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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8832
    작성자 : song
    추천 : 14
    조회수 : 2910
    IP : 211.221.***.8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7/07 13:31:59
    http://todayhumor.com/?panic_98832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779th]공포의 우편배달
    옵션
    • 펌글
    <div>고등학교 때 일입니다.</div> <div><br></div> <div><a class="tx-li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440" target="_blank">칸히모 사건</a> 이래, 나는 미묘한 영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관련된 일로 친구들에게 상담을 받는 일도 종종 있었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영감이라고는 해도 나는 그저 보이는 것 뿐이라 이야기만 들어줄 뿐이었지만요.</div> <div><br></div> <div>그래도 개중에는 기분 탓이거나, 이야기만 들어줘도 해결될만한 것들도 꽤 있어 나름대로는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10월 25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날 저녁, 나는 친구 J가 불러 근처 카페로 나왔습니다.</div> <div><br></div> <div>J는 축구부 소속이었는데, 축구부 소속인 Y씨가 기묘한 일로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카페에 들어가니 이미 J와 Y씨가 와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딱히 동아리 활동은 안하던 나였지만, J가 뛰는 시합을 구경하려 갔다 Y씨와도 몇번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Y씨는 눈이 크고 표정이 풍부한 귀여운 아이로, 축구부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Y씨는 평소 밝은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여윈 채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미안하다, A야.]</div> <div><br></div> <div>내 얼굴을 보더니 J는 곤란하다는 듯 사과부터 건네왔습니다.</div> <div><br></div> <div>[아무래도 진짜 위험한 일 같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왜 그러는데?]</div> <div><br></div> <div>나는 J의 말을 받아넘기고, Y씨에게 말을 건넸습니다.</div> <div><br></div> <div>Y씨는 울 것 같은 얼굴로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으로부터 1달 가량 전.</div> <div><br></div> <div>9월 23일.</div> <div><br></div> <div>Y씨는 한밤중 자기 방에서 눈을 떴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Y씨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자취를 해, 학교 근처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아파트라고는 해도 여자아이 혼자 자취다보니 걱정이 많았을 터입니다.</div> <div><br></div> <div>1층에는 집주인들이 상시 거주하고 있고, 현관은 자동 잠금 장치가 달려있는 방비가 철저한 곳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원래는 꽤 낡은 아파트였지만, 나중에 방범을 강화한 모양입니다.</div> <div><br></div> <div>문득 시계를 보니 시간은 새벽 2시 45분.</div> <div><br></div> <div>왜 이런 애매한 시간에 일어난 걸까 갸우뚱거리며, Y씨는 화장실에 가려고 침대에서 일어났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자 현관 너머 복도에서 무언가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또각, 또각, 또각, 또각...]</div> <div><br></div> <div>자세히 들으니 그것은 발소리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구두나 하이힐처럼, 뒷꿈치가 딱딱한 신발 소리였습니다.</div> <div><br></div> <div>"이런 늦은 밤에... 누가 집에 돌아오는걸까?"</div> <div><br></div> <div>Y씨는 같은 층에 사는 사람이 돌아왔나보다 싶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졸린 눈을 비비며, 화장실에 가려던 순간.</div> <div><br></div> <div>[또각, 또각, 또각.]</div> <div><br></div> <div>발소리가 정확히 Y씨네 집 현관 앞에서 멈췄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철컹.] 하고 무언가가 문에 달린 우편물 구멍으로 무언가가 쓱 들어왔습니다.</div> <div><br></div> <div>오래된 아파트라, 현관 문 아래쪽에는 우편물 구멍이 달려있던 것입니다.</div> <div><br></div> <div>구멍으로 들어온 "무언가"는 그대로 신발 위에 떨어졌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편... 입니다.]</div> <div><br></div> <div>문 너머, 가냘픈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다시 떠나가는 발소리가 들려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뭐야... 집배원 아저씨구나...]</div> <div><br></div> <div>Y씨는 잠시 안심했지만, 곧 그럴리가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div> <div><br></div> <div>한번 더 시계를 확인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새벽 2시 49분.</div> <div><br></div> <div>아무리 착오가 있다 하더라도 이런 시간에 배달을 올 집배원이 있을리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Y씨는 겁에 질려 침대에 기어들어가, 아침이 올 때까지 벌벌 떨며 기다렸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침이 되고 겨우 주변이 밝아오자, Y씨는 침대에서 나와 우편물을 확인하러 갔습니다.</div> <div><br></div> <div>평범한 엽서였습니다.</div> <div><br></div> <div>조심스레 주워 행선지를 확인해봤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O야마 X오님 앞"</div> <div><br></div> <div>Y씨는 안심했습니다.</div> <div><br></div> <div>일단 자기한테 온 게 아니었으니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엽서를 뒤집어 뭐라고 써 있나 살펴봤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 순간, Y씨는 심장이 멈출 것 같은 공포를 느꼈습니다.</div> <div><br></div> <div>엽서 가장자리가 1cm 정도 폭으로 검게 물들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대부분이 공백인 와중에, 한가운데에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인쇄된 글씨가 한줄.</div> <div><br></div> <div>"9월 27알 19시 31분 사망."</div> <div><br></div> <div>그렇게만 적혀있었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Y씨는 누군가 질 나쁜 장난을 치는거라 여겨, 그 엽서를 내다버렸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대로 엽서에 관한 건 잊고, 평범한 생활을 보냈죠.</div> <div><br></div> <div>9월 27일 역시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9월 28일.</div> <div><br></div> <div>그날은 휴일이라, Y씨는 친구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div> <div><br></div> <div>다가올 연휴 때 계획이나,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 이야기 등 여느때처럼 활기차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도중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문득 시선이 닿은 TV.</div> <div><br></div> <div>거기서 Y씨는 믿을 수 없는 걸 보고 말았습니다.</div> <div><br></div> <div>[...어젯밤 오후 7시 30분경, XX시에 사는... 30세의 O야마 X오씨가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되었습니다... 사인은... 경찰은 자살인지 타살인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바로 그 엽서에 적혀 있던 이름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Y씨는 당황해 급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div> <div><br></div> <div>엽서에 적힌 이름을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집에 도착하자마자 Y씨는 현관 구석에 놓아뒀던 쓰레기봉투 안을 뒤졌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엽서가 온 이후 쓰레기를 버린 적이 없으니, 그 봉투 안에 있을터인데.</div> <div><br></div> <div>아무리 찾아도 엽서는 보이질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틀림없이 그 엽서에 적혀있던 이름이었다는 것입니다.</div> <div><br></div> <div>[으음...]</div> <div><br></div> <div>이야기를 다 듣고, 무심코 나는 신음소리를 내고 말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지만 그 다음에는 별일 없었던거지?]</div> <div><br></div> <div>내가 입을 열자, J가 고개를 저었다.</div> <div><br></div> <div>[그뿐만이 아니야. 그 후로도 4번이나 같은 일이 있었다고... 벌써 5명이나 죽은거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그것 뿐이라면 영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신나간 살인마라고 보는 게 맞지 않아? 경찰에 가는 게 더 좋을 거 같은데. 진짜 살인범일 수도 있고...]</div> <div><br></div> <div>나와 J가 이야기하는 걸 가만히 듣고 있던 Y씨가 입을 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지 않아. 죽은 사람들의 사인은 모두 다 달랐는걸. 찾아봤지만 심장마비에 교통사고, 병으로 죽은 사람도 있었어. 살해당했다고 생각하기 힘들고, 다들 사는 곳도 완전히 다르다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div> <div><br></div> <div>지금까지 그런 일은 겪어본 적도 없었으니까요.</div> <div><br></div> <div>[거기에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J는 그렇게 말한 뒤, Y씨에게 눈짓했습니다.</div> <div><br></div> <div>Y씨는 조금 망설이다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습니다.</div> <div><br></div> <div>그걸 본 순간, 내 등골에 오싹한 감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평소 안 좋은 것과 마주칠 때면 느끼던 기분 나쁜 감각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지금까지 바로 앞에 있는 가방에 들어있었는데 왜 느끼지 못했을까 싶을 정도로 강렬한 감각.</div> <div><br></div> <div>가장자리가 검게 칠해진 엽서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0월 26일 2시 00분 사망."</div> <div><br></div> <div>[설마...]</div> <div><br></div> <div>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Y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엽서 앞면을 보여줬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키O Y코님 앞"</div> <div><br></div> <div>수신인란에는 Y씨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이 엽서만은 사라지지 않는거야... 다른 엽서들은 전부 어딘가로 사라졌는데, 이 엽서만은 계속 남아있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Y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언제 온거야!?]</div> <div><br></div> <div>나는 그 엽서에서 느껴지는 기분 나쁜 분위기에, 무심코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저께 밤에...]</div> <div><br></div> <div>[왜 더 빨리 상담하러 오지 않았던거야! 이건 진짜 위험한거라고!]</div> <div><br></div> <div>내가 소리를 지르자, 옆에서 J가 황급히 말렸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A! 야, A! 소리가 너무 커!]</div> <div><br></div> <div>주변을 돌아보니 다들 나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나는 냅킨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심호흡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떻게 해야하나 막막할 뿐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나한테는 영을 다루는 힘은 없으니까요.</div> <div><br></div> <div>경찰에 가봐야 제대로 들어주지도 않을테고, 애시당초 경찰이 다룰 문제도 아닙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이대로 봤을 때, 2시까지 아무 것도 안하면 그대로 Y씨는 무슨 이유로든 죽어버릴 터입니다.</div> <div><br></div> <div>[잠깐 기다려줘.]</div> <div><br></div> <div>나는 J와 Y씨에게 그렇게 말하고, 카페 밖으로 나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럴 때 의지할만한 사람은 할아버지 뿐입니다.</div> <div><br></div> <div>나는 휴대폰을 꺼내, 할아버지에게 지금까지의 경위를 설명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거야, 할아버지. 어떻게 하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흠. 그건 아니되겠구나.]</div> <div><br></div> <div>할아버지는 한동안 무언가를 생각하듯 잠자코 있다가 입을 여셨습니다.</div> <div><br></div> <div>[그거다. 전에 오오구로의 스님이 써준 부적이 있지? 그걸 우편물 구멍이랑 문고리, 방 창문마다 죄다 붙여. 아마 그놈은 초대를 받아오는 신의 일종일게다. 안에서 불러들이지 않는 한 나쁜 짓은 안할게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밤새도록 밖에 있는 건 어때?]</div> <div><br></div> <div>[안되느니라. 밖은 더더욱 안돼. 사각으로 봉하는 문이 없으니만큼 어디까지나 따라올게다.]</div> <div><br></div> <div>나는 J와 Y씨에게 먼저 Y씨네 집으로 가 있으라고 말한 뒤, 우리 집에 부적을 가지러 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오구로의 스님이란, 칸히모 사건 때 나와 K의 불제를 맡았던 스님입니다.</div> <div><br></div> <div>평상시에는 술도 먹고 고기도 먹는데다, 아내도 있고 이혼경력까지 있는 사람이지만 영능력 하나는 확실하죠.</div> <div><br></div> <div>내가 귀신을 보게된 후에는 부적을 계속 보내주고 계십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부적을 들고 Y씨네 아파트로 향했습니다.</div> <div><br></div> <div>시간은 밤 8시.</div> <div><br></div> <div>방에 들어서자 새파래진 Y씨와 J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할아버지에게 들은대로, 방안 창문과 현관 문고리에 부적을 붙였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초조하게 셋이서 시간을 기다렸습니다.</div> <div><br></div> <div>긴장하고 있던 탓인지,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느새 시계바늘은 1시 55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가장 빨리 알아챈 것은 Y씨였습니다.</div> <div><br></div> <div>[왔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벌벌 떨면서, Y씨는 침대로 뛰어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또각, 또각, 또각, 또각...]</div> <div><br></div> <div>발소리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동시에 내 등에는 차가운 오한이 느껴졌습니다.</div> <div><br></div> <div>굉장히 나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div> <div><br></div> <div>[...또각, 또각, 또각.]</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발소리가 방 앞에서 멈춰섭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제야 나는 중요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div> <div><br></div> <div>얼마나 한심한 일인지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가장 중요한 우편물 구멍에 부적을 안 붙였던 겁니다!</div> <div><br></div> <div>그렇다고 해서 지금 부적을 붙일 용기는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뭐가 들어올 것인지, 나와 J는 우편물 구멍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똑똑, 똑똑!]</div> <div><br></div> <div>하지만 뜻밖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키O씨, 편지 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문 너머에서 감정 없는 남자 목소리가 들려옵니다.</div> <div><br></div> <div>[키O씨, 편지 왔습니다.]</div> <div><br></div> <div>노크와 말소리는 계속 이어집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는 숨죽인채 상황을 살필 뿐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한동안 노크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소리가 그쳤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또각, 또각, 또각, 또각...]</div> <div><br></div> <div>발소리가 다시 나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는 그대로 작아져 안 들리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겨우 안심해, 우리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div> <div><br></div> <div>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던 Y씨도 얼굴을 내밀고, 안도로 흐느껴 울었습니다.</div> <div><br></div> <div>[후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한숨을 쉬고, 일어나 현관으로 눈을 돌렸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순간, 나는 기겁하고 말았습니다.</div> <div><br></div> <div>J와 Y씨도 현관을 바라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편물 구멍.</div> <div><br></div> <div>뚜껑이 열린 채, 밖에서 눈알 2개가 우리를 째려보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뭐야... 있잖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방금 전과는 다르게, 거칠고 사나운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졌습니다.</div> <div><br></div> <div>[쾅쾅쾅! 쾅쾅쾅!]</div> <div><br></div> <div>격렬하게 문을 후려갈기는 소리!</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철컥철컥!]</div> <div><br></div> <div>문고리도 뒤틀려 나갈 기세로 격렬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와 동시에, 방안의 창문이라는 창문이 하나같이 덜컹대며 소리를 내고 떨리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꺄아아아아아악!]</div> <div><br></div> <div>Y씨는 비명을 지르고 정신을 잃었습니다.</div> <div><br></div> <div>나와 J는 그저 Y씨 위에 엎드린채, 아무 것도 못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요.</div> <div><br></div> <div>정신을 차리니 주변은 이미 밝아진 후였습니다.</div> <div><br></div> <div>소리도 그쳤고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Y씨!]</div> <div><br></div> <div>나와 J는 당황해 Y씨의 상태를 확인했지만, Y씨는 정신을 잃었을 뿐 생명에 지장은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큰 소란이었는데도, 1층 집주인은 물론이고 옆방 사람도 간밤에 아무 소리도 못 들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Y씨는 그 후 그 아파트를 나와 다른 곳으로 이사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후에는 별일 없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더불어 Y씨가 그런 일을 겪게된 원인이 무엇인가 했더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당시 우리 학교에는 이상한 주술이 유행하고 있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어느 우편함에 새벽 2시 49분, 증오하는 사람의 이름을 쓰고 가장자리를 검게 칠해 넣는거죠.</div> <div><br></div> <div>그러면 그 사람에게 불행이 다가온다는 겁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Y씨는 그 주술을 해버렸던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상대는 Y씨가 좋아하던 선배의 여자친구.</div> <div><br></div> <div>나는 항상 해맑던 Y씨가 그런 짓을 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종종 듣는 말이지만... </div> <div><br></div> <div>가장 무서운 건 사람의 마음일지도 모릅니다.</div> <div><br></div> <div>여러분도 누군가를 저주할 때는 조심하세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주를 한다는 건 상대와 나, 2개의 무덤을 파는 짓이니까요.</div><br><br>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1115?category=348476" target="_blank">http://vkepitaph.tistory.com/1115?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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