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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8859
    작성자 : song
    추천 : 8
    조회수 : 1498
    IP : 211.221.***.8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8/07/12 18:47:16
    http://todayhumor.com/?panic_98859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765th]쿠로다군
    옵션
    • 펌글
    <div>-댓글-</div> <div>VKRKO 2016.10.13 23:38 <br><a target="_blank" href="https://www.youtube.com/watch?v=GKomWBuEXe4&feature=youtu.be" target="_blank"></a><a target="_blank" href="https://www.youtube.com/watch?v=GKomWBuEXe4&feature=youtu.be" target="_blank"></a><a target="_blank" href="https://www.youtube.com/watch?v=GKomWBuEXe4&feature=youtu.be" target="_blank"></a><a target="_blank" href="https://www.youtube.com/watch?v=GKomWBuEXe4&feature=youtu.be" target="_blank"></a><a target="_blank" href="https://www.youtube.com/watch?v=GKomWBuEXe4&feature=youtu.be" target="_blank">https://www.youtube.com/watch?v=GKomWBuEXe4&feature=youtu.be</a><br>-이야기에 등장하는 카펜터스의 "Sing"을 들으면서 읽으면서 더 좋을 것 같습니다.<br>1970년대를 장식한 아름다운 그룹의 노래에 걸맞는 이야기 같아요.<br>캐런 카펜터의 명복을 빕니다</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내가 그를 만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div> <div><br></div> <div>내가 살던 곳은 시로 지정은 되어있었지만, 도시는 아니었다.</div> <div><br></div> <div>편의점은 집에서 걸어서 3분 정도 거리에 몇 곳 있지만, 전부 로손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div>패션잡지에서 옷을 보고 사고 싶어도, 전철을 30분은 타고 나가야 살 수 있을 만한 곳이었다.</div> <div><br></div> <div>내가 자라고, 그와 만난 곳은 그런 동네였다.</div> <div><br></div> <div>그는 극히 평범한 보통 소년처럼 보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는 쿠로다 이오<sup class="footnote"><a style="color:rgb(249,101,13);font-family:Verdana, 'Sans-serif';" href="http://vkepitaph.tistory.com/1101?category=348476#footnote_1101_1" target="_blank"><span style="display:none;"><font size="2">[각주:</font></span><span style="display:none;"><font size="2">]</font></span></a></sup>의 팬이었기에, 쿠로다군이라고 불렀다.</div> <div> </div> <div>  *黒田硫黄. 1971년생 일본 만화가. 국내에는 작품 중 '가지' 상/하권이 발매되었다. <br></div> <div>고등학교 1학년치고는 키가 크고, 피부가 하얗고 깔끔했다.</div> <div><br></div> <div>조금 싹싹하면서도 남자다운 데다, 고등학생답게 시끌벅적한 걸 좋아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친구들과 어울려 분위기 타기도 하고, 말도 잘하는 아주 평범한 반 친구였다.</div> <div><br></div> <div>지금 이야기하려는 사건을 겪고, 종종 말을 섞게 되기 전까지는, 그는 내게 그리 신경 쓰이는 존재가 아니었다.</div> <div><br></div> <div>체육대회 직후로 기억하고 있으니, 아마 1학기 말이었던 것 같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반 친구들 얼굴이랑 이름도 거의 외우고, 슬슬 고등학교에 들어와 사귄 친구들도 늘어날 무렵이었다.</div> <div><br></div> <div>초여름 밤도 어느새 깊어가고, 고등학생이 돌아다니기에는 약간 늦은 시간.</div> <div><br></div> <div>나는 동네에서 가장 큰 번화가를 걷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유가 무엇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div> <div><br></div> <div>무언가를 사러 갔었는데, 뜻밖에 늦어졌던가 그랬던 것 같다.</div> <div><br></div> <div>2차선 도로를 따라 깔린 보도 옆에는 빽빽이 불을 켠 상점들이 줄지어 서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교차로와 횡단보도 근처, 상점이 없는 곳,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있는 가드레일.</div> <div><br></div> <div>나는 신호대기를 하며 그곳을 바라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가드레일에 허리를 기대고, 어쿠스틱 기타를 어깨에 메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딱히 드문 일은 아니었다.</div> <div><br></div> <div>그날도 거기 이르기까지 몇 명인가 기타 치는 사람을 지나쳐 왔으니.</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는 소리 질러 노래 부르지도, 허리를 숙여 죽어라 기타를 치지도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저 가드레일에 걸터앉아, 기타를 조용히 치고 있을 뿐이었다.</div> <div><br></div> <div>왠지 모르게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div> <div><br></div> <div>횡단보도를 건너 기타 치는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니, 쿠로다군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는 반에서도 꽤 떠들썩한 녀석이었지만, 음악 얘기를 좋아한다거나 밴드를 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div> <div><br></div> <div>나는 깜짝 놀라 어안이벙벙했다.</div> <div><br></div> <div>쿠로다군도 나와 똑같은 표정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밴드라도 하는 거야?]</div> <div><br></div> <div>내가 묻자, 쿠로다군은 조금 수줍은 듯 웃었다.</div> <div><br></div> <div>[그렇지도 않아. 하지만 밤에 혼자 어슬렁거리면서 기타 치는 걸 좋아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뻔뻔하게도 [뭐 하나 쳐봐, 그럼.] 하고 말했다.</div> <div><br></div> <div>쿠로다군은 역시 조금 수줍은 듯 웃고, 카펜터스<sup class="footnote"><a style="color:rgb(249,101,13);font-family:Verdana, 'Sans-serif';" href="http://vkepitaph.tistory.com/1101?category=348476#footnote_1101_2" target="_blank"><span style="display:none;"><font size="2">[각주:</font></span><span style="display:none;"><font size="2">]</font></span></a></sup>의 "Sing"을 연주했다.</div> <div> </div> <div>  *The Carpenters. 리처드 카펜터와 캐런 카펜터 남매로 구성된 미국의 팝 듀오. 1970년대를 풍미하며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br></div> <div>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기타를 치는 건 대단하다 싶었지만, 스스로에게는 무리라고 여기고 있었지.</div> <div><br></div> <div>쿠로다군의 연주는 그런 내 입에서 [우와!], [진짜 잘 친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div> <div><br></div> <div>쿠로다군은 [부끄러우니까 비밀로 해줘.] 라고 역시 수줍은 듯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고개를 끄덕였다.</div> <div><br></div> <div>떠버리였던 나였지만, 그 약속은 잘 지켰다.</div> <div><br></div> <div>쿠로다군이 기타를 친다는 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여름방학이 막 시작됐을 때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무렵 친하게 지내던 친구 녀석이 [담력시험 하러 가자.] 라며 권유해왔다.</div> <div><br></div> <div>오컬트 같은 건 관심이 없었던 내가 거기 끌려가게 된 건, 당시 좋아하던 여자아이가 같이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div> <div><br></div> <div>담력시험이라고는 해도 별것도 아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번화가 한가운데 교차로에서 몇달 전 사망사고가 있었는데, 그 후 거기 죽은 부녀가 서 있다고 하는 이야기였다.</div> <div><br></div> <div>어디에나 있을 법하지만 그렇다고 넘기기도 좀 그런, 흔해빠진 소문을 확인하러 가자는 싱거운 것이었다.</div> <div><br></div> <div>그래도 그 당시 우리에게는 가슴 뛰고 두근거리는 모험이었을 테지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주말 밤, 시간은 11시 조금 넘어서였을 것이다.</div> <div><br></div> <div>우리는 다 같이 그 교차로로 향했다.</div> <div><br></div> <div>번화가 한가운데, 교차로 옆.</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가게들이 이어지다 사라진 곳.</div> <div><br></div> <div>거기로 향하는 사이, 나는 거기가 쿠로다군이 기타를 치던 곳이라는 걸 떠올렸다.</div> <div><br></div> <div>잔뜩 들떴던 마음이 순간 확 식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정말 뭐가 나온다면 그런 곳에서 쿠로다군이 기타를 계속 치고 있을 리가 없으니까.</div> <div><br></div> <div>그녀석 성격에 뭘 봤다면 다음날에는 반 전체에 이야기가 쫙 돌았을 거였거든.</div> <div><br></div> <div>그것도 온갖 허풍이 잔뜩 붙어서 말이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담력시험에 완전히 흥미가 떨어져, 좋아하던 여자아이 뒷모습이라도 감상하려 고개를 들었다.</div> <div><br></div> <div>여자아이 머리 너머, 교차로가 보였다.</div> <div><br></div> <div>쿠로다군의 호리호리한 실루엣이 보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역시 아무것도 안 나오는 거잖아.</div> <div><br></div> <div>멍청하게 이게 뭐람.</div> <div><br></div> <div>다른 녀석들은 생각도 못 한 쿠로다군의 기타 연주에 주목했지만, 나는 완전히 김이 빠져버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기, 귀신 나오지? 안 무서워?]</div> <div><br></div> <div>[엥? 나 아무것도 못 봤는데. 담력시험 같은 거 하러 오는 사람은 꽤 있지만, 다들 아무것도 못 보고 금세 돌아가더라.]</div> <div><br></div> <div>귀신은 안 나온다고 웃는 쿠로다군을 따라 다들 웃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오싹해졌다.</div> <div><br></div> <div>말하면서 쿠로다군은 계속 내 쪽을 힐끗힐끗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div> <div><br></div> <div>쿠로다군이 여기서 기타를 연주한다는 걸, 그것도 아마 매일 저녁 여기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은 나뿐이었으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나를 경계하듯 보며, "아무것도 못 봤는데." 라고 말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나는 직감적으로 느꼈다.</div> <div><br></div> <div>쿠로다군은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걸.</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후, 기껏 모였는데 노래방이나 가자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나는 집으로 도망치듯 돌아왔다.</div> <div><br></div> <div>1학기 시작할 때 받아서 집 전화 옆에 던져놨던 긴급연락망을 꺼내 들고, 쿠로다군의 전화번호를 찾았다.</div> <div><br></div> <div>전화를 할까 말까 고민하며 시선으로 번호를 찾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곧바로 PHS<sup class="footnote"><a style="color:rgb(249,101,13);font-family:Verdana, 'Sans-serif';" href="http://vkepitaph.tistory.com/1101?category=348476#footnote_1101_3" target="_blank"><span style="display:none;"><font size="2">[각주:</font></span><span style="display:none;"><font size="2">]</font></span></a></sup>를 가지고 방으로 들어갔다.</div> <div> </div> <div> *Personal Handy-phone System. 국내에서도 애용되었던 발신전용 이동전화, 시티폰의 발전된 버전.<br></div> <div>어째서인지 떨리는 손가락 끝으로 번호를 누르는데, 아래층에서 누나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div> <div><br></div> <div>[쿠로다군이라는 애가 전화했는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순간, 이후 쿠로다군 때문에 맛본 공포 중에서도 가장 큰 무서움이 온몸을 덮쳤다.</div> <div><br></div> <div>아래층까지 어떻게든 내려가 무선 전화를 손에 들었지만, 무서워서 혼자 쿠로다군과 이야기할 수가 없었다.</div> <div><br></div> <div>가족들 목소리가 들리게, 누나와 남동생, 아버지가 있는 거실 구석에서 통화를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 나야. 늦게 받아서 미안.]</div> <div><br></div> <div>한여름에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이까지 덜덜 떠는 나와는 정반대로, 쿠로다군은 평소처럼 말을 걸었다.</div> <div><br></div> <div>[뭐 하고 있었어?] 라던가, [나도 지금 막 돌아왔어.] 라는 둥 한동안 별 의미 없는 대화를 이어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이윽고 조금 곤란한 듯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아까 전 일인데... 너한테는 다시 한 번 들켜버렸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말해주려고.]</div> <div><br></div> <div>한숨을 크게 쉬고, 쿠로다군은 말을 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죽은 사람은 말이야, 자기가 죽었다는 걸 몰라. 알아차리기도 전에 죽으면 멍하니 거기 계속 있거나 하는 거지. 하지만 몹시 소중한 것이나 중요한 일은 기억하고 있어. 거기 있던 건 여자아이 아버지야. 여자아이는 없고.]</div> <div><br></div> <div>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div> <div><br></div> <div>[그 아저씨는 자기가 죽는다는 걸 알아차리기 전에, "소중한 딸이 피를 흘리고 있다" 는 걸 마음에 새겨버렸어. 딸이 다쳤다는 큰일 앞에, 자기가 죽었다는 건 사소한 일로 느낀 걸까. 딸을 도와야 한다고 느끼지만,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모르는 거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쿠로다군의 목소리는 떨려오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눈앞에 수많은 사람이 지나가는 게 보이는 것 같아. 계속 필사적으로 도움을 구하고 있지. 하지만 아무도 돌아봐 주질 않고. 종종 돌아봐 주는 사람이 있어도, 겁에 질려 도망가버리고 말이야. 그건 어떤 기분일까. 그 아저씨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자기 팔 안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걸 계속 느끼고 있어. 그건... 어떤 기분일까...]</div> <div><br></div> <div>나는 할 말을 잃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거기서 뭘 하고 있었는지 알아? 그게, 그러니까 말이야. 아저씨랑 계속 이야기하고 있었어.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내 딸 좀 살려주세요." 그 아저씨는 계속 울고 있었어. 나는 "곧 구급차가 올 거예요. 따님은 괜찮아요." 라고... 몇 시간이고 그러고 있으면, 아저씨는 겨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라며 울음을 멈춰.]</div> <div><br></div> <div>그럼 한이 풀리는 게 아닌가?</div> <div><br></div> <div>나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곧이어 들려온 쿠로다군의 말에 그 생각은 깨지고 말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근데... 그다음 날 거기에 가면 또 아저씨가 내 얼굴을 보면서 "살려주세요!" 라고 외치는 거야. 그래서... 나는 매일 거기에 가는 거야. 그저 위로밖에 못하지만, 언젠가 그 아저씨가 딸이 더는 살아날 수 없다는 걸 알고 딸의 곁에 갈 때까지... 함께 있으면서 "구급차가 올 거예요." 라고 말해주고 싶어.]</div> <div><br></div> <div>그렇게 말하고, 수화기 너머 쿠로다군은 역시 곤란한 듯 수줍게 웃었다.</div> <div><br></div> <div>딱히 눈에 띄지도 않고, 반에서 언제나 평범했던 쿠로다군은, 눈에 띄지 않고, 평범하게 지내기 위해 정말 노력하고 있었으리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여름 길가에 몇 시간이고 서 있기 위해, 반쯤 재미 삼아 오는 우리 같은 녀석들에게 [여기 계속 있어도 아무것도 못 봤는걸?] 이라고 말하기 위해.</div> <div><br></div> <div>중학교 때 시작했다는 기타는, 그러는 사이 실력이 늘었던 것이다.</div> <div><br></div> <div>아직도 카펜터스의 "Sing"을 들으면 쿠로다군이 떠오른다.</div> <div><br></div> <div><br> </div> <div><br><br>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1101?category=348476" target="_blank">http://vkepitaph.tistory.com/1101?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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