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착한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그래야만 이 세상속에서 힘들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같이 웃으면서 살아갈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 착하다 ', ' 순수하다 ' 라는 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의미는 본래 좋지만 실제로 그 모습이 개인의 행복에 있어서는 때로는 마이너스가 될수가 있기 때문이다.
자꾸 주변에서 " 너는 그렇게 해야해" 라며 부담을 줄수가 있다. 그러나 그들이 원하는대로 내가 해주지 않으면 나중에는 " 너 변했어 " 라고 하거나 자기말을 잘듣기를 강요하기도 할 것이다.
요즘 문제되고 있는 하나의 이슈는 ' 착한사람 증후군 ' 이다. 이것은 착한사람을 가장한 가면을 말한다. 자기존중감이 부족한 상태이다.
다른 표현으로 보면 착해질려고 무던히 애를 쓰는 강박증의 하나의 형태이다.
그러면 강박증은 왜 생기는가? 심리가 불안해서 발생한다.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위안과 사랑을 받기 위해서 자신을 더욱더 착하고 순수한 사람처럼 만들려고 하는 점에 큰 문제가 있다.
그러한 의도가 없이 본래 선한 사람이거나 타인의 행복을 위해서 기꺼이 희생하고 봉사할수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 아름답고 많은 이들에게 칭찬과 존경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자신의 권위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그러한 모습을 보이고, 속으로는 사람을 원망하고 무시하고 공감할수 없다면 그것은 하나의 껍데기일뿐 실제 모습은 아닐 것이다. 자꾸 ' 나는 착해 ' 라고 최면을 걸다보면 이상한 자기왜곡 현상이 일어난다.
자칫 내가 착하다고 스스로를 왜곡하다보면 나와 다르거나 내 관점에서 허용되지 않는 모든 사물이나 사람들에게 ' 나쁘다 ' 라는 잣대를 댈수도 있다.
지나칠 정도로 자신만 허물없이 순수하고 깨끗한 사람인양 착각할수도 있다. 한 사람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스스로를 가두게 되는 부정적인 신념이다.
그것은 자기가 보는 아주 작은 세상을 만들기 때문에 타인의 세상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럴때 심각한 불통이 일어난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
진정으로 착한사람은 스스로를 자유롭고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남에게 착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자신에게 그것을 되돌려주는 것이 맞지 않는가?
내가 나를 사랑할때 다른 사람에게 그 사랑을 전달해줄수가 있다.
가끔씩 밖에서는 법없이도 살정도로 멋진 사람이 집에 들어오면 폭군이 되거나 자기맘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술만 먹으면 완전히 딴 판인 사람이 되기도 한다. 이것은 착한사람 증후군의 하나의 형태이다.
밖에서는 힘이 없어서 자기맘대로 못하기 때문에 자꾸 참아가면서 좋은 사람 이미지를 만들고자기보다 힘이 조금 부족한 가족이나 자기맘대로 할수 있는 장소에서는 강력한 힘을 과시하듯 주변 사람을 괴롭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가장 약한 사람의 전형적인 형태일 것이다.
진정한 강자는 약자앞에서 약해질수 있어야한다. 약자들은 강자앞에서 비굴하고, 자기보다 부족한 사람들에게 권위적인 사람이 된다.
특히 착한 아이 증후군에 빠진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 중학생 정도 되는 아이가 엄마와 전화하는 것을 우연하게 듣게 되었다.
엄마와 통화할때 그 모습은 정말 천사와 같이 아름답고 선해보였다.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 저 어머니는 참 행복하시겠구나 " 그러나 전화를 끊자마자 아이의 행동이 돌변하는 것이다. 갑자기 욕을 하면서 엘리베이터문을 발로 차는 것이다. " 이 행동은 뭐지? " 그 엄마는 실제의 모습을 모르겠지만 나는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그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엄마에게 잘 보이려고 하면서 결국 분노의 마음만 키워버린 것이다. 자기존중감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존중받으려고 단지 참는 행동일 뿐이다.
아마 그 엄마는 주변 사람들에게 " 우리아이는 참 착하답니다. 공부도 잘하고 제 말도 잘 들듣고 욕도 안합니다 " 라고 말을 할수도 있다.
이것은 특정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의외로 우리 사회에 심각한 문제이다.
자꾸 부모나 선생님들이 " 넌 내말 잘 듣는 착한아이가 되어야해 " 라고 최면을 걸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다보니 자꾸 억지로 그 모습을 만들려고 애를 쓰게 된다.
그러면 자기 감정을 숨기는 억압이 되기 때문에 무의식속에는 엄청난 분노가 점점 쌓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착한사람이 한번 화를 내면 정신을 놓을 정도로 일이 커지는 것이다. 자기존중감이 약하기 때문에 감정컨트롤이 되지 않고 일희일비하게 된다.
평상시부터 자기생각을 자유롭게 드러내고 소통하는 사람은 크게 화를 낼것도 없고 참을 것도 없기 때문에 세상을 좀더 편하게 살아갈수가 있다.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스스로 자기존중감을 그만 깍아내려가야한다. 그것은 외부의 누군가가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수밖에 없다.
살다보면 때로는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러나 그렇게 자기를 숨기고 포장한다고해서 특별하게 나를 존중해주거나 감사하지 않는 경우들도 더러 있다.
지나치게 배려만 해주다보면 주변 사람들은 " 저 사람은 원래 배려가 많아 " 라면서 나의 희생이나 노력이 당연한것처럼 여길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주변으로부터 그러한 반응이 왔을때 전혀 개의치 않고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정말로 선의적인 의도를 갖는 마음이 넓은 사람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결국 자기를 힘들게 하고 나중에는 주변 사람들을 틀림없이 원망하게 된다.
착한사람은 내가 붙인 개념이 아니라 주변에서 나를 그렇게 평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그렇게 보이려고 하는 것은 불행의 시작이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한 노력은 언젠가 지치게 되고 " 나만 손해본것 같아, 사람들은 왜이리 이기적이야 " 라고 세상에 대한 관점이 자꾸 삐딱해지는 부정적인 정서가 자리잡게 된다.
내 삶을 결정하는 주체가 내가 되었을때 가장 행복한데, 누군가가 자꾸 나를 결정하고 나를 평가하고 나는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할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력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자기존중감은 내가 주인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바탕이 되었을때 생기는 마음의 상태이다.
착한사람 증후군은 그냥 쉽게 넘어갈수 있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많은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1. 내 삶의 행복과 즐거움이 사라진다.
2.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신뢰라는 자기사랑과 멀어지게 된다.
3.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기 때문에 일이 자꾸 꼬일수도 있다.
4. 지나치게 착해지려는 마음은 어리석은 마음이다. 사람에게 큰 상처를 받거나 금전적인 손실을 가져올수도 있다.
5. 처음에는 인간관계가 좋을지 몰라도 더 큰 악연이 될수도 있다. 사람은 자꾸 참다보면 불만이 쌓이기 때문에 갑자기 화를 내거나 감정을 드러낼때 상대방은 나에게 실망감을 갖게 된다. 상대방에게 지나친 기대감을 주는 것도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다.
6. 이 심리의 마지막은 "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너가 문제야 " 가 된다. 착한사람은 내가 한만큼 상대방에게 존중을 받으려는 기본적 심리가 들어가 있다. 만약 상대방이 내가 한것처럼 해주지 않으면 그 사람을 싫어하거나 미워하게 된다.
7. 세상속의 외로움과 공허함이 가득해질 뿐이다. 나는 착한사람 증후군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내가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남에게 잘 보이려는 그 기대의 마음을 내려놓고 가야 할 것이다. 이 세상이 내맘처럼 되면 좋겠지만 결코 그럴수가 없다. 나 조차도 내맘대로 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들을 어찌 내가 원하는대로 만들어 갈수 있겠는가?
사람을 사랑하고 그들과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아주 훌륭하다. 진정으로 착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나에게 그렇게 깍듯하게 공경할줄 알아야 한다.
아니면 상대방의 반응과 상관없이 내가 좋아서 그렇게 하면 된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면 괜히 마음이 넓은척 하면서 마음의 병을 얻지 않아야한다.
사실 이런저런 각종 심리적인 마음의 병에 걸린 사람들은 슬프게도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고 나름은 좋은 마음으로 살아가지만 결과적으로 잘못된 마음이 나에게 화살로 돌아오기 때문에 이제는 그만두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내가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롭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조금씩 찾아가보자.
그러면 굳이 두개의 나를 만들어서 나를 복잡하게 할 필요가 없다. 슬프지만 우리가 말한 착한사람은 내 말을 잘듣는 사람을 말하기도한다.
내 말안들으면 나쁜 사람이 되는 것처럼..... 사람을 이해하고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중요하지, 누군가를 내맘대로 컨트롤 하려는 것은 우리가 가진 이기적인 마음일 뿐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정말 잘해주면 그것을 감사할줄 알아야한다. 이용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사람을 그렇게 만들려고 하면 안된다. 강아지는 주인에게 항상 착한 강아지가 될 것이다. 나를 위해서 꼬리를 흔들어주고 내가 욕을 해도 화를 내지 않는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깊은 존중이 필요하다. 나를 사랑하면 나를 지키는 가장 큰 힘이 생길 것이고, 그 마음을 통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착한사람으로 다가갈수가 있다.
1번을 하지 않고서 2번을 하다가는 스스로 어색함을 느끼면서 뭔가 이상할 것이다. 때로는 자꾸 슬퍼진다.
자기 존중감을 키우는 방법은 나를 그대로 드러내도 창피해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다. 착한사람 증후군에서 조금씩 벗어나자. 내가 감당할수 있는 일이라면 가끔씩 NO 라고도 말할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거절을 잘하는 것도 큰 능력이다. 착한사람 증후군에 빠진 사람이 가장 못하는 것은 거절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