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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7985
    작성자 : VKRKO
    추천 : 78
    조회수 : 7989
    IP : 112.149.***.186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8/02/16 23:46:24
    http://todayhumor.com/?panic_97985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부동산 매물 조사
    <div>부동산에서 일하던 시절 이야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집을 팔고 싶다는 연락이 와서, 이야기도 들어보고 물건도 확인할 겸 직접 찾아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현관 앞에는 쓰레기가 나뒹굴고, 정원도 잡초투성이라 한눈에 봐도 사람 손 닿지 않는 폐가 같은 모양새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초인종을 누르다 문득 시선을 돌리니, 마당에 6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와 눈이 마주쳤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자아이는 급히 달아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집안으로 들어서자 바깥과 다를 게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기저기 옷가지와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고, 부엌에는 술병이 굴러다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 풍경 와중, 창가에 놓인 새빨간 책가방과 노란 모자만은 오히려 붕 떠 있는 느낌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집주인인 남자는 30대 후반 정도로, 목욕도 한참을 안했는지 지독한 체취와 술냄새를 펄펄 풍기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아내가 도망을 쳤는지, 아내에 대한 푸념이 대부분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양해를 구하고 각 방 상태를 확인하려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발을 옮겼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층에서 아까 그 여자아이가 나를 내려다봤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빠, 괜찮았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뭐가 괜찮냐고 물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괜찮아.] 라고 대답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자 여자아이는 안심한 듯, [다행이다. 아빠가 기운 없어서 걱정했어.] 라며 활짝 웃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방 좀 보여줄 수 있니?] 라고 묻자, 아이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는 복도를 후다닥 달려가더니, 방으로 들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 역시 2층으로 올라가 여자아이가 들어간 듯한 방으로 향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거기는 다른 방과는 달리, 다른 여자아이들 방처럼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리 저런 아버지라도, 자기 딸 방만큼은 더럽히지 않는구나 싶어 묘하게 감탄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자세히 보니 그 방과 연결된 방이 하나 더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래도 여자아이보다 더 어린 아이를 위한 방 같이 보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버지가 혼자 아이 둘을 키우는 건가 싶어 의아해진 나는, 여자아이에게 물어보려 고개를 돌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여자아이는 다른 방으로 가버린 것인지,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층을 대충 돌아보고, 나는 다시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러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문득 생각나서, [아이는 두 명인가요?] 하고 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 어린 것은 아내가 데리고 갔습니다. 큰 아이 위패도 가져가버려서, 저한테는 이게 위패 대신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면서 창가에 놓인 새빨간 책가방을 가리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큰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직전, 새로 사 놓은 책가방 한번 메어보지 못하고 사고로 세상을 떠났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내는 정신에 문제가 생겨 어린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떠났고, 남자는 그저 술로 속을 달래고 있더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버지가 걱정되서 딸이 성불도 못하고 있잖아요, 라는 말이 입안에서만 맴돌았다.</div> <div><br></div> <div><br></div>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340?category=348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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