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어떤 링크를 통해 이쪽 게시판들을 보고 즐겨찾게된 대학생 여자인데</div> <div> </div> <div>공포 게시판을 보다가 나도 귀신을 믿게 된 계기가 있어서 한번 살짝 투고해봄</div> <div> </div> <div>글 기술이나 필력은 부족하지만 그냥 재미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당</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어렸을때 경기도 파ㅇ시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에서 살았는데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을 모두 거기서 보냈었음</div> <div> </div> <div>내가 살던 아파트는 12~15동 정도 있었던 아파트였는데, 입구 오르막길을 쭉 올라가 왼쪽으로 꺾어 단지로 쭉 들어가면 그 마지막 끝자락에</div> <div> </div> <div>늘 해가 질때 석양이 보였던 인공 폭포가 있었음. </div> <div> </div> <div>이 아파트 자체도 얼마나 을씨년스러웠냐면, 2010년대 초반즈음에 살인사건도 일어나고 방화사건도 일어났던 지리가 참 안좋은 아파트였음 -_-..</div> <div> </div> <div>아무튼 그 일을 겪기 전까진 별 일 없이 맨날 친구들과 학교 끝나고 상가 앞 놀이터에서 풀 뜯으면서 원시인 놀이 하면서 자라오다가</div> <div> </div> <div>10살때쯤부터는 머리가 커서 애들이랑 그 문제의 인공폭포를 가고 그랬었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인공폭포는 교실 하나 크기의 그리 크지 않은 작은 폭포였고 그 옆을 보면 폭포 인공절벽(?)으로 가는 계단이 있음.</div> <div> </div> <div>구석에 사방이 막힌 어두운 원형으로 된 계단을 열심히 올라가다 보면 그 절벽이 나오는데</div> <div> </div> <div>올라가면 밭이 좀 있고 나무가 우거져서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풍기고 밭 사이에 듬성듬성 허수아비가 몇개 걸려있었드랬음.</div> <div> </div> <div>밭 옆에 사람 하나가 드나들만한 잡초뽑은 길이 있고, 거기를 따라 가보면 폐허같은 교회랑 들판이 펼쳐져 있는 그런 형태였던거로 기억함.)</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안그래도 이 인공폭포는 우리 사이에서 꽤 유명했는데, 우리반에 귀신을 본다는 친구가 다른 친구들을 따라 인공폭포 절벽 뒤편에 갔었다가</div> <div> </div> <div>자기들이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멍하니 보고 있는 귀신을 봤었다고 개거품을 물면서 얘기를 해주는 바람에 한동안 베스트 호러 스팟 1위였음.</div> <div> </div> <div>당시 귀신책(문구점에 파는 손바닥만한 1212빨간눈, 엘리베이터 뭐 그런 초딩들이 쫄만한 단편 공포 이야기..)도 유행하고 호기심도 왕성했던</div> <div> </div> <div>초딩들이었던지라 안믿는 애들은 안믿고 믿는 애들은 탐색대(?) 수준으로 계획을 세웠음.</div> <div> </div> <div> </div> <div>본격 탐색 주제는, 그것이</div> <div> </div> <div> </div> <div>사람이었느냐!</div> <div> </div> <div>아님</div> <div> </div> <div>허수아비였느냐?</div> <div> </div> <div>아니면</div> <div> </div> <div>귀신이었느냐~~~!?</div> <div> </div> <div> </div> <div>를 밝히는 내용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한여름(방학)이었던지라</div> <div> </div> <div>공포탐색대 인원은 7명이나 되었고,,(당시에는 귀신이 있다고 믿는 애들이 많아서 무섭다고 안가는 애들이 많은 편이었는데 이정도면 많은 편임)</div> <div> </div> <div>남자애 3명, 여자애 4명(나포함)으로 가게 됐었음.</div> <div> </div> <div>당시 본인은 분신사바 등 여러 주술법을 시행해 봤음에도 아무것도 느낀 바가 없어 귀신을 절대 절대 믿지 않았는데</div> <div> </div> <div>그렇다고 사람이 우거진 나무 사이에 들어가있을리는 없으니 허수아비를 착각해서 본 거 일 거라고 나름 합리적 이유로 굳게 믿고 있었음..</div> <div> </div> <div>오히려 귀신이 있으면 요요(당시 유행하던 기구) 사준다고 호언장담을 했었음. -_-</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점심먹고 모여서 상가 떡볶이집에서 치킨꼬치랑 슬러시 사먹으며 역할 분배를 했었는데 남자애들은 경비를 서고, 여자애 두명은 퇴치, 한명은 길안내.</div> <div> </div> <div>나는 비상식량으로 싸온 떡꼬치 일곱개와 과자를 지키는 역할을 했었음(.....왜 그런 역할이 있었던 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아무튼 그렇게 계획을 짜고 놀다가 낮에 가면 귀신이 없으니 6시쯤 폭포로 가기로 했음.</div> <div> </div> <div>이윽고 6시가 되어 가보니 역시 늘 보던대로 오싹했음.</div> <div> </div> <div>이 폭포는 인공 돌로 되어있어서 엄청 시꺼맸는데 물이 콰아아아아아아아아 나오는 그 썰렁한 분위기가 참 스산했었음,</div> <div> </div> <div>사람도 많이 안지나가는 길이고..</div> <div> </div> <div>한줄로 서서 계단을 올라가는데 도중에 뭐가 팍 튀어나올 것 같은 기분에 남자애들마저 부채무기(?)를 꽉 지고 오들오들 올라가는 분위기였음.</div> <div> </div> <div>드디어 절벽에 도착해서 이리저리 둘러보는데</div> <div> </div> <div>해가 저쪽에 곧 질려고 하고 앞은 어둑어둑 해서 여자애들은 남자애들 뒤에서 옷자락만 꽉 동여매고 있었음</div> <div> </div> <div>이상하게 나는 해가 있어서 아직 밝다는 사실에 안도하여 그다지 겁먹지 않고 맨 뒤에서 남자애들 동태를 살피며 가고있었음</div> <div> </div> <div> </div> <div>긴장의 연속에서</div> <div> </div> <div>맨 앞에 퉁퉁이가(당시 퉁퉁이 닮아서 별명이 퉁퉁이었음) 꽥 소리를 지르며 귀신 있으면 나와보라고 동네방네 소리를 질러댔었음</div> <div> </div> <div>그렇게 한 10분을 부동자세로 소리를 질러대고 어디 나와보라며 허수아비를 발로 차고 억지로 뽑고 땅 파고 온 행패를 부리다가</div> <div> </div> <div>꽤액 꽥 지르다가 지치기도 하고 귀신이 없구나 하는 안도감에 진짜 해가 빨갛게 익어 내려갈때즘 싱겁게 철수를 했었음...ㅋ(심각한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웃겨서)</div> <div> </div> <div>손전등도 있고 남자애들도 있겠다. 몇명은 떡꼬치를 먹으면서 갈 만큼 여유를 부렸음.</div> <div> </div> <div>우리는 그 길을 지나서 천천히 들판쪽으로(샛길에 다시 단지로 돌아가는 길이 있음) 걸어가고 있는 상황이었음.</div> <div> </div> <div> </div> <div>당시 나는 거의 무리에 동떨어져 한 스무걸음 뒤쳐져서 한 친구와 낄낄대며 에그몽을 뿌셔먹는데 집중하면서 가고 있던 상태였는데</div> <div> </div> <div>갑자기 뒤에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끼야~~~악"</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하는 소리가 들렸음.</div> <div> </div> <div> </div> <div>진짜 악지르는 비명이 아니라 속삭이듯 놀리듯이 치는 비명소리.</div> <div> </div> <div> </div> <div>나랑 친구는 평소에도 서로 그런 장난을 많이 치고 놀아서 진짜 이때까지는 서로가 장난치는 줄 알았음</div> <div> </div> <div> </div> <div>상황파악도 못했음.</div> <div> </div> <div> </div> <div>서로 쳐다보지도 않고 에그몽 먹으면서 가고있었음.</div> <div> </div> <div> </div> <div>근데 한 10초 후에</div> <div> </div> <div> </div> <div>이번에는 바로 뒤에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끼야~~~악"</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러는거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순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친구는 나보다 조금 앞에 있는데 왜 이 소리가 내 뒤에서 들리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하는 생각이 드니까 갑자기 소름이 좌아아악 끼치는거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동시에 비명을 땍 지르고 튕겨나가다시피 뛰었는데 친구도 내가 소리지르니까 동시에 소리지르고 뛰는거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문제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친구는 앞서가던 친구들이 있는 방향으로 고대로 뛰었고</div> <div> </div> <div>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div> <div> </div> <div> </div> <div>그 반대로 뛰었음..(아무래 앞보다 뒤가 지상과 가까워서 그랬는듯...그래도 이해 안 감)</div> <div> </div> <div> </div> <div>너무 무서워서 바닥만 보고 뛰었는데 달리다보니 너무 어두워져 있는거임</div> <div> </div> <div>어둑어둑하고 손전등도 없는데 아까 그 절벽 위 밭까지 다다랐는데 </div> <div> </div> <div>다시 그 들판으로 가면 그 소리가 다시 들릴 것 같고</div> <div> </div> <div>처음에 올라온 그 계단을 내려가면 귀신이 빠른 속도로 쫓아올 것 같고(안그래도 원래 무서워했음)</div> <div> </div> <div>앞을 쳐다보는것 자체도 모든 상황이 너무 호러였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심장이 미친듯이 뛰었고 머리는 새하얗고 움직일수가 없었음</div> <div> </div> <div>거기서 그냥 주저앉아서 귀를 막고 다리를 모아서 얼굴을 다리에 처박고 엉엉 울었음</div> <div> </div> <div>친구들이 다시 이쪽으로 와주기를 바라면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한참 몇분 지났나 엉엉 울고 귀랑 눈을 막고 있는데 너무 잠잠한거임</div> <div> </div> <div>그래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갔나?</div> <div> </div> <div> </div> <div>하면서 고개를 퍼뜩 들었음(도대체 왜 이런 등신같은 생각을 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됨-_-)</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근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까 남자애들이 허세부리면서 허수아비를 뽑아 눕혔다고 했지 않았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게 일어나 있었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정확히 말하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쓰러진 자리랑 전혀 다른 자리에서 나를 보는 방향으로 세워져 있었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걸 보자마자 입 쩍 벌리고 비명을 질러대면서 발악을 해댔음</div> <div> </div> <div> </div> <div>누가 와주길 바라면서 소리를 꽤애액 질렀는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분명 아무도 없는 곳이었는데 어디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년아. 조용히 안 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러는거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진짜 그 소리 듣고 우사인볼트보다 빨리 뜅겨나간 것 같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평소에 그렇게 무서워하던 그 계단이 전혀 무섭지 않았음</div> <div> </div> <div>계단을 미친듯이 으아아아아악 뛰쳐내려갔음</div> <div> </div> <div> </div> <div>1층에 다다라서도 뒤도 안 돌아보고 상가 반대편으로 뛰었는데</div> <div> </div> <div> </div> <div>경비아저씨랑 애들이 숨 헉헉대면서 저만치에서 나 찾고있는거임(다시 되돌아 온게 아니고 경비아저씨 부르러 감 -_-...일생기면 도와주기로 해놓고)</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애들을 보자마자 끄엉끄헝 이상한 소리 내면서 발작수준으로 울어댔고</div> <div> </div> <div>나랑 같이 있던 친구도 지구 떠나가라 끄허엉 우는거임</div> <div> </div> <div> </div> <div>애들도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아무말도 못하고 한동안 나를 내려다봤음</div> <div> </div> <div>나는 그자리에서 경비아저씨 품에서 계속 울었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나랑 같이 그 소리를 들었던 친구한테 너 왜울었냐 물으니 얘기 안 해준댔다가 나중에 말하길</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뛰다가 내가 뒤따라 오는 소리가 안들려서 내가 장난치는 줄 알고 아 뭐야~ 하고 뒤돌아 봤는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어떤 여자가 날아가는 것 처럼 나를 엄청난 속도로 쫓아가고 있었다고 함</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친구는 그걸 보고</div> <div> </div> <div> </div> <div>우리 비명소리를 듣고 멈춰있었던 친구들에게 달려가 실성 한 것처럼 끄억끄억 울면서 말했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걸 들은 친구들은 사색이 되어 경비실로 달려갔다고 함.</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한동안 나는 소문이 나서 학교에서 인기스타가 되었고</div> <div> </div> <div> </div> <div>집에서는 저녁 내내 뚜두려 맞았던 것으로 기억함...</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그 이후로 귀신을 믿었고</div> <div> </div> <div>뭘 말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자기 영역을 침범해서 화가 난 게 아닌가 함</div> <div> </div> <div>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소리와 목소리 톤이 아직도 기억 남.</div> <div> </div> <div>끝.</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