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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쇠81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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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6112
    작성자 : 돌쇠81
    추천 : 23
    조회수 : 1957
    IP : 119.195.***.72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11/06 17:29:11
    http://todayhumor.com/?panic_96112 모바일
    [실화] 예지몽
    옵션
    • 창작글
    ♣ 거짓말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초자연현상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그런 것들(초자연현상의)이 있길 바라는 사람입니다.♣



    2003년 제가 대학교 2학년일 때입니다. 

    그당시 제 친한 친구들과 토익시험 등, 카추사갈 준비를 했고 

    이것마저 떨어지면 내년엔 무조건 간다는 생각으로

    군입대 준비가 한창이였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단골 술집에서 만나 서로가 알아낸 군입대 정보를

    확인해가며 어떻게 해야 덜 빡센 곳에 가게될까 궁리했었어요.


    그러던 중, 한 친구가 논산훈련소에 입소한다며 그전에 술먹자고 하더군요.

    평소 자주만나던 단골술집이 지겨웠는지, 

    장소는 한강시민공원으로 바꿨습니다.


    한강시민공원에서 재밌게 놀 생각에

    하루하루 보내던 어느날 밤,

    이상한 꿈을 꿨습니다.


    산속에 길을 걷는데, 뭔가가 절 자꾸 쫒아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달려보고 숨차서 걷기를 몇차례 반복하다보니,

    제가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 걸 알게됐습니다.

    쫒아오는 사람도, 이런 상황을 즐기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절 쫒아오는 발걸음과 인기척은 저와 일정한 간극을 유지하고 있었어요.

    이러다간 큰일 나겠다 생각이 드니 눈물 콧물이 줄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안간힘을 다해 발버둥을 쳤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그 사람이 엄청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사력을 다해 손발을 허우적대며 그곳을 벗어나려했습니다.

    조금이나마 그곳을 벗어나는 느낌이 들었을 때,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을 봤습니다.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채, 섬뜩한 두 눈이 절 응시하고 있었어요.


    꿈에서 깼을 때, 생전처음으로(지금까지) 그렇게 땀을 흘린적은 없었어요.

    눈물까지 고여있더군요. 꿈이란 것에 감사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그 친구들과 한강시민공원에서 술마시기 시작했어요.

    20171106_170004.png
    (당시, 사고가 났던 바지선 위치)

    당시 "썬연료(지금은 헨켈?로 바뀜)"란 큰 간판이 걸린 둥그런 건물 건너편에

    바지선이 있었는데, 취기가 오르니 거기에 올라가서 먹자고 하더군요.

    그리고 바지선 끝에 두 발을 간신히 딛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거기서 번갈아가며 소변을 보기시작했어요.

    맥주라는게 마시면 마실 수록 소변보고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더라도,

    조금만 더 걸어가면 화장실이 있었는데 후회가 됩니다.


    제가 두번째로 거기에 발을 딛고 남대문을 연 순간,

    발을 삐끗했습니다. 순식간에 술기운이 확달아났습니다.

    냉큼 바지를 올리고는 그 근처 기둥을 부여잡고는, 집에 가자 얘기했습니다.


    친구들은 그런 내 모습에 깔깔거리더니, 그중 하나가 보란듯이

    그곳에서 소변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한강에 빠졌습니다.


    벙찐 표정, 말없이 닫을 줄 모를 입만 파르르 떨다 119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한강 물속으로 가라앉는 친구를 봤습니다.

    허우적거리지도 않고 스멀스멀 물속으로 가라앉는 모습이 충격이었습니다.

    평생 처음 걸어보는 119에 다급하게 소리쳤고 어떻게 대꾸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15분 걸린다는 구조대원의 말도, 결국 30분 지나서 도착한 구조대원의 모습에서도

    저는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리고 몇주만에 잠수사들이 찾아준 친구의 모습은 

    물에 퉁퉁부어 있었습니다. 카츄사 들어간다며 좋아했었는데,

    친구가 쌓아온 그간의 흔적이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불상사를, 며칠전에 꾼 꿈과 연결짓는 것은 무모해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껏 살아오며 그런 생생하고 끔찍했던 꿈을 꾼 적은 단 한번도 없었고,

    제 친한친구가 죽은 것도, 또 그 죽음을 바로 눈 앞에서 지켜봤던 적도 없었습니다.

    한강 시민공원의 가로등에 의지한 채 바지선에서 추락한 그 친구의 모습은,

    제 꿈속에 나왔던 숲속처럼 매섭게 어두웠습니다.


    살다보면, 초자연적인 현상을 목격하거나 겪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뇌의 일부분이 정상적이지 않아 환청, 환각에 시달릴 수 있다고 하고,

    게중엔 귀신의 형상마저 느낄 수 있다는 사람들도 더러 있습니다.

    내세, 임사상태 등 지금의 과학이나 종교가 설명하지 못할 것이 존재한다면,

    훗날 그 친구를 만나 그간 겪었던 일들, 속내를 털어놓고 싶네요.
    돌쇠81의 꼬릿말입니다
    100% 실화입니다..
    내세, 환생은 진짜 존재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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