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화재 뉴스 볼때마다 16년전 <span style="font-size:9pt;">PC방 알바하다가 아래층 화재로 인해 대피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PC가 30~40대정도?? 정확히 몇대인지는 기억이 희미하군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무튼 소규모 PC방 이었는데 </span><span style="font-size:9pt;">건물도 5층이었나...엘리베이터 없는 오래된 작은 상가 건물 있었고 3층 PC방 아래층에는 </span></div> <div>마사지(예 생각하시는 그런곳인것 같았습니다...안들어가봐서 모름)서비스업? 샵이었습니다.</div> <div>이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희안하네요. PC방 아래층에 퇴폐업소라니...ㅋㅋ</div> <div>그날도 평소와 다름 없이 카운터에서 인터넷 하면서 시간보내고 있었는데 손님 한분이 PC방을 나가려고 출입문을 열고 한번 흠칫 하더니 후다닥 달려 나가더라구요.;;</div> <div>사실 그손님 나가기 10분전?(정확한 시간은 기억 안남)부터 어디서 타는 냄새가 나길래 컴퓨터나 배선쪽에 뭐가 잘못됬나 싶어서 한바퀴 돌면서 쭉 훌터 봐도 아무 이상이 없길래 다시 카운더로 돌아 왔었거든요.</div> <div>타는 냄새가 외부에서 들어온다고만 생각하고 같은 건물에서 불이 났다는 생각은 전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div> <div>아무튼...말도 없이 혼자 탈출한...ㅜ_ㅜ;;그손님 나가면서 문열리고 닫히는 그 짧은 순간에 연기가 훅하고 들어오는게 보이더라구요.</div> <div>그때까지도 밖에서 뭔 타는 냄새가 들어오지...라고 생각했지 같은 건물에서...그것도 아래층에서 불났다고 생각 못했습니다..;;;</div> <div>연기 들어오는것 보고나서야 출입문을 열어 직접보니 아뿔싸...내려가는 계단에 회색 연기가 가득 하더라구요.</div> <div>그 상황 지켜보던 손님 2~3명은 그 희뿌연 연기 뚫고 계단을 내려갔구요.</div> <div>제가 무슨 정신으로 그리 침착했는지..지금 생각해보면 화재가 얼마나 무서운것인지 몰라서 그리 침착했던것으로 생각합니다.</div> <div>남은 손님들에게 다른층에서 불이 난것 같으니 뒷문 베란다?로 대피 하시라고 말할때도 크게 동요하는 분은 없던걸로 기억하구요.</div> <div>그만큼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화재가 얼마나 위험한것인지 몰랐다는 얘기겠죠.</div> <div>손님들 대피하라고 말해줄때도 남은 시간 걱정마시고 다 저장 해놓을테니 대피하시라고 말했었는데...</div> <div>불이난 마당에 PC방 남은시간 걱정 말라니..ㅋㅋㅋ</div> <div>아..자주 오던 학생들도 많아서 그런말 했던것 같습니다. 아는 학생은 웃으면서 "형! 시간 두배로 줘요" 그러고...</div> <div>그렇게 대피 시키면서 손님에게 119 신고 부탁드리고 저는 <span style="font-size:9pt;">PC방 관리프로그램으로 모든 pc 정상 종료 시키고 메인 차단기 내리고 가스밸브 잠그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러면서 혹시나 해서 출입문 열어보니 그제서야 살짝 무서워지더군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처음에 봤던 희뿌연 회색 연기가 그냥 까만 연기로 바뀌어 있고 앞이 안보이더라구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조명 끄면 깜깜하다..그런 수준이 아니라 그냥 암흑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도 마지막으로 뒷문으로 나가면 베란다? 처럼 있는 공간에 다른 손님들과 대피해 있다가 소방관 분들 보여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사다리차로 대피하려나? 생각했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새 초기 진압 하셨는지 앞쪽 출입구로 소방관님이 들어오셔서 숨참고 뒷따라 내려오라고 해서 계단 내려 갔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때도 검은 연기가 가득한 상황이라 이걸 어떻게 따라 내려오라는거지? 생각이 들정도 였구요.</span></div> <div>숨참고 내려가다가 살짝 들이 마셨는데...하...숨막혀서 죽는게 이런거구나 느꼈습니다.</div> <div>집이 근처라 바로 집에와서 거울 보니 그짧은 시간 계단을 내려 왔는데도 검댕이가 여기저기..</div> <div>가래침 계속 뱉어도 한참 시커멓고 콧구멍도 한참을 닦았네요.</div> <div>지금 생각해보면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바로 떠오릅니다.</div> <div>또다시 화재를 겪고 싶지도 안고 그럴 일도 없길 바라지만...</div> <div>혹시라도 또 저런 상황이 온다면...</div> <div>건물 안에 있다가 어디선가 타는 냄새가 난다면 상황 파악 빨리해서 바로 탈출할겁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