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내내 길다 나쁜 냔!!! 하고 외친 화였어요.

하다못해 '간만에 만난 옛 친구라 둘이서만 놀고 싶어.' 같은 마음이었으면 내가 이해하겠어...

근데 쟤는 그냥 중2병이잖아요? 그냥 자기가 어느 정도의 기준을 세워놓고 거기에 못 미치면 유치해서 못 놀겠다는 거잖아요?

아오, 저 중2병이?!

그리고 장난을 싫어할 수는 있는데 니가 싫어한다고 장난치는 애들을 전부 유치하다고 경멸하면 안 되지 임마..

 포니는 악역도 참 현실감있군요. 설정같은 건 참 현실성없는 만화인데 등장인물은 다들 사실적이라 더 몰입해서 욕하면서 봤어요.

그냥 못 유치해서 못 놀겠어! 이 정도면 나이 먹고 이불 뻥뻥 차면서 개과천선할 여지라도 있는데...

쟤들은 보잘것 없으니까 무시하고 괴롭혀도 돼! 이런 마인드인걸 보니 얘는 나이먹어도 안 될 것 같네요.

인성이 글러먹었어. 사실 사춘기정도 지났으면 형성된 인격이 웬만하면 안바뀌죠. 그러니까 길다는 글러먹음ㅂㅂ

대쉬가 그걸 알고 인연을 끊어서 다행이예요. 같이 놀면 영향을 받는단 말이야.. 물론 대쉬는 자기 생각이 강해서 막 흔들릴 것 같지는 않지만요.

그 외에는 포니가 귀엽고 포니가 귀엽고 포니들이 귀여웠습니다.

 초반에 트와일라잇이 핑키를 귀찮아하고 대쉬가 도망쳐대는 걸 보면서ㅋㅋㅋㅋ

맞아, 핑키 같은 애들은 착하지만 너무 열정적이라 점잖은 애들은 조금 피곤하지ㅋㅋㅋ 생각했어요.

저도 조용한 성격이라 많이 공감했죠. 근데 그런 애들이 마음을 열고 같이 놀면 참 즐겁더라고요?

 그리고 왜 포니 2차 창작에 대쉬와 핑키가 같이 있는 게 많은지 이해했어요. 핑키가 대쉬를 참 많이 좋아하는군요?

처음에 트와일라잇한테 레인보우 찬양을 해대는 걸 보면서 흐뭇했습니다. 둘이 사귀어라.

 사실 전 2화 보고 애플잭과 대쉬를 밀었었는데요.. 대쉬가 막 성급하게 나가려들 때 애플잭이 침착하게 말리는 걸 보고,

정확히는 꼬리를 물고 억지로 잡아끄는 걸 보고, 아 애들 참 잘 어울리는한 쌍이구나! 싶었는데요

핑키가 참 순수하게 대쉬가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걸 보니 마음이 변했어요. 그러니까 둘이 사귀어라.

 그리고 핑키가 중간에 시무룩해하거나 길다를 미워하는 걸 보고 잠시 당황했어요.

그러고보니 핑키처럼 방방 뜨고 늘 웃고 긍정적이고 정신없는 애들은 왜인지 부정적인 감정을 아예 못 느낄 것 처럼 생겨서

슬퍼하거나 화를 내면 당황했던 기억이 현실에서도 있군요. 사람에게 선입관을 갖지 않도록 다시 반성했습니다.

 유아용 만화를 보면서 양치를 열심히 해야지! 친구랑 사이좋게 놀아야지! 정도의 교훈외에 얻을게 있다는 데 놀랐어요.

그것도 매 편 설정해 놓은 인위적인 교훈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요.

등장인물들이 워낙 사실적이고 입체감있어서 그런가봐요.

그리고 핑키가 샤이에게는 장난치면 안 된다고 말할 때 감동먹었습니다.

역시 장난은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있어야 장난이지요!

근데 그렇게 생각했으면 빨리 인형을 치워야지ㅋㅋㅋㅋ 샤이가 뒤쪽에서 거북이 인형을 경계하는 얼굴로 톡톡 치는데 귀여워 죽을 뻔 했어요.

그리고 핑키가 샤이한테 걱정말고 이 핑키 아줌마만 믿어!(이거 원문에서는 아줌마 대신 어떤 단어를 썼는지 궁금하네요. 영어 공부해야겠다..)

라고 할 떄 핑키가 나이는 내가 한 살 더 많아...라고 뒤에서 조그맣게 말할 때 이뻐 죽는 줄 알았어요.

그랬쪄요? 우쮸쮸쮸

언니인데 막내 취급이라니! 이 단어 별로 안 좋아하지만 모에에-!

원래 나이값 못하는 사람 싫어하지만 샤이는 나이값 못하는 게 아니라

착하고 자기 맡은 일 잘하는데 그냥 좀 섬세할 뿐이니 괜찮아요. 예뻐요.

결론은 포니는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소중합니다. 내일 다시 6편보고 감상문 적으러 올게요.

가능하면 묻히지 않도록 새벽이 아니라 저녁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