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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5557
    작성자 : VKRKO
    추천 : 29
    조회수 : 3039
    IP : 112.149.***.171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7/09/21 23:55:56
    http://todayhumor.com/?panic_95557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수로변 아파트
    <div>대학 시절 이야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대학교가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었기에, 나는 자취를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대학교 근처 아파트 1층 방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수로가 많은 거리라, 살고 있던 아파트 뒤쪽에도 폭 5m 정도의 수로가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창문을 열면 바로 수로가 내려다보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수로에는 잉어가 많이 헤엄치고 있어, 종종 창문을 열고 빵찌꺼기 같은 걸 던져주곤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느날 밤, 문득 눈을 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시계를 보니 새벽 3시를 지난 터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자다가 새벽에 깬 건 처음이었기에, 왜 이런 시간에 눈을 떴나 의아해하던 찰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창밖에서 찰박, 찰박하고 희미하게 물소리가 들려오는 걸 깨달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잉어가 튀어오르기라도 하는건가 싶어 창을 보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커튼 너머로, 사람의 형태를 한 무언가가 창문에 달라붙은채 조금씩 올라오는게 보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창밖에는 사람이 서 있을 공간 따위 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창문에 딱 붙어 올라오고 있는 것을 보자, 사람이 아니라는 게 느껴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놈의 상반신이 커튼 너머로 보이게 될 무렵, 그놈이 천천히 손을 뻗어 창틀에 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창을 열려고 힘을 주는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잠겨있는 덕에 창은 움직이지 않았고, 창틀이 끼긱하고 소리를 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놈은 움직임을 멈췄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 그 소리로, 내가 일어났는지 확인하려는 듯 기척을 살피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도 이불 속에서 꼼짝하지 않고, 숨만 가볍게 몰아쉬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서로 움직임을 멈추고 커튼 너머로 기척을 살피는 시간이 흘러간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실제로는 아마 5분도 되지 않았겠지만, 내게는 영원과도 같이 느껴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놈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창문에 달라붙은채, 서서히 2층으로 올라간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잠시 뒤, 놈의 발끝만이 보일 무렵, 2층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커튼 너머로, 놈의 발끝마저 보이지 않게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그놈이 2층 방, 천장 바로 위에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층에 살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이미 알 바가 아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단지 움직이지 않은 채, 호흡조차 한없이 얕게 쉬며 윗방의 기척을 엿볼 뿐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침이 올 때까지 나는 미동도 않은채 오로지 기척을 죽이고, 윗방의 기척을 살필 뿐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사이 윗방에서는 소리 하나 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7시 지날 무렵, 옆집 샐러리맨이 문을 열고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뛰쳐나가 잠옷 차림으로 그 뒤를 따랐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큰길로 나와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이후 한동안 친구네 집에 묵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몰인정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윗방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 그때 수로에서 올라온 게 무엇이었는지는 모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쩌면 아예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인지도 모르겠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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