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
[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span style="font-size:9pt;">*이 이야기는 광절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를 각색 / 정리한 것입니다.</span></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거실에서 가족끼리 치킨을 뜯으면서 티비를 보고있었는데, 모 미식 프로그램에서 두부가 나왔습니다. </div> <div><br></div> <div>가마솥에 두부를 끓이는 것을 보며 어머님께서 저희 외갓집은 제사상에 두부를 내놓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div> <div><br></div> <div>두부구이를 제사상에 내놓는것이 드물거나 유별난 일도 아니기 때문에, 무언가 이유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옛날, 다들 집에서 가마솥으로 밥을 하던 시절에는 두부도 집에서 해서 먹었다고 합니다. </div> <div><br></div> <div>과학시간에 두부를 만들어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두부는 재료도 많이 들어가고 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손이 모이는 명절날, 그것도 돈 좀 있는 양반집이나 먹었다고 합니다. </div> <div><br></div> <div>그날은 명절날, 새 며느리가 부엌에서 두부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두부는 제조 공정상 끓이면서 계속 저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며느리는 가마솥에 불을 때우고 땀을 뻘뻘 흘려가며 나무주걱으로 갈아내서 걸러낸 콩물을 열심히 저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이 며느리는 아들을 낳은 며느리였습니다. </div> <div><br></div> <div>그것도 집안의 첫 손주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이를 낳고 몸조리 기간동안 쉬다가, 손이 필요한 명절이라 무거운 몸을 이끌고 주방에 들어간 것입니다. </div> <div><br></div> <div>등에는 아직 젖먹이를 포대로 업은 상태였습니다. </div> <div><br></div> <div>가마솥을 실제로 써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이게 굉장히 깊고 큰데다, 가마솥의 높이가 주방일을 하기에 굉장히 비효율적인 높이입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불은 앉아서 때야 하고, 솥 안을 보려면 허리를 숙여야 하는 높이지요. </div> <div><br></div> <div>요즘 인테리어로 보면 인체공학에는 영 꽝입니다. </div> <div><br></div> <div>돈 많은 양반집이니 식구도 많고, 먹는 입이 많으니 먹는 양은 또 오죽하겠습니까.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게다가 옛날에는 한번 만들면 옆집에도 주고 그랬잖아요. </div> <div><br></div> <div>거기에 나라 관리가 된 양반은 백성들에게 항상 은덕을 베풀어야 하는 입장이라, 양반이 한번 일을 벌이면 그 마을사람들은 양반나으리나 먹는 귀한 음식을 먹을 기회가 생기는 것입니다. </div> <div><br></div> <div>대대로 무관에 급제하던 집안이었기 때문에, 유서 깊은 지방 유지 집안의 며느리는 당연히 가마솥 가득 콩물을 끓였답니다. </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군대에서 삽질 했던 분들은 아마 아실겁니다. </div> <div><br></div> <div>아니 삽질까지 갈 필요도 없나요. </div> <div><br></div> <div>고추장이나 된장을 담가보거나, 취사병 일하시는걸 보신 분들은 큰 솥에 쓰던 나무주걱이 굉장히 크다는걸 아실겁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삽만큼 큰 나무주걱을 온몸으로 젓다보면 허리가 아프기 마련입니다. </div> <div><br></div> <div>거기에 가득 콩물을 담았으니 힘들기는 또 엄청 힘들겠죠. </div> <div><br></div> <div>출렁거리는 콩물을 젓다가 겨우 한숨 내쉬며, 며느리는 콩물이 얼마나 끓었나보려 몸을 좀 더 숙였습니다. </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순간, 등에 업혀있던 젖먹이가 가마솥 안에 풍덩 빠졌습니다. </div> <div><br></div> <div>펄펄 끓던 가마솥에 젖먹이가 통으로 빠졌으니 그 고통이 오죽했을까요.</div> <div><br></div> <div>채 돌도 지나지 못한 아이는 온몸이 익어서 죽어버렸습니다.</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집안의 첫 손주였으니 그 슬픔은 더했습니다. </div> <div><br></div> <div>갑작스러운 갓난손주의 죽음에 즐거워야 하는 명절은 비탄과 절망 속에서 보냈고, 당시 집안어른이셨던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에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div> <div><br></div> <div>[나 죽고나서는 제사상에 두부를 올리지 말거라.] </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저희 외갓집에서 4, 5대 전에 일어났던 실화라고 합니다. </div> <div><br></div> <div>그래서 아직까지도 저희 외갓집은 제사상에 두부가 올라오지 않는다고 하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1151" target="_blank">http://vkepitaph.tistory.com/1151</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