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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6079
    작성자 : VKRKO
    추천 : 23
    조회수 : 2902
    IP : 112.149.***.171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7/11/04 23:42:55
    http://todayhumor.com/?panic_96079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원숭이상
    <div>지난번, 일 때문에 거래처를 찾아갔다 응접실로 안내받은 적이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거기 들어온 건 처음이었는데, 고가로 보이는 그림 옆에 거무칙칙하고 섬뜩한 상이 하나 놓여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차를 마시며 담당자와 거래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그 상이 무엇인지 계속 신경쓰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일과 관련도 없는 질문을 던지는 것도 무례하다 싶어 참고 있던 와중, 상대가 [카탈로그를 가지고 올테니 잠시 기다려주세요.] 라며 자리를 비웠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상에 가까이 다가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입을 크게 벌리고 짖는 원숭이 형상이, 받침대 위에 올려져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무로 만든 게 아니라 진짜 원숭이처럼 보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만 박제와는 다르게 털이 없었고, 생선 마른 것 같은 색과 질감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마치 미라인 것 마냥.</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높이는 받침대를 포함해 1m 가 채 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찬찬히 보고 있는데, 갑자기 원숭이의 크게 벌어진 입에서 검붉은 애벌레 같은 것들이 기어나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바싹 마른 원숭이와는 달리, 번들번들 젖은채 꿈틀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깜짝 놀라 물러서는 순간, 원숭이 입에서 쉰 목소리가 새어나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흔들린다, 흔들린다... 내일 아침, 흔들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확실히 그렇게 들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애벌레 같은 것은 쑥 들어가, 다시는 말을 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멍하니 있는 사이, 담당자가 돌아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 그 원숭이상에 흥미가 있으신가요? 다들 그러시더라고요. 뭐, 장소에 맞질 않으니... 우리 회사 선대 사장님이 아끼던 건데, 결정을 내리기 힘든 문제가 있으면 글쎄 예언을 해줬다지 뭡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예언,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겨우 목소리를 내서 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설마요. 소리 한번 낸 적이 없습니다. 뭐, 내다버리기도 그렇고, 이렇게 화제가 없을 때는 가끔 도움이 되니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소파에 앉자 겨우 좀 안정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 본 걸 말할까 싶었지만, 담당자가 말하는 걸 보니 어설픈 농담으로 여길 것만 같아 그만두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겨우 미팅을 마친 뒤, 나는 퇴근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집에 돌아온 후, 방재용품도 확인하고 욕조에 물을 받아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흔들린다는 예언은 아마 지진을 말하는 거겠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다고 방송국이나 정부 기관에 보고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미친 사람 취급이나 받을테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했지만, 회사 동료들에게도 말하지 못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만 고향의 부모님에게 내일 아침 지진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화만 했을 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부모님 역시, 웃어넘기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음날, 나는 긴장한 나머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4시에 일어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언제든 도망칠 수 있게 귀중품을 넣은 가방을 품에 안고 있었지만, 딱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출근시간이 되어, 나는 회사로 향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8시가 넘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항상 아침을 먹는 호텔에 들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람이 많아 합석을 하게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재빨리 먹어치우는 와중, 탁자 위의 접시와 컵이 덜덜 흔들리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놀라 [왔구나!] 하고 외치며 일어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가게 안의 손님들이 일제히 나를 바라봤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자 옆에 앉아있던, 합석한 대머리 아저씨가 입을 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 죄송합니다. 제 버릇이에요. 아무 생각 없이 그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후, 아무 일 없이 그 날은 평범하게 지나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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