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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7447
    작성자 : VKRKO
    추천 : 73
    조회수 : 5499
    IP : 112.149.***.186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7/12/23 23:45:08
    http://todayhumor.com/?panic_97447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웃고 있던 아버지
    <div>초등학교 4학년 무렵 이야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당시 나는 아버지와 둘이서 지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버지는 매일 아침 여섯시, 아침 식사를 차려놓고는 작업복 차림으로 분주하고 출근하곤 하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조금 있다 일어나, 밥을 먹고 학교로 향하곤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날따라 머리가 아팠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대단한 건 아니었지만, 하루쯤은 괜찮겠거니 싶어 학교를 쉬기로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집에서 혼자 탱자탱자 놀면서 굴러다니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버지는 어차피 밤 늦게서야 돌아오실테니 들키지 않을거라는 생각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날은 이상하게 낮 무렵에 아버지가 돌아오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분명 혼이 날 거라는 생각에 열심히 변명을 하고 있는데, 왠지 아버지는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산책을 나가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혼나지 않으면 뭐든 괜찮다 싶어, 생각도 않고 나는 아버지를 따라 나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근처 강둑에서 아버지와 손을 잡고 걸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동안 무슨 대화를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딸과 손을 잡고 웃으며 산책할 사람은 아니었지만, 즐거웠기에 이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동안 걷고 있던 도중, 갑자기 잡고 있는 손이 아플 정도로 힘이 가해지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파.] 하고 말해봤지만, 아버지는 싱글벙글 웃으며 내 손을 잡을 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손을 잡아당기며, 둑 아래로 내려간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평소에는 그 정도로 울 내가 아니지만, 그때는 뼈가 부러지도록 꽉 잡힌 손이 아픈데다 아버지의 미소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졌기에,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버지는 깜짝 놀란듯, 손을 뗐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볼 수 없어서, 그대로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참을 울고 있는데, 모르는 아주머니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걸어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고개를 들자 아버지는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두고갔나 싶어 더욱 슬퍼져 나는 계속 울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주머니는 그런 나를 근처 파출소에 데려다 주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미아로 처리되어, 당시 살고 있던 아파트 집 주인에게 연락이 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 집에는 그 무렵까지도 전화가 없었거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잠시 뒤, 집주인한테 연락을 받은 아버지가 얼굴이 새하얘져서 달려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제야 처음 깨달은 사실이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앞서 언급했듯, 아버지는 늘 작업복 차림으로 출근하곤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당연히 퇴근하고 집에 돌아올 때도 작업복을 입고 있기 마련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날 나와 강둑을 산책했던 아버지는, 그제까지 본 적 없는 폴로 셔츠와 정장바지 차림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버지는 일하던 도중 집주인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기묘하게도 집주인은 내가 수수께끼의 아버지와 외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경찰에게 전화가 왔을 때는, 오히려 집주인이 더 기겁했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결국 경찰에서는 집주인이 사람을 잘못 봤고, 내가 모르는 사람을 멍청하게 따라갔다는 걸로 사건을 마무리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파출소에서 돌아오는 길, 나는 아버지에게 된통 혼이 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평소대로의 아버지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몇시간 전, 함께 있었던 것도 분명히 아버지였을 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도대체 무슨 일이었던걸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집주인도, 아버지도 고인이 된 지금, 내 가슴 속에만 남아있는 수수께끼 같은 추억이다.</div> <div><br></div> <div><br></div>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283?category=348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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