠수 없었기에 그녀를 놓지않고 간절히 속삭였다.

    "첫눈에 반했어요... 방금전에 잠깐 마주친 주제에 이런짓 하는게 미친짓이란건 알아요... 그래도 잠시만 들어줘요. 아까 당신을 본 순간

     운명을 느꼇어요. 지금까지 한번도 누굴 진심으로 좋아해본적도 없었고 아직까지는 가진것도 없는 그냥 그런 남자지만 당신과 함께라면

    누구보다 행복해질거란걸 느겻어요. 부탁해요. 나와 함께 해주지 않을래요..."

    마치 속사포처럼 내뱉어진 내 말은 마지막에 가서는 거의 흐느끼듯이 잦아들었고... 나를 밀어내려는 그녀의 몸부림이 약해져가다 마침내

    멈췄을떄... 나는 포옹을 풀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더니 내 오른쪽 뺨을 힘껏 때렸다.

    ... 그래.. 이게 당연한거지... 아마 내가 잠시 미쳤었나보다... 란 생각이 들며 왠지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때 그녀가 말했다.

    "지금 이건 함부로 날 껴안은 댓가에요. ...... 그래도 왠지 싫지는 않네요.... 아마 나도 당신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나봐요"

    그리고 그녀는 눈부시게 미소지었다.




    그리고 지구는 멸망했다. 후쿠시마 원전의 핵 연료봉이 지각을 계속 녹이며 뚫고 들어가 외핵에 접촉했고 순간적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으며 지구 전체 지각이 흔들렸다. 3일동안 지진이 계속되어 대륙이 갈라지고 무수한 산이 없어지고 또 다시 생겼다. 하늘이 먼지로 뒤덮혀 햇빛이 차단되어 평균온도는 -40도 이하로 내려가고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생물이 사망하였다. 그리고 K와 그녀 역시 사망하였다.

    -끝-
    은빛달그림자의 꼬릿말입니다
    안생겨요...절대로..영원히...ㅎ1ㅎ1ㅎ1 모두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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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20 14:05:35  175.214.***.51  인주앨리스  65099
    [2] 2014/01/20 14:19:21  14.69.***.54  40mP  507440
    [3] 2014/01/20 23:33:08  175.126.***.232  shinejade  454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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