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hil&no=15449&s_no=15449&page=1" target="_blank">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hil&no=15449&s_no=15449&page=1</a></div> <div> </div> <div>위의 게시물에서 링크된 체로키 인디언의 대화 '두 마리 늑대 이야기'의 내용 중에 </div> <div>'자아는 악이고 믿음은 선이다'라는 부분이 있습니다</div> <div> </div> <div>[1] 이 부분을 기독교 사상이라고 단정지어서 </div> <div> </div> <div>[1-a](기독교란) 인간이 인간자신을 부정하는 종교관.<br>1. 인간에게 원죄를 부여하는 것<br>2. 인간이 신의 피조물로서 신의 뜻에 복종해야하는 것</div> <div> </div> <div>[2](그러므로)<br>철학적 교훈을 빙자한 어떤 종교 (여호와의 증인 같은 부류)의 전도홍보물로 보인다</div> <div> </div> <div>이 게시글은 인간을 악으로 규정하며<br> 믿음으로 죄를 사함받아야 한다는<br> 우동사리들의 생각이라 본다</div> <div> </div> <div>[3](이 게시물을 올린 사람은) 제발 저기 가서 놀아주세요. 박사모나 일베  혹은 다단계.</div> <div> </div> <div>요약하자면 '이 게시물은 기독교적 원죄론을 각색한 내용으로, 목적은 전도홍보이니, 이런 게시물을 올린 사람은 박사모나 일베 혹은 다단계, 개독이니 철게에 접근하지 말라'</div> <div>이런 해괴한 3단 논법을 펼치시는 분이 계시네요</div> <div> </div> <div>물론 철게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에서 특정 종교로 더럽혀지는 것을 경계해서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히기도 합니다만 제가 보기엔 과민반응 아닌가요</div> <div>본문에 분명히 체로키 인디언의 구전 우화라고 되어 있고, 원작 만화 또한 'zen pencils'라는 선종(禪宗)을 표방하는 카툰 사이트 같은데, 거기서 굳이 기독교 전도홍보 작품을 올릴 이유가 있을까요?</div> <div> </div> <div> </div> <div>미리 오해를 방지하고자 말씀 드리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종교를 가지지 못한 사람이고, 국내 개신교 행태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한 놈은 악이야. 그 놈은 화, 질투, 슬픔, 후회,욕심, 오만, 자기연민, 죄책감, 억울함, 열등감, 거짓말, 허세, 우월감이며…”<br>“…그리고 바로 네 자아야.”</div> <div>“다른 놈은 선이야. 그 놈은 기쁨, 평화, 사랑, 희망, 평온함,겸손, 친절, 자비, 공감, 너그러움, 진실, 연민이며…”</div> <div>“…그리고 믿음이지.”</div> <div>늑대 이야기의 내용은 기독교 원죄론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불교적 내용을 말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진리란 여러 다른 각도에서 다른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div> <div>초기 경전 법구경을 빗대어 얘기해보겠습니다 여러 번역본이 있어서 몇 가지 버전으로 올려보겠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捨恚離慢 避諸愛貪 不著名色 無爲滅苦</div> <div>221. One should give up anger, renounce pride, and overcome all fetters. <br>Suffering never befalls him who clings not to mind and body and is detached.</div> <div>분노, 자만심을 버려라 그리고 이 모든 속박을 뛰어넘어라<br>그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사람에게 고뇌조차 가까이 갈 수 없나니<br>그는, 그 자신의 것은 이제 아무것도 없다</div> <div> </div> <div>노여움을 버려라, 자만심을 포기하고, 모든 속박을 극복하라. <br>이름과 모습에 집착 없는 사람, 그리고 자기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사람에게는 괴로움 역시 생기지 않는다</div> <div> </div> <div>一切行無我 如慧之所見 若能覺此苦 行道淨其跡 </div> <div>279. When you see with discernment, 'All phenomena are not-self' —you grow disenchanted with stress.</div> <div> This is the path to purity.</div> <div>이 모든 사물에는 불변의 실체가 없다 諸法無我<br>이 이치를 깨달은 이는 고뇌와 슬픔으로부터<br>점점 멀어져 가리니 이는 영혼의 순결에 이르는 길이다</div> <div>'일체의 사실은 실체가 없다'라고 지혜로 본다면,<br>괴로움에서 벗어나니 이것이 청정의 길이다</div> <div> </div> <div>惡自受罪 善自受福 亦各須熟 彼不相代 </div> <div>165. By oneself is evil done; by oneself is one defiled. <br>By oneself is evil left undone; by oneself is one made pure. <br>Purity and impurity depend on oneself; no one can purify another.</div> <div>그 자신이 악한 일을 하고 <br>그 자신이 그 갚음을 받는다<br>그 자신이 악한 일을 하지 않으면<br>그 자신에 의해서 그 자신은 정화된다<br>'순수'와 '순수하지 않음'은 전혀 그 자신에게서 비롯되나니<br>그 누구도 그 누구를 정화시킬 수 없다</div> <div> </div> <div>내가 악행을 하면 스스로 더러워지고<br>내가 선행을 하면 스스로 깨끗해진다<br>그러니 깨끗하고 더러움은 내게 달린 것<br>아무도 나를 깨끗하게 해줄 수 없다</div> <div> </div> <div>人前爲過 以善滅之 是照時間 如月雲消 </div> <div>173. He, who by good deeds covers the evil he has done, <br>illuminates this world like the moon freed from clouds.</div> <div>처음에는 악한 짓을 했지만 </div> <div>그러나 뒤에 가서 선행으로 그 악행을 극복하는 사람,<br>그는 이 세상을 비춘다.<br>구름을 헤치고 나오는 저 달처럼</div> <div> </div> <div>악한 짓을 했어도 착하고 건전한 일로 갚으면,<br>그는 구름에서 벗어난 달과 같이 이 세상을 비춘다</div> <div> </div> <div> </div> <div>우리는 자아정체성을 찾고 자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만 부처는 한 순간도 변하지 않는 '나'라는 존재는 없으니 자신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합니다</div> <div>우리는 '나'라는 존재에 갇혀 고민하고 괴로워 하니, '내'가 바로 고민의 원인인 셈입니다</div> <div>사람은 자신을 항상 착한 존재, 옳은 존재라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자신이 나쁜 짓을 하고 있더라도 '누구나 악행을 하는데 내가 하는 이 정도는 악행도 아니야'라며 자신을 속입니다 자신이 '악'의 편에 있다고 생각하기 싫기 때문이지요</div> <div>부처의 말처럼 '나'도 '나의 자아'도 변함없이 그곳에 존재하는 실체란 있을 수 없으니 '나'에 얽매이지 말고, 모든 사물이 '무아'라는 사실을 지혜를 통해 보라고 해도 말은 쉽지만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div> <div>그 때 '내 자아는 악(惡)이다'라고 한 마디만 던져도 나는 '나'로부터 쉽게 떨어져 나옵니다 내 자아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기회가 옵니다</div> <div> </div> <div>'믿음'에 관해서도 '신에 대한 믿음'에 한정해서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div> <div>인류에게 신이란, 그리스 신화나 구약 성경에서처럼 인격화된 신의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div> <div>구체적인 설명은 못하겠지만 자연과 우주의 섭리와 인간의 양심이 바로 신의 한 단면이 아닐까요</div> <div> </div> <div>그렇게 본다면 '과거의 나 자신이 비록 악행에 찌든 쓰레기같은 사람일지라도 마음 속 깊은 곳의 양심을 찾아 지난 날을 반성하고 선행을 쌓는 삶을 산다' 즉 '내 양심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것이 선'이라는 메시지는 기독교 밖에서도 가능하지 않을까요</div> <div> </div> <div>물론 제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겠지요</div> <div>하지만 세상엔 여러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이 존재하고, 특별히 어느 개인이나 어느 집단에 명백히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어떤 가치관이라도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div> <div>그것이 철학을 얘기하는 사람의 기본자세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