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영혼은 없고 그에 따라서, 사후 세계라거나 유체이탈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장이나 증명이 아니라 단순히 근거없이.. 믿고 있습니다. 물론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굳이 왜 영혼이 없을거라 믿냐고 하신다면...,
영혼이 있다고 가정한다고 하면, 아래의 질문은 더 복잡해질 테니까요. (오컴의 면도날 좋아요...)
미노타우르스를 죽인 후 아테네에 귀환한 테세우스의 배를 아테네인들은 팔레론의 디미트리오스 시대까지 보존했다. 그들은 배의 판자가 썩으면 그 낡은 판자를 떼어버리고 더 튼튼한 새 판자를 그 자리에 박아 넣었던 것이다.커다란 배에서 겨우 판자 조각 하나를 갈아 끼운다 하더라도 때 이 배가 테세우스가 타고 왔던 '그 배'라는 것은 당연하다. 한번 수리한 배에서 다시 다른 판자를 갈아 끼운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계속 낡은 판자를 갈아 끼우다 보면 어느 시점에선 테세우스가 있었던 원래의 배의 조각은 단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는가?- 플루타르크
어떻게 보면 "subject"로서의 나, 다른 것을 관찰할 수 있는 "나"의 최소단위가 궁금해집니다.
만약, 팔이 하나 없어졌다하더라도 저는 저라고 느끼겠죠. 근게 그 팔이 없는 몸이 나라는 걸 느낄 수 있는 "내"가 있잖아요.
식물까지 가서는 모르겠습니다 식물도 자신이 식물이라는 걸 느낄 수 있는 "나"라는게 존재할지 안할지요.
하지만, 동물(곤충을 포함해서요)은 세상을 인식하고 내 몸을 인식하는 "나"라는게 있을 거 같다는 논리 없는 어렴풋한 생각이 들어요.
기억상실증이나 다중인격(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물론 뇌와 관련된 의학적인 문제라고 믿고 있어요. 하지만 그 의학적인 문제 중에서도,
그 "나"로서의 subject인 "인격"을 담당하는 곳이 뇌의 "어떤 구역"인지, 아니면 그 구역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 화학적, 또는 전기적 패턴"인지 아니면,
영혼이라던지, 3차원에서 인지가 안되는 다른 차원의 물질이 접속하는 구역이라던지 에 대해서
어떻게들 생각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뭐가 어떻게 됐든 "나"는 느끼고 생각하고 있으니 존재한다는 걸 알잖아요.
그리고 제일 궁금한 건... 이것을 손상 없이(계속 "내"가 "나"이면서) 이동시킬 방법에 대해서 어떤 상상들을 하실 지 궁금합니다.
여기서부터 철학적인 문제인데, 내가 나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이동"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사라지고 완전히 똑같은
"복사본"인 내가 "나"라고 생각해버리면 증명할 방법도 없어지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