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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8301
    작성자 : song
    추천 : 18
    조회수 : 3630
    IP : 211.221.***.8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8/04/19 12:42:11
    http://todayhumor.com/?panic_98301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치매환자들의 환각에 대하여...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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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br></div> <div><br></div> <div>우리 어머니는 몇년 전부터 노인 간병 일을 하고 계신데, 얼마 전 치매 노인이 보는 환각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div> <div><br></div> <div>그 이야기에 따르면, 아무래도 치매 걸린 사람들이 보는 환각은 그리 좋지 못한 것들이 많은 것 같다.</div> <div><br></div> <div>한 환자는 [저기 아이가 죽어있어.] 라며, 아무 것도 없는 바닥을 가리키기도 했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또 다른 환자는 [옆 침대 위에 피투성이 사람이 산더미처럼 있어.] 라며, 아무도 누워있지 않은 텅빈 침대를 보며 두려워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잘 알지도 못하는 입장이지만, 치매 노인들이 보는 환각은 젊은 시절 경험한 끔찍한 광경이 되살아나는게 아닌가 싶다.</div> <div><br></div> <div>어떻게든 떠올리지 않으려 했던 것이, 뇌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환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몇년 전, 97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우리 증조할머니도 돌아가시기 몇년 전부터 치매를 앓으셨다.</div> <div><br></div> <div>증조할머니에게는 세 사람의 가족이 보였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증조할머니 말에 따르면,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다섯살 정도 된 까까머리 남자아이라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남자아이는 민요 중 "쿠로다부시(黒田節)" 를 좋아해, 증조할머니에게 자주 불러달라고 부탁한다.</div> <div><br></div> <div>반바지를 입고 있고, 이마를 다쳐 피가 나고 있다.</div> <div><br></div> <div>어머니는 잔소리가 심한데 비해, 아이에게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버지는 키가 크고, 아이를 무척 소중히 대하고 있다.</div> <div><br></div> <div>...그렇다고 들었다.</div> <div><br></div> <div>그 가족은 낮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증조할머니가 잠들 무렵에나 찾아온다고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밤만 되면 증조할머니의 혼잣말이 들려와, 나는 은근히 기분이 나빴다.</div> <div><br></div> <div>증조할머니의 정신이 더 어두워져, 환각과 환청이 심해진 것은 내가 중학교 3학년일 때였다.</div> <div><br></div> <div>그 날은 마침 여름방학이라, 나는 수험 공부를 위해 늦은밤까지 깨어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라디오를 틀어두고, 학교에서 받아온 문제지에 매달렸다.</div> <div><br></div> <div>늦은밤인데도, 가끔 창밖에서는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div> <div>바깥에서 소리가 나지 않은지 꽤 지날 무렵.</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똑똑.]</div> <div><br></div> <div>갑자기 창문 높은 곳에 바깥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div> <div><br></div> <div>어, 누구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시계를 보니 새벽 한시가 넘은 시간이다.</div> <div><br></div> <div>[똑똑.]</div> <div><br></div> <div>또 두드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서웠다.</div> <div><br></div> <div>누가 장난치는 것인지도 모르고, 강도일 수도 있다.</div> <div><br></div> <div>다른 방으로 도망치는 게 좋을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틈에 이 방에 침입한다면...?</div> <div><br></div> <div>[똑똑똑똑똑똑똑똑... 똑똑똑똑똑. 쾅쾅쾅쾅쾅쾅쾅쾅...]</div> <div><br></div> <div>손가락뼈로 두드리는 소리와, 손바닥을 펴서 두드리는 소리.</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서운데다 기분 나빴다.</div> <div><br></div> <div>그 순간, 나는 문득 깨달았다.</div> <div><br></div> <div>창문 밖에는 연못이 있고, 창문과 연못 사이에는 좁은 통로가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주변에는 나무가 잔뜩 심어져있다.</div> <div><br></div> <div>만약 이 창문을 두드리려 여기까지 오려면, 사람이 나무 주변을 걷는 소리, 낙엽이 떨어진 땅을 밟는 소리가 날 터였다.</div> <div><br></div> <div>어둠 속에서, 연못과 창문 사이 좁은 길을 걷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실수로 연못에 빠져 큰 소리를 내기 십상일텐데.</div> <div><br></div> <div>결국 그 소리는 한시간 넘게 이어지다가 겨우 그쳤다.</div> <div><br></div> <div>이튿날 아침, 증조할머니가 나를 찾아와서는 얼굴이 시뻘개지도록 화를 내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딱히 야단 맞을 짓은 한 기억이 없어 당황했지만...</div> <div><br></div> <div>[왜 열어주지 않은거야! 비를 맞아서 감기 걸리잖아!]</div> <div><br></div> <div>무슨 소리를 하는걸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제는 맑았는데.</div> <div><br></div> <div>[아이가 울었다! 왜 열어주지 않은거야!]</div> <div><br></div> <div>아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 방 창문이 열리질 않으니까 "저쪽 방 창문 가서 열어달라고 말하렴" 했다. 네 방에 가서 말을 했다는데 왜 열어주지 않은거야!]</div> <div><br></div> <div>증조할머니 방에 가서, 창문 쪽을 보았다.</div> <div><br></div> <div>작은 손자국과 큰 손자국이 셀수도 없이 남아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황급히 내 방에 돌아와, 커튼을 닫아둔채 창문을 열었다.</div> <div><br></div> <div>역시 내 방 창문에도 크고 작은 손자국이 수도 없이 남아있었다.</div> <div><br></div> <div>비에 젖은 듯, 물방울이 창문에 붙어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 </div><br><br>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1356?category=348476" target="_blank">http://vkepitaph.tistory.com/1356?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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