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짓말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초자연현상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런 것들(초자연현상의)이 있길 바라는 사람입니다.♣</span></div> <div><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003년 제가 대학교 2학년일 때입니다. </div> <div><br></div> <div>그당시 제 친한 친구들과 토익시험 등, 카추사갈 준비를 했고 </div> <div><br></div> <div>이것마저 떨어지면 내년엔 무조건 간다는 생각으로</div> <div><br></div> <div>군입대 준비가 한창이였습니다. </div> <div><br></div> <div>일주일에 한번 정도, 단골 술집에서 만나 서로가 알아낸 군입대 정보를</div></div> <div><br></div> <div>확인해가며 어떻게 해야 덜 빡센 곳에 가게될까 궁리했었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던 중, 한 친구가 논산훈련소에 입소한다며 그전에 술먹자고 하더군요.</div> <div><br></div> <div>평소 자주만나던 단골술집이 지겨웠는지, </div> <div><br></div> <div>장소는 한강시민공원으로 바꿨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한강시민공원에서 재밌게 놀 생각에</div> <div><br></div> <div>하루하루 보내던 어느날 밤,</div> <div><br></div> <div>이상한 꿈을 꿨습니다.</div> <div><br></div> <div><font color="#632423"><br></font></div> <div><font color="#632423">산속에 길을 걷는데, 뭔가가 절 자꾸 쫒아오는 것 같았습니다.</font></div> <div><font color="#632423"><br></font></div> <div><font color="#632423">그래서 열심히 달려보고 숨차서 걷기를 몇차례 반복하다보니,</font></div> <div><font color="#632423"><br></font></div> <div><font color="#632423">제가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 걸 알게됐습니다.</font></div> <div><font color="#632423"><br></font></div> <div><font color="#632423">쫒아오는 사람도, 이런 상황을 즐기는 것인지 모르겠지만</font></div> <div><font color="#632423"><br></font></div> <div><font color="#632423">절 쫒아오는 발걸음과 인기척은 저와 일정한 간극을 유지하고 있었어요.</font></div> <div><font color="#632423"><br></font></div> <div><font color="#632423">이러다간 큰일 나겠다 생각이 드니 눈물 콧물이 줄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font></div> <div><font color="#632423"><br></font></div> <div><font color="#632423">그러면서도 안간힘을 다해 발버둥을 쳤습니다.</font></div> <div><font color="#632423"><br></font></div> <div><font color="#632423">그러다 갑자기 그 사람이 엄청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font></div> <div><font color="#632423"><br></font></div> <div><font color="#632423">사력을 다해 손발을 허우적대며 그곳을 벗어나려했습니다.</font></div> <div><font color="#632423"><br></font></div> <div><font color="#632423">조금이나마 그곳을 벗어나는 느낌이 들었을 때,</font></div> <div><font color="#632423"><br></font></div> <div><font color="#632423">고개를 돌려 그 사람을 봤습니다.</font></div> <div><font color="#632423"><br></font></div> <div><font color="#632423">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채, 섬뜩한 두 눈이 절 응시하고 있었어요.</font></div> <div><br></div> <div><br></div> <div>꿈에서 깼을 때, 생전처음으로(지금까지) 그렇게 땀을 흘린적은 없었어요.</div> <div><br></div> <div>눈물까지 고여있더군요. 꿈이란 것에 감사하고 감사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며칠이 지나, 그 친구들과 한강시민공원에서 술마시기 시작했어요.</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11/1509955264534cab60a7314c4b8f615d89dc4e18e4__mn735435__w803__h797__f118999__Ym201711.png" width="800" height="794" alt="20171106_170004.pn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118999"></div><b>(당시, 사고가 났던 바지선 위치)</b></div> <div><br></div> <div>당시 "썬연료(지금은 헨켈?로 바뀜)"란 큰 간판이 걸린 둥그런 건물 건너편에</div> <div><br></div> <div>바지선이 있었는데, 취기가 오르니 거기에 올라가서 먹자고 하더군요.</div> <div><br></div> <div>그리고 바지선 끝에 두 발을 간신히 딛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div> <div><br></div> <div>거기서 번갈아가며 소변을 보기시작했어요.</div> <div><br></div> <div>맥주라는게 마시면 마실 수록 소변보고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더라도,</div> <div><br></div> <div>조금만 더 걸어가면 화장실이 있었는데 후회가 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제가 두번째로 거기에 발을 딛고 남대문을 연 순간,</div> <div><br></div> <div>발을 삐끗했습니다. 순식간에 술기운이 확달아났습니다.</div> <div><br></div> <div>냉큼 바지를 올리고는 그 근처 기둥을 부여잡고는, 집에 가자 얘기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친구들은 그런 내 모습에 깔깔거리더니, 그중 하나가 보란듯이</div> <div><br></div> <div>그곳에서 소변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div> <div><br></div> <div>한강에 빠졌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벙찐 표정, 말없이 닫을 줄 모를 입만 파르르 떨다 119에 전화를 걸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한강 물속으로 가라앉는 친구를 봤습니다.</div> <div><br></div> <div>허우적거리지도 않고 스멀스멀 물속으로 가라앉는 모습이 충격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평생 처음 걸어보는 119에 다급하게 소리쳤고 어떻게 대꾸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div> <div><br></div> <div>15분 걸린다는 구조대원의 말도, 결국 30분 지나서 도착한 구조대원의 모습에서도</div> <div><br></div> <div>저는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막막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div>(그리고 몇주만에 잠수사들이 찾아준 친구의 모습은 </div> <div><br></div> <div>물에 퉁퉁부어 있었습니다. 카츄사 들어간다며 좋아했었는데,</div></div> <div><br></div> <div>친구가 쌓아온 그간의 흔적이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불상사를, 며칠전에 꾼 꿈과 연결짓는 것은 무모해보일 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이제껏 살아오며 그런 생생하고 끔찍했던 꿈을 꾼 적은 단 한번도 없었고,</div> <div><br></div> <div>제 친한친구가 죽은 것도, 또 그 죽음을 바로 눈 앞에서 지켜봤던 적도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한강 시민공원의 가로등에 의지한 채 바지선에서 추락한 그 친구의 모습은,</div> <div><br></div> <div>제 꿈속에 나왔던 숲속처럼 매섭게 어두웠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살다보면, 초자연적인 현상을 목격하거나 겪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div> <div><br></div> <div>뇌의 일부분이 정상적이지 않아 환청, 환각에 시달릴 수 있다고 하고,</div> <div><br></div> <div>게중엔 귀신의 형상마저 느낄 수 있다는 사람들도 더러 있습니다.</div> <div><br></div> <div>내세, 임사상태 등 지금의 과학이나 종교가 설명하지 못할 것이 존재한다면,</div> <div><br></div> <div>훗날 그 친구를 만나 그간 겪었던 일들, 속내를 털어놓고 싶네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