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버린지도 벌써 6개월이 넘었네요.
제가 글 썼던거 기억하시는 분들이나 계실지 모르겠어요.
회사에서 맨날 무보수로 야근하고 철야하고 주말에도 일하고 했는데도
열심히해라, 열정을 가지고 해라, 근성있게 해라 라는 말을 수없이 들으면 일하다가 결국 터져서 싸우고 퇴사를 했다는 간략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1월에 신고하고 드디어 오늘 끝이 났네요.
결론만 말씀드리면 이긴것도 아니고 진것도 아닌게 됐습니다.
제가 처음에 제출했던 자료를 근거로 수당을 계산했을때 450여만원 정도 됐었는데
회사에서 자기들이 객관적이라고 계산한것이 100만원 이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객관적이라고 주장하는 자료를 토대로 제가 다시 계산한게 190만원이 되었죠.
190이면 마무리 짓겠다라고 했더니 회사에서는 그정도면 거의 한달 월급이 아니냐 못주겠으니 맘대로 해라 라고 해서
소송장을 제출했습니다.
오늘 회사쪽 노무사한테 전화가 와서 합의를 보자는데 밀린 임금이 40만원 정도 있는데 그냥 200에 하자길래 됐다고 했습니다.
저는 230만원이면 마무리 짓겠다고 하고 합의를 봤습니다.
하...
끝났는데 결코 시원하지 않아요.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그동안 스트레스도 엄청 받았습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증거라던지 임금 계산이라던지 이런것들이 엄청 복잡하더라구요.
요새 베스트나 베오베에 올라오는 글들 중에 회사가 ㅈ같다고 욕하는 분들 있는데
댓글에 꼭 달리는것 중에 하나가 '노동부에 신고하세요'라고 하더군요.
노동부에 신고한다고 크게 달라지는것도 없습니다.
노동부라고 무조건 근로자의 편도 아니고 담당자 뽑기운이 중요하고, 증거가 제일 중요합니다.
특히 개발자님들은 알아두셔야 될게 있는데 회사내에 상주하고 있다고 해서 근무시간이 포함되는게 아니에요.
매일 야근했다 철야했다 라고 해도, 실제로 출퇴근 기록도 그렇다고 해도, 그 시간에 일을 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됩니다.
전 3일동안 밤샌게 몇 건씩 있었는데 하나도 못 받았습니다.
주말출근한것도 본인 의사로 일을 했기때문에 임금을 줄 수 없다는게 됐구요.
뭐 대기시간도 근무시간에 포함시켜서 처리된 판례가 있긴한데 소송까지 가면 너무 오래걸립니다.
그리고 저같은 경우는 금액도 적어서 변호사한테 의뢰를 하려고 해도 안 받아주더라구요.
회사생활 더럽다고 힘들어서 못다니겠다고 하시는분들은 그냥 회사 그만두고 다른데를 가세요.
전 12월에 회사 그만두고 돼지국밥 장사하고 있습니다.
12월에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다면 노동부에 신고하기도 어려웠을겁니다.
처음 노동부에 신고했다고 글 올렸을때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이 계셨는데 확실하게 인실ㅈ을 못시켰네요.
전 이렇게 물러갑니다.
개발은 회사에 너무 데여서 치가 떨리네요 ㅋㅋㅋ
어차피 앞으로 할 일도 없겠지만 ㅋ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노동부에 신고할 정도로 ㅈ같은 회사라면 그냥 빨리 그만두고 다른데가세요.
괜히 시간낭비하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지 마시구요.
오늘도 불철주야 일하시는 개발자님들 힘내세요.
안녕히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