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뿐이고 내용은 없는 빈 껍데기 같은 글을 게시판에 올리거나

문장을 완성시키지 못하고 여러 각기 다른 주제를 뒤죽박죽 나열하거나

같은 글을 반복해서 올리는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누가 봐도 불쌍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에게 적절히 필요한 것을 제공해 주는 것이 옳은 처방이겠지만 게시판에서는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그 사람이 타인에게 단순한 불쾌함 이상의 물리적 정신적 피해를 주지 않은 이상, 최소한 잠자코 지켜보는 것이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비아냥과 조롱은 그 사람이 변하는 데에 조금의 도움도 주지 못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해줄 수 있는 것은 나의 행동 밖에는 없습니다

나약한 사람을 조롱하는 행동은 잠시의 우월감을 가져다 줄 수는 있겠지만, 나중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돌아봤을 때 적잖은 실망감도 안겨주는 행동이지요

경쟁사회 속에 시달리다 보면 자기보다 못해 보이는 사람을 업신여기려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루 5분이라도 조용한 방 안에 앉아 자신을 들여다 보며 내가 누구인지 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