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자 8
by 슈헤르트
혼란스러웠다 .
내옆에서 바들바들 떨며 울고있는 플러터샤이가 들려준 이야기가
나의 머릿속을 혼통 헤집어 놓았다 . 전혀 죽을 이유가 없는 레인보우
대쉬가 자청해서 자신의 친구 대신 재판에 섰다 , 이말인건가 ?
" 그후에 몆번이나 레인보우 대쉬에게 면회를 요청했지만 . .
대쉬는 그때마다 면회를 거절했어요 . "
" 그럼 대쉬가 나에게 했었던 말이 . . "
" 그녀와 대화한적이 있으신가요 ?! "
엔퍼서가 조용히 중얼거리자 , 플러터샤이는 그말에 반응하며
다급한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 그러자 엔퍼서는 한숨을 쉬곤 ,
양 발굽으로 자신의 관자를 짚으며 말했다 .
" 저희 아버지가 교도소장이라 , 저를 위해 특별 면회를
시켜준적이 있었죠 . 대쉬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라는 차원이였지만 .
여하튼 제가 물었을때 , 그녀는 자신이 꼭 해야했었다고 말하더군요 . "
엔퍼서가 말하자 , 플러터샤이는 이내 허탈한 표정을 짓더니
다시한번 울음을 터뜨렸다 . 엔퍼서는 당황하지 않고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 그녀도 알아차렸을것이다 .
" 대쉬는 . . 처음부터 . . ! "
아니 , 원래부터 알고있었을지도 모른다 .
" 저를 대신해서 . . 죽을 생각이였던 거예요 . . ! "
대쉬는 이미 자신에게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는것을 ,
심란한 마음으로 점심시간이 끝나갈즈음 , 엔퍼서는 플러터샤이와의
조우를 뒤로하고 자신이 일하는 교도소로 향했다 . 교도소 입구 앞에는
의외로 자신의 아버지인 교도소장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
" 아버지 , 왜 여기 나와계신 . . "
" 오늘로 결정됐다 . "
" . . 예 ? 뭐가요 ? "
엔퍼서가 물었지만 , 그는 이미 알고있었다 .
아버지가 말하는 오늘이 무슨 뜻인지 .
" 원래는 내일이였지만 , 피치못할 스케쥴과 윗사정때문에 그렇게 됬다 . "
" 아버지 ! 대쉬는 죽어선 안됀다고요 ! "
" 난 네가 그녀에 대한 마음을 정리한줄 알았는데 말이지 . "
" 그녀는 죄가 없어요 ! 플러터샤이가 내게 말해줬다고요 ,
레인보우 대쉬는 모든 죄를 자신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증거를 바꾼거라고요 ! "
" . . . "
교도소장은 물끄러미 엔퍼서를 쳐다보다가 , 코트 주머니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물고 불을 피웠다 . 그리고 담배를 피다
엔퍼서를 쳐다보며 조용히 말했다 .
" 그말인즉슨 , 레인보우 대쉬가 스스로 이 상황을 만들어 냈다는거 아닌가? "
" . . . 예 ? "
" 설령 니 말이 진짜여서 레인보우 대쉬가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고 해도 .
이제와서 뭘 어쩔 방법은 없어 . 사형은 30분뒤 진행되고 , 서던 스피더는
죽었고 , 그 사건의 모든 증거는 레인보우 대쉬를 가리키고 있다 . "
" 하 . . 하지만 . "
" 한마디로 이제와서 막을 방법은 없다는거고 , 레인보우 대쉬는
무언가 자신만의 이유를 위해서 죽음을 자초한거야 . "
" 일할 시간이야 , 엔퍼서 . "
교도소장은 바닥에 피다만 담배를 던지곤 , 교도서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
그자리에 혼자 남은 엔퍼서는 , 일터로 돌아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
이내 바닥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 건조한 시멘트 바닥엔 한방울
두방울 물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
" 아버지 , 정말 이렇게 되면 . . "
엔퍼서는 웅얼거리는 발음으로 말했다 .
그는 그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 눈에서 더 많은 슬픔을 쏟아냈다 .
레인보우 대쉬를 처형한다는것 그 자체가 그에게 힘든일이였는데 .
그 레인보우 대쉬가 아무 죄도 없고 , 그저 의리를 지키려는 포니였다면 ,
" 제가 , 죄없는 포니를 죽이는 살마자가 되는거잖아요 . . ! "
엔퍼서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 책상에 엎드려서 시간을 보냈다 .
30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 그녀를 후회없이 떠나보낼수 있게
마음속으로 그녀와 작별할수 있는 남은 시간이였다 .
하지만 그는 책상에 엎드려 아무런 생각도 ,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채
마치 그 자리에서 그 자세로 죽어버린 한마리의 포니처럼 . 가만히 있었다 .
[ 띠링 ]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 설령 그게 위대한 셀레스티아라도 .
그럼 엔퍼서에겐 오죽 하겠는가 ? 스피커에서 청량한 벨소리가 들려왔다 .
저 벨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있는 엔퍼서는 , 자신의 귀를 뜯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잠시나마 느꼈다 .
[ 곧 있을 사형집행에 따라 담당자는 해당 집행실로 오시길 바랍니다 . ]
엔퍼서는 방송을 듣다가 , 잠시후 그자리에서 일어나 옷장을 열어
검은색 정장을 입기 시작했다 . 처음 사형집행자 직을 맡았을때 죽을 포니에게
예절을 지킨다는 의미로 입었었지만 , 귀찮아서 안입은지 몆년 됐었던 옷이였다 .
그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 마지막으로 거울을 보며 자신의 상태를 체크한뒤
이내 자신의 사무실의 문을 열고 , 사형 집행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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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자 9화 , 마지막화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아 에필로그 포함하면 10화 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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