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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9752
    작성자 : anjgody00
    추천 : 13
    조회수 : 2262
    IP : 121.138.***.3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01/10 16:58:57
    http://todayhumor.com/?panic_99752 모바일
    Reddit - 우리는 왜 무덤을 파는가?
    Why Do We Dig The Graves?



    총구를 대가리에 들이댔을 때, 인생은 바뀌었다.



    아내와 아들이 없는 삶은 견디기 힘들었다. 시간과 희망은 저희끼리 자전거에 탄 양 지나버렸다. 가족도 친구도 없이, 나는 가장 아끼는 두 물건을 꺼내들었다. 버본 한 병과 45구경 리볼버. 그날은 차고, 축축하고, 조용했다 - 죽기 좋은 날이었다. 최후의 한 모금을 들이켜고 차가운 총구를 땀범벅이 된 관자놀이에 갖다댔다. 마지막 심호흡과 함께, 방아쇠에 손가락을 감고...



    쾅━ 쾅━ 쾅━



    총을 내려놓고 누가 찾아왔을 것인가 머리를 쥐어짰다. 여태 방문객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행여나 이 사람이 총성을 들을까 겁이 났다. 아무도 내 죽음에 휘말리고 싶게 하진 않았다. 이미 살면서 많은 상처를 입혔으니까. 침대에서 일어나 조용히 현관으로 걸어갔다. 놀랍게도 거긴 아무도 없었다. 대신 13송이의 흑장미 꽃다발과 작은 갈색 소포만이 문간에 놓여있었다.



    검은 잉크와도 같은 색의 꽃을 보고 있자니 취한 머릿속에서 아내의 장례식이 떠올랐다. 



    추도식의 기억은 엉망이었지만 절대 잊지 못할 몇 가지가 있었다. 찬 빗물이 내 회색 정장을 두들겼고, 아내의 가족들은 불똥이 튀는 눈으로 판관처럼 나를 쳐다봤다. 버본의 낯익은 아린맛이 뒷목에서 느껴졌고, 그녀의 관엔 흑장미가 놓여있었다. 그날 난 처음으로 흑장미를 봤다. 흰 캔버스 위에 떨어진 검은 물감 같은 그 장미를. 



    난 다시금 소포를 내려다봤다. 꽃다발에 꽂힌 쪽지엔 간단한 질문이 빨간 잉크로 쓰여있었다. 



    우리는 왜 무덤을 파는가?



    여태까지 누가 이런 불길한 꽃과 기이한 메모를 남기고 갔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편부모로 산다는 건 힘들었다. 아내는 우리 작은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사람이었다. 이제는 그저 아들과 나 뿐... 그것도 잠시였다. 



    아들이 돌아오기만 한다면 난 뭐든지 줄 수 있다. 실종됐던 그날 아이를 좀 더 신경 써서 봤어야 했는데. 평소처럼 나는 삶을 잊느라 너무 바빠 무거운 눈꺼풀을 닫기 전에 또 술을 마실까 머뭇거리고 있었다. 경찰은 그를 찾지 못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아들이 납치당한 건 7살 때였으니까.



    고개를 숙여 문간에 놓인 물건을 들고 들어와 탁자 위에 놓았다. 잠깐 뒤 나는 비에 젖은 소포를 뜯었다. 안에 들어있는 건 수퍼 8(카메라, 필름 종류) 필름 한 통이었다. 누군지는 몰라도 이걸 보낸 사람은 날 잘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 수퍼8 카메라를 모으는 건 내 유일한 취미였다. 비록 그에 관해 얘기한 적은 적었지만. 



    한 손엔 필름을, 다른 손엔 버본을 든 채로 지하로 내려갔다. 낡은 상영기 위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빨랫줄에 시트를 넌 뒤 필름을 돌렸다. 회색의 지직대는 영상은 곧 영화관에서처럼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3... 2... 1



    불안정해보이는 흑백의 영상은 구름과 하늘을 비추고 있었다. 난 영상을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앞으로 다가갔다. 장면은 점점 확대되었다. 넓은 들판에 있는, 먼지와 때로 뒤덮인 소년. 카메라는 더더욱 소년을 확대했고, 그 소년의 얼굴이 화면에 들어왔다. 병이 떨어져 바닥을 굴렀다. 그 소년은... 내 아들 벤자민이었다. 아들은 커다란 구덩이를 파고 있었다. 



    헛숨을 들이키고 말았다. 그가 분명했다. 오만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대체 어디 있었던 걸까? 뭘 하고 있었던 걸까? 누가 필름을 보낸 걸까?



    계속해서 영상을 보는 도중, 지하실이 떠나가라 소리가 울렸다. 다시금 공포가 느껴졌다. 



    낮고 거친 소리가 말했다.



    "벤자민..." 아들은 파는 걸 멈추고 머리를 갸웃거리며 화면을 쳐다봤다.



    "벤자민... 무덤은 왜 파는 걸까?"



    "죽은 사람을 묻으려고요." 벤자민이 무미건조한 음조로 말했다.



    "우린 왜 죽은 사람을 묻지?" 낮은 목소리가 물었다.



    "죽은 사람들을... 검은 장미에게 먹이려고요." 벤자민이 답했다.



    난 펄쩍 뛰며 지하실을 돌아다녔다. 뭔가 해야 했다. 그를 구해야 했다. 목소리가 다시 말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혼자 와라."



    카메라는 벤자민이 판 거대한 구멍이를 보더니 이어서 그 주변을 비췄다.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아들이 서있는 곳 근처에 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일터에 갈 때 지나치는 버려진 창고였다. 그 외딴 곳에 세워진 기괴하고 흉물스러운 창고는 반 세기 동안 스러져가고 있었다. 어디로 가야할지 알게 됐다... 아들이 어디에 있었는지 알게 됐다.



    층마다 넘어지며 위층으로 갔다. 두통이 최고조에 이름에도 머리는 계속해서 생각했다. 욕실로 달려가 아침으로 먹은 알콜들을 죄다 토해냈다. 그 공장으로... 가야만 했다. 아들을 되찾아와야 했다.



    최대한 빨리 옷을 갈아입었다. 코트를 집어들고 부츠를 쑤셔박다시피 신은 다음 허리춤에 권총을 쑤셔넣었다.



    난 트럭에 타고 길을 내달렸다.



    길은 소름끼치도록 조용했다. 마치 지구가 자전을 멈추기라도 한 것 마냥.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었고 주변은 음울했다. 빛과 온기 따윈 찾아볼 수 없었다. 운전하기를 20분, 난 문득 깨달았다. 계속 운전을 하면서 다른 사람은커녕 차 한 대도 못봤다는 것을. 난 혼자였다. 



    운전하는 내내 나는 이 고립감을 맛봐야 했다. 마침내 그 공장이 눈에 들어왔다. 어두웠지만, 빨간 벽돌이 지평선 너머로 보였다. 트럭을 주차하고 황무지를 지나 그 건물로 다가갔다. 주변에 산발적으로 퍼져있는 직사각형의 무덤들을 피하면서 말이다.



    부서져있는 커다란 철제 문턱을 넘어 버려진 공장 입구로 걸어갔다. 오로지 내 발소리만이 이 별세계 같은 곳에서 나는 유일한 소음이었다.



    거대한 정문은 부서진 채로 열려있었다.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안으로 들어섰다. 공장은 거대했다. 콘크리트 벽과 철제 빔들이 내 앞으로 수 마일은 펼쳐져 있었다. 바닥은 부서진 벽돌이며 금속조각, 먼지로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낡은 조립 라인의 뼈대가 메인룸의 중앙에 멈춰선 채로 들어서있었다. 손전등을 켜고 탐색을 시작했다. 대체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지만.



    수 시간 동안 그곳을 돌아다녔다. 미X놈처럼 문들을 열어젖히며. 얻은 거라곤 어둠과 먼지밖에 없었다. 난 이미 포기한 상태였다. 집으로 돌아가 경찰에게 필름을 넘기고 술로 모두 잊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입구로 돌아갔을 때, 난 믿을 수 없는 일에 망연하게 멈춰섰다.



    문이 사라져있고 단단한 콘크리트 벽이 세워져있었다. 안간힘을 짜내 밀어보았지만 꿈쩍도 않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



    공장에서 엄청난 소음이 일며 불빛이 들어찼다. 난 돌아서서 허리춤에 찬 권총을 꺼냈다. 조립라인의 기어가 굉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난 걸어가서 살펴보기로 했다. 뒤틀린 금속조각과 유리파편들이 조립라인으로 빨려들어가 다음 방으로 운송되었다. 기름과 가솔린의 냄새가 안을 채웠다. 언젠가 배운 적이 있어서 저것들이 끔찍하게 패이고 부서진 자동차 부품들이라는 걸 재빨리 파악할 수 있었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불빛이 반짝이더니 조립라인이 멈췄다.



    라인이 어디서 끝나는지 살펴보기 위해 옆방으로 갔다. 이중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방 안에 있는 거대하고 어두운 물체를 향해 손전등을 비췄다. 난 그걸 보자마자 토해버렸다. 



    그건 차였다. 아내의 차. 



    아내가 죽었던 날 밤의 기억이 머릿속에 들어찼다. 난 마시고 있었다. 언제나 그랬다. 밖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소리로 시끄러웠다. 벤자민은 학교에서 독감에 걸린 바람에 위층에 있는 제 방에서 누워있었다. 막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내는 언제나 취해있는 날 경멸했다. 그녀는 날 내려다보며 한숨쉬었다. 



    "당신은 운전 못할 게 뻔하니까우리 애 먹을 약은 내가 사와야겠네." 그녀는 떠나면서 문을 쾅 닫았다.



    그게 그날 저녁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다음날 아침, 난 경찰서에서 조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그녀는 충돌사고가 있고 몇 시간 뒤 병원에서 죽었다. 그녀가 임종을 맞이할 때 나는 집에서 술에 취해있었다. 난 그녀와 결혼할 자격이 없었다. 그녀에게 안녕을 말할 기회조차도.



    난 깨진 창문을 손전등으로 비추며 천천히 뭉개진 세단의 잔해에 다가가 운전석 안을 슬며시 살펴봤다. 빛이 차 내부를 비추자 다시금 공포가 찾아왔다. 내 눈이 장난을 치고 있는 걸 거야. 불가능한 일이라고. 사람이 그 안에 앉아있었다. 운전대에 머리를 처박은 채로. 난 엎어져서는 등이 벽에 닿을 때까지 뒷걸음질쳤다. 난 반쯤 누워 얼굴을 손에 파묻었다. 머리가 어지럽고 혼란스러웠다. 



    익숙한 죄책감에 압도당한 채 이 상황이 현실성이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다녔다. 아내의 사고 이후로 매일 느껴왔던 죄책감, 매일 술에 절어 살면서 잊으려고 했던 그 죄책감. 난 어둠 속에 앉아 무엇을 해야 할지, 뭘 생각해야 할지조차 몰라하고 있었다. 방은 다시 돌고 있었고 손전등을 끄자 어둠이 다시 나를 엄습했다. 그녀의 차를 보는 걸 더는 견딜 수가 없었다.



    방을 덮은 침묵은 착각할 수 없는 소음으로 인해 깨졌다. 도저히 사실이라고 받아들일 수 없는 소음으로 인해. 



    차 문이 열리는 소리였다.



    문의 경첩이 시끄럽게 삐걱이며 텅 빈 공장에 메아리쳤다. 하지만 그 뒤에 들리는 소리는 나를 공포로 마비되게 했다. 돌바닥 위의 축축하고 삐걱대는 발소리가 날 향해 다가왔다. 난 허둥대며 손전등을 켜곤, 헛숨을 들이켰다.



    "아... 아냐... 이럴 수는 없어..." 떠듬대며 할 수 있는 말이라곤 그것밖에 없었다. 그건 그녀... 혹은 그녀의 잔해였다. 넝마가 된 시신의 잔해가 날 내려다 보고 있었다. 외눈으로, 다른 한 쪽은 그저 핏물이 흐를 뿐인 텅 빈 구멍이었다. 그녀는 그날 밤 외출했을 때와 똑같은, 하지만 찢어지고 피로 얼룩진 옷을 입고 있었다. 



    난 다시 목을 쥐어짰다. "헬렌... 잘못... 내가 잘못했어..." 뜨거운 눈물이 내 얼굴을 타고 흘렀다. 전등 불빛이 미친듯이 덜덜 떨리는 손 때문에 흔들거렸다.



    우리는... 왜... 무덤을... 파지?



    목이 찢어져라 비명을 지르며 권총을 쐈다. 폭음은 귀가 멀 정도였다. 총성이 휑한 건물이 터져라 울렸다. 몇 초 뒤, 깊은 침묵이 건물을 뒤덮었다. 



    천천히 눈을 떴다... 그건 사라져있었다. 모든 것이 다. 차도, 시체도, 전부 말이다. 심장이 튀어나오려는 걸 숨을 고르며 진정시켰다. 가솔린과 썩은 살점의 냄새가 여전히 공기중에 남아있었다. 스스로를 진정시키려고 하자마자, 공장의 불이 켜지더니 컨베이어벨트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재빨리 전등으로 사방을 비췄다. 혼란과 분노가 전신을 휩쓸었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 새로운 물건이 보여 자세히 보기 위해 앞으로 다가갔다.



    그건 장난감들이었다... 벤자민의 장난감.



    즉시 그것들을 알아볼 수 있었다. 곰인형은 2살 생일 때 내가 사준 것이었다. 아들의 첫 자전거, 장난감 트럭, 게임들, 그리고 액션 피규어. 그것들이 벨트 위에서 일정 간격을 두고 옆방으로 날라지고 있었다. 공포와 혼란은 잦아들고 타는 듯한 분노가 치밀었다. 대체 누가 이딴 짓을 저지르는 걸까? 누가 나를 이렇게 고통받게 하는 걸까?



    질문의 해답은 내가 옆방 문을 차고 들어가자마자 주어졌다. 



    방 한 가운데는 아들이 서있었다. 그를 마지막으로 본 지 몇 년은 되었다. 그 뒤에는 후드가 달린 망토를 뒤집어 쓴, 나보다 훨씬 큰 인영이 서있었다. 얼굴은 완벽하게 그림자로 가려져 있었다. 그놈은 허약한 두 손을 아들의 어깨 위에 얹고 있었다.



    "아들을 풀어줘! 당장!" 난 권총의 공이를 당기며 소리쳤다.



    둘은 모두 얌전히 서있었다. 



    "당장!" 비명을 지르며 천장에 몇 발을 쏴댔다. 



    "아빠" 벤자민이 말했다.



    "벤... 나는... 제발 나랑 같이 가자. 같이 집으로 가야만 해." 난 울부짖었다. 



    "아빠... 매일... 술을 마실 때마다... 무덤을 조금씩 깊게 판 거야."



    그리고 내 눈 앞에서, 그의 몸은 부스러지더니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수백의 흑장미 꽃잎들이 커다란 무더기를 이루며 천천히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후드를 뒤집어 쓴 놈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아들을 돌려내!" 



    그놈은 천천히 후드를 벗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곳에 서있는 건 괴상하게 뒤틀린 나였다. 그놈은 손에 들린 호박색 액체를 꿀꺽대며 왜곡된 얼굴로 미소지었다. 끔찍한, 인간 같지 않은 웃음이 입을 삐져나와 방을 채웠다. 



     일말의 주저도 없이, 난 총알을 그 괴물의 대가리에 박아줬다. 모든 게 침묵에 빠졌다. 



    밝은 빛과 기계의 소음이 내 머릿속을 채웠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흥분에 휩싸여 낯선 방을 살펴봤다. 움직이려 했지만 몸이 꿈쩍도 않았다. 난 차가운 철제 침대에 가죽끈으로 묶여있었다. 백의를 입은 의사가 내 옆에 앉아있었다. 그는 내가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미소 지으며 설명해줬다. 개를 데리고 산책하던 이웃이 총소리를 듣고 구급차를 불러줬다고, 한 달이나 코마 상태에 빠졌었다고. 그리고 누군가 내게 꽃까지 보내줬다고 말이다. 



    난 옆에 있는 탁자를 보고는 꽃병 한가득 꽂힌 새카만 장미를 응시했다. 그리고 십수년만에 처음으로, 술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출처 https://wh.reddit.com/r/nosleep/comments/8nrdqa/why_do_we_dig_the_gr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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