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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3683
    작성자 : VKRKO
    추천 : 27
    조회수 : 2719
    IP : 112.149.***.171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7/05/28 23:52:04
    http://todayhumor.com/?panic_93683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신사에서 천체관측
    <div>내가 초등학생이던 80년대 무렵 이야기다.</div> <div><br></div> <div>친구 A,B와 함께 천체관측을 하게 되었다.</div> <div><br></div> <div>B가 생일선물로 천체 망원경을 받았기 때문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와 A네 집은 주택가였고, B네 집은 약간 떨어진 외곽에 있었지만, 집 뜰에서는 영 마뜩치가 않았다.</div> <div><br></div> <div>결국 B네 집 근처 신사에서 천체관측을 하기로 했다.</div> <div><br></div> <div>여름방학 중이었기에, B네 집에서 하루 묵는 것도 겸해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0시 가까이 게임을 하다, 슬슬 출발하기로 하고 벌레 쫓는 스프레이랑 이거저거 챙겨서 신사로 향했다.</div> <div><br></div> <div>경내에 들어서자 벌레 우는 소리만 약간 들릴 뿐 조용했다.</div> <div><br></div> <div>천체 망원경을 설치하고, 회중전등을 끄자 주변은 깜깜해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처음에는 별자리 이름도 알아보고 이것저것 시끌벅적하게 놀았지만, 점점 질리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저배율의 천체 망원경으로 올려다봐야 거의 다를 것 없는 모습으로 보일 뿐이니.</div> <div><br></div> <div>슬슬 돌아갈까 싶어 회중전등을 찾았지만, 어디 있는지 보이질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관리를 맡았던 A가 [어디 있지?] 라며 손으로 더듬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그러자 어디에선가 [쾅... 쾅...] 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div> <div><br></div> <div>무슨 소리일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A가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필사적으로 주변을 찾는 사이, 나와 B는 그 소리가 신경 쓰여 소리가 들려오는 신사 구석으로 향했다.</div> <div><br></div> <div>우리는 신사 앞 기둥문을 나와, 왼편 광장에서 천체관측을 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소리는 오른편에서 들려오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소리가 나는 쪽에서는 불빛이 보였다.</div> <div><br></div> <div>멀리서 봐도 무엇인지 눈에 들어왔다.</div> <div><br></div> <div>소복을 입은 사람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축시의 참배1가 뭔지 알고 있었기에 초조해졌다.</div> <div><br></div> <div>B는 잘 몰랐던지, [저거 뭐야?] 라고 물어왔다.</div> <div><br></div> <div>소리를 지르고 싶은 걸 겨우 참아가며, 위험한 것 같다고, 돌아가자고 B에게 말하려던 순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뒤에서 A가 [야! 회중전등 찾았다!] 라고 소리치며 회중전등 불빛을 빙빙 돌리며 우리 쪽으로 달려왔다.</div> <div><br></div> <div>[쾅... 쾅...] 하는 소리가 멈췄다.</div> <div><br></div> <div>들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제 끝이구나 싶었다.</div> <div><br></div> <div>[도망치자!]</div> <div><br></div> <div>내가 소리치자, A와 B는 당황한 듯 멍하니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내가 죽어라 달리는 걸 보고 당황했는지, A는 울면서 나를 따라왔다.</div> <div><br></div> <div>그러나 B는 [천체망원경!] 이라고 말하고는 광장 쪽으로 가버렸다.</div> <div><br></div> <div>기둥문을 지나, 계단을 내려와 주차장까지 도망친 우리는 B를 기다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분 정도 기다렸지만, B는 오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어떻게 해야할지 A에게 물었지만, 애시당초 A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나를 따라온 것 뿐이라 별 의견이 없었다.</div> <div><br></div> <div>돌아가서 B의 부모님에게 말해야 할지, 우리 부모님한테 말해야 할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고민하고 있는데, 계단 위에서 불빛이 내려오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가 천체망원경을 든 채, 울면서 내려오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 뒤에는 손에 촛불을 든 소복 입은 여자가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참아가며 B의 이름을 불렀다.</div> <div><br></div> <div>하지만 흐느껴 우는 B에게서 대답은 없었다.</div> <div><br></div> <div>A가 회중전등으로 비쳐보니, B는 여기저기 상처를 입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자 여자는 갑자기 [미안해...] 라며 사과했다.</div> <div><br></div> <div>여자도 엉엉 울고 있었다.</div> <div><br></div> <div>5분 정도 지나, 다들 침착해지고 나서 여자는 우리에게 이야기를 풀어놓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축시의 참배를 하고 있었지만, 우리에게 들켜 실패했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나는 대신 우리를 죽이려는 거라 지레짐작했지만, 정작 여자는 "아, 실패했구나." 하고 체념하는 정도였단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후 큰 소리가 나서 놀라 광장으로 가보니, B가 굴러 넘어져 상처투성이가 되어있었다는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엉엉 우는 B를 보니 자기 탓인것 같아, 책임을 느낀 나머지 여자도 통곡했단다.</div> <div><br></div> <div>다행히 B는 여기저기 까진 것 뿐, 큰 상처는 없는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상처를 물로 씻어내자, B는 눈물 하나 없이 말짱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후 주차장에 있던 자판기에서 여자가 음료수를 사줘서, 약간 이야기를 나눴다.</div> <div><br></div> <div>그녀는 시내에 사는 OL로, 상사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단다.</div> <div><br></div> <div>그래서 그 상사를 저주할 마음으로 축시의 참배를 했던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고, 자판기 불빛 아래로 본 얼굴은 오히려 미인에 가까운 느낌이었다.</div> <div><br></div> <div>소복이라고 생각했던 건 그냥 평범한 흰 옷이었다.</div> <div><br></div> <div>그 후, [혹시 B의 상처가 덧나기라도 하면 연락하렴.] 이라며 전화번호를 받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밤 8시 이후나 일요일에만 받을 수 있지만 말이야.]]</div> <div><br></div> <div>나는 다친 B 대신 천체망원경을 들고 B네 집으로 향했다.</div> <div><br></div> <div>B네 부모님에게는 이 일을 말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일주일 정도 지나자 B는 까진 상처도 다 나았다.</div> <div><br></div> <div>나는 여자에게 연락을 해주기로 했다.</div> <div><br></div> <div>예쁜 사람이었으니, 한번 더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조금은 있었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마 나말고 다른 친구들도 다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전화번호를 내가 받았다는 이유에서 나한테 굳이 전화를 떠넘긴 것이었다.</div> <div><br></div> <div>그녀는 전화를 받고, [그때는 정말 미안했어.] 라고 몇번씩 사과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신경쓰지 않으셔도 되요.] 라고 말했다.</div> <div><br></div> <div>그러자 여자는 정말 기쁜 듯 이렇게 말했다.</div> <div><br></div> <div>[맞아맞아, 그 때 그 저주, 효과가 있었지 뭐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차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을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결국, 그날을 마지막으로 그 여자와는 연락한 적이 없다.</div>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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