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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BlackMatrix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2-07-16
    방문 : 2164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poop_6237
    작성자 : BlackMatrix
    추천 : 2
    조회수 : 341
    IP : 122.128.***.2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11/25 21:30:26
    http://todayhumor.com/?poop_6237 모바일
    [혐]사투
     
     
     
     
    매일매일 화장실에서 쾌변을 해왔지만 가끔 화장실 가는 게 귀찮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그냥 참는다.
     
    근데 이번주는 그게 좀 과한 모양이었다.
     
    더욱이 삼시 세끼 다 처먹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그지새키들 in my stomach 때문에
    이틀 연속 치느님을 소환했던 것도 한몫 거들었던 것 같다.
     
    .......
     
     
    삼일을 참았다.
    변비도 없는 놈이 자력으로 그걸 참아냈다.
     
    오늘도 참을까 했지만 몸이 부쩍 무거워진 것 같아서 선심쓰듯 화장실에 갔다.
     
     
    힘을 주자마자 새로산 케찹을 쥐어 짜듯 그것들이 쏟아져 나왔다.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
     
    이건 평범한 놈이 아니었다.
    아나콘다를 낳는 느낌이었다.
    더욱이 뱃속에는 아직 한마리가 더 있는 듯했다.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물을 내렸다.
     
    '늦었나?
     .....아닐거야. 괜찮겠지.'
     
     
    또 힘을 줬다.
    다시 한 마리가 끊김없이 내 몸에서 빠져나왔다.
    꼬리까지 빠져나오는 순간 나는 아직 끝이 아니란 걸 느꼈다.
    작은 놈 하나가 더 남아있었다.
    충격이었다.
    이렇게까지 버티고 있었을 줄이야...
     
    다시 한 번 물을 내렸다.
     
    '응?'
     
    물 내려가는 소리가 시원찮았다.
     
    '설마?!'
     
    내 분신(...)에 차가운 물이 살짝 닿았다.
     
    '?!!!'
     
    순간 일어나야하나 말아야하나를 고민했지만 어차피 이 상태에서 더 일을 진행할 수는 없었다.
    아직 일이 끝나진 않았지만 괄약근에 힘을 주며 일단 일어났다.
     
    순식간에 변기물은 표면장력의 한계까지 차올랐다.
     
    첫 번째 물내림에서 이미 상황이 끝나 있었다는 걸 변기의 처참한 광경을 보고야 알 수 있었다.
     
    당황, 당혹 그리고 공포가 몰려왔다.
    사고가 정지된 듯 뭘 어찌해야 하는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몇 초 지나고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변기 뒤에 놓여져 있던 뚫어뻥을 들어올렸다.
    아마 이 놈도 자신이 이정도까지 처참한 상황에서 쓰일 거라는 건 짐작하지 못했을테다.
     
    심호홉을 하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리고 뚫어뻥을 변기 깊숙한 곳에 밀어넣었다.
     
    "으으으으....."
     
    나도 모르게 신음이 터져나왔다.
     
    '제발 한 번에 내려가라.'
     
    힘주어 뚫어뻥을 눌렀다가 뽑았다.
     
    "으으아아악!!!"
     
     
     
    뚫어뻥이 뒤집혔다.
     
    "아으... 야이 미친...아으......아......으으으..."
     
    재빨리 화장실 전체를 훑었다.
    뭔가 도구가 필요했다.
    손으로는 안된다.
    여기서 뭔가 더 바닥으로 내려가서는 안된다.
    나는 아직 인간으로 남고 싶다.
     
    그러나 마땅한 도구따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미친듯이 뚫어뻥을 바닥에 문질렀다.
    겨우 뚫어뻥이 제모양을 찾았다.
    (나중에 변기 청소용 솔을 발견했을 땐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또 뒤집히지 않게 하려 조심스레 뚫어뻥질(?)을 재개했다.
    공기방울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소용없었다.
     
    한 번 더...
     
    "으으으으..."
     
    다시 한 번 더....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제발..!!"
     
    아나콘다는 점점 해체되어 갔고, 물은 이미 그 색을 잃었다.
     
    "으으으으...흐....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뚫어뻥질(?)을 몇 차례 더 하는 동안 어느새 신음은 웃음으로 바뀌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지도 않았지만 별로 이해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냥.
    정신이 좀 나갔다.
     
     
    지금와서 생각하는 거지만
    그 아나콘다놈.
    대장에 삼일 동안 있었더니 수분이 다 빨려 엄청 단단하게 환골탈태를 한 모양이다.
     
     
     
    두어 번 더 뚫어뻥질(?)을 하고나서야 드디어 시원한 소리와 함께 물이 바닥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기쁨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미 화장실 바닥은 X물로 흥건했다.
    나는 반쯤 울면서 샤워기로 변기 주위를 청소하고 다시 변기에 앉았다.
     
     
     
    그랬다.
    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었다.
     
     
     
    나는 울면서 똥을 쌌다.
     
     
     
     
     
    결국 사흘 화장실을 참은 대가로
    나는 갑작스런 화장실 청소 및 샤워를 해야만 했고, 정신적외상을 덤으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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