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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9228
    작성자 : song
    추천 : 30
    조회수 : 3146
    IP : 211.221.***.8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9/02 20:35:51
    http://todayhumor.com/?panic_99228 모바일
    실화-해녀
    옵션
    • 펌글
    교회에서 친하게 지내는 언니의 아버지께서 겪으신 일입니다.<br><span style="color:rgb(142,142,142);">(쉬운 설명을 위해 글의 화자를 언니로 변경합니다.)</span><br><br>아버지의 고향은 진도입니다.<br><br>아버지께서는 낚시를 무척이나 좋아하시는데, 그 때문에 여름 방학 때마다 저희 가족은 할머니가 계시는 진도로 가야 했습니다.<br><br>언젠가 여름이었습니다.<br>그 해 여름도 진도로 내려갔는데, 마침 큰아버지도 오셨었습니다.<br>아버지께선 낚시를 같이 할 사람이 생겨서 무척이나 기뻐하셨고,<br>두 분이서 매일같이 바다로 가서 낚시를 하셨습니다.<br><br>나흘째 되는 날.<br>그 날도 아버지께선 점심을 먹고 큰아버지와 낚시도구를 챙겨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날따라 할머니께선 아버지를 못 나가게 하셨습니다.<br><br> "**애비야, 오늘따라 느낌이 안 좋다. 불길하니 가지마라."<br><br>허나 낚시하는 재미에 계속 빠지신 아버지께선 아랑곳하지 않으셨고,<br>큰아버지와 함께 바다로 나가셨습니다.<br><br>아버지께선 며칠 동안 같은 자리에서 하시다보니 조금 질리셨는지,<br>더 좋은 자리를 찾겠다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처음 가보는 자갈밭에 도착했습니다.<br><br>그런데 이상한 일이었습니다.<br>그 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렸는데, 바람이 하나도 불지 않았습니다.<br>그런데도 계속 걸어가는데 발길에 차이는 소리치곤 너무 큰 "잘그락 잘그락" 하는 소리가 아버지와 큰아버지 뒤에서 계속 났습니다.<br>비 오는 날이라 자갈밭에는 두 분 외에는 없었다고 합니다.<br><br>원체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셨던 아버지와 큰아버지는 별일 아니거니 하고 계속 자리를 찾아 자갈밭을 가로질러 걸어갔습니다. 그러다가 꽤 좋은 낚시터를 발견하신 두 분은 바로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br><br>그날따라 이상하게 월척이 많이 잡혔고,<br>신이 난 두 분은 계속 고기를 잡았습니다.<br><br>그런데 고기를 담아놓은 커다란 깡통도 계속 뒤집어지면서 그 안의 고기가 쏟아졌습니다.<br>큰아버지께서 깡통 위에 커다란 돌을 올려놓았는데도 계속 쏟아졌습니다.<br>아까 말씀드렸듯이 그 날은 바람이 하나도 불지 않는데 말입니다.<br><br>그제야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 큰아버지께선 아버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아버지께는 고집을 부리시며 계속 고기를 잡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br>결국 큰아버지는 극단의 선택으로 미끼통을 바다에 힘껏 던져버리셨습니다.<br><br>그때-<br><br>바다의 저쪽, 멀리 떨어진 곳에서 뭔가 검은 것이 둥둥 떠내려 왔습니다.<br>그리고,<br><br> "애애애- 애애애- 애애애-"<br> "애애애- 애애애- 애애애-"<br><br>하고 애기가 우는 소리도 들렸습니다.<br><br>혼비백산한 두 분은 낚싯대고 뭐고 다 집어던지시고 집으로 줄행랑쳐 돌아오셨습니다.<br>아버지는 집에 도착하자 가족들에게 아까 있었던 일을 해주셨는데, 문득 할머니께서 아침에 만류하시던 게 생각났습니다.<br><br>이윽고 할머니께서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br><br>2년 전쯤, 마을에 죽은 해녀가 해류를 타고 떠내려 왔다고 합니다.<br><span style="color:rgb(142,142,142);"> (진도는 제주도와 멀지 않습니다.)</span><br><br>당시 마을에는 이상한 소문이 있었습니다.<br><span class="q1">죽은 해녀의 한쪽다리를 잘라다가 잘게 갈아 깡통에 넣어 부적을 만들면 전염병을 막는다는 것이었습니다.</span><br><br>바닷물에 퉁퉁 불어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체를 당시 마을사람 다섯 분이서 잘라 부적으로 만들었고, 네 분은 몸에 지니고, 한 분은 자기 집 대문 앞에 놓아두었다고 합니다.<br><br>그리고 다음날.<br>몸에 지녔던 네 명은 죽어있고, 대문 앞에 놓아둔 한 명은 미쳐있었다고 합니다.<br><br>이를 불길하게 여긴 마을사람들은 당장 다리 잘린 해녀의 시체를 바다에 버렸다고 합니다.<br><br>그리고 1년 후-딱 지금으로부터 1년 전,<br>한 낚시꾼이 해녀를 버린 곳에서 실종되었다고 했습니다.<br>그리고 그 곳에서,<br><br><span class="q1">"애애애- 애애애- 애애애-"<br> "애애애- 애애애- 애애애-"</span><br><br>하고 애기 우는 소리가 들렸다는 이야기가 계속 들렸습니다.<br><br>그로부터 1년 후가 바로 오늘이었고,<br>아버지와 큰아버지가 갔었던 자갈밭 앞 바다가 그 해녀를 버린 곳이었다고 합니다.<br><br>이를 무섭기보단 측은히 여기신 아버지는, 목발 하나를 가져다가 그 자갈밭으로 다시 가서 불태웠답니다.<br><br>그런데 이상한 일이었습니다.<br><span class="q1">그 목발을 태울 때 나는 연기가 계속 아버지를 쫓아왔습니다.</span><br>이리 피해도 따라오고, 저리 피해도 따라오고.<br><br>몇 번을 그렇게 반복하다가 바다 쪽으로 다 탈 때까지 계속 흘러갔고,<br>그 뒤로는 그런 실종사고나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br><br> [투고] Y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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