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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3405
    작성자 : 랍샤
    추천 : 92
    조회수 : 10782
    IP : 112.164.***.183
    댓글 : 49개
    등록시간 : 2017/05/05 16:30:17
    http://todayhumor.com/?panic_93405 모바일
    그신) 여자만 건드린 줄 아셨나요


    * 이제부터 연재 게시글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뜻으로 그신) 이라고 말머리를 붙이고자 합니다.

    * 펌은 자유입니다!




    9fa6ac044c9bad9ed4a5ac05daaa053a.jpeg




    오늘은 이분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앞서서 강간마, 색마, 재봉틀 허리놀림 등등.....여러 명칭으로 말씀 드렸습니다.

    어이구야; 저시절에는 여자로 태어났음

    제우스 강간 + 헤라 등쌀 때문에 죽어나갔겠네......하시는 분이 많을 텐데요.


    사실 이분 여자만 건드린게 아닙니다!








    Hebe_Giving_Drink_to_the_Eagle_of_Jupiter_-_Gavin_Hamilton_(1767).jpg

    (가슴 노출됐다고 이거 막 짤리진 않겠죠? 명화는 명화로만 봐주세요)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소개할 분이 있습니다.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난 청춘의 여신 헤베입니다. 

    어떻게 보면 신들의 공주나 다름 없지만

    막장 부모님 사이에서 참 착하고 참하게 커서

    욕심도 없고, 질투도 하지 않고, 고분고분 자신이 하는 일만 묵묵히 하는

    정말 좋은 신 중 하나입니다.



    이 헤베가 하는 일은 암브로시아라는 신의 음료를 만들고 나눠주는 일인데요.

    보통 연회의 술 따르는 시종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건 엄청나게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은 영원한 불노불사가 아닙니다.

    언젠가 늙고 죽지요.

    하지만 헤베가 만든 이 암브로시아 포션을 시시때때로 마셔서

    젊음을 되찾고 영원한 청춘을 누리는 겁니다.





    헤베.jpg


    그래서 헤베의 작품에는 항상 잔과 항아리가 같이 있곤 합니다. 




    헤라는 특히 이 헤베를 예뻐했다고 해요. 


    일도 잘해요.

    얼굴도 예뻐요.

    부모님 말씀도 잘 들어요.

    거기다 착해요. 

    오빠 둘 있는 건 하나는 히키코모리고 

    다른 하나는 쌈박질 밖에 모르는 양아치인데 

    헤라가 남편 복은 없고 아들 복은 없어도 

    딸 복은 있나 봅니다. 







    2863463-herc2.png




    하지만 벗뜨.


    이런 헤라의 기대와 애정을 받던 헤베는 홀라당 시집을 가버립니다.

    바로 헤라가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초깡패 헤라클레스에게로 말이죠.







    헤라클레스와헤베.jpg



    헤라클레스와 헤베는 금슬이 참 좋았다는데 

    잘키운 딸이 자신이 긴 시간 죽이고 또 죽이고 싶어도 더럽게 안죽어서

    아놔 뭐 저딴 새끼가 다 있어? 할 정도로 학을 땠던

    초깡패에게 시집간 걸 보는 헤라의 억장은 얼마나 무너졌을까요.


    (제우스의 중매란 설도 있고, 헤라가 헤라클레스에게 화해차 줬단 말도 있고,
    아님 그냥 헤베가 헤라클레스한테 좋아서 잘 시집갔다는 말도 있습니다.
    어찌 됐든 둘은 잘살았음)



    아무튼 헤베가 시집간 뒤로 문제가 생긴 겁니다.

    딸은 출가외인이라고 하죠? 헤라클레스한테 시집 간 뒤로

    술 따르는 일을 할 사람이 없어진 겁니다. 


    더구나 그리스 로마 신화의 규칙상 신은 아무리 강력해도

    다른 신의 일을 침범할 수 없습니다.

    즉, 청춘의 여신 헤베가 모종의 일로 일을 못해버린다면

    신의 왕 제우스라 할지라도 대신 신주를 따르는 일은 못합니다.


    이번 기회에 술도 끊고 좋지 뭐.......할수도 있지만

    이 술은 신들의 젊음에 필수불가견한 음료입니다.



    제우스는 이 일을 맡길만한 사람이 있나 둘러보는데...........




    1.jpg






    때 마침 지상에서 

    트로이 왕자 가니메데가 눈에 들어옵니다


    가니메데는 그때 마침 물병에 물을 담고 있었는데

    허리를 푹 숙이자 드러난 새하얀 허벅지가

    제우스의 연심을 자극해버린 겁니다.



    허허...이상하다 

    사내애가 왜 저리도록 맛있....아니 예쁘장하다냐.....



    그렇습니다. 제우스가 드디어

    성별을 초월한 초 껄떡쇠로 진화해버린 겁니다.







    d0019158_01114138.jpg



    아저씨랑 비밀 친구할까?


    제우스는 곧바로 독수리로 변신해 물기르고 있던 가니메데를 납치합니다.

    혹은, 자신의 독수리에게 가니메데를 납치해오라고 시키죠.



    가니메데는 얼떨결에 세기의 강간마에게 납치 당해 올림포스로 가게 됩니다.

    그 시절엔 아들이고 딸이고 일단 밖에 놔뒀으면 걱정부터 해야 할 시대였던 것 같습니다.









    10mythol_helmut_lang.jpg



    야, 너 괜찮은 알바 한번 안해볼래?



    정신을 차려보니 가니메데는 신들의 왕 제우스 앞에 있었습니다.

    하루 아침에 독수리에게 붙들렸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세기의 껄떡쇠가 눈 앞에 있었으니

    얼마나 무섭고 당황스러웠을까요.


    내 딸이 시집간 뒤로 술 따를 사람이 없어서 말이야.

    옆에서 조용히 술만 따라주면 되는데, 어때 쉽지?


    ............거절하고 싶어도 상대는 법 위에 선 신.

    거절했다간 무슨 말이 날아올지 모릅니다.


    이대로 가니메데는 올림포스에서 술 따르는 알바를 시작했습니다................라고 끝났으면 좋으련만!!!






    7b7696758598a91ebc1affdec53c4d1b.jpg


    a06 (1).jpg




    0d7e8e3acee6e0fdafe990202aeb63e5.jpg






    제우스가 제안한 건 단순한 술따르는 알바가 아니었다는게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얀 허벅지 보고 침삼켰을 때부터 알아보셨겠지만

    제우스는 가니메데를 시종 + 동성 애인으로 골고루 사용하기 위해

    납치해 왔던 겁니다.

    술도 따르고 겸사 겸사 술취한 겸 재밌는 것도 하고......


    가니메데는 제우스에게 친애를 표시하기 위해

    술을 따를 때도 잔에 입을 맞추고 전했을 정도라네요. 



    캬.......이분 하시는 걸 보면

    경악이 아니라 경외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젠 뭐;;;가리는 것도 거리낄 것 도 없어

    만약 이 분에게 은팔찌를 채웠다면 아마 산을 이뤘을 거고

    전자팔찌를 채웠다면 슈퍼 컴퓨터 몇 대를 동원해도 불가능했을 겁니다. 



    (사실 제우스와 가니메데를 그린 작품은 많지만

    몇 개는 도저히 여기에 올릴 수 있을 만한 수위가 아닌지라 ;;;

    근데 검색해보시면 진짜 또 다른 세계가 열릴 거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제목 없음1111111111.jpg



     

    물론 이 걸 헤라 여신님이 눈 뜨고 멍 하니 볼일 없죠.

    헤라는 가니메데의 출연으로 기가 막히다 못해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아;;; 그래

    여자랑 바람피우는 건 신의 자식을 늘리기 위해서고

    번식의 본능 어쩌고 해서 그렇다고 칩시다.


    그런데 남자라니.

    그것도 미성년자라니.

    자기 딸이 시집가자 마자 술따를 사람 필요하다며 낼름 데리고 오다니.

    제우스의 바람의 경지가 드디어 새로운 세계를 개척했음을 알고

    헤라는 거의 졸도 수준까지 갔습니다.

    평소에는 세상의 절반 여자들만 경계하고 살았는데

    이제는 남자마저 경계하게 됐습니다.


    가만 보면 진짜 불쌍하신 분인 것 같아요 ;;;





    9fa6ac044c9bad9ed4a5ac05daaa053a.jpeg


    야!! 가네메데는 건드리지마!!!



    하지만 제우스는 다른 여자 애인들은 

    그냥 한번 즐기고 낼름 갔다 버렸던 것과 달리

    가니메데는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니메데는 동성애인이기 때문에 헤라의 관장 영역인 가정에 포함되지 않아

    제우스가 나름 큰 소리 칠 수 있었단 설이 유력합니다.

    ...........아니면 그냥 여자들과 한 트럭 즐기고 나니까 

    아무래도 같은 남자가 더 좋다는 눈을 뜨신걸지도.......




    그런데 이 가니메데 역시 제우스 말고도 바람을 피운 존재가 있었는데요.



    2006AU4713_jpg_ds.jpg



    바로 사랑의 신 에로스입니다!



    에로스는 프쉬케만 사랑하고 둘이 백년해로 해서 해피엔딩하는게 너무 좋아요!!! 라고

    누군가 댓글을 다셨던데요....

    물론 에로스는 프쉬케 말고는 절대 다른 여자는 안봤습니다.

    다만 남자는 봤다는게 문제죠.




    에로스와 가니메데는 나름 오랜 떡밥을 가진 커플인데

    주로 에로스가 악의 없는 장난으로 가니메데를 울리거나

    장난치고 나면 가니메데가 토라진 이후에

    에로스가 슬쩍 다가가 용서를 구하는.......어....뭐 대충 머릿속에 떠오르시는

    그런 식으로 아웅다웅 했다네요.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가니메데는 짐짓 토라진 듯 조용히 눈시울을 붉혔다. 짧은 옷자락 사이로 유독 새하얗게 반짝이는 쇠골이 에로스의 눈길을 붙들었다. 꼭 상아를 깎아 만든 걸작이 있다면 이러할까.

     에로스는 조용히 걸어가 가니메데를 뒤에서 왈칵 끌어 안았다. 에로스의 곱슬거리는 황금빛 머리칼이 부드럽게 일렁였다. 에로스는 서서히 가니메데의 머리맡에서 숨을 들이쉬었다. 좋다. 가니메데의 몸에서 나는 달큰하면서도 은은한 이 향기. 에로스는 숫한 연인들 사이를 오갔던 날개를 서서히 펼쳐 가니메데의 등허리를 쓸었다.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를 따라 깃털이 나부꼈다.

    "글쎄. 내가 왜 이럴까."

    에로스는 소년의 얼굴을 바라보며 빙글거리며 웃었다. 우는 모습, 아아. 너무 귀엽다. 울리고 싶다. 악의 없는 장난기가 가슴에서 꿈틀거린다. 이 아이를 보는 순간...................




    ......................아마 그리스 로마 신화 시대를 살던 누군가는

    이런 식으로 에로스X가니메데 떡밥을 혼자 파고 파고 또 파서 대대손손 즐겼을 것이 틀림 없습니다.

    참고로 에로스X가니메데입니다. 리버스 안되니까 유의하세요

    그리스 로마 신화 시대에서는 동성애가 일반적이었고 이성애보다 높이 취급받기도 했던지라 

    딱히 나쁘게 봐서는 안되겠지만요.




    혹시 BL 좋아하시나요?

    그때는 그걸로 대리석 깎아 만들고 등신대 그림 그리고 그랬음.

    지금 동인행사와는 차원이 다름.  




    3555966419_u7dVb0qp_c.jpg
    물병자리운세 3.jpg




    그리고 가니메데를 납치했던 그 독수리가 별자리가 된 것이 독수리 자리,

    그리고 물 따르는 가니메데의 모습이 별자리가 된 게 지금의 물병자리라고 합니다.


    아니 지금까지 숫한 여자 건드려도 별자리는 커녕 자식들 신경도 안쓰던 제우스가

    고작 연인 데리고 왔던 순간을 기념해 별자리를 만든걸 보면

    개인적인 생각인데 사실 제우스는.....여자보단 내심 남자가 좋았던 것은 아닐지......







    ____


    * 책을 물어보시는 분이 계셨는데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루는 책은 굉장히 많고 판본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왕이면 다양한 책을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윤기의 그리스로마 신화, 관능과 도발의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스로마신화 그림으로 읽기를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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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그네히메라면 박사모 때문에 말라 죽어갈 듯 랍샤 17/03/14 23:42 6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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