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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8611
    작성자 : 오늘은이거로
    추천 : 8
    조회수 : 2372
    IP : 119.198.***.88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6/08 11:32:24
    http://todayhumor.com/?panic_98611 모바일
    선법수련자가 알려주는 윤회와 낙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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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게 읽어주세요.


    윤회의 원리부터 설명할게
     
    우리의 선조들은 윤회에 의한 환생을 믿어 왔어. 옛 설화집에 환생에 관한 얘기가 적잖게 나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그런데 환생에 관한 이야기는 인간 뿐만 아니라 동물, 식물, 광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전개되고 있어.
    사람이 남과 다툴 때 보면 으레이 동물의 이름을 내뱉지. ‘여우 같이 요망한 년’, ‘곰 같이 미련한 놈’, ‘개 같이 더러운 자식’, ‘늑대 같이 응큼한 자’, ‘박쥐 같은 위선자’, ‘쥐새끼 같은 약삭바른 놈’…….같이 말이야. 그런데 케스틀러라는 학자는 25년 전에 인체 속에는 실제로 동물들의 요소가 여기 저기 잔존하고 있다는 새로운 학설을 발표했어. 즉, 사람의 뇌수에는 곰, 여우, 원숭이… 등의 호르몬이 소량이지만 뒤섞여 있다는 것이지. 그러니 사람의 성격을 동물에 빗대는 것이 완전히 불합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야. 사실이 그렇다면 동물적 요소가 진화 과정에서의 잔유물인지, 아니면 실제로 윤회 과정에서 뭍은 동물적 체취인지 의문이 갈 노릇이지. 과연 인간은 동물로도 환생할 수 있는 것인지 알아보자
     
    -안공이 임천의 태술 있었을 때의 일이다. 금성산 보광사에 대선사라는 법력이 높은 어느 승려가 있었는데 안공과는 평소에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그런데 이 승려는 시골여자를 몰래 아내로 맞아 매일 밤마다 드나들었다. 그러기를 몇 해가 지나자 승려는 그만 몸에 정기가 쇠진하여 죽고 말았다. 그런데 이 승려는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아내를 잊지 못하여 뱀으로 환생하게 되었다. 뱀은 아내의 방을 계속해서 맴돌았고, 부인은 그 뱀이 죽은 남편의 환생이라 믿고 항아리 속에 넣어 두었다. 밤만 되면 뱀은 항아리에서 나와 생전에 하던 대로 여인의 허리를 감고 몸을 비비적 거리며 음욕을 불태웠다. 꼬리 중간에는 음경과 같은 혹이 있어서 그 곡진한 정다움이 마치 생전과 같았다. 이 소문을 들은 안공은 그 여인으로 하여금 항아리를 가지고 오게 하고 승려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뱀이 머리를 빼꼼 내밀고는 안공을 향해 몸을 좌우로 흔들며 반가운 시늉을 하였다. 이 때 안공은 큰 소리로 꾸짖기를, “승려가 되어 더욱 정진할 생각은 않고 아내를 그리워 뱀이 되다니, 이것이 도대체 말이나 되는 일인가!” 하니, 뱀이 얼른 머리를 움츠려 항아리 속으로 들어갔다. 안공은 즉시 건장한 아전 두 명을 시켜 뱀을 꺼내 나무 상자 속으로 옮기고, 불경을 외우면서 강물에 띄워 보냈다. 후히 장사를 치렀기 때문에 그 후 아내에게는 아무런 탈이 없었다. [용재총화]

    요즘 최면술을 이용한 전생퇴행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서구의 합리적 사고로 무장된 학자들에 의해 깊이 있는 연구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다고 나는 생각해. 그 중 한 연구서(전생여행)에 따르면 환자들이 전생여행을 하는 도중, 종종 높은 경지의 영혼이 접촉을 시도한다는 것이지. 이 영혼을 간편히 ‘지혜의 목소리’라 칭하였는데, 이 목소가 사람은 동물로 윤회할 수 없다고 말한 구절이 있어. 다음은 그 내용이야.
    >의사 :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습니까?
    >목소리 : 동물들도 영혼이 있지만···· 사람들의 것과는 차이가 납니다. 맹목적인(?) 작용처럼 보입니다. 모든 사랑의 흐름은 같다고 하지만, 동물의 사랑과 사람의 사랑의 차이점은···· 동물적 사랑은 하나의 경향입니다. 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어떤 경향들은 감정의 움직임대로 가게 되고···· 하나님이 원하는 사랑은 그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영과의 교감을 통한 사랑을 원하고 있습니다. 동물의 사랑이 좀더 저급한 것이라면, 하나님의 사랑은 최상의 사랑입니다.
     
    [전생여행]의 저자는 이 구절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혔어.
    "사람은 다음 생에서 짐승으로 태어나기도 하는가? 지혜의 목소리들은 동물의 영혼과 사람의 영혼의 차이를 얘기한다. 신과 교감하는 인간의 영혼은 아무리 수준이 낮아도 동물의 영혼보다는 높다는 것이다. 한 생애에서의 잘못으로 갑자기 짐승으로 태어날 수도 있다는 가르침은 하나의 비유로 해석될 수 있다. 다음 생에서 돼지가 된다는 것은 돼지와 같은 속성을 가진 인간이 된다는 것이고, 개가 된다는 것은 개와 같은 인간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짐승으로 태어날 수도 있는가? 윤회에 대한 많은 자료와 가르침들을 자세히 들여다본 후 나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인간이 거듭되는 삶을 통해 계속 퇴보한다면, 짐승이 아니라 큰 결점과 고통을 가진 인간으로 태어나 그 업의 법칙에 따라 대가를 치르고 또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 목소리들도 인간의 영혼은 처음부터 동물의 영혼과는 다르게 창조되었다고 얘기 하고 있다. 목소리들은 이 책에 소개하지 못한 가르침들 속에서 이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들은 동물의 윤회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으며 동물들은 인간과 같은 카르마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고, 또 불교에서 말하는 동물로의 환생은 상징과 비유이며 교훈적 목적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전생 퇴행 과정에서 자신이 동물이었던 삶의 모습을 보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실재했던 삶이 아니라 상징으로 나타난 가공의 삶이라고도 말해주었다. 인간으로서의 삶을 기억하는 경우는 모두가 실제로 있었던 생애지만 상징성을 띤 가공의 생애가 아주 드물게 있을 수 있다고 말하며, 그런 경우는 실재했던 삶과의 차이점을 구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 동물로의 환생 얘기도 이렇게 이해한다면, 인간은 각자의 카르마에 따라 각종의 동물로 상징되는 정신적 특징이나 성격들을 지닌 채 인간의 형태로 계속 윤회하게 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탐욕스러운 성품은 돼지의 이미지로, 교활한 성품은 뱀으로 상징된다는 것이다. 외국의 많은 전생 퇴행 사례 중에서 동물로의 환생을 보고한 사례는 아직 없었고, 나 역시 그런 경우는 보지 못했다."
    뭐 그냥 한마디로 인간의 영혼과 동물의 영혼은 다르게 창조되어 상호 옮겨갈 수 없다는 것이지. 이 말은 ‘창조냐 진화냐’의 심도 있는 문제로 까지 이어지게 되. 그런데 지혜의 목소리나 저자의 주장은 창조론을 전제로 한 것이지. 진화론이나 동양적 화생론(化生論)을 전제로 한다면, 개체의 진화에 따라 그 개체의 정신작용도 발전하게 되. 가령,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진화하였다면 단지 신체적 변이만 일어난 것이 아닌 정신활동의 진보도 일어난 것이지. 이것은 정신이란 것이 한 개체(종)에 고정되어 있지 않은 ‘초 동물적이고 전 우주적 요소’라는 것을 뜻하지. 이렇게 본다면 인간의 사후에 육체와 불리된 영혼이 인간 정신 용량의 최저선 아래로 떨어졌다면, 이는 곧 동물로의 퇴화를 의미하는 것이지. 다시 말해, 윤회할 때 인간 뇌의 용량에 맞출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동물로 환생해야 한다는 뜻이야.
     

    그런데 창조론을 받아들인다면, 태초부터 수 억 만 가지의 동 식물과 심지어 박테리아 세균까지 일일이 그 모습 그대로 창조된 것인바, 종과 종이 발전과 퇴화를 거치며 오고 가는 교류는 끊어지지. 돼지는 죽어도 돼지인 것이고, 사람은 죽어도 사람인 것이지. 참으로, 한 종파에서 말하는 태양왕국(Sun Kingdom), 달왕국(Moon~), 별왕국(Star~) 운운하는 동심의 소리로 밖에는 나에겐 들리지 않아.
    영혼이란 알 수 없는 막연한 그 무엇이 아니야. 정기신(精氣神) 세 요소의 결합과 작용의 산물인 것이야. 정(精)과 기(氣)와 신(神)이 삼위일체로 작용하며 통일(완성)로 향해 나아가는 여정에 있는 것이 영혼이야. 개의 영혼도 정기신의 결합이요, 돼지의 영혼도 정기신의 결합이요, 사람의 영혼도 정기신의 결합이지. 고도의 결합 구조와 활용 능력에 따라 사람과 동물로 갈린 것 뿐이야. 사람이 일생 동안 정신은 팽겨치고 육체적 쾌락이나 물적 욕구에만 빠져 생활한다면, 아니 이런 생활이 몇 생을 거듭된다면, 영혼을 구성하는 정기신의 구조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어 다시 태어날 때 인간으로의 환생이 불가능해져. 설령, 개로 태어났지만 은연 중에 인간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주인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여 영리하고 충직하다는 평을 받을 수 있지. 현재는 개의 뇌적 용량의 한계에 의해 인간의 정신에 비하여 어림 없지만, 죽으면서 물리적 여건을 벗어났을 때 상황은 틀려지게 되. 산만하지 않고 바르게 정리된 개의 영혼은 무분별하게 살아 흩어지고 뒤죽박죽 된 인간의 영혼보다 진화되어 있는 것이지. 이것은 곧 다음 생에서 인간의 차원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야. 이와 같이 영혼이란 천편일률적인 단순체가 아니야. 언제나 진화와 퇴보를 반복할 수 있는 가변적 요소인 거야.
     

    참고로 전생퇴행이나 전생체험의 사례에서 동물로의 생애에 관한 자료가 부족한 것은 잠재의식의 흐름에 기인하는 거야.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이생에서의 좌절, 욕구, 원한····· 등의 감정은 죽어 영혼(情魂)이 되었을 때 주된 기억으로 남게 되. 그러나 동물의 생애에서는 감정이 둔화되어 기억할만한 자극적 요소가 남지 않아. 그렇기에 잠재의식을 인위적으로 갈라 본다면(실제는 가를 수 없지만) 인간이었을 때의 생애가 두껍고 울퉁불퉁하게 차지하는 것에 비해 동물 적의 생애는 가늘고 고운 실선을 긋고 있을 따름이야. 그러니 전생의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도 인간으로 있을 때의 기억만 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 하지만 수련의 어느 경지를 넘은 사람들은 정신의 인위적 통제가 가능하여 동물 적의 몽롱한 기억도 회생해 내지. 또한 돌연변이 식으로 보통사람들도 간혹 기억하는 수도 있어. 이런 사례들이 모여 동물환생의 설화를 만들어 낸 것이지.


    일단 동물로의 윤회를 설명했고 다음은 식물, 광물로의 윤회에 대해 설명해 줄게
     

    -살을 에는 듯한 매운 바람이 불어 오는 날입니다. 허리가 꼬부라진 할머니가 지팡이에 겨우 몸을 의지하여, 좁다란 논둑 길을 쓰러질 듯 쓰러질 듯 걸어가서 산 밑의 고갯길까지 다다랐습니다. 할머니는 ‘후유우’ 한숨을 길게 쉬고 눈 쌓인 길에 털썩 주저 앉았습니다. 이 할머니는 저 건너 마을 양지바른 곳에서 딸 삼 형제를 데리고 남부럽지 않게 지냈습니다. 먹을 것도 넉넉하고, 식구들의 마음도 고와, 항상 이 집에는 웃음 소리가 떠날 날이 없었습니다. 어느 해 설입니다. 아버지는 어린 딸들을 위해 읍내 장으로 설빔할 옷감을 사러 갔다 오더니, 그날 밤에 돌련히 몸이 덥고 앓는 소리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머니와 딸들은 밤을 새워 가며, 아버지의 병구완에 힘썼습니다. 그러나 병든 아버지는 집안 사람들의 정성도 몰라보는 듯, 눈보라가 영창을 몰아치는 어느 날 저녁에 고요히 눈을 감았습니다. 설움을 모르고, 군색한 것을 모르고, 외로운 일이 없던 이 집에, 한꺼번에 이 모든 것이 쏟아져 들어올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손수 갖다 주신 비단신이며 갑사댕기명, 빛깔 고운 옷감이며, 모두 돌아가신 이의 생각을 새롭게 하였습니다. 봄이 되었습니다. 온갖 산 것들이 가장 즐기는 봄입니다.
     

    그러나 이 집에만은 봄이 없는 듯합니다. 슬픔을 모르던 집안에 웃음을 모르고 지나기 몇 해 후, 딸들은 제대로 자라서 차례차례 출가를 하였습니다. 어머니 혼자 더욱 외롭게 되었습니다. 근력이 있는 동안에는 그럭저럭 지냈으나, 머리털이 호호백발이 되고, 허리가 굽어져, 하는 수 없이 맏딸네 집에 가서 얹혀 살게 되었습니다. 처음 며칠은 모르고 지냈으나 한 달 지나 두 달 후에는 맏딸의 박대가 심하였습니다. 할머니는 하는 수 없이 터덜터덜 둘째딸의 집을 찾아 갔습니다. 둘째딸 역시 처음에는 어머니가 오셨다고 좋아하였으나, 며칠 지나서 저의 집에 살려고 온 눈치를 채면서 어머니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추운 겨울날 할머니는 또 쫓겨났습니다. 인제 막내딸을 찾아가는 도리밖에는 없었습니다. 셋째딸은 언니들과 달라서, 마음이 고왔습니다. 외롭게 지내시지 말고 저의 집에 오셔서 있으나고, 어머니는 모시로 온 일이 한두번이 어니었습니다. 할머니는 이 귀여운 딸을 한시바삐 보고 싶은 마음에 추위도 잊었습니다. 눈 쌓인 길에 한 동안 앉아서, 이 생각 저 생각하던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고 얼른 일어섰습니다. 막내딸을 보고 싶은 마음에 숨이 가쁜 줄도 모르고 고개 위에 달음질쳐 올라왔습니다. 산 저쪽에 아련히 초가집들이 보입니다. 그 중에 막내딸의 집인 듯한 곳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옵니다. 아마 저녁 때인가 봅니다. “얘, 아가아 ―.” 할머니는 마음껏 소리쳐서 귀여운 딸을 불렀습니다. 그러나 추운 바람을 쐬면서 고갯길을 허위허위 올라온 이 노인의 목소리는 모기 소리만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얘, 아가아 ―.” 할머니는 그래도 딸을 부릅니다.
     

    자기의 소리가 굉장히 크게 울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얘 아가아 ―.” 행주치마에 손을 씻으며, 저녁 짓다 말고 사랑하는 딸이 이 고개를 향하여, “어머니이 ―” 하고 마주 대답하고 곤두박질치며 마중 오는 것같이 보였습니다. 할머니는 기쁨에 못이겨, 두 손을 들어 딸을 향하여 내 저었습니다. ‘아가아 ―’를 연달아 부르고 손을 한없이 내 저었습니다. 그후 막내딸은 어떤 사람에게서 어머니가 저의 집을 찾아서 언니네 집을 떠났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습니다. ‘저의 집에 오실 때가 지났는데, 추운 날 누 길에서 혹시나?’ 하고는 정신없이 고개 위까지 올라왔습니다. 아, 거기에는 이 세상에서 오직 한 분인 어머니가 쓰러져 있지 않습니까? 아무리 끌어안고 ‘어머니, 어머니’ 불러도, ‘오냐’하는 부드러운 말은 들리지 않습니다. 오직 어머니를 부르는 애달픈 소리만이 멀리 멀리 흩어집니다. 막내딸은 고이고이 어머니를 장사지냈습니다. 매운 바람도 사라지고 차디찬 눈도, 얼음도 다 녹아 버렸습니다. 이 천지에 새 봄이 왔습니다. 아이들은 바구니를 들고 산으로 들로 나물 캐러 다닙니다. 셋째딸은 어머니를 보러 왔습니다. 고개 위에 고이 잠든 어머니를 보러 왔습니다. 무덤 맨위에는 아지까지 본 일이 없는 이상한 꽃이 한 송이 피었습니다. 허리를 구부리고 저 아랫마을을 내려다보는 듯이 피었습니다. 아마 막내딸을 그러워하던 할머니 넋인가 봅니다. 이후부터 머리가 세고 허리가 굽은 이 꽃은, 봄이 오기가 무섭게 피어났습니다. 누구의 입에선지 모르게, 할머니의 넋이 꽃이 되었다고 ‘할미꽃’이라 부르게 되어, 나물 바구니에 담기기도 하고 여자 아이들의 위함도 받게 되었습니다. (1955~1963년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
     

    -402년 신라는 나날이 증대하는 백제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하여 일본과의 동맹이 절실했다. 그래서 동맹의 조약으로 내물왕의 셋째아들 미사흔(未斯欣)을 일본에 보냈다. 그리고 412년에는 둘째아들 복호(卜好)를 고구려에 파견하여 군사원조를 요청하였는데 그만 인질이 되고 말았다. 내물왕의 큰아들 눌지왕이 즉위하자 두 동생을 구출하기 위하여, 당시 양산(梁山)의 토호세력으로서 삽량주간(歃良州干)의 직책을 맡고 있던 박제상을 먼저 고구려로 보냈다. 박제상은 재치를 발휘하여 고구려에서 무사히 복호 왕자를 구해올 수 있었다. 그런데, 신라에 오자마자 집에도 들리지 않고 그길로 일본으로 떠났다. 이번에도 왕자를 무사히 구해 신라로 보낼 수 있었으나, 박제상이 대신 일본에 잡히게 되었다. 박제상은 끝내 신라의 신하를 고집하고 죽고 말았다. 그런데 박제상의 아내는 치술령에서 매일 같이 낭군이 오시기를 기다렸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꿈에 그리던 님은 오시지 않았고 아내는 그자리에서 죽어 망부석이 되었다. 죽어서도 님을 보고자 한 간절한 바램으로 망부석이 된 것이다.-
     

    이상의 설화와 같이 인간이 과연 식물과 광물로까지 환생할 수 있는 것일까? 이론적으로는 가능해. 그러나 퇴화와 퇴화를 수 만 번을 거듭해야 가능한 일이야. 그러므로 설화와 같이 다음 생에 곧바로 식물이나 광물로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모든 영혼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야. 언제든지 완성을 향해 발전할 수도, 해체를 향해 퇴보할 수도 있는 중간적 상태인 것이야. 영혼의 죽음은 세 갈래 유형이 있어. 첫째 완성(成佛)하는 것이야. 완성과 더불어 개체적 성질이 완전히 소멸되기 때문에 개체의 입장에서 보면 이 또한 죽음에 해당하지. 둘째 엄청난 파워에 의해 혼비백산되거나 수명이 다 되어 정기가 흩으러지는데도 윤회할 곳을 찾지 못해 해체되는 경우야. 셋째 윤회의 과정에서 조금씩 조금씩 퇴화되어 나중에는 식물이 되다가, 결국 딱딱히 굳어져 물질화 되버리는 경우야. 즉 광물이 되면서 영혼은 완전히 소멸된 것이지. 따라서 사람의 영혼이 아무리 타락하여도 곧바로 식물이나 광물로 환생하는 것은 아니야. 단지 죽은 영혼이 식물이나 광물에 일정 기간 동안 빙의되어 있을 수는 있어. 이렇게 되면 자연히 영험한 기운이 서리게 되고, 이를 본 사람들이 환생한 것으로 착각하여 갖가지 설화들이 생겨난 것이지.

    이 다음에는 윤화와 존재에 대해 설명해 줄게

    -1957년 미국 뉴욕 부르클린에 살고 있던 15세의 소년 로지 폴은 열흘 동안 실종된 후에 나타나서 괴이한 이야기를 경찰과 마을사람들 앞에서 늘어놓았다. 그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자신은 수십년 전에 이미 살았다고 생각하였고, 하루는 갑자기 어디론가 가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껴 호주머니에 있는 15달러를 가지고 뉴저지주 파터슨 지역으로 무작정 떠났다. 그런데 보는 족족 낯익은 풍경이었고 자신이 그곳에서 살던 기억이 점점 선명해졌다. 학교 교정의 한쪽 구석에 있는 고목나무 기둥에 [W.S]라고 새긴 글자를 보고는 ‘그렇지, 내가 이것을 나이프로 새겼지. 그래 맞아. 나는 빌. 스이니이다’라고 자기의 옛 이름을 기억해 내었다. 그러자 전생의 기억이 더욱 확실해 졌고 옛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전생에 살던 집으로 달려갔다. 전생의 부모는 하숙집을 운영하여 생계를 꾸렸는데, 지금은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만이 홀로 하숙을 치며 외로이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노파의 손을 잡고는 자신이 전생의 아들이었음을 말했다. 노파는 유령이라도 보는 것처럼 뚫어지게 보고는 그의 양손을 붙잡고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정말로 내 아들인 빌인가?” “글쎄요, 당신이 가끔 만들어 주던 나무열매로 눈과 얼굴을 본뜬 진저브레드도 기억이 나고, 그리고 …” 소년은 옛 기억을 더듬어 하나하나 얘기하기 시작했다. 도디어 노파는 소년이 실제로 자신의 아들 빌이 환생한 것임을 확인하고 소년을 부등키고 목놓아 울기시작했다. [4차원 세계와 심령과학]

    윤회사상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육체와 독립된 개별적인 영혼의 존재가 전제되어야 하지. 유물론에서 주장하는 것과 같이 정신이 물질의 소산이라면 육신이 죽음과 동시에 정신도 소멸되는바, 결국 신도 존재할 수 없고 윤회도 일어날 수 없는 것이야.
    사람이면 누구나 자신의 존재가 영원히 해체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지. 건강할 때는 죽음과 동시에 존재가 완전히 끝나는 것이라 믿다가도, 막상 죽음에 임박하여서는 영혼의 실재를 믿으려 하는 것이 일반적이야. 이는 존재하는 것은 예외 없이 해체를 막고 ‘영존(永存)’하는 것을 가장 큰 목적으로 삼기 때문이야. 영혼이 인간의 사후에도 계속해서 존재한다는 사실은 현재의 과학으로는 증명할 수 없어. 그러나 실제로 신계에 왕래가 가능한 영매(무당)나 신인, 도인들에게는 당연한 사실로서 받아들여지고 있지. 종교나 무속의 상황을 보다 엄밀히 살펴보면 일반사람들도 믿을 만한 충분한 근거, 즉 신과 인간의 연관성을 발견하게 될 거야.
    여하튼 영혼의 존재를 믿건 믿지 않건 영혼이 존재한다는 것은 추호도 거짓 없는 사실이며, 아울러 전생(轉生)과 윤회 또한 명백히 실존하는 현상이야.

    옛날 평양성에 한 어린이가 있었는데, 하루는 부모와 함께 평양감사의 도임 행차를 구경하다가, “나도 이 다음에 커서 평양감사가 될 테야”하고 말했다. 그 아이는 집에 돌아와서도 평양감사가 되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나중에 실망을 주지 않으려는 뜻에서 아이에게 타이르듯 말했다. “우리는 평민이란다. 상놈은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고, 해 보아도 소용이 없는 것이란다. 그러니까 평양감사가 될 생각은 아예 하지 말고 아버지가 하는 대로 장사일이나 배워서 먹고 살자.” 그날 하루 종일 아이는 밥을 먹지 않았고, 자면서도 분한 마음에 끙끙 안간힘을 썼다. 이튿날도 아무 것도 먹지 않았고, 이렇게 곡기를 끊고 지쳐 며칠을 몸져 눕더니 그길로 죽고 말았다. 나이 들어 얻은 자식을 이렇듯 허무하게 잃은 두 내외는 다시 아이를 낳을 생각은 포기한 채, 서로 의지하며 쓸쓸히 여생을 보냈다. 하지만 아이의 제사만은 꼬박 지내줬다. 한편 서울의 황씨 가문에 한 도련님이 태어났는데, 철나면서부터 꿈 속에서 괴이한 일을 겪곤 하였다. 꿈에 어딘지 모르는 낯선 곳을 가곤 하는데, 꼭 같은 길을 한 해에 한 번씩 가는 것이다. 가 보면 늘 같은 집인데, 무척 정다운 두 내외가 마중을 나와 집으로 모시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었다. 그 두 내외는 자기를 무척 귀여워해 주었는데, 몇 번 만나는 동안 친부모 같이 정답게 느껴졌다. 이런 꿈을 꾸는 날짜를 표시해 두고 보았더니 해마다 같은 날이었다. ‘참 이상도 하다! 내가 누구 제사에 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세월이 흘러 남달리 영특한 소년은 학업에 정진하여 마치내 과거에 급제하였고 벼슬도 계속 올라갔다.

    그러는 동안에도 그날만 되면 으레 꿈속에서 먼길을 가고 어떤 노인 부부의 융숭한 대접을 받곤 하였다. 그는 벼슬이 올라 평안감사가 되었다. 도임하여 첫 관무를 처결하고 안석에 기대어 쉬다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오늘도 그 낯선 걸음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번에는 한양에 있을 때와는 달리 매우 가깝게 느껴졌다. 감영에서 삼문을 돌아 나아 몇 번 꺾이니까 바로 그 집이 나왔다. 그 집 문전에 당도했다고 느꼈는데 아전이 부르는 소리에 그만 잠이 깼다. “나리, 밤바람이 차옵니다. 그만 안에 들어가셔서 편히 주무셔야죠?” “그보다 나하고 잠깐 갈 곳이 있느니라.” “초행이신데다 밤도 깊은데 어디를 가시려 하십니까?” “여러 말 말고 초롱불 들고 앞장을 서라.” 감사는 하도 신기하여 아전과 함께 꿈에 본 그 집을 찾아 나섰다. 그런데 삼문을 돌아 나오니 꿈에 본 그대로였다. 감사가 아전을 앞서 길을 찾아 한 골목에 다다르니, 과연 문이 열려 있고 등불이 비치는 집이 나왔다. 꿈에 본 바로 그집이었다. 감사는 서슴지 않고 안마당으로 썩 들어섰다. “거 뉘시오?”하며 방문을 열고 뺄금 내다보는 노인장의 얼굴 또한 꿈에 본 그대로였다. 문틈으로 제사상이 차려 있는 것도 보였다. 감사는 신분을 밝히고 어인 제사인가를 물으니, 주인 부부는 눈물을 흘리며 지나간 일을 소상히 고하였다. 감사도 어려서부터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하고, 오늘 찾아온 경위를 설명하였다. “전생 부모님을 이제사 찾아뵙습니다.” 하고는 큰 절을 올렸다. 노인 부부도,“우리 아이가 다시 태어나 기어코 소원을 풀고 말았구료.”하면서 눈물을 그칠 줄 몰랐다. 그 후 황희는 벼슬이 정승까지 올랐지만 전생의 부모를 잊지 않고 이승 부모와 똑같이 섬겼다고 한다. (이훈종,《한국의 전래소화》

    원시 사회부터 내려오던 윤회 관념이 이론적으로 체계를 갖추게 된 것은 석가모니 이래의 불교에서 비롯되었어. 불교의 윤회는 육도윤회라 하여 중생들이 각기 지은 업보에 따라 천계, 인계, 수라계, 축생계, 아귀계, 지옥계로 전생(轉生)하게 된다는 것이야. 어떤 승려들은 윤회가 실존한다는 사실을 유아기에 빗대어 설명하기도 하는데, 가령 “당신은 한 두 살 때의 일을 기억합니까?”하고 물으면 대개가 기억이 없다고 대답해. “그렇다면, 당신은 한 두 살 적의 삶이 없이 세 살 이후부터만 살아왔읍니까?”하고 반문하고, 상대방이 ‘기억이 없을 뿐이지 한 두 살 적에도 살아왔습니다’라고 대답하게 유도한 뒤에, “이와 같이 당신이 한 두 살 때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처럼 전생 또한 기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즉, 기억하지 못한다 하여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 말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라고 윤회의 실존을 설명하지. 승려들 사이에서 이런 비유를 흔히 쓰는 것을 보아 왔는데, 이는 실로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궤변이라 아니 할 수 없어. 한 두 살 때의 일이야 아직은 생물학적으로 정보의 수집 능력과 활용 능력이 부족하여 기억이 제대로 일어날 수 없었던 것으로, 이것과 태어나기 전에 또 다른 존재가 있었다는 것과는 하등의 관련이 없는 것이지.

    그리고 어떤 승려들은 일반인들 중에 전생의 일을 기억하였던 사례를 모아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하였으므로 윤회가 실존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해.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윤회의 구체적 원리를 밝히는 것이지 그저 막연한 사례나 상식에 어긋난 궤변으로 윤회의 실존을 뒷받침하려 해서는 안되지. 가령,《미란다 왕문경》같은 경전을 보아도 윤회에 대한 막연한 묘사만 나와 있을 뿐 결코 윤회가 어떤 구체적인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결여되어 있어. 다시 말해 기존의 문헌에서는 윤회사상을 던져놓기만 했지 구체적이고 반듯하게 윤회의 실상을 구명하여 정립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야. ‘육도윤회’만 하여도 실제의 상황과는 판이한 동화 속의 얘기에 불과한 것이야. 신계는 천상, 인간 아수라, 축생, 아귀, 지옥의 육도로 구별되지 않아. 이 가운데 아수라나 축생, 아귀, 지옥은 모두 같은 부류의 차원이야. 가령, 아귀라는 굶어 죽은 귀신을 한 차원으로 구분한다면 목매달아 죽은 귀신, 전쟁터에서 피흘려 죽은 귀신, 물에 빠져 죽은 귀신, 독살당한 귀신… 등등 수없는 윤회의 단계를 설정해야 할 것이지. 수 천년 동안 수많은 고승, 도인들이 출현했음에도 이런 꿈같은 얘기를 그대로 믿고 따랐다는 것이 참으로 믿겨지지 않아. 신계는 9천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속에서 형계(形界)와 영계(靈界)의 내왕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가운데 윤회가 발생하는 것이야.(나중에 귀신 해부하기에서 신계의 구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줄게!!)

    인간은 죽게 되면 대개가 3~4천의 귀신이나 신명이 되는데, 신이 되었다 해서 영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야. 신 또한 각각의 근기에 따라 수명이 결정되는데, 대개가 귀신은 3~7대를 전후해서 해체되고, 신명은 7~15대를 전후해서 해체하게 되. 간혹, 무덤의 지기(地氣)의 특수성에 의해 수명이 그 이상으로 늘어나는 경우도 있으나 소수에 불과해. 그런즉 15대 이전의 조상신을 접하기란 쉽지 않으며 대개가 15대 이후가 되지.
    여하튼 신에도 수명이 있는 것으로 이것이 바로 윤회를 불러오게 한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야. 누누이 말하지만 존재하는 것은 무엇을 막론하고 해체되지 않으려는 성질이 있어. 그렇기에 신을 구성하는 정기가 흐트러지려 할 때 본능적으로 정기를 다시 모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게 되. 이 때 정기를 다시 공고히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인간(동물)으로 다시 태어나는 수밖에 없는 것이야. 그래서 자신의 영적 수준에 부합하는 수정란을 찾아 결합하게 되. 해체의 위기에 놓인 영혼이 육신의 옷을 입게 되면 양기를 보전하려는 음체(육체)의 응고 작용에 의해 정기는 다시금 공고해 질 수 있는 것이지. 이것이 윤회야.
     

    즉, 존재 연장의 수단으로 자연적으로 발생한 거야. 8천이나 9천의 천신을 제외한 존재하는 모든 것은 예외 없이 윤회하게 되. 그러나 7천 이하의 선신들은 귀신이나 신명에 비해 그다지 윤회의 지배를 받지 않아. 왜냐하면 그들의 수명은 수 천년에서 수 만년에 이르기 때문이야. 또한 막상 윤회의 시기가 닥쳐와도 뛰어난 인간으로 태어나 한 시대를 장식하거나, 은자로서 청정한 삶을 살고 다시 선계로 올라가게 되. 그러나 선신이라 하여 모두 선계로 복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야.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전생의 기억은 모두 잠재의식 속에 묻히기 때문에, 영적인 능력은 탁월할 지 모르나 새롭게 주어진 환경이나 생활 속에서 영적으로 타락할 소지도 있어. 실제로 역사상의 간웅이나 패웅들 중에 이런 부류가 적잖게 있는데, 이들은 출중한 능력을 자신만의 권력과 영욕을 위해 남용하여 많은 민폐를 끼쳤던 것이 사실이지.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아무리 전생의 선신이라 하였어도 이생에서의 영적 퇴락에 의해 다시금 선계로 복귀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는 거야.
    이렇게 다시 태어나서 전생의 근기를 그대로 지킬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 바로 ‘신도제(神導制)’야. 아직은 윤회하지 않아도 되는 연분 있는 선신(仙神)께 당부하여 자신이 인간으로 태어났을 때 세속에 물들지 않고 계속해서 도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는 부탁과 약속을 하는 거야. 이것은 무속의 강신과는 판이한 것으로 오직 선계의 복귀를 위해 도에 정진 하게금 해달라는 신과의 계약인 거지. 실제로 이런 ‘신도제’가 널리 행해지고 있으며 오늘날 무속에서 ‘도줄이다’ ‘신줄이다’ 하는 구분은 여기에 기인하는 거지.

    귀신과 신명의 경우에도 이런 신도제가 없는 것이 아니야. 그러나 선계의 ‘신도제’와 같이 다시 선계에 복귀하기 위한 것이 아닌, 신계와의 끈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한 것이지. 즉, 귀신이나 신명들은 해체의 순간이 되어 윤회가 불가피할 때 신계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을 몹시 두려워해. 이는 마치 인간이 임종에 임박하여 사후의 세계를 믿을 지라도 이승을 떠나는 것을 몹시 두려워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지. 이렇게 현재 속하는 세상에 계속해서 존재하려는 욕망에 의하여 신과의 계약이 이루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인간으로 태어나서도 신계를 넘나들 수 있도록 한 ‘강신(降神)’에의 약속인 거야. 다시 말해, 강신이 되는 것은 귀신 마음대로 아무나 내리는 것이 결코 아니야. 미리 전생에 약속이 되어 있던 것으로 이런 약속을 한 사람은 잠재의식층에 이것이 남아 신계와의 접촉이 쉽게 이루어지게 되. 그리고 어느 적기가 되었을 때 강신이 되어 인간과 신을 연결하는 일을 하며 생을 살게 되. 그러나 대다수의 경우에는 이렇게 전생에 이미 약속되어 있는 사실을 모르는바, 강신을 완강히 거부하다 신벌을 받는 사례도 빈번하지. 그런데 무속신을 제외한 대다수의 귀신이나 신명들은 윤회를 앞두고 이런 계약을 하지 않아. 이는 접신이 되어서는 도공부의 정진에 불리하다는 생각으로 가능하면 선계(仙界)의 진출을 소원하기 때문이야.

    이번에는 윤회와 낙태에 대해 설명해 줄게
     
    윤회를 하는 시기도 상당히 중요해. 왜냐하면 생명체가 탄생하는 순간을 잘 포착해야 하기 때문이야. 아직까지 생명체에 영혼이 깃드는 시기에 관해서는 확실하게 정립된 설이 없는 형편이지. 대부분이 임신한지 3개월 정도에 영혼이 깃든다고 믿는데, 이것은 사실과 턱없이 다른 낭설에 불과해. 만일, 영혼이 3개월이 지나고 10개월이 지나도록 스며들지 않았다고 가정한다면, 이 때 태어나게 된 아이는 영혼과 관련없이 생명이 만들어진 것이 되지. 그러나 최초의 생명이 발생하였을 때부터 영혼과 연관을 맺지 않은 생명은 존재하지 않는바,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는 것이지. 간혹 윤회할 신이 부족할 때는 정자와 난자에 이미 실려있던 원시령에 의하여 수정이 이루어질 수 있어. 이런 경우는 이번에 최초로 물질화된 생명인바 전생이 없는 것이지. 인구 증가나 영적 퇴락이 많을 때 이렇게 원시령체가 실려 형성된 전생없는 생명체들이 대량 생겨날 수 있어.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전생이 있건 없건 생명은 영과 육의 결합에 의해 형성된다는 사실이지.
    윤회를 하기 위해서는 미리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대기하며 적절한 기회를 엿보아야 하지. 즉, 아버지의 정자와 어머니의 난자가 만나는 순간을 잘 포착하여야 하지. 만일 이 순간을 놓치게 되면 수정이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여 임신이 될 수 없는 것이지.
     

    불임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는데, 첫째가 어머니와 아버지의 생리적인 결함에 의한 것이며, 둘째는 이들 부부에게 자식, 즉 윤회할 신이 배정 받지 못한 경우야. 이런 경우는 생리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어도 불임이 되는 것으로, 업보에 의한 경우도 있고 조상신명계에서 윤회 할 신이 부족하여 임신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주변에 널려있는 원시령이 있기는 하나 인간 같은 고등동물의 수정을 일으킬 역량이 부족하여 그 성공률이 희박하지.
    여하튼, 임신이 되기 위해서는 윤회를 시도하는 신이 자궁 속에서 미리 대기하며 배란의 순간에 녹아들어 가야 임신이 이루어지는 거야. 마치 최초의 생명이 발생할 때와 마찬가지로 정교한 물질적 배합에 신이 녹아들어 이루어지는 것이지.
    어떤 사람은 3개월 전에는 아직 영혼이 깃들지 않아 낙태해도 무방하다 하는데 이는 무척 위험한 생각이야. 가장 많이 낙태를 하는 임신 1,2개월의 아이도 죽으면 다시 신으로 존재하게 되는 거야. 그러나 그 형체가 실로 가지각색으로 마치 올챙이 모양으로 머리만 크고 밑부분은 가느다랗게 흐느적거리는 주먹만한 귀신이 되어 버리고 말아. 윤회를 시도한 신으로서는 실로 최악의 순간이 아닐 수 없는 것이야. 일단 육신의 음체속에 들어간 즉, 윤회하기 전의 모습을 찾을 수도 없으며, 또한 그 때의 영적 수준을 그대로 회복할 수도 없어. 게다가 잉태되자마자 낙태되어 정기를 공고히 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그 수명도 몇 십년을 넘기기가 힘들게 된 것이지. 그런즉, 이런 상황에 처한 낙태귀들은 그 원한이 지대하여 그야말로 악귀 중의 악귀가 되어 인사와 신도에 커다란 문제로 작용하는 것이지.
     
    내 근처의 한 선배 신도수련자가 유체이탈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었던 적이 있었거든? 그 경험담이야.

    "좌선을 하고 먼저 주문을 이용하여 정신을 한곳으로 모은 뒤 주문을 끊고 상단전에 의식을 집중하며 마음을 가볍게 한다. 그런 다음, 호흡을 길게 들이쉬며 위로 빨려 올라가는 의식을 지니면, 이내 터널을 통과하는 느낌을 얻은 후 몸이 아래에 있음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이 때 약간의 놀란 감정에 의해 혼줄이 댕겨져 곧바로 몸속으로 들어오고 말았다. 그러나 자주 시도 하면서는 편안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어, 일단 제자리지만 공중에 떠 있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런 뒤에 차츰 앞으로 나아가고 뒤로 물러가고 약간 높이 오르고 또한 아래로 내려가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마음이 무거워지면 이내 몸속으로 다시 들어가기 때문에 언제나 가볍게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며, 이것이 가능해지면 운행의 묘리를 조금씩 터득해 나가면 된다. 방안에서의 유체이탈을 충분히 연습한 후 운행에 자신이 생긴 나는 방밖으로 나가는 것을 시도하게 되었다. 문을 열고 나갈까 하고 문고리를 잡아 돌렸으나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나갈까 하고 고심하고 있었는데 창문틀 사이의 비좁은 틈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로 접근하자 그 틈이 엄청나게 크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 곳을 통하여 쉽게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집앞을 맴도는 개울이 보였고 멀리서는 마을의 불빛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나는 차츰 운행의 비술인 구궁진법을 이용하여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氣의 흐름을 타는 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시커먼 구름 같은 것이 나의 시야를 가렸다. 갑작스런 변화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이와 동시에 혼줄이 댕겨져 몸속으로 들어가려 하였다. 그 순간, 그 시커먼 구름 같은 것이 나의 몸을 사정없이 물어뜯으며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였다. 아무리 뿌리쳐도 당시 나의 공력으로는 역부족이 아닐 수 없었다. 이렇게 한참을 시달리면서 자세히 보니 검은 구름 같은 것은 올챙이 모습을 한 주먹만한 것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들이었다. 이것들은 무슨 분노에 차 이글거리는 눈빛을 발하며 사정없이 공격하는 것이었다. 나는 점점 정신이 흐려지면서 더 이상 견디기 힘들 정도로 기력이 쇠하였고, 본능적으로 얼마 있지 않으면 혼줄이 끊어질 것을 직감하였다.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여기서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 때 나는 주문에 기대를 걸고 관운주(關雲呪)를 힘껏 외웠다. 그러나 아직은 관성제군과 상면한 일이 없었기에 응감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상면하지는 않았으나 나와 연줄이 닿아 있는 기문둔갑신장을 청하였다. 주문을 입에서 떼자마자 부적이 새겨진 칼이 사방에서 번득이는 것이 보였고 올챙이 모양의 검은 귀신 떼들은 산산이 흩어지고 말았다. 그제서야 나는 몸속으로 들어올 수 있었고, 전신이 식은땀에 젖은 채로 그대로 쓰려지고 말았다.

    나는 이런 일이 있은 후 공력이 충분히 생기기 전까지는 그 올챙이같이 생긴 귀신 떼들이 무서워 유체이탈(出神) 수련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얼마가 지난 뒤 성모마리아께서 현시하여 낙태를 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였다는 카톨릭계의 서적을 우연히 보았다. 번득 그 올챙이 모습의 귀신 떼들이 낙태귀임을 알았다. 배속에서 태아를 긁어내면 전생에 영적 성장을 어느 정도 이룬 경우에는 동자나 동녀신으로 화할 수 있으나, 보통의 경우에는 긁혀진 그 때의 모습을 하고 만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존재 해체를 막고 영적 성장을 이루고자 한 염원이 완전한 파멸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일단 어머니의 배속에서 열달을 채우고 죽게 되면 인간의 완전한 형상을 구비함은 물론이고 다시금 인도환생도 가능하지만, 태속의 불완전한 상태에서 죽게 되면 인간귀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동물귀신도 아닌 올챙이 같은 괴상한 모습이 되고, 아울러 수명도 채 몇 십년 밖에 유지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해체 시에 윤회하게 되어도 인도환생은 힘들게 되고 대부분 짐승으로 태어나게 되는바, 그 비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근대에 들어와서는 윤회를 앞둔 신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곧 낙태이다. 그러나 이것을 피할 뾰족한 수가 이들에게는 없다."
    뭐 여하튼, 이렇게 낙태된 귀신들은 뼈저린 원한에 사무쳐 보이는 대로 닥치는 대로 공격하는 습성이 있어 신계에서의 큰 문제로 대두하게 된 거야. 또한, 사람 사회에 있어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원귀들에 의한 충동과 격분으로 순간적 사고를 일으키기도 하는 바, 실로 간과해 버릴 문제가 아닌 것이지.
     

    요컨대, 낙태는 그 실상이 어떻든 간에 생명을 해치는 것과 다름없는 것인바, 기필코 막아야 할 것이야. 카톨릭계의 성인이신 마리아께서 현시하여 당부하신 뜻을 예사로이 넘겨서는 안될 것이야. 실제로 요즘 중국에는 낙태의 문제가 다른 나라보다 심각하다고 하지. 인구 조절을 위해 아들 딸 가리지 않고 하나만 낳는 것이 국책이다 보니까, 둘을 낳아서는 여러 가지 제재에 걸려 살아 갈 수가 없지. 가통을 잇는 의식이 팽배한 중국인지라 딸을 낳으면 은밀히 버리거나 죽여버리는데, 이렇게 죽는 딸아이가 1년에 200만 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어. 참으로 심각한 문제임에 틀림 없지.
    그런데 낙태 된다고 모두 이러한 올챙이 모습에 원한만 사무친 귀신이 되는 것은 아니야. 4천의 신명 중에 그래도 5천에 가까운 신명들이 이런 낙태의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의 본래 모습으로 회복할 수는 없지만 아직은 영적 역량이 남아 있어 어린 동자나 동녀의 모습으로는 복귀가 가능한 것이지. 대개가 3~7살의 동자 동녀의 모습으로 환신하는데, 그 행동이나 성질이나 모두 어린아이와 다를 바가 없게 되. 이것이 바로 무속 세계에서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는 조상동자(동녀)의 출현이며, 같은 동자(동녀)로서 선신(仙神)의 부류에 속하는 산신동자, 용궁동자, 칠성동자, 별상동자, 천궁동자, 천계동자, 남순동자, 문수동자, 옥황동자······ 등등이 있어.
     

    특히 문수동자에 얽힌 일화는 유명하지.《조선실록》에 보면 세조 12년 윤3월에 피부병을 심하게 앓던 세조가 오대산 상원사에 들른 적이 있는데, 하루는 세조가 계곡에서 목욕을 하는데 한 동자승이 나타나 등을 밀어주기 시작했데. 그런데 동자승의 손이 미치는 곳마다 피부병이 낫지 않은 데가 없었데. 이에 세조는 문수보살의 화신으로 믿고 화공을 불러 그 모습을 조각하게 했다고 해. 그런데 한 20년 전 실제로 그 목조 문수동자상이 발견되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지. 시대를 더 거슬러 올라 가면 신라 신문왕때 삼랑사에서 여러 달 동안 병마에 시달리던 경흥스님 앞에 나타난 문수동자가 있었데. 동자는 “스님의 병은 크게 웃어야 낫습니다” 라고 말하며 해괴한 표정과 몸짓을 보여 스님을 크게 웃어 병을 낫게 하고 사라진 일이 기록에 나와.
    그렇다면 하필 문수보살이 동자승으로 화현한 이유는 무엇이며, 도대체 신계에서 동자, 동녀신들이 맡고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문수보살이 동자의 모습을 종종 취하는 이유는 별다른 데 있지 않아. 만일 문수보살이 본인의 모습으로 현현했다면 세조는 놀라서 등을 내밀지 않았을 것이고, 경흥은 합장을 하고 참배를 하였을 거야. 이렇게 되면 소귀의 목적을 이룰 수 없기에 문수보살은 친근한 이미지의 동자승으로 현신했던 것이지.
    신계에 숱하게 널려있는 동자, 동녀신들 또한 이러한 친근성에 그 역할이 있어. 신계의 특성이 앞서 말했듯이 주관적 관념이 강해, 속된 말로 제 잘낫 맛대로 움직이지. 그렇기에 신과 신을 연결하며 화합을 하거나,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할 때 천진난만하고 장난끼어린 동자, 동녀의 성품이 절실한 거야. 무속계에서 동자, 동녀신이 하는 역할만 보아도 사뭇 짐작할만 하지. 대개 점을 보거나, 점손님의 조상과 접촉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손님을 모아오거나, 다른 신명들과의 연락 등에 관여해. 어떤 동자는 치료에도 깊숙이 관여하기도 하지. 이렇게 동자, 동녀신은 신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할, 즉 거칠고 딱딱한 분위기를 친근하고 훈훈한 분위기로 유도하여 신과 신의 매개를 이루는데 주된 역할이 있다 할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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