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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느아옹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8-02-23
    방문 : 4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panic_98021
    작성자 : 느아옹
    추천 : 45
    조회수 : 6625
    IP : 182.225.***.14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8/02/23 18:49:13
    http://todayhumor.com/?panic_98021 모바일
    (실제경험담) 인공폭포 절벽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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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링크를 통해 이쪽 게시판들을 보고 즐겨찾게된 대학생 여자인데
     
    공포 게시판을 보다가 나도 귀신을 믿게 된 계기가 있어서 한번 살짝 투고해봄
     
    글 기술이나 필력은 부족하지만 그냥 재미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당
     
     
     
     
     
    나는 어렸을때 경기도 파ㅇ시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에서 살았는데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을 모두 거기서 보냈었음
     
    내가 살던 아파트는 12~15동 정도 있었던 아파트였는데, 입구 오르막길을 쭉 올라가 왼쪽으로 꺾어 단지로 쭉 들어가면 그 마지막 끝자락에
     
    늘 해가 질때 석양이 보였던 인공 폭포가 있었음.
     
    이 아파트 자체도 얼마나 을씨년스러웠냐면, 2010년대 초반즈음에 살인사건도 일어나고 방화사건도 일어났던 지리가 참 안좋은 아파트였음 -_-..
     
    아무튼 그 일을 겪기 전까진 별 일 없이 맨날 친구들과 학교 끝나고 상가 앞 놀이터에서 풀 뜯으면서 원시인 놀이 하면서 자라오다가
     
    10살때쯤부터는 머리가 커서 애들이랑 그 문제의 인공폭포를 가고 그랬었음.
     
     
     
    (인공폭포는 교실 하나 크기의 그리 크지 않은 작은 폭포였고 그 옆을 보면 폭포 인공절벽(?)으로 가는 계단이 있음.
     
    구석에 사방이 막힌 어두운 원형으로 된 계단을 열심히 올라가다 보면 그 절벽이 나오는데
     
    올라가면 밭이 좀 있고 나무가 우거져서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풍기고 밭 사이에 듬성듬성 허수아비가 몇개 걸려있었드랬음.
     
    밭 옆에 사람 하나가 드나들만한 잡초뽑은 길이 있고, 거기를 따라 가보면 폐허같은 교회랑 들판이 펼쳐져 있는 그런 형태였던거로 기억함.)
     
     
     
    안그래도 이 인공폭포는 우리 사이에서 꽤 유명했는데, 우리반에 귀신을 본다는 친구가 다른 친구들을 따라 인공폭포 절벽 뒤편에 갔었다가
     
    자기들이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멍하니 보고 있는 귀신을 봤었다고 개거품을 물면서 얘기를 해주는 바람에 한동안 베스트 호러 스팟 1위였음.
     
    당시 귀신책(문구점에 파는 손바닥만한 1212빨간눈, 엘리베이터 뭐 그런 초딩들이 쫄만한 단편 공포 이야기..)도 유행하고 호기심도 왕성했던
     
    초딩들이었던지라 안믿는 애들은 안믿고 믿는 애들은 탐색대(?) 수준으로 계획을 세웠음.
     
     
    본격 탐색 주제는, 그것이
     
     
    사람이었느냐!
     
    아님
     
    허수아비였느냐?
     
    아니면
     
    귀신이었느냐~~~!?
     
     
    를 밝히는 내용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한여름(방학)이었던지라
     
    공포탐색대 인원은 7명이나 되었고,,(당시에는 귀신이 있다고 믿는 애들이 많아서 무섭다고 안가는 애들이 많은 편이었는데 이정도면 많은 편임)
     
    남자애 3명, 여자애 4명(나포함)으로 가게 됐었음.
     
    당시 본인은 분신사바 등 여러 주술법을 시행해 봤음에도 아무것도 느낀 바가 없어 귀신을 절대 절대 믿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사람이 우거진 나무 사이에 들어가있을리는 없으니 허수아비를 착각해서 본 거 일 거라고 나름 합리적 이유로 굳게 믿고 있었음..
     
    오히려 귀신이 있으면 요요(당시 유행하던 기구) 사준다고 호언장담을 했었음. -_-
     
     
     
     
    점심먹고 모여서 상가 떡볶이집에서 치킨꼬치랑 슬러시 사먹으며 역할 분배를 했었는데 남자애들은 경비를 서고, 여자애 두명은 퇴치, 한명은 길안내.
     
    나는 비상식량으로 싸온 떡꼬치 일곱개와 과자를 지키는 역할을 했었음(.....왜 그런 역할이 있었던 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계획을 짜고 놀다가 낮에 가면 귀신이 없으니 6시쯤 폭포로 가기로 했음.
     
    이윽고 6시가 되어 가보니 역시 늘 보던대로 오싹했음.
     
    이 폭포는 인공 돌로 되어있어서 엄청 시꺼맸는데 물이 콰아아아아아아아아 나오는 그 썰렁한 분위기가 참 스산했었음,
     
    사람도 많이 안지나가는 길이고..
     
    한줄로 서서 계단을 올라가는데 도중에 뭐가 팍 튀어나올 것 같은 기분에 남자애들마저 부채무기(?)를 꽉 지고 오들오들 올라가는 분위기였음.
     
    드디어 절벽에 도착해서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해가 저쪽에 곧 질려고 하고 앞은 어둑어둑 해서 여자애들은 남자애들 뒤에서 옷자락만 꽉 동여매고 있었음
     
    이상하게 나는 해가 있어서 아직 밝다는 사실에 안도하여 그다지 겁먹지 않고 맨 뒤에서 남자애들 동태를 살피며 가고있었음
     
     
    긴장의 연속에서
     
    맨 앞에 퉁퉁이가(당시 퉁퉁이 닮아서 별명이 퉁퉁이었음) 꽥 소리를 지르며 귀신 있으면 나와보라고 동네방네 소리를 질러댔었음
     
    그렇게 한 10분을 부동자세로 소리를 질러대고 어디 나와보라며 허수아비를 발로 차고 억지로 뽑고 땅 파고 온 행패를 부리다가
     
    꽤액 꽥 지르다가 지치기도 하고 귀신이 없구나 하는 안도감에 진짜 해가 빨갛게 익어 내려갈때즘 싱겁게 철수를 했었음...ㅋ(심각한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웃겨서)
     
    손전등도 있고 남자애들도 있겠다. 몇명은 떡꼬치를 먹으면서 갈 만큼 여유를 부렸음.
     
    우리는 그 길을 지나서 천천히 들판쪽으로(샛길에 다시 단지로 돌아가는 길이 있음) 걸어가고 있는 상황이었음.
     
     
    당시 나는 거의 무리에 동떨어져 한 스무걸음 뒤쳐져서 한 친구와 낄낄대며 에그몽을 뿌셔먹는데 집중하면서 가고 있던 상태였는데
     
    갑자기 뒤에서
     
     
     
     
    "끼야~~~악"
     
     
     
     
    하는 소리가 들렸음.
     
     
    진짜 악지르는 비명이 아니라 속삭이듯 놀리듯이 치는 비명소리.
     
     
    나랑 친구는 평소에도 서로 그런 장난을 많이 치고 놀아서 진짜 이때까지는 서로가 장난치는 줄 알았음
     
     
    상황파악도 못했음.
     
     
    서로 쳐다보지도 않고 에그몽 먹으면서 가고있었음.
     
     
    근데 한 10초 후에
     
     
    이번에는 바로 뒤에서
     
     
     
     
     
    "끼야~~~악"
     
     
     
     
     
    이러는거임.
     
     
     
     
     
     
    순간
     
     
     
     
     
    친구는 나보다 조금 앞에 있는데 왜 이 소리가 내 뒤에서 들리지?
     
     
     
     
     
     
     
     
     
    하는 생각이 드니까 갑자기 소름이 좌아아악 끼치는거임
     
     
     
     
    동시에 비명을 땍 지르고 튕겨나가다시피 뛰었는데 친구도 내가 소리지르니까 동시에 소리지르고 뛰는거임
     
     
     
    문제는
     
     
     
    친구는 앞서가던 친구들이 있는 방향으로 고대로 뛰었고
     
    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 반대로 뛰었음..(아무래 앞보다 뒤가 지상과 가까워서 그랬는듯...그래도 이해 안 감)
     
     
    너무 무서워서 바닥만 보고 뛰었는데 달리다보니 너무 어두워져 있는거임
     
    어둑어둑하고 손전등도 없는데 아까 그 절벽 위 밭까지 다다랐는데
     
    다시 그 들판으로 가면 그 소리가 다시 들릴 것 같고
     
    처음에 올라온 그 계단을 내려가면 귀신이 빠른 속도로 쫓아올 것 같고(안그래도 원래 무서워했음)
     
    앞을 쳐다보는것 자체도 모든 상황이 너무 호러였음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고 머리는 새하얗고 움직일수가 없었음
     
    거기서 그냥 주저앉아서 귀를 막고 다리를 모아서 얼굴을 다리에 처박고 엉엉 울었음
     
    친구들이 다시 이쪽으로 와주기를 바라면서.
     
     
     
    한참 몇분 지났나 엉엉 울고 귀랑 눈을 막고 있는데 너무 잠잠한거임
     
    그래서
     
     
     
    갔나?
     
     
    하면서 고개를 퍼뜩 들었음(도대체 왜 이런 등신같은 생각을 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됨-_-)
     
     
     
     
    근데
     
     
     
     
     
    아까 남자애들이 허세부리면서 허수아비를 뽑아 눕혔다고 했지 않았음?
     
     
     
     
     
     
     
     
    그게 일어나 있었음.
     
     
     
     
     
     
     
     
    정확히 말하면,
     
     
     
    쓰러진 자리랑 전혀 다른 자리에서 나를 보는 방향으로 세워져 있었음.
     
     
     
     
    그걸 보자마자 입 쩍 벌리고 비명을 질러대면서 발악을 해댔음
     
     
    누가 와주길 바라면서 소리를 꽤애액 질렀는데
     
     
     
     
     
     
    분명 아무도 없는 곳이었는데 어디서
     
     
     
     
     
     
     
     
     
     
    "이년아. 조용히 안 해?"
     
     
     
     
     
     
     
     
     
     
     
     
    이러는거임
     
     
     
    진짜 그 소리 듣고 우사인볼트보다 빨리 뜅겨나간 것 같음
     
     
     
     
    평소에 그렇게 무서워하던 그 계단이 전혀 무섭지 않았음
     
    계단을 미친듯이 으아아아아악 뛰쳐내려갔음
     
     
    1층에 다다라서도 뒤도 안 돌아보고 상가 반대편으로 뛰었는데
     
     
    경비아저씨랑 애들이 숨 헉헉대면서 저만치에서 나 찾고있는거임(다시 되돌아 온게 아니고 경비아저씨 부르러 감 -_-...일생기면 도와주기로 해놓고)
     
     
    나는 애들을 보자마자 끄엉끄헝 이상한 소리 내면서 발작수준으로 울어댔고
     
    나랑 같이 있던 친구도 지구 떠나가라 끄허엉 우는거임
     
     
    애들도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아무말도 못하고 한동안 나를 내려다봤음
     
    나는 그자리에서 경비아저씨 품에서 계속 울었음
     
     
     
     
    나랑 같이 그 소리를 들었던 친구한테 너 왜울었냐 물으니 얘기 안 해준댔다가 나중에 말하길
     
     
     
     
    뛰다가 내가 뒤따라 오는 소리가 안들려서 내가 장난치는 줄 알고 아 뭐야~ 하고 뒤돌아 봤는데
     
     
     
     
     
     
     
    어떤 여자가 날아가는 것 처럼 나를 엄청난 속도로 쫓아가고 있었다고 함
     
     
     
     
     
     
    친구는 그걸 보고
     
     
    우리 비명소리를 듣고 멈춰있었던 친구들에게 달려가 실성 한 것처럼 끄억끄억 울면서 말했고
     
     
     
     
    그걸 들은 친구들은 사색이 되어 경비실로 달려갔다고 함.
     
     
     
     
    한동안 나는 소문이 나서 학교에서 인기스타가 되었고
     
     
    집에서는 저녁 내내 뚜두려 맞았던 것으로 기억함...
     
     
    나는 그 이후로 귀신을 믿었고
     
    뭘 말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자기 영역을 침범해서 화가 난 게 아닌가 함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소리와 목소리 톤이 아직도 기억 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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