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자본론... 총3부 5권짜리 한 질이 책장 저 위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div> <div>음... 다 읽어봤다면 얼마나 자랑스러웠을까 싶지만, 남들 다 그렇듯, 1권 중반까지 읽다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으... 돈 아까워~</div> <div>언젠가 시간 나면 읽어야지 했던 게 언젠데... 점점 더 그럴일은 없어져 가네요.</div> <div> </div> <div>암튼 그 자본론을 설명하려 합니다.</div> <div>몇몇 소개서 읽고 읽은 척 할 뿐인 실력이라 많은 걸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div> <div>하지만 그래도 이해한 만큼은 소개할까 합니다.</div> <div>(좀 쌩뚱맞죠? 이 닝겐이 아는 척, 있는 척 할라고 이러나? 싶기도 하실 겁니다.</div> <div> 사실 이 글... 원래 다른 글이었습니다. 근데 기본적인 곳에서 큰 실수를 했고... 그래서 자삭하고 자본론을 설명한 부분만 남깁니다. 크흑...<br> 원래 글에서 댓글 남겨주신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div> <div> </div> <div>암튼 설명 전에 상품가치와 교환가치부터 알아보죠.</div> <div>자본주의체제 하에서 상품은 상품가치와 교환가치를 가지는데, </div> <div>간단히 말해, 상품가치란 사물 고유의 쓰임새를 의미하고 교환가치란 사물을 거래할 때의 가격을 의미합니다.</div> <div>예를 들어 냉장고의 상품가치는 음식을 차게 보관하는 것이고, 보일러의 상품가치는 물을 데우거나 바닥을 덥히는 것입니다.</div> <div>하지만 냉장고나 보일러를 거래할 때는 냉장고 1백만원, 보일러 5십만원 식으로 상품에 가격을 매기고 가격에 맞춰 돈을 지불하게 됩니다.</div> <div>냉장고나 보일러의 상품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겁니다. </div> <div>이를 교환가치라 부르는데, 문제는 상품가치와 교환가치가 동일한 가치가 아니라는 점, 더 나아가 교환가치 자체가 가변적이라는 점에 있습니다.</div> <div>같은 냉장고라도 북극에 가져가 팔 때는 가격이 내려가고, 적도에 가져가 팔 때는 가격이 올라갑니다.</div> <div>상품가치, 즉 냉장고의 쓰임새는 같은데 날씨가 더운지 추운지, 필요가 많은지 적은지에 따라, 즉 소요/공급에 따라 교환가치가 변하는 겁니다.</div> <div> </div> <div>물론 수요/공급의 법칙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div> <div>교환가치는 대부분 수요/공급과 상관없이 책정됩니다. 사실 자본주의 하에서는 부르는게 값이죠.</div> <div>보드리야르가 밝혔듯이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수요/공급의 법칙이 아니라 </div> <div>수요를 자극하는 기술, 즉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얼마나 강렬하게 만드는가에 달려 있습니다.</div> <div>자본가들은 수요/공급이 맞춰지길 기다리기 보다 광고나 뉴스 등을 통해 자기 입맛에 맞게 수요를 늘리려 하고, 실제로 가능합니다.</div> <div>이것만 써보세요. 백옥같은 피부, 빛나는 치아, 행복한 가정을 가질 수 있답니다~!식으로 광고를 때리면... 사람들은 너나 할 것없이 그 물건을 사죠.</div> <div>암튼 상품(사물)에는 상품가치와 교환가치가 내재되어 있고, 이 둘은 '부등가' 관계를 형성합니다.</div> <div> </div> <div>상품가치와 교환가치의 괴리는 상품에 가격을 매길 때부터 나타납니다.</div> <div>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품을 만들 땅과 공장 등의 시설이 필요하고, 상품제작에 소요되는 재료가 필요하며, 상품을 만들 노동자가 필요합니다. </div> <div>또한 이윤을 얻기 위한 잉여가치도 덧붙여야 합니다. 단순히 시설, 재료, 임금에 들어간 돈만 가지고 가격을 책정하면, </div> <div>손해는 보지 않는다 해도 이익을 얻는 것도 아니기에 상품을 만들 이유도 사라지고 맙니다.</div> <div>돈을 벌기 위해서는, 더 좋은 상품을 개발하고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잉여가치를 만들어내야 합니다.</div> <div>결국 머그컵 하나의 판매가격을 1만2천원이라 할 때, 이 가격에는 시설비, 자재비, 임금, 잉여가치가 포함됩니다.</div> <div>물론 상품의 가격과 비율은 상품마다 각각 다르지만, 여기서는 예를 들기 위해 시설비, 자재비, 임금, 잉여가치가 균등하게 3천원씩이라고 가정해보죠.</div> <div>여기서 시설비와 자재비는 불변자원(가격이 이미 정해져 있는 자원), </div> <div>임금과 잉여가치는 가변자원(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자원)이라 하는데, 주목할 것은 임금입니다. </div> <div>상품을 생산하는 것은 노동자인데, 노동자가 받는 임금은 자신이 생산한 가치의 일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82" height="198" alt="맑스 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10/1412771172BmoqIb6UJWXiRsORMpZlmb.jpg"></div> <div> </div> <div><br>예를 들어, 1시간에 머그컵 1개를 생산할 수 있는 노동자가 하루 8시간을 일하고 2만4천원(3.000×8=24.000)을 받기로 계약했다고 치죠.</div> <div>그가 하루에 생산하는 머그컵은 총 8개, 가치로는 9만6천원(12.000×8=96.000)입니다.</div> <div>이중 불변자원이 4만8천원(6.000×8=48.000), 가변자원이 4만8천원(6.000×8=48.000)이고 </div> <div>가변자원이 곧 노동자가 생산해 낸 가치이므로 노동자가 하루 동안 생산해 낸 가치는 4만8천원이 됩니다.</div> <div>하지만 노동자는 앞에서 하루 8시간에 2만4천원을 받기로 계약했으므로 그가 받는 임금은 4만8천원의 절반인 2만4천원뿐입니다.</div> <div>노동자는 4시간 만 일해도 2만4천원(6.000×4=24.000)의 가치를 생산해 냄으로써 자신의 몫을 다한 셈이 되지만, </div> <div>이와 상관없이 계약조건에 따라 4시간을 더 일해야 합니다.</div> <div>마치 교환가치가 상품가치와 상관없이 정해지듯이, 임금은 노동에 따른 대가가 아니라 계약에 따른 대가로서 주어지는 겁니다.</div> <div> </div> <div>사실 이는 상품가격만의 문제가 아닙니다.</div> <div>상품가격의 바탕이 되는 화폐나 화폐교환체제 자체가 허구적이기 때문입니다. </div> <div>화폐가 만들어진 역사적 과정을 돌아보죠.</div> <div>화폐가 없던 시절에는 상품과 상품이 직접 거래되었습니다. 물물교환체제였던 겁니다. </div> <div>하지만 각자 자신의 상품이 더 가치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상품과 상품을 직접 거래한다는 것, </div> <div>즉 소고기와 물고기의 가치를 일일이 비교하고 평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div> <div>따라서 상인들은 밀이나 면포 등을 기준으로 삼아, 그 기준에 따라 다른 상품들의 가치를 평가하기 시작했죠. </div> <div>밀과 면포는 그 양이 풍부해 언제 어디서나 거래되었고 이로 인해 모두가 그 가치에 동의할 수 있었기에,</div> <div>밀 1가마에 소고기 10근, 면포 1단에 고등어 50마리 식으로 평가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div> <div>하지만 밀과 면포는 풍작과 흉작에 따라 가격이 요동쳤고, 빵이나 옷의 재료로 사용되기도 했기에 교환의 기준이나 도구로서 안정성이 부족했습니다. </div> <div> </div> <div>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준 상품이 금이었는데, 금은 소량이지만 생산량과 유통량이 일정했기에 교환의 기준이자 도구로서 손색이 없었습니다. </div> <div>금은 곧 금화로 만들어져 유통되었고 화폐교환체제의 바탕이 될 수 있었습니다. </div> <div>하지만 대항해시대 이후 세계경제가 팽창하면서 금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자, </div> <div>구리동전 같은 금속화폐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고, 곧 지폐, 수표, 신용카드 등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죠. </div> <div>처음에는 상품과 상품, 실제와 실제가 거래되었지만 금을 지나 화폐가 교환도구로 사용되면서 상품과 화폐, 실제와 가상이 거래되는 상황</div> <div>허구가 실제를 떠받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겁니다. </div> <div> </div> <div>문제는 바로 이 허구성에 있습니다. </div> <div>화폐에는 그 어떤 실제적인 가치도 없습니다. </div> <div>우리는 화폐를 기준으로 상품에 1천원, 1만원 식으로 가격을 매기고, 1만원과 1만원어치 상품을 등가로 교환하지만 </div> <div>우리가 화폐를 직접 먹거나 입을 수는 없습니다. 화폐의 상품가치는 잘 해봐야 불쏘시개 정도입니다.</div> <div>당장 한국돈 들고 무인도로 들어가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거 어따 써먹나?</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폐만 있으면 무엇이든 교환할 수 있기에, </div> <div>우리는 상품을 직접 생산하기보다 화폐를 보다 더 많이 모으는데 혈안이 되어 살아갑니다. </div> <div>수단과 목적이 뒤바뀌고, 삶을 위한 도구가 삶의 목적이 되어버리는 ‘목적전치目的轉置’가 일어나면서</div> <div>스스로 노동해서 살아갈 궁리보다는 돈을 보다 더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며 살아가게 된 겁니다. </div> <div> </div> <div>이러한 변화의 원인, 또는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바로 ‘C-M-C’에서 ‘M-C-M’으로의 전환입니다. </div> <div>여기서 ‘C’는 Commodity, 즉 상품을 의미하며, ‘M’은 Money, 즉 화폐를 의미합다. </div> <div>자본주의체제 하에서 ‘C’와 ‘M’은 ‘C-M-C-M-C-M...’식으로 끊임없이 반복해서 교환됩니다. </div> <div>하지만 ‘C’와 ‘M’이 반복해서 교환되는 구조 속에서도 ‘C-M-C’의 구조와 ‘M-C-M’의 구조는 그 목적과 결과가 전혀 다르게 나타납니다. </div> <div>‘C-M-C’는 상품에서 시작되는 교환구조로, 노동을 통해 상품을 생산하고 이를 화폐로 바꾼 후 다시 필요한 다른 상품을 구입하는 구조입니다. </div> <div>고등어를 잡아 돈으로 바꾼 후, 이 돈으로 소고기를 사는 구조인 겁니다. </div> <div>생산자는 (상품을 생산하는) 노동에 기반을 두고 있기에 노동을 할 수 있는 한, 언제든지 이 구조에 들어가거나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div> <div>일할 수 있는 한, 교환구조의 주체로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div> <div> </div> <div>반면 ‘M-C-M’은 화폐에서 시작되는 교환구조인데, </div> <div>가지고 있는 화폐(a)로 상품을 구입해 여기에 잉여가치를 덧붙인 후, 이를 다시 판매함으로써 원래보다 더 많은 화폐(a´)를 벌어들이는 구조입니다. </div> <div>화폐는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쓰기만 하면 언젠가는 바닥을 드러내기에, 화폐에 기대어 살기 위해서는 돈이 돈을 버는 상황을 만들어내야 하죠. </div> <div>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div> <div>하나는 앞에서 설명했듯이 시설비, 재료비, 임금에 잉여가치를 덧붙여 판매하는 방법입니다. 없던 가치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div> <div>다른 하나는 예를 들어 1만원으로 소고기 1근을 구입한 후, 소고기 가격이 두 배로 오르면 이를 팔아 2만원을 벌고, </div> <div>다시 2만원으로 고등어 4마리를 구입한 후, 고등어 가격이 두 배로 오르면 이를 팔아 4만원을 버는 식으로 차익을 남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div> <div>화폐는 상품과 상품을 거래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환도구지만, ‘M-C-M’의 구조에서는 소유의 대상으로 변질 됩니다. </div> <div>보다 더 많은 화폐를 소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게 되는 겁니다.</div> <div>하지만 이는 자본가가 자본시장의 상황을 파악해 대응하는 것이기에 자본가는 교환의 주체 자리를 자본에 내어 주게 됩니다. </div> <div>‘M-C-M’에서 ‘M’은 교환도구의 자리를 넘어서 자본가, 더 나아가 인간를 지배하는 주체가 되는 것입니다.</div> <div> </div> <div>자본주의가 무한경쟁을 이끌어내는 이유, 공황이 일어나는 이유 등은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div><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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