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size="4"><font size="6">출장 마사지의 여자</font><br><br><br>D라는 고등학교때 만난 친구가 있었다.<br>D는 일견 상쾌한 타입이고 여자에게 인기도 그럭저럭 있었지만, 풍속을 굉장히 좋아했다.<br>특히 요즘에는 출장 마사지에 빠져있었고, 올해가 되자마자 바로 휴가를 잡고 인터넷으로 검색한 출장 마사지 업소에 전화를 걸었다.<br>D가 그 업소를 이용하는건 처음이었다.<br><br>D가 자주 다니는 지역에서는 가장 저렴한 곳이라서 바로 결정했다고 한다.<br>전화를 받은 남자가 지명할지를 물었지만, D는 프리라고 대답하고 가게가 지정한 모텔로 향했다.<br><br>D에게는 또 한가지 특이한 취향이 있다.<br>그것은 여자와의 정사를 녹화하는 것이다.<br>아키하바라에서 샀다는 손목시계 타입의 소형 몰래 카메라로 촬영한다.<br><br>D는 지정된 방에 들어가서 카메라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br>10분정도 후에 문이 노크되고 여자가 왔다.<br>쇼트컷, 20대 후반정도. 연예인이랑 닮은 면도 없는 그냥 평범한 얼굴이었다고 했다.<br>이름을 물으면 「에리」라는 가명을 자칭했다.<br>여자가 「여기를 이용한건 처음인가요?」라고 물었고, D가 「그래」라고 대답했다.<br>그렇구나, 라고 대답하면서 여자는 테이블 위의 손목시계에 눈을 돌렸다.<br><br>D는 움찔했다.<br>하지만 담배와 같이 대충 놓여진 시계가 카메라라는 것을 눈치채지는 못할것이다.<br>한동안 테이블을 보고있던 여자가 고개를 돌려 D의 눈을 보았다.<br>그리고 후후후, 하고 웃으며 「샤워하고 올까」라고 말했다고 한다.<br>D는 그녀에게서 1시간정도 「서비스」를 받고, 모텔방에서 나갔다.<br>그리고 집에 돌아가서 바로 카메라를 PC에 연결해서 영상을 보았다.<br>영상은 D가 카메라의 스위치를 키고 테이블 위에 올린 순간부터 시작했다.<br><br>영상이 재생된지 10분.<br>여자가 들어오는 장면에서 D는 아연질색했다고 한다.<br>문이 열리지 않았다. 노크소리도 없었다.<br>자신이 문을 향해 걷고, 아무도 없는 공간을 향해서 혼자 말을 걸고 있었다.<br>D는 모니터에 얼굴을 갖다붙일듯한 기세로 영상을 뚫어져라 봤다.<br>자기 혼자 옷을 벗고, 샤워실에 들어가고, 방으로 돌아와, 눕는다.<br>돈을 내고, 불을 끄고, 서비스가 시작된다. 그리고 옷을 입고, 이야기를 하고, 이별의 말을 고하고, 방에서 나간다.<br><br>그 모든것이 자신의 일인극이었다.<br><br>모텔에서 나와 스위치를 끈 시점에서 영상이 끝났다.<br>허겁지겁 지갑을 확인해보니 여자에게 지불했을터인 12000엔이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한다.<br><br>D는 그 출장 마사지 업소에 다시 전화했다.<br>또 남자가 받았다. 「에리」라는 여자는 없다고 했다.<br>그리고,<br>「혹시 어제 낮에 프리 부르신 분? 우리 애가 가봤더니 다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서 그냥 돌아왔다고 했는데, 캔슬할거면 연락하라고」<br>라고 화내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br><br>D는 모든 영상 파일을 지우고, 카메라도 버렸다고 한다.<br>한동안은 풍속도 끊고 있었지만, 최근 또 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br>내가 「그런 일이 있었는데 안무섭냐?」라고 물으니,<br><br>「그 여자랑 꼭 만나고 싶어. 반드시. 이상하지. 왜 그럴까?」<br>후후, 후후하고 코를 울리듯이 웃으며 D가 말했다.<br><br>이 이야기를 D에게 들은것은 초봄이다.<br>그 후, 다른 동급생에게 D가 회사돈을 횡령해서 해고당했다고 들었다.<br>여자에게 쏟아붓느라 그랬다는 소문이 났었지만, 그 직후 D는 자취를 감추었다.<br>가족은 아직도 찾고있다고 한다.<br><br><br></fo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