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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8860
    작성자 : song
    추천 : 17
    조회수 : 1914
    IP : 211.221.***.89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8/07/12 18:48:48
    http://todayhumor.com/?panic_98860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746th] 자살하려던 그 때,
    옵션
    • 펌글
    <div>부부끼리 작은 방범회사를 설립하고 8년 정도 지났다.</div> <div><br></div> <div>지방은행에서 빌렸던 큰 빚도 거의 갚고, 순조로이 이익이 늘어갈 무렵 덜컥 아내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div> <div><br></div> <div>나는 그 이후로 일에서 손을 뗐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스스로도 이러면 안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비즈니스 약속도 무시하고 하루종일 불단 앞에만 앉아있었다.</div> <div><br></div> <div>폐인 그 자체였지.</div> <div><br></div> <div>당연히 사업은 망조에 접어들었고, 빚은 쌓여만 가는데다 사무실도 방치된채 한달이 흘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정신을 차리고 나니 이미 빚도 산더미인데다 그간 쌓아온 모든 게 무너진 후였다.</div> <div><br></div> <div>나는 자살하기로 마음먹었다.</div> <div><br></div> <div>길게 자란 머리 그대로, 가장 굵은 로프를 사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집에 돌아와 천장 팬에 묶고 의자 위에 섰다.</div> <div><br></div> <div>목에 로프를 감았지만, 생각보다 그리 떨리지는 않았다.</div> <div><br></div> <div>의자를 차면 이제 죽는구나 하는 생각 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주마등이라던가 자살하려는 각오라던가, 그런건 죄다 헛소문이구나 하고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슬슬 죽으려고 다시 발밑 의자로 시선을 옮기는데, 문득 앞에 뭐가 보였다.</div> <div><br></div> <div>그것은 삼등신 정도 되어보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기름기가 많은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트렸는데, 그 사이로 보이는 눈은 새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div> <div><br></div> <div>입은 기분 나쁘게 실룩실룩 웃고 있다.</div> <div><br></div> <div>내가 서 있는 의자를 보며, 빨리 넘어지라는 의사를 보내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심코 입을 떡 벌리고 바라보고 있자, 그놈도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시선이 마주쳤다.</div> <div><br></div> <div>놈도 꽤 놀랐는지 입을 떡 벌렸지만, 곧 실룩실룩 웃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네가 죽으면 아이는 데려가도 되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저씨 목소리로 말했다.</div> <div><br></div> <div>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지만, [안 죽어.] 라고 대답했다.</div> <div><br></div> <div>그 순간 내가 무슨 바보짓을 하려는건가 정신이 퍼뜩 들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한테는 아직 다섯살 난 딸이 있고, 아내가 죽고나서는 사돈 어르신께 맡겨두었는데.</div> <div><br></div> <div>그 사실 자체는 한달동안 완전히 잊고 있다 그 순간에서야 떠올린 것이었다.</div> <div><br></div> <div>나는 곧바로 로프를 풀고 의자에서 내려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놈은 사라져있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분명히 거기 있었다는 분위기가 느껴졌다.</div> <div><br></div> <div>나는 그대로 사돈댁을 찾아가 무릎 꿇고 사죄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딸을 꼭 껴안고 엉엉 울었다.</div> <div><br></div> <div>딸도, 장인장모님도 울면서 용서해주셨다.</div> <div><br></div> <div>지금은 빚을 갚으며 딸을 키우고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세일즈맨으로서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중이다.</div> <div><br></div> <div>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나는 아직 모른다.</div> <div><br></div> <div>저런 이상한 놈은 분명 있고, 나도 딸도 그놈이 노리고 있다는 것만 알 뿐.</div><br><br>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1071?category=348476" target="_blank">http://vkepitaph.tistory.com/1071?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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