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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3222
    작성자 : VKRKO
    추천 : 20
    조회수 : 2916
    IP : 112.149.***.171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7/04/21 23:53:07
    http://todayhumor.com/?panic_93222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원숭이 할배
    <div>내가 초등학생 무렵, 통학로 도중에 "원숭이 할배" 라 불리는 이상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이상한 사람이라고는 해도 허구헌날 잠옷을 입고 다니며, 초등학생 뒤를 중얼거리며 쫓아다니는 것이 전부였다.</div> <div><br></div> <div>기분은 나쁘지만, 딱히 해를 끼치는 건 아니랄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얼굴이 뻘겋고 머리는 벗겨진데다, 언제나 몸을 앞으로 구부리고 있었기에 별명이 원숭이 할배였다.</div> <div><br></div> <div>그 원숭이 할배가, 어느날부터인가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었다.</div> <div><br></div> <div>반 친구들은 저마다 [체포된 걸거야!], [정신병원에 갔겠지.], [죽은거 아닐까?]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도 원숭이 할배는 기분 나쁘다고 생각했었지만, 무서운 걸 보는 게 좋은데다 그저 다른 사람과 달라서 차별받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에 조금 유감스러웠다.</div> <div><br></div> <div>원숭이 할배가 사라지고 일주일 정도 지난 날.</div> <div><br></div> <div>당시 함께 놀던 친구 셋이, [원숭이 할배네 집에 가보자!] 라고 권해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흔쾌히 따라나섰다.</div> <div><br></div> <div>원숭이 할배네 집은 학교에서 100m 밖에 안되는 거리에 있었다.</div> <div><br></div> <div>가설주택 같은 낡아빠진 작은 집인데, 집을 둘러싼 벽돌담과 집 사이에는 욕조나 철파이프 같은 잡동사니가 산처럼 쌓여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입구 미닫이 문은 열려 있었기에, 간단히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지금 생각하면 원숭이 할배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당시 우리는 모두 "원숭이 할배는 이 집에 없을거야." 라고 믿고 있었나보다.</div> <div><br></div> <div>다들 신발을 신은 채로 안에 들어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집안은 좁고 방도 하나 밖에 없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div> <div><br></div> <div>잡동사니로 흘러넘치는 밖과는 달리, 아무 것도 없다시피해서 살풍경했다.</div> <div><br></div> <div>거실에는 이불이 덮여있지 않은 코타츠, 낡은 라디오 카세트, 등유통 같은게 간단하게 놓여져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옆에 딸린 부엌에는 작은 냉장고가 놓여있을 뿐.</div> <div><br></div> <div>가전제품은 전부 콘센트가 뽑혀있었다.</div> <div><br></div> <div>무언가를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 아무 것도 없어서 우리는 실망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TV도 못 샀나보네, 원숭이 할배.] 라던가, [시체라도 있었으면 흥미로웠을텐데.] 라며 각자 떠들어댔다.</div> <div><br></div> <div>우리는 집 안을 뒤져보기로 했다.</div> <div><br></div> <div>부엌을 보러간 친구가 갑자기 [우왁!] 하고 소리를 질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깜짝 놀라 우리는 모두 부엌에 모였다.</div> <div><br></div> <div>소리를 지른 친구가 가리킨 곳을 보니, 냉장고 문이 열려 있었다.</div> <div><br></div> <div>허리를 굽혀 안을 보자, 냉장고 안에는 검은 책가방이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조금 움찔거리며 책가방을 냉장고에서 꺼내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책가방은 의외로 묵직해서 무거웠다.</div> <div><br></div> <div>뚜껑 쪽에는 칼날로 자른 것처럼 X자가 나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열어볼까...]</div> <div><br></div> <div>[...열어보자.]</div> <div><br></div> <div>나는 책가방을 열어 내용물을 바닥에 털어놓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노트와 교과서, 필통이 쏟아진다.</div> <div><br></div> <div>노트에는 [1학년 1반 A] 라고 이름이 써 있었다.</div> <div><br></div> <div>교과서도 노트도 본 적 없는 디자인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 학교에서 쓰는 게 아니었으니.</div> <div><br></div> <div>나는 기분이 나빠졌다.</div> <div><br></div> <div>다들 마찬가지였을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잠자코 바닥에 흩어진 책가방과 그 내용물을 내려다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나는 그 분위기를 견디다 못해, [원숭이 할배가 어릴 적에 쓰던걸까?] 라고 익살을 떨며 노트 한권을 주웠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걸 펄럭펄럭 넘겨보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딱 한가운데쯤에, 봉투가 끼워져있었다.</div> <div><br></div> <div>봉투는 입구가 봉해져 있었지만, 나는 그걸 찢고 안에 든 것을 꺼냈다.</div> <div><br></div> <div>내용물을 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봉투 안에 들어있던 것은 사진 한장이었다.</div> <div><br></div> <div>사내아이의 얼굴이 클로즈업 된 사진.</div> <div><br></div> <div>사내아이는 두눈을 감고 입을 반쯤 열고 있어, 마치 자는 것처럼 보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그것은 눈꺼풀이 부풀어 오른 탓이었고, 코와 입 주변에는 피처럼 보이는 게 달라붙어있었다.</div> <div><br></div> <div>[위험해, 이거...]</div> <div><br></div> <div>누군가 그렇게 말한 순간, 갑자기 [콰당!] 하는 소리가 목욕탕에서 들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들 죽어라 달려서 원숭이 할배의 집을 뛰쳐나왔다.</div> <div><br></div> <div>물론 나도 그 사진을 던져버리고 도망쳤다.</div> <div><br></div> <div>그대로 그날은 각자 집으로 도망치고 끝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처음 약속한대로, 원숭이 할배네 집에 갔던 것과 거기서 본 것은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우리가 원숭이 할배네 집에 잠입하고 며칠 지나, 그 집은 해체되었다.</div> <div><br></div> <div>그로부터 벌써 12년이 흘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솔직히 그렇게 무서운 일을 겪은 건 그 전에도 그 이후로도 없었다.</div> <div><br></div> <div>무서운 일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고.</div> <div><br></div> <div>최근까지 원숭이 할배에 대해서도 까맣게 잊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마 무의식적으로 잊으려고 노력한 게 아니었을까.</div> <div><br></div> <div>그런데 그걸 왜 이제 와서 떠올렸느냐면...</div> <div><br></div> <div>그저께, 이사를 하게 되서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당분간 사용하지 않았던 공부책상 안 쪽에서 나와버린 것이다.</div> <div><br></div> <div>그 사내아이의 사진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1203" target="_blank">http://vkepitaph.tistory.com/1203</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div>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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