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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4461
    작성자 : 어딜빠니?
    추천 : 31
    조회수 : 2756
    IP : 125.183.***.162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7/07/28 09:50:05
    http://todayhumor.com/?panic_94461 모바일
    여수 - 밤낚시 이야기2
    옵션
    • 창작글
    <div style="text-align:left;">저는 정말 바다낚시를 좋아라 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작은아버지 두분이 바다낚시를 즐겨 하셔서 제가 초등학교 3학년, 그러니까 10살즈음 부터 바다를 따라 다니며 <span style="font-size:9pt;">바다낚시를 배우기 시작 했었습니다</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제가 고등학생이 될때까지 작은아버지 두분이 돌아가며 저를 데리고 다니면서 낚시를 가르쳐 주셨었고 작은아버지 두분이 바쁠때는 제 또래 친구들과오동도나 현 엑스포역 주변에서 낚시를 하곤 했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용돈을 모아 처음으로 제 낚싯대를 마련했을때는 지금으로 치면 로또라도 당첨된 기분이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거의 40년전의 일이지만 그당시 5,000원짜리 `아마존` 이라는 상표의 파란색 낚싯대를 산 이후 꿈에도 낚시를 할수 있었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color="#0070c0">※당시 오락실 게임 한판당 50원(?) 쯤 했던거 같습니다</font><br></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color="#0070c0"><br></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40여년을 낚시를 좋아라 하고 또 열심히 해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프로의 실력은 결코 아닙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저는 말그대로 동네낚시꾼, 좀더 이쁘게 보자면 바다 가까이 살면서 자주 낚시하는 현지인 정도 인것 같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정말 바다낚시를 좋아라~ 하는 그런 낚시인 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40여년간의 낚시경력을 가지고 있다보니 에피소드도 참 많은데 에피소드중 소름돋는 경험은 당시의 1분1초도 잊을수가 없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우연치 않게 공포게시글에 댓글로 시작되었지만 앞으로 제 낚시경력중 소름돋았던 경헙들을 하나씩 풀어볼까 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약 10여년쯤 전의 일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당시 직장에서는 토요일 오전까지 근무가 이어지고 있어서 토요일 근무를 마치고 직장후배 두녀석과 함께 금오도로 1박 밤낚시를 가게되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초가을 날씨라 그런지 낮에는 좀 덥고 밤에는 서늘한 그런 시기 였는데 돌산 `작금`항으로 이동을 해서 항상 이용하는 `혜x호`라는 배를 타게 되엇고,</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애초의 계획은 아래 사진에 보이는 대횡간도나 소횡간도로 갈 계획이었으나 선장님의 배려로 기본 도선비에 금오도까지 데려다 준다고 하셔서</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너무 기쁜 마음에 넙죽 감사하다며 흔쾌히 동의 하였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color="#0070c0">※당시 가까운 섬들까지 도선비는 인당 10,000원 정도 였고 금오도 까지는 2~3만원 정도는 했었습니다</font><br></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color="#0070c0">  금오도는 낚시인 이라면 전국 누구나 다 아는 명 포인트들이 즐비합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사진에 보이는 화살표 방향에 하선을 하고나서 서둘러 텐트를 치고 낚시채비를 해서 열심히 찌만 바라보다 보니 어느새 입질 한번도 못받고</div> <div style="text-align:left;">사방이 깜깜해져 버렸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7/1501140006b6ea27a052a4410bb173f5f013ef4ed1__mn166319__w1195__h670__f115892__Ym201707.jpg" width="800" height="449" alt="InkedDaumMap_20170727_161730_LI.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115892"></div><br><div>갯바위 밤낚시가 그렇듯 깜깜하고 고요하고 스산한 분위기로 밤을 꼬박 세워야 합니다(물론 물때봐서 잠을 청하기도 하구요)</div> <div>멀리 보이는 어슴프레한 불빛과 빨간 전자찌, 그리고 어둠속에 갇혀 있다는게 저는 너무나도 좋습니다</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7/1501142672f2aadb4d84bb46edae9aff6d8cb5f0f1__mn166319__w620__h349__f14180__Ym201707.jpg" width="620" height="349" alt="20141215_181006.jpg" style="border:none;" filesize="14180"></div><br></div> <div>한참이 지났지만 기대와는 달리 입질 자체가 없어서 후배 두녀석과 잠시 낚시채비를 내려놓고 라면을 끓여 맥주 한캔씩에 의지해 허기를 달래며 휴식을 취하는데 <span style="font-size:9pt;">한녀석이 자기는 어제 잠을 못자서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 물때맞춰 낚시를 하겠다며 텐트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span></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7/15012023710a074126dc1342dea3b007f5c5962239__mn166319__w640__h640__f96827__Ym201707.jpg" width="640" height="640" alt="18947850_1710066992621031_179295050449027072_n.jpg" style="border:none;" filesize="96827"></div><br></div> <div><br></div> <div>잠깐의 휴식을 뒤로 하고 다시 낚시에 전념키 위해 후배 한녀석과 캄캄한 갯바위에 걸터앉아 열심히 찌만 노려보고 있었습니다</div> <div>두어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자찌는 밝게 빛내며 물속으로 들어갈줄을 몰라 했습니다</div> <div>옆에 있던 후배녀석 마져도 자기도 이쯤에서 자야겠다며 텐트안으로 기어들어가 버렸고 저는 혼자 고요와 어둠에 묻혀 조용히 찌를 봐야했습니다</div> <div><br></div> <div>입질 자체가 아예 없어서인지 위험한 행동이었지만 갯바위에서 잠깐 졸았던것 같습니다</div> <div>뒤에서 날카롭게 히~~ 거리는 소리에 정신이 먼쩍들어 황급히 뒤를 돌아보니 거무스레한 녀석이 내 우측으로 조심조심 걸어왔고</div> <div>낚시대를 잡고 낚시를 준비 하는거 보고 후배녀석인걸 알아 차린후 깜짝 놀랐다며 후배녀석에게 푸념을 던졌습니다</div> <div>녀석은 킥킥 거리며 살짝 웃더니 낚시에 열중했습니다</div> <div>마침 중들물 타임이라 밑밥을 정성스레 뿌려가며 곧 있을 입질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div> <div>포인트 마다 들물때, 날물때, 만조때등 각각 입질 시간대가 달라 자주 가본곳이 아니라면 간조부터 만조, 다시 간조까지 풀타임을 뛰어봐야</div> <div>그 포인트의 특성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 합니다</div> <div>우리가 자리한 곳은 틀림없이 중들물 이후부터 초날물까지를 입질 시간대로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대가 서서히 차오르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7/1501202423cbd2e451505540df94e776cb3d2a1209__mn166319__w740__h416__f28923__Ym201707.jpg" width="740" height="416" alt="20160319_210519.jpg" style="border:none;" filesize="28923"></div></div> <div><br></div> <div>기대에 부흥하듯 하나의 입질을 시작으로 두어시간 동안 4~5마리의 씨알좋은 감성돔을 낚아내기 시작했고 후배녀석 역시 옆에서 2마리정도</div> <div>낚아 올리는것을 보았습니다 감성돔은 매우 민감한 고기 입니다 사람의 목소리, 발자욱소리, 작은불빛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서 잘 받던 입질도</div> <div>순식간에 사라지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래서 첫 감성돔이 올라오면 최대한 기도비닉과 불빛의 은폐엄폐로 대응해야 연이은 조과를 볼수있습니다</div> <div><br></div> <div>후배녀석과 저는 나란히 앉아 최대한 낮은 목소리로 짧게 대화하며 낚시에 집중하고 있었고 한참이 지났다고 생각되는 시점에서 입질이 뚝 끊겨</div> <div>후배녀석이 배고프다며 라면이나 끓여 먹자고 저를 불렀고 둘이서 맛나게 라면을 끓여 먹었습니다</div> <div><br></div> <div>아직 동틀때까지는 조금 시간이 남은지라 잠시 휴식을 위해 캔맥 하나씩을 마시며 갯바위에 걸터 누워 있었습니다이</div> <div>동틀때 마지막 공략을 하고 동이트면 배를 불러 철수키로 계획했던 터라 이미 잡아놓은 감성돔으로도 충분 했지만 마지막 타임에 자고있는</div> <div>또다른 후배녀석을 깨워 집중공략하고 철수 하자고 얘기하며 잠시 눈을 감고 있었는데 무슨소리가 들리는듯 하여 <span style="font-size:9pt;">눈을 떴고 텐트에서 후배녀석 둘이서 텐트 지퍼를 열고 렌턴을 켜들고 나오고 있는걸 보았습니다</span></div> <div><br></div> <div>``` 어? 저녀석은 언제 텐트에 들어 간거여? ```</div> <div>"야! 세x이 너는 여기 있다가 언제 기어들어갔냐?</div> <div>"예? 무슨소립니까 저 종x이 하고 계속 자고 있었는디요"</div> <div>"뭐 임마? 너 나하고 계속 낚시 하다가 좀전에 라면도 끓여묵고 맥주도 한캑씩 마시고 그랬잔애!"</div> <div>"행님, 세x환이 나 옆에서 같이 자고 인자  인났어요. 제가 간간히 깼을때도 계속 자고 있었는디... 코도 곰시롱..."</div> <div>"??????? 장난치냐! 저기 봐라 세x이가 고기 잡아 논거, 글고 여기 라면 묵은거하고 캔맥 마신거도 있잔애!"</div> <div>"행님 꿈꿨소? 내가 무슨 고기를 잡아요? 라면은 또 뭐고요 배고파서 일어 났구만"</div> <div><br></div> <div>제가 벌떡 일어나 옆자리에 아이스박스를 열어 보았는데 <span style="font-size:9pt;">아이스박스 안에는 아이스팩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텅 비어있었습니다</span></div> <div>정말 내가 꿈을 꾸었나 싶어 내 아이스박스를 열어 제가 잡은 감성돔을 한마리 한마리 꺼내어 세어 보았습니다</div> <div>제 아이스박스에는 분명히 잡아넣어둔 감성돔이 있었고 내가 잠을잔게 아니란걸 확인시켜 주었습니다</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7/1501202593f58333d55cfe451ba081bc57adfb04f4__mn166319__w640__h355__f69021__Ym201707.jpg" width="640" height="355" alt="d2d55dc478d0ac8a8fc2ceac6682ae94_20161115133634_mscpmajn.jpeg" style="border:none;" filesize="69021"></div><br></div> <div><br></div> <div>"뭐지? 분명히 세x이 너 나랑같이 낚시 했었당께! 고기는 모르것는디 둘이서 묵은 저 라면하고 캔맥주 봐라"</div> <div><br></div> <div>갯바위 한켠에는 코펠에서 라면을 덜어 먹었던 그릇이 두개가 놓여 있었고 캔맥주 빈캔이 두개가 넘어져 있었습니다</div> <div>저는 옆에 놓여있던 비닐봉지를 열어서 라면봉지 와 캔맥 갯수를 세어 후배녀석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div> <div><br></div> <div>"봐라 첨에 서이서 끓여묵은 라면봉다리 3개, 나중에 세x이랑  끓여묵은 봉다리 2개, 글고 캔깡통도 세개하고 두개 따로 있잔애"</div> <div>"하하하 형님 귀신하고 라면 묵고 맥주도 마셨는 갑소"</div> <div>" !!!!!!!! "</div> <div><br></div> <div>동트기 전이라 갯바위는 깜깜한 상태였고 알수없는 공포감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div> <div>녀석은 별뜻없이 내게 던진 말이었겠지만 제머리속에는 지난밤의 장면들이 프레임별로 나누어져 마구 뒤엉켜 버렸습니다</div> <div>분명히 한녀석이 내게서 조금 떨어진 오른쪽에 자리잡고 앉아 낚시를 하는걸 봤고 나를향해 킥킥거리는 소리까지 귓가에 남아있는데....</div> <div><br></div> <div>저는 움직이지도 못한체 그자리에서 엄청난 공포감에 다리가 굳어 버렸습니다</div> <div>그제서야 녀석들도 내 행동이 장난이 아니란걸 알아차리고 렌턴과 모자에 달아놓은 캡라이트까지 불빛이란 불빛은 모두 밝혀서 갯바위 주변을</div> <div>훓어보면서 빠르게 내게로 다가왔습니다 제눈에는 제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틀림없이 새하얗게 질려있다는걸 느낄수 있었습니다</div> <div>소름과 식은땀에 한기까지 느껴져서 날이 밝아 올때까지 꼼짝을 할수 없었고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만 맴돌았습니다</div> <div><br></div> <div>"행님 안되것소 선장님한테 연락해서 바로 철수 합시다"</div> <div><br></div> <div>갯바위에 널려있던 낚시 장비며 캠핑도구들까지 어떻게 챙겼는지도 모르게 마구마구 쑤셔넣고 있는 사이에 배가 도착했습니다</div> <div>작금항에서 출발했다면 아직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 마치 주변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난게 이상해서 선장님에게 물었습니다</div> <div><br></div> <div>"잉~ 나도 요 바로 옆 갯바위 돌아서 배 대놓고 낚시 했제"</div> <div>"네? 그럼 혹시 간밤에 이쪽으로 걸어 왔었소?</div> <div>"먼 소리여 쩌그를 어찌 넘어와? 나가 배 나뚜고 머한다고 위험한디 갯바위를 걸어 댕긴당가"</div> <div><br></div> <div>저는 장황하게 선장님에게 간밤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div> <div><br></div> <div>"어이! 얼릉들 타소 빨리 나가세!"</div> <div><br></div> <div>선장님 말이 뭔가 이상하다 생각되어 저희 3명은 허겁지겁 배에 올라 탔습니다</div> <div><br></div> <div>"다시는 여그 안와야 쓰것그만 전에도 딴사람들한티 똑같은 소리를 들엇는디 괴기가 잘나온게 즈그들만 댕길라고 거짓말 한중 알았는디..."</div> <div><br></div> <div>미칠것 같았습니다</div> <div>하지만 이미 배에 올랐고 날도 환하게 밝아 <span style="font-size:9pt;">잠시뒤면 차타고 집에 갈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누구도 입밖으로 말 한마디 꺼내지 않았고 후배녀석들을 내려준뒤 서둘러 집으로 향했습니다</div> <div>하룻밤을 샛는데도 전혀 잠이 오지않아 1.6리터 짜리 맥주를 두병이나 마신뒤 잠들수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도대체 저는 누구와 낚시를 하고 라면과 맥주를 마셨던 걸까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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