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솔직하게 이야기 하면... 너무 팬을 의식하는게 보이네요.</p><p><br></p><p><br></p><p>제가 개인적으로 마이리틀포니 시즌 1,2에서 좋게 봤던 요소들 중 하나가 순수함이라고 해야하나, 2차 창작과는 아무 상관 없는 그대로의 설정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나가고 부가적인 요소에 가끔 센스있게 이스터에그 비스무리한걸 넣어서 만화 자체의 재미와 아는사람은 아는 찾아보는 재미가 한몫 했다고 생각하거든요</p><p><br></p><p>1시즌은 제가 생각한 위의 요소들이 가장 잘 발휘된 시즌이었고 시즌 2는 전보다 조금 더 의식하기는 해도 여전히 그런 순수함과 센스를 잃지 않았죠.</p><p><br></p><p><br></p><p>하지만 시즌 3로 넘어와서 본 것은 훌륭한 스토리와 개성있는 연출이 아닌 브로니들에 의한 브로니들을 위한 패러디 요소같은 것들이 심각하게 신경 쓰이더라구요.</p><p>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몇가지 예를 들자면 핑키파이의 4차원 벽을 넘나들 수 있는 설정이 묘하게 좀 더 부각된다던가, 절대로 다시 재기하지 못할 것 같았던 디스코드가 갑자기 착해진다던가(제가 좋아하는 타입인 댄디하고 능글맞은 악당 역할에서 결말을 빼고는 완벽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던 디스코드의 이미지가 제 안에서 와르르 무너진 화였죠.) 다시 나올 것 같긴 트릭시가 나온 화의 결말이 밍숭맹숭 하다던가(착해질거면 착해지던가 빌런으로 남을거면 계속 빌런으로 남던가 왜 호호호 드립치고 도망가는지 원...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또 팬들 사이에서 근근히 나오던 트와일라잇의 공주설이 만약 시즌 3 마지막 화에 정말로 나온다면 진짜 시즌 3는 제 안에서 버린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p><p><br></p><p><br></p><p>팬을 의식하고 서비스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자신들만의 색을 잃어가는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요즘 에피소드에서 스토리 신경 안쓴게 묘하게 눈에 보인다고 해야하나 ㅠㅠ... 작화가 좋아지면 뭐해ㅠ... 작화는 원래 좋았으니까 다시 스토리에 힘좀 써주지 ㅠㅠ...</p><p><br></p><p><br></p><p>비슷하지만 좋은 예로 어드벤쳐 타임과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사실 요즘 어탐도 팬 의식하는게 꽤나 보여서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p><p><br></p><p>어드벤쳐 타임과 포니는 팬층이 비슷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포니보다는 어탐이 더 좋아요 ;_ ;</p><p>우리나라에서 어드벤쳐 타임이 존재감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레이니콘의 공이 큽니다. 작중에 나오는 무지개빛 말 비스무리한 캐릭터인데 미국 만화 캐릭터면서 예쁜 목소리로 유창한 한국말을 하죠. 그에 오오...싶어서 보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스토리적으로는 미국만화 특유의 옴니버스식 기승전결 평범한 만화일지도 모르지만 묘한 연출과 캐릭터들의 개성 하나하나가 상당히 독특하고 화마다 분위기가 비슷할 때도 있고 완전히 변할 때도 있어서 만화 자체는 전체적으로 묘한 분위기를 띄고 있습니다. 약간 컬트적이라고 해야할까요?? 저는 그런 분위기에 완전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지만요.</p><p><br></p><p>어드벤쳐 타임은 대부분 화의 스토리적으로는 특별할게 없을지도 모르지만 세계관이 독특하고 그에 따른 캐릭터들의 속성과 정체성도 굉장히 독특한 편 입니다. 또 귀엽게 생긴 캐릭터의 외관과는 달리 캐릭터에게 역겨운(예를들어 트리트렁스와 돼지의 사랑이야기라던가...) 짓을 시키거나 묘한 표정을 하게 하는 둥 상당히 깨면서 묘하게 매력적인 짓을 시킵니다. 그래서 독특한 세계관이 독자가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지 못하게 캐릭터에게 친근감을 심어주고 동시에 웃긴 짓을 시켜서 웃음을 주며 미묘한 분위기를 잘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p><p>그러니까...</p><p><br></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2/f2c098f26c18b4568c6592104e869c14.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 /></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2/27582fdfc6d2cb8ffdaa7bd39ebaef95.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 /></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이런거요?</p><p style="text-align: left;">실제로는 이렇게 안생겼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p><br></p><p><br></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2/72b2ec3db07becca00093f74767bd9b5.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 /></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원래는 이래요</p><p style="text-align: left;">꽤나 귀여운 울 애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이것도 일종의 팬서비스처럼 보일지도 모르는데... 어탐은 그냥 시즌 1 초창기 때부터 지금까지 쭉 이런 분위기를 유지해 왔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물론 스토리는 아님 ㅠㅠ... 요즘 모험을 안해 팬서비스 하느라 ㅠㅠ... 하지만 팬서비스도 완성도 있고 어탐만의 분위기를 잘 살려서 꽤나 성공적으로 하고 있어요. 행간에는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p><p><br></p><p>단적인 예를 보여드리기 위해 어탐 에피소드 중에 인기있는 화중 하나인 시즌3의 another way 링크를 겁니다.</p><p>어탐의 특징들을 잘 표현하고 핀이라는 주인공 캐릭터를 잘 표현한 화 같아서 좋아하는 에피 다섯손가락 안에 듭니다!</p><p>http://blog.naver.com/rkdgus0077/20174871059</p><p><br></p><p><br></p><p><br></p><p>이제 포니를 얘기하자면</p><p>솔직히 말하면 포니는 딱히 새로울 것은 없는 애니메이션 입니다. 굳이 새로운 것을 뽑자면 주인공이 말이라는 것 정도?</p><p>새로운 설정을 부각시켜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만화가 아닌 기존에 있었던 요소들과 장르들을 잘 조합하고 수준있는 작업과 완성도있는 기승전결라인의 스토리와 또 새로울건 없지만 좀더 심화되고 구체화된 캐릭터들의 개성을 최대한 끌어냈습니다.</p><p>세계관이 묘하게 독특하긴 하죠. 하지만 딱히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달과 별을 움직인다는 설정을 가진 두 공주는 조금 더 활용 방도가 있을 것 같지만 셀레와 루나는 그저 '나라의 높은 사람' 정도로만 사용하고 있죠. 페가수스와 유니콘과 어스포니로 나눈 것도 꽤나 괜찮은 것 같긴 하지만 이 또한 캐릭터들의 개성 정도로만 봐도 무방합니다. 인간 캐릭터였다면 그저'특기'정도로 묘사될 수 있는 정도입니다. </p><p>그렇다고 제가 저 요소들을 나쁘게 본다는 것은 아닙니다. 평범한 것은 위험이 비교적 적은 것 이기도 하죠. 그러면서 재미있다는 것은 포니라는 만화는 여러 사람들이 노력해서 만든 완성도가 매우매우 높고 옴니버스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한 화 한 화 굉장히 안정적인 애니메이션이 된 것 입니다. </p><p>그도 그럴 것이 원래 취지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니 --;;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 앉혀놓고 어려운 얘기 틀어서 괜히 티비 앞을 떠나게 하는 것 보다는 예쁘고 재밌는 캐릭터들이 자신들의 친구처럼 다가와 평범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로 몰입하게 하는 것이 더 좋은 길 이었겠지요. </p><p>제가 생각하는 포니 4세대의 성공요소는 순위대로 1. 캐릭터성  2. 무난하지만 위험성 없고 완성도 높은 스토리 3. 작화나 음향의 완성도 였다고 생각합니다. 어탐도 비슷하지만 1. 캐릭터성 2. 독특하고 은근 현실성 있는 세계관과 캐릭터 3. 손바닥 뒤집듯 분위기가 바뀌는 묘한 스토리들 라고 생각해요. </p><p><br></p><p><br></p><p>근데 시즌 3에서는 그런 포니의 장점들중 하나인 무난하지만 위험성 없고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확 죽이고 대신 캐릭터성을 높였습니다.</p><p>일본만화로 비유하자면 원피스가 갑자기 스토리가 부실해지고 밀짚모자 해적단의 개성만을 어필하기 시작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p><p>확실히 캐릭터성이 큰 요소이기도 했고 브로니들이 메인6에게 끌려 여러가지 패러디 요소를 내놓기도 했지만 그것은 일단 기본적으로 만화가 재밌기에 가능했던 것 입니다. 캐릭터는 원피스인데 스토리가 블리치 레벨이면 재밌나요 여러분?</p><p>또 팬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완성된 캐릭터들을 변형시키기 시작합니다. 진짜 디스코드는 댄디하고 능글맞은 악당역할로 계속 남아있었어야 해요... 왜 괜히 착하게 만들어요 왜 ㅠㅠ... 혼돈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이퀘스트리아를 쥐고 흔들다가 주인공에게 당해서 다시 돌로 돌아간 것 까지는 정말 디스코드에게 잘 맞는 역할이었는데... 왜 다시 꺼내서 애를 괜히 착하게 만들어... 트릭시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됩니다 ㅠㅠ...</p><p>이건 마치 배트맨이 조커랑 열심히 싸우고 옥에 가뒀는데 조커가 진짜로 착해져서 훈방되고 배트맨이랑 친구되는 이야기 같습니다. 그럼 만화가 재미가 없잖아요!!!!!!!!!!!!!! 뭐야이게</p><p><br></p><p>왠지 이런 식으로 시즌 4까지 계속 가다가는 나중에 길다도 나와서 또 한번 깽판 피우고 나중에 메인 6랑 'ㅎㅎ 미안 잘못했음...' 이러고 사과할 것 같습니다...</p><p><br></p><p><br></p><p>비슷한듯 꽤나 다른 어드벤쳐 타임이지만 지금의 포니는 어탐에게 배울 요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p><p><br></p><p>1. 초심과 취지를 기억할 것</p><p>2. 팬을 위한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캐릭터 본래의 정체성을 헤치지 말 것</p><p>3. 캐릭터성을 살리는 것도 좋지만 스토리가 느슨해지지 말 것</p><p><br></p><p><br></p><p><br></p><p>이 세가지 요소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p><p>인기있으면 독자들 취향에 맞춰 각본을 이리저리 바꿔대는 우리나라 드라마처럼 굴지 말고 표현하고 싶었던 것을 계속 표현하면 팬들도 저절로 이끌려 따라갈텐데 말이죠. 팬을 의식하는 것이 고맙긴 하지만 그로 인해 만화가 재미가 없어지면 말짱꽝 아닙니까...</p><p><br></p><p><br></p><p><br></p><p>개인적인 생각이니까 너무 뭐라고 하지는 마세요. 제가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을수는 있지만 주관적인 생각들이니 ㅠㅠ</p><p>포니가 재미가 없어져도 일반 만화들에 비해서는 평타는 칩니다. 그만큼 밑에 깔고있는 기본적인 재미는 탄탄한 편이니까요</p><p>그저 만화가 예전보다 딸리는 것이 안타까워서 그래요. 시즌 1,2가 리즈시절이 아닌 언제나 같은 시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