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center; "><br></p><p style="text-align: center; "><embed src="http://player.bgmstore.net/11581"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width="422" height="180"><br><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11581"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11581</a></p><p style="text-align: center; "><br></p><p style="text-align: center; ">어느날, NASA에서 이러한 발표를 내놓았다. </p><p style="text-align: center; "><br></p><p style="text-align: center; ">"현재 지구를 향해 초소형운석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연구진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 운석이</p><p style="text-align: center; ">지구에 낙하할 것이 <b><span style="color: rgb(255, 0, 0); ">확실</span></b>하다고 결론내렸습니다.</p><p style="text-align: center; "><br></p><p style="text-align: center; ">그러나, 여러분 걱정하지마십시요. 현재 운석의 질량을 고려해볼 때에 백악기 대멸망과 같은 사건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p><p style="text-align: center; ">널리 알려졌다시피 운석은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대부분의 질량이 산화하게 됩니다.</p><p style="text-align: center; "> 그런데 이 운석의 크기로 보면 지표면에 도착할 때 쯤이면 이미 매우 작은 파편만이 남게 될 것입니다.</p><p style="text-align: center; ">그렇기에 피해 규모는 매우 작을 것이고, 국소적이라고 예측됩니다."</p><p style="text-align: center; "><br></p><p style="text-align: center; ">이러한 NASA의 발표에 전세계는 안도의 함숨을 내쉬었다.</p><p style="text-align: center; ">적어도 이번 운석으로 인류가 벌이는 생존이란 도박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 덕분이었다.</p><p style="text-align: center; ">그러나 단 한 나라만이 그러한 축복을 누리지 못했다. </p><p style="text-align: center; "> 그곳은 아시아 동쪽 끝의 <span style="color: rgb(255, 0, 0); "><b>대한민국</b></span>이라는 어느 반도 국가였다.</p><p style="text-align: center; "><br></p><p style="text-align: center; ">NASA의 연구 데이터가 공개되자 비상이 걸렸다.</p><p style="text-align: center; ">그 초소형 운석의 궤도를 계산해본 결과, 낙하지점은 서울 및 경기권 일대였기 때문이다.</p><p style="text-align: center; ">물론 이미 발표문대로 피해는 경미했다.</p><p style="text-align: center; ">그러나 그것은 지구 단위, 혹은 인류 단위에서 피해가 경미하다는 의미였을 뿐이다.</p><p style="text-align: center; "><br></p><p style="text-align: center; ">다양한 피해 예측이 있었지만 결국 시뮬레이션 평균값의 결과는 이러했다.</p><p style="text-align: center; "><span style="color: rgb(255, 0, 0); "><b>"최종 사망자 5만~10만명, 피해금액 10조원 가량"</b></span></p><p style="text-align: center; "><br></p><p style="text-align: center; ">사람들은 패닉에 빠졌고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p><p style="text-align: center; ">영화에서처럼 운석에 미사일을 날리는 방법은 순식간에 기각되었다.</p><p style="text-align: center; ">되려 운석을 파편화 시켜 피해범위를 늘리게 될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p><p style="text-align: center; ">그런데 놀랍게도 우주공학에 첨단을 달리고 있는 어느 강대국에서 이러한 제의를 해왔다.</p><p style="text-align: center; "><span style="color: rgb(255, 0, 0); "><b>"20조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면 우리가 그 운석을 소멸시켜주겠다."</b></span></p><p style="text-align: center; "> </p><p style="text-align: center; ">그들이 제시한 해결 방법은 강력한 레이져를 쏴서 운석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p><p style="text-align: center; ">그런데 그만한 강력한 레이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전력 공급이 필요했고</p><p style="text-align: center; ">그 가격으로 20조원 정도의 가격을 요구했던 것이다.</p><p style="text-align: center; ">이에 한국 정부는 급히 회의를 개시했고 오랜 토론이 끝난 끝에 결국 국민들에게 이렇게 발표를 했다.</p><p style="text-align: center; "><br></p><p style="text-align: center; ">"국민 여러분, 합리적인 방법으로 검토를 해본 결과 우리는 강대국의 제안을 거부하기로 하였습니다.</p><p style="text-align: center; ">그 이유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잃는 것보다 작기 때문입니다.</p><p style="text-align: center; ">현재 상황에서 그만한 엄청난 가격을 지불하게 될 경우 우리나라의 경제는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p><p style="text-align: center; ">그 사이 우리는 무역 경쟁상대인 나라들에게 추월당하게 될 것이고 이는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p><p style="text-align: center; ">그렇기에 이 문제는 단순히 몇십조짜리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도태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되버립니다.</p><p style="text-align: center; "><br></p><p style="text-align: center; "><span style="color: rgb(255, 0, 0); "><b>그렇기에 우리 정부는 구국의 결단을 내려</b></span></p><p style="text-align: center; "><span style="color: rgb(255, 0, 0); "><b>초소형 운석의 낙하를 받아드리는 수 밖에 없다고 결정내렸습니다."</b></span></p><p style="text-align: center; "><br></p><p style="text-align: center; ">----- * --- * --- * ----- </p><p style="text-align: center; "><br></p><p style="text-align: center; "><br></p><p style="text-align: center; "><br></p><p>이러한 망상은 언제나 즐겁군요.</p><p>여러분은 만약 이러한 상황이 온다면, 정부의 결정에 어떠한 반응을 보여주실지 궁금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p><p><br></p><p>많은 분들이 글을 읽으면서 이미 예측하고 있으시겠지만 이 사고실험의 목적은</p><p>'위험'을 '재난'으로, '정상사고'를 '비정상사고'로 바꾸었을 때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p><p><br></p><p>뭐, 여러분이 글을 읽으시면서 정부의 결정에 화를 내주셨다면 제 예측이 맞았다고 생각합니다.</p><p><br></p><p>참고로 위 글에 나오는 리스크 수치들은 실은 고리 원자로급의 발전소 10개를 짓는다면 얻게 되는 손익비교입니다.</p><p>'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을 '운석이 떨어진다면'으로,</p><p>'원자력 발전소를 지었을 때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을 '운석을 소멸시키는데 드는 비용'으로 바꾼 것 밖에 없습니다.</p><p><br></p><p>이 나라에는 이미 30개가 훌쩍 넘는 원자로가 돌아가고 있지요.</p><p>즉 이미 우리는 저런 상황에서의 정부의 결정을 충분히 인정하고 납득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p><p><br></p><p>아, 저는 단순히 탈핵 이야기를 하고 싶은게 아닙니다.</p><p>도대체 우리가 위험(risk)를 관리할 때에 운석과 원자력 발전소의 차이는 어디서 나올까라는 문제를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p><p><br></p><p>공학을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정상사고'에 관해 알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p><p>약간 곡해하자면 예를 들어 다리를 짓기 이전에 다리가 무너질 위험을 계산하고 손익계산을 한 다음에 다리를 지어야한다는 개념입니다.</p><p>절대 무너지지 않는 다리는 지을 수도 없을 뿐더러,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다리를 짓기에는 너무 비효율적인 선택을 해야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p><p><br></p><p>대표적으로 교통사고가 전형적인 '정상사고'입니다.</p><p>이미 우리는 교통수단을 사용하기 전에 우리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을 확률을 계산하고, 자동차를 타거나 타지않거나 혹은 보험을 들거나 하고 있습니다.</p><p>정상사고는 이렇듯 '사회 시스템 내부의 위험'입니다.</p><p><br></p><p>이와 반대로 비정상사고는 '사회 시스템 외부로부터의 위험'입니다.(원래는 이 개념에 예측불가능성이 포함되어야하지만 넘어갑시다.)</p><p>흔히 우리가 재앙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비정상사고입니다.</p><p>위의 글에서는 운석 충돌이 비정상사고겠지요.</p><p><br></p><p>보통 사람들은 정상사고는 일종의 부작용으로 여기면서, 비정상사고는 반드시 제거되야하는 위험으로 간주합니다.</p><p>실제로 예측이 가능하기만 한다면 손익을 비교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점은 같은데도 말입니다.</p><p><br></p><p>이 두가지 다른 형태의 위험에 대해서 각각 어떻게 해결방안을 찾아낼 것인가는 분명 철학적이기도 한 물음입니다.</p><p>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p><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