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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8802
    작성자 : song
    추천 : 31
    조회수 : 4549
    IP : 211.221.***.89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8/07/03 14:11:22
    http://todayhumor.com/?panic_98802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786th]미쳐버린 가족
    옵션
    • 펌글
    <div>지금부터 전하려는 건 내가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div> <div><br></div> <div>아니...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해야할까요.</div> <div><br></div> <div>나는 23살 남자로,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간병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버지는 52살, 어머니는 44살, 동생은 18살.</div> <div><br></div> <div>가족 넷이서 같이 살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동생은 이번 봄부터 취직을 위해 자취하러 나갈 예정이었지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날 역시, 저녁을 먹은 뒤 거실에서 부모님이랑 함께 TV를 보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동생 방은 어디다 잡아 주실거에요?] 라던가, [혼자 사려면 이거저거 준비할 게 많을텐데?] 같은 이야기를 나누면서.</div> <div><br></div> <div>동생은 자기 방에서 취직 관련해서 뭘 알아보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직... 지지직... 지직...</div> <div><br></div> <div>갑자기 TV에 노이즈가 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금새 멀쩡해졌기에 나는 신경쓰지 않고 계속 TV를 보며 입을 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말인데...]</div> <div><br></div> <div>문득 부모님에게 시선을 돌렸습니다.</div> <div><br></div> <div>그제야 나는 이상한 일이 일어났음을 깨달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부모님은 입을 반쯤 벌린 채, 깜짝 놀란 것처럼 눈을 부릅뜨고 TV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어? 왜 그래, 다들...?]</div> <div><br></div> <div>나는 이제껏 본 적 없는 부모님의 표정에 놀라 물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나 부모님은 나를 무시하고 계속 TV를 바라보았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더니 갑작스레 두 사람은 부릅뜬 눈만 돌려 나를 보았습니다.</div> <div><br></div> <div>[왜 그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다음 순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어머니는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응, 그렇지만 자취라니 말이야...]</div> <div><br></div> <div>아버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괜찮지 않겠어?]</div> <div><br></div> <div>[아니, 잠깐... 잠깐 기다려! 지금 그건 뭐였어? 뭐였냐고?]</div> <div><br></div> <div>우리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옛날부터 농담도 잘 말하지 않는 딱딱한 분들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장난으로 그런 짓을 하실리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지금 그거라니?]</div> <div><br></div> <div>하지만 부모님은 둘 다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부모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나는, 그게 지어낸 게 아니라 진짜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와 동시에 위화감을 느꼈습니다.</div> <div><br></div> <div>[어... 지금 그거라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부모님은 기억하고 있지 않을텐데...</div> <div><br></div> <div>그런 표정을 지었던 걸...</div> <div><br></div> <div>[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웅얼거리며 고개를 떨궜다.</div> <div><br></div> <div>[그런데, 당신은 언제 죽을거야?]</div> <div><br></div> <div>[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당황해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아버지는 대답합니다.</div> <div><br></div> <div>[그러네, 그 이야기도 해야겠구만. 언제로 하지? 자살이 좋을까, 사고가 좋을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뭐...?]</div> <div><br></div> <div>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아... 뭐...? 죽어? 누가...? 응?]</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완전 횡설수설하고 있었죠.</div> <div><br></div> <div>하지만 부모님은 신경도 안 쓰고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div> <div><br></div> <div>[나도 그동안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고. 이제 딱 좋은 거 같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도와줄테니 걱정 말아요.]</div> <div><br></div> <div>부모님은 더욱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div> <div><br></div> <div>목을 매달면 뒷처리가 어렵다느니, 수면제가 좋다느니, 뛰어내리다 도중에 기절하면 아프지 않다느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마치 그걸 다 체험해보기라도 했다는 듯이요.</div> <div><br></div> <div>그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뭐가 재미있는 것인지 하하호호 웃기까지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자, 잠깐만! 아까부터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분명히 이상한 부모님 모습을 보고, 불안과 무서움에 그만 나는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div> <div><br></div> <div>부모님이 동시에 나를 바라봅니다.</div> <div><br></div> <div>[헉...!]</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부모님의 눈동자는 양쪽 모두 반대방향을 향해 치켜뜬 채였습니다.</div> <div><br></div> <div>[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div> <div><br></div> <div>[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시선은 어딜 바라보는지 알 수 없었지만, 얼굴만은 나를 향하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 꼴을 하고, 망가진 로봇처럼 죽으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나는 도저히 버틸 수 없어, 동생 방으로 도망쳤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문을 박차고 들어가니, 동생이 깜짝 놀라 기겁했습니다.</div> <div><br></div> <div>[으악! 깜짝 놀랐잖아, 형!]</div> <div><br></div> <div>동생은 책상에 앉아 서류를 쓰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그게 말이야! 아버지랑 어머니가! 눈동자가 반대로... 죽으라고 말하고 막... 아, 그 전에 TV에 노이즈가!]</div> <div><br></div> <div>[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하나도 모르겠잖아.]</div> <div><br></div> <div>나 스스로도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몰랐으니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그러니까, 그러니까...]</div> <div><br></div> <div>나는 결국 머리를 움켜쥐고 말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 아무튼 부모님이 이상해!]</div> <div><br></div> <div>문득 눈을 들어 동생을 봤습니다.</div> <div><br></div> <div>동생은 입을 반쯤 벌린채, 눈을 부릅 뜨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 아...]</div> <div><br></div> <div>부모님이 이상해진데 이어, 동생까지...</div> <div><br></div> <div>서서히 동생의 눈동자가 반대 방향을 향하는 걸 보고, 나는 현관을 향해 달렸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뭐야, 이게!</div> <div><br></div> <div>도대체 뭐냐고!</div> <div><br></div> <div>현관에서 밖으로 나가기 직전, 슬쩍 시야에 거실이 들어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부모님이 나를 바라보며 서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여전히 눈동자는 반대방향을 향한채...</div> <div><br></div> <div>전속력으로 사람이 많은 대로까지 달려나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후, 조금 안정을 찾고 휴대폰으로 혼자 사는 직장 선배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선배네 집으로 갔습니다.</div> <div><br></div> <div>선배는 영능력이 있는 사람이기에, 보통 사람은 믿어주지 않을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줬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냐... 좋아, 내일 아는 절에 가서 어떻게든 조치를 취하자. 오늘은 우선 푹 쉬어. 너 얼굴이 장난이 아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날은 선배네 집에서 묵었습니다.</div> <div><br></div> <div>다음날, 선배는 야근이고 나는 휴일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아침 6시, 선배네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절에 가, 거기 주지스님에게 어젯밤 일을 이야기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주지스님은 내 얼굴을 보고 걱정스러운 듯 말하셨습니다.</div> <div><br></div> <div>[알겠습니다... 큰일이었군요, 얼굴이 초췌하십니다.]</div> <div><br></div> <div>그 후, 그대로 돌아가면 안된다는 말에, 나는 선배와 주지스님을 데리고 집에 돌아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집안은 지옥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아버지는 양팔, 양다리에서 피를 질질 흘리면서 거실과 복도를 걷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거실 구석에는 피가 묻은 식칼이 몇자루 버려져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앞으로 2번 왕복하면 오른쪽 다리 혈관을... 앞으로 3번 왕복하면 팔뚝 혈관을...]</div> <div><br></div> <div>중얼중얼 혼잣말을 되뇌이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어머니는 목욕탕에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물이 가득한 욕조에 스스로 머리를 잡고 쑤셔넣었다 뺐다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자기 손으로 직접 머리를 눌러가면서...</div> <div><br></div> <div>[아가가가가각... 아가가가가각... 죽어, 네놈! 죽어, 네놈! 죽어, 네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동생은 책상에서 글자를 쓰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다만 손에는 커터칼을 들고 있었고, 책상 위에는 거울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OO시 OO쵸...]</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집 주소를 몸에 새기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나는 무서워 엉엉 울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후 세명 모두 주지스님과 다른 절에서 도와주러 오신 스님 덕에 정신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주지스님이 들려준 바에 따르면, 가족들이 그렇게 되어버린 건 선조에게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사극에서 종종 [후손까지 저주해주마!] 라고 말하는, 그런거라고요.</div> <div><br></div> <div>게다가 저주하는 방법도 잔혹해서, 그냥 죽이는 게 아니라 가족에게 빙의해, 천천히 시간을 들여 옭아매는 방법이라는 것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만 저주하는 쪽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을 거랍니다.</div> <div><br></div> <div>나는 전생에 덕이 높은 스님이었기에, 나한테는 차마 손을 못 댔다는 겁니다.</div> <div><br></div> <div>태어났을 때부터 계속 그런 상황이 이어지니, 참다못해 가족에게 손을 넓혀 압박을 가해왔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은 아무 일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다만 아버지와 동생 몸에는 아직도 상처가 남아 있어, 같이 목욕이라도 가면 늘 우울해지네요.</div><br><br>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1123?category=348476" target="_blank">http://vkepitaph.tistory.com/1123?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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