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프게에 게임 프로그래머 관련 글이 올라오네요. 좋은 정보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렴풋이 감이나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써봅니다.

* 저는 구직기간을 최소1년 최대2년으로 잡고 시작했습니다.
* 시간순서대로 나열해서 적겠습니다.

1. 14년 2월, 3년제 컴퓨터과 졸업.
2.  2월 중순부터 이력서를 돌리기 시작함. ( 게임잡 및 회사 공채 & 수시채용 )
3. 2월 말 DMC에 위치한 회사에 합격, 연봉 2400을 얘기했으나 '2600은 받고싶어!' 라는 마음에 거절.
4. 여름내내 서류탈락, 면접가서 탈락..
5. 드디어 8월말, 한군데서 최종합격함. 연봉 1800을 얘기하길래 '헐' 그리고 거절.
6. 9월 중순쯤, 어느덧 정신차려보니 이력서 지원 횟수로만 100번이 넘어갔음.
7. 12월 15일, 삼성역에 위치한 작은 모바일회사에 최종합격함. 연봉 2000받기로 하고 수락.
8. 내일(22일) 첫출근.


결론:

1) 포트폴리오가 '대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게임에 대한 '열정'과 전공지식이 듬뿍 들어가면 됩니다. 게임내 이미지가 촌스러워도 그 내용이
    충실한게 중요합니다. 저같은 경우, 오픈 2D 자바엔진을 이용해서  겉보기가 '조악한'수준의 슈팅게임으로 '네오위즈' 보드게임개발부에 면접을 보러
    갔었습니다.

2) 대학교 학부과정 중, 전공과목들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중요합니다. 25번의 면접경험으로 볼 때, 회사에서 요구하는 신입의 올바른 모습은
    전공지식에 얼마나 충실한지,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지 입니다.

3) 수학, 영어 공부하세요. 수학적인 알고리즘과 사고방식은 프로그래밍에 필수입니다. 영어의 경우, 각종 라이브러리 및 문서를 읽기위해
   필요합니다.

4) 대기업을 제외하고 중견, 중소기업의 경우 면접은 보통 1, 2차로 나누어집니다. 1차의 경우 기술면접 2차는 임원면접 입니다.
   기술면접의 경우 보통 2가지로 나뉘는 듯 합니다. 1) 문제풀이 2)대화형식

5) 기술면접시 '문제풀이'는 회사마다 다양합니다. 경험한걸 예시로 적자면,
    - 이스트소프트 1차 필기시험 -> 2차 실기시험 으로 이루어지며 2차 실기시험은 알고리즘 대회에서 나올법한 어려운게 출제됩니다. (진짜 어려워요)
    - 네오플의 경우 7문제 였고, 각 문제는 영어로 기술 되었으며 '자료구조', '알고리즘' 같은 전공지식이 충실하지 않다면 힘듭니다.
    - 화이트보드에서 면접관들이 보는가운데 문제를 풀었던 경험도 있습니다.
    - '알고리즘'을 설계해서 문제를 푸는 식이 아닌, 단순한 객관식형태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 대화형식 이란건, 서로 묻고 답하는식으로 진행됩니다.

6) 면접은 되도록 많이 봐야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가진 기술이나 경험, 인성등을 이야기할 때 온전히 모든걸 보여줄 수 있습니다.

7) 면접은 면접자가 회사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8) 저는 '게임학원' 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신입' 에게 중요한건 기술이 아니라, 전공에 대한 깊은 이해와 많이 연습된 '논리적 사고'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9) 요즘에는 '유니티3D' 같은 쓰기 쉬운 엔진들이 많이 있습니다. 프로그래머 지망생이라면 좀더 LOW 한 부분을 이용해서 '게임'을 만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휴...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그리고 뭔가... 이상하군요(뜨끔)...아무튼. 게임개발자 지망생여러분. 힘내요!


p.s. 요새 경기불황에 규제도 많아서 게임업계가 '신입' 공고가 적습니다. 저는 신입/경력 상관없이 모조리 지원했었고요. 설령 공고가 없더라도
      회사 대표 메일 또는 인사팀 메일로 이력서를 돌리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몇군데서 연락이 왔었고 2차면접까지 본적도 있습니다.
     그러니...여러군데 마구마구 지원해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