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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70090
    작성자 : 베타초콜릿
    추천 : 4
    조회수 : 820
    IP : 1.246.***.1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7/01 13:34:25
    http://todayhumor.com/?pony_70090 모바일
    [팬픽]이퀘스트리아로 온 인간핑키 -3-

    핑키 파이의 이퀘스트리아 여행기 3

    ---------------------------------------------------------------------

    핑키는 마을을 돌아다니긴 했지만 이윽고 다시 성으로 돌아왔다. 해가 거의 져물어가 저녁약속이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핑키는 포니들과 마을을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시간은 많았기 때문에 조급해 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핑키는 포니가 어떤 음식을 먹을지 너무나도 궁금했다. 성으로 돌아온 핑키는 한참을 돌아다니다 케이던스 공주를 다시 만났다.
     
    "금방 돌아왔구나, 핑키."
     
    "그럼요. 저녁을 먹어야 하잖아요! 포니들은 어떤걸 먹을지 너무 궁금하거든요."
     
    "응? 크리스탈 포니 말이니? 별 다른건 없어."
     
    케이던스는 핑키를 흘끗 쳐다보았다. 여전히 할 말이 남아있는지 핑키의 눈치를 보았다.
     
    "그래서... 구경은 잘 하고 왔니? 금방 돌아왔는데."
     
    "아뇨, 바로 돌아왔어요. 저녁을 먹고 더 할려고요."
     
    핑키는 이내 안내를 받고 넓은 식당홀로 들어서자 자기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아무래도 식당겸 연회를 여는 곳이기도 하니 크기부터가 굉장히 웅장했다. 고개를 올려도 천장은 보이지 않았고 식탁은 달리기 경주를 해도 될만큼 길게 뻗어있었다. 그리고 당연히 이곳도 전부 크리스탈로 만들어져 있었다. 핑키는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걸어갔다.
     
    식탁에는 먼저 온 샤이닝 아머가 앉아있었다. 샤이닝 혼자 덩그러니 식탁 끝에 앉아있으니 허전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케이던스는 샤이닝의 앞자리에 앉았고, 핑키는 그 옆자리에 앉았다.
     
    샤이닝은 머리에 모자를 쓰고 호루라기를 목에 건채 피곤한지 어깨를 두드리며 한숨을 쉬었다.
     
    "오늘도 훈련하고 오는 길이야?"
     
    케이던스는 샤이닝을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그래. 다들 즐기자고 하는 대회인데 어째 우리 왕국만 죽어라 고생하는 느낌인걸..."
     
    "그래도 이렇게 준비해서 이퀘스트리아 전부를 기쁘게 하는것도 보람차잖아!"
     
    샤이닝은 문득 케이던스 옆에 있는 포니를 보았다. 핑키는 배가 고픈지 어떤 음식이 나올까 상상하며 침을 흘리고 있었다.
     
    "핑키... 파이 맞지? 오랜만이네. 혼자서 여긴 왠일이야?"
     
    "트와일라잇을 보려고요! 근데 누구세요?"
     
    그 말에 케이던스는 풋하고 웃음보가 터져버렸다. 그러더니 식탁에 엎드려 폭소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확실히 샤이닝의 모습은 한 나라의 왕자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샤이닝은 이 나라의 통치자중 하나이지만 일손이 부족했기에 궃은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중 하나가 이퀘스트리아 게임 준비와 포니들의 훈련이었다. 막 포니들의 훈련을 마치고 와 샤이닝 아머는 땀에 젖어 땀냄새가 심했고, 털에는 흙이 이곳저곳에 묻어있었다. 샤이닝은 당황하여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무... 무슨 소리 하는거야! 샤이닝 아머 왕자라고!"
     
    "진짜요?! 전혀 왕자같지 않은데."
     
    핑키가 진심으로 놀라자 케이던스는 또 한번 웃음을 터뜨렸다. 그와 반면 샤이닝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더니 '그래, 내가 왕자로 위엄이 없긴 하지...' 라고 중얼거렸다.
     
    이내 주방장에서 신호가 오자 유니콘들이 마법으로 각자의 식탁앞에 식사를 대령했다. 핑키는 어떤 음식이 나올까 기대를 하며 뚜껑을 열자 핑키는 표정이 굳었다.
     
    핑키 앞에 놓인 접시에는 풀냄새가 진동하는 건초가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이건..."
     
    "우리 크리스탈 왕국에서 나는 크리스탈 베리를 소스로 볶은 건초 요리야. 크리스탈 왕국 특선요리지."
     
    어떻게 요리하든 핑키한테는 그저 건초에 불과했다. 땅에서 자라는 풀떼기를 지지고 볶는다 해도 풀떼기로밖에 안보였다. 포니니까 당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건초는 예상밖이었다. 가끔 호기심에 고양이 사료나 개 사료는 먹어본 적은 있었지만 정말 이걸 먹어도 되는걸까, 핑키는 요리를 앞에두고 냄새를 킁킁 맡기 시작했다.
     
    하지만 핑키의 생각과는 다르게 냄새를 맡자 이상하게 향긋한 풀냄새와 달콤한 소스 향기에 식욕이 당겨지기 시작하더니 군침이 돌기 시작했다. 어느샌가 핑키의 마음속엔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말이야...."
     
    아직 음식에 손을 대지 않은 케이던스는 핑키를 보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혹시 포니빌로 바로 돌아가야 하는거니?"
     
    핑키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는 접시에 담긴 건초를 먹느라 소리를 들을 여유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핑키의 입 주위에는 소스와 건초가 잔뜩 묻어있었다. 핑키의 생각보다 건초라는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자기 자신도 포니가 되서 식성도 바뀌게 된걸까, 아니면 이퀘스트리아의 건초가 특이한걸까. 입에 넣어 씹을수록 향긋한 향이 코로 전해졌고 처음 맛을 볼 땐 바삭한 식감이 이내 쫄깃해지면서 소스와 어우러졌다. 핑키는 자기가 살던 곳에서 최대한 비슷한 맛을 내는 음식을 떠올리려 노력했지만 건초맛이라고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핑키는 입안의 건초를 꿀꺽 삼키고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건초란거 생각보다 먹을만하네!"
     
    "하하. 핑키가 배가 고팠나 보구나. 맛있게 먹어주니 다행이네."
     
    케이던스는 이미 접시를 비운 핑키를 보며 말했다.
     
    "아, 맞다. 방금 뭐라고 하셨죠, 공주님?"
     
    케이던스의 물음이 생각난 핑키는 다시 물었다.
     
    "포니빌로 당장 돌아갈 생각이니?"
     
    "음... 글쎄요. 트와일라잇을 빨리 보고싶긴 하지만 여기도 괜찮은 곳 같네요."
     
    그 말에 케이던스는 반색을 하더니 핑키의 발굽을 잡았다.
     
    "그... 그럼 부탁을 좀 해도 될까? 정말 급한 일인데."
     
    "세상에나! 물론이죠! 공주님 부탁이라면 당연히 들어드려야죠."
     
    핑키의 즉답에 케이던스의 얼굴에는 근심이 사라지며 미소가 퍼졌다.
     
    "저... 정말이지? 금방 끝날일이 아닌데 괜찮겠어? 이곳에서 며칠 있어도 될까?"
     
    케이던스는 정말 절박한 부탁인지 핑키의 발굽을 잡으며 부탁했다. 핑키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방학동안에는 여기에 있을거거든요! 며칠안에 꼭 돌아가야 할 필요도 없고요."
     
    "정말 고마워, 핑키! 여기 있는 동안엔 성에서 지내게 해줄게. 원하는게 있으면 뭐든 말만해."
     
    "근데 도울 일이란게 대체 뭐에요?"
     
    케이던스는 이제서야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녀는 한층 더 밝은 목소리로 설명을 시작했다.
     
    "사실 이퀘스트리아 게임이 얼마 남지 않았거든. 모든 포니들이 준비하느라고 바쁜데 크리스탈 포니들은 마법도 없고 비행능력도 없어서 여러모로 일손이 많이 부족해. 그래서 우리 자기와 나도 나서서 도와주고 있지. 그 중 개최식 때 환영파티를 열어야 하는데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했어. 핑키 파이 네가 그들을 도와주었으면 해. 너는 최고의 파티 플래너 잖아? 그러니 이런 일엔 소질있을거 아니니."
     
    핑키 파이는 그 말에 귀가 쫑긋하고 세워졌다. 캔틀롯 고등학교에서 파티라면 자기를 따라올 자가 없었지만 설마 이 얘기가 이퀘스트리아로 까지 흘러들어올 줄은 몰랐다. 핑키 파이는 어쩐지 의욕이 넘치기 시작했다.
     
    "좋아요! 수퍼두퍼파티플래너 핑키 파이한테 다 맡기세요!"
     
    핑키 파이는 경례를 하며 큰 소리로 말했다.
     
    "그래... 그래도 정말 다행이야. 핑키 네가 도와준다고 하니 마음이 한결 놓이는구나. 혹시라도 준비가 제대로 안되면 어쩌나 했거든. 안그래도 갑자기 왕국을 관리하라고 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이렇게 큰 축제를 준비하지 못한다면 난 셀레스티아 공주님한테 무슨 말을 들을지 몰라... 그리고 예산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게되고 크리스탈 왕국은 관광객이 줄게되고 결국 이곳 경제가 어려워지고 화가난 크리스탈 포니들은 날 탄핵할거야......"
     
    케이던스는 이내 다시 목소리가 낮아지더니 끝부분은 거의 알아들알 수 없게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이퀘스트리아 게임 준비로 정신이 피곤한듯 했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중얼거림을 멈추지 않았다. 그 광경을 보고있던 샤이닝 아머는 케이던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했다.
     
    "괜찮아, 자기야. 다 잘될거야. 당신같이 훌륭한 공주가 실패하기나 하겠어?"
     
    그런 위로에도 불과하고 케이던스의 우울한 중얼거림은 멈추지 않았다.
     
    "그나저나... 트와일리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어? 오빠인데도 공주가 된 이후로 통 찾아간적이 없네."
     
    샤이닝은 케이던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핑키에게 물었다.
     
    "네? 트와일라잇한테 오빠가 있었어요?"
     
    그 말에 샤이닝은 표정이 굳으며 얼어붙었다.
     
    "그... 그래. 내가 좀 존재감이 없긴 하지... 공주의 오빠이자 왕자인데도 출연한 적도 없고... 실제로 내가 뭘 한것도 별로 없고... 그래 나 따위가 그렇지 뭐 하하."
     
    샤이닝은 케이던스와 똑같은 자세로 고개를 숙이더니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두 공주와 왕자는 식탁에 마주앉아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핑키는 건초요리를 접시까지 깨끗히 비우고는 다음 요리가 나오자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저녁식사가 끝난 뒤 핑키는 가드를 따라 자기 방으로 걸어갔다. 크리스탈 가드가 핑키를 맞이하고는 그녀를 방으로 안내했다. 그녀는 이제 포니의 몸으로 완전히 적응한 듯 싶었다. 복도를 지나고 있을 때 핑키는 옆구르기로 걸을 정도였다. 가드는 그런 핑키를 흘끗흘끗 쳐다봤다.
     
    핑키의 방은 성안의 객실중 하나였다. 넓은 방에 몇몇 가구들이 단순하면서도 깔끔하게 놓여져있었다. 여기는 포니들이 사는 곳이라 건초가 잔뜩 깔린 마구간에서 자는건 아닐까 생각했지만 인간들의 거주지와 별 다를건 없었다. 심지어 포니들은 침대에서 자는듯 했다! 한가지 핑키의 마음을 사로잡은건 이곳 역시 전부 크리스탈로 만들어졌다는 것이었다. 
     
    "허어억! 여기도 전부 크리스탈이네! 세상에나 크리스탈로 만들어진 방이라니 이런곳은 난생 처음이야! 물론 여기는 도로도 건물도 심지어 사람... 아니 포니들도 크리스탈이지만. 아하하!"
     
    핑키는 방안을 깡총깡총 뛰어다니며 소리내어 웃었다.
     
    "그럼 필요한게 있으면 불러주세요."
     
    가드가 인사를 하고 문을 닫으려는 순간 핑키는 문을 잡았다. 주춤하던 가드는 다시 문을 열더니 핑키를 보았다.
     
    "필요한게 있으신가요?"
     
    "혹시 성 밖에 구경거리가 없을까요?! 안내해주세요!"
     
    핑키는 저녁을 먹기 전에도 성 밖을 나갔긴 했지만 제대로 구경한 것이 없었다. 핑키는 다시 한번 제대로 크리스탈 왕국을 천천히 돌아다니고 싶었다. 가드는 무표정한 얼굴로 핑키를 보더니 복도로 몸을 돌렸다.
     
    "안내해드릴게요. 따라오세요."
     
    "좋았어!"
     
    핑키는 폴짝 뛰더니 크리스탈 가드의 등에 올라타더니 앞 발로 복도 앞을 가리키고는 뒷발로 가드의 허리를 툭 쳤다.
     
    "성밖으로 안내해라! 이랴!"
     
    가드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있더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하는 얼굴로 허리위에 탄 핑키를 보았다. 그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핑키를 태운채로 걷기 시작했다. 가드의 반응에 김이 빠진 핑키는 아쉬운듯 혀를 차며 허리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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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브 해논건 떨어져가는데 써놓은건 하나도 없다!
    베타초콜릿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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