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MsoNormal"><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녹음 <span lang="en-us">1.</span></span></p> <p></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br></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누구나 살인을 해보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span lang="en-us">. </span>그럴 수 있습니다<span lang="en-us">. </span>괜찮습니다<span lang="en-us">.</span></span></p> <p></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br></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누군가가 너무 증오스러워서 일 수도 있고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해서 그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고 복수심에 불타 그러할 수도 있습니다<span lang="en-us">. </span>혹은 누군가가 너무 보고 싶어서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span lang="en-us">. </span>괜찮아요<span lang="en-us">. </span>그럴 수 있습니다<span lang="en-us">.</span></span></p> <p></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br></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오늘은 그 중에서도 아무런 이유 없이 살인을 하고 싶은 욕망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span lang="en-us">. </span>누구나 그런 충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span lang="en-us">. </span>특별히 화가 나거나 기분이 안 좋은 것도 아닌데<span lang="en-us">, </span>나는 평상시와 똑같고 또 나는 평범하기 그지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데<span lang="en-us">, </span>갑자기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충동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나오는 것입니다<span lang="en-us">.</span></span></p> <p></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br></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그것은 아름다운 것이나 장엄한 것<span lang="en-us">, </span>웅장한 것을 보았을 때 가슴 속에서 느껴지는 감동과 같이 불가피한 것입니다<span lang="en-us">. </span>누구나 그런 충동을 마음 속에 가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span lang="en-us">. </span>아기를 보면 가엾은 마음이 들고 지켜주고 싶은 것과 동일한 정도로 당연한 것입니다<span lang="en-us">. </span>단순히 살인을 저지르고 싶은 욕구가 우리의 마음 안에 모두 공평하게 나누어져 있습니다<span lang="en-us">.</span></span></p> <p></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br></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그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에 기반하는 마음입니다<span lang="en-us">. </span>누구나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span lang="en-us">. </span>이 역시 흰 눈을 보면 밝은 마음이 드는 것처럼 당연한 것입니다<span lang="en-us">. </span>아주 약간 만큼이라도<span lang="en-us">, </span>설령 지금 마음 밖으로 흘러나와 자신에게 인식되고 있는 상태가 아니더라도<span lang="en-us">, </span>누구나 인간을 사랑하는 경향성을 갖추고 있습니다<span lang="en-us">. </span>인간에 대한 사랑을 결핍하고 있는 것은 본질적인 악 자체 밖에는 없습니다<span lang="en-us">. </span>하지만 인간이 아무리 악하더라도 악 자체가 될 수는 없는법입니다<span lang="en-us">. </span>악의 결핍 안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들어차기 마련입니다<span lang="en-us">. </span>동기나 마음에 대한 선과 악은 흑백 논리적인 것이고 그 중간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span lang="en-us">. </span>모든 동기나 마음은 선과 악을 내포하고 있습니다<span lang="en-us">. </span></span></p> <p></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br></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인간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을 수 있지만 동기나 마음은 언제나 선하고 악함이 분명합니다<span lang="en-us">. </span>이렇게 보았을 때<span lang="en-us">, </span>완전히 악한 마음과 동기만을 가진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므로<span lang="en-us">, </span>누구나 선한 마음을 조금씩은 가지고 있습니다<span lang="en-us">. </span>선하다는 것은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모두에게 이롭다는 의미이고<span lang="en-us">, </span>고로 인간에게도 이롭다는 뜻입니다<span lang="en-us">. </span>이것을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span lang="en-us">. </span>누구나 인간에게 이로운 마음이나 동기를 아주 조금씩은 가지고 있으므로<span lang="en-us">, </span>누구나 인간에 대한 사랑을 아주 조금씩은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span lang="en-us">. </span>설령 겉보기에 아주 추악한 악한이라고 할지라도 인간에 대한 사랑을 조금도 가지고 있지 않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span lang="en-us">.</span></span></p> <p></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br></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이유 없이 살인하고 싶은 마음은 이 인간에 대한 사랑에 기반하는 것입니다<span lang="en-us">. </span>사랑을 하면 그 사랑의 대상을 더 알고 싶고 파악하고 싶은 법입니다<span lang="en-us">. </span>파악한다는 것은 대상의 아름다운 점부터 추악한 점까지 모두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span lang="en-us">. </span>이유 없는 살인은 이렇게 인간을 파악하고 싶다는 동기에서 비롯됩니다<span lang="en-us">. </span>무언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대상을 극단까지 몰아갈 필요가 있습니다<span lang="en-us">. </span>일상에서 마주하는 평범한 모습으로는 대상을 극단까지 파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span lang="en-us">. </span>이유 없는 살인은 이렇게 인간을 극단까지 몰아가고 싶다는 동기에서 비롯됩니다<span lang="en-us">. </span>일상에서 마주하는 평범성을 넘어 대상을 끝까지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span lang="en-us">, </span>그것이 바로 이유 없는 무차별 살인의 숨겨진 동기인 것입니다<span lang="en-us">.</span></span></p> <p></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br></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span><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잘 들리지 않음<span lang="en-us">]</span></span></p> <p></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br></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이렇게 이야기해보도록 하지요<span lang="en-us">. </span>누구나가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탓할 수 있을까요<span lang="en-us">? </span>예컨대 누구나 배가 고프면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span lang="en-us">, </span>극한의 상황<span lang="en-us">, </span>예컨대 극한의 가난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남의 물을 훔쳐 달아났다고 해서 그것이 그 사람의 탓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span lang="en-us">? </span>아닙니다<span lang="en-us">. </span>장발장의 이야기에서 우리 중 대부분이 느끼듯이 그것은 훔친 쪽의 탓이라고 하기보다는 부나 금전이라는 것을 그토록 불공평하게 배분해준 쪽의 탓<span lang="en-us">, </span>혹은 배가 고프면 먹을 수 밖에 없는 동기를 주신 신의 탓인 것입니다<span lang="en-us">. </span>물론 우리가<span lang="en-us">, </span>만약 신이 존재한다면<span lang="en-us">, </span>신을 탓할 수는 없으므로 그저 자연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일이라고 해야할 것입니다<span lang="en-us">. </span>만약 부의 불공평을 일단 인정하고 넘어간다면 말이지요<span lang="en-us">.</span></span></p> <p></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br></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이와 같이 누구나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탓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span lang="en-us">. </span></span></p> <p></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br></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이렇게 해서 이유 없는 살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span lang="en-us">. </span>우선 처음으로 누구나가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을 조금씩은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span lang="en-us">. </span>둘째로 인간을 사랑하면 인간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를 넘어 극단적인 모습까지 알고 이해하고 보듬어주고 싶다는 것을 말했습니다<span lang="en-us">. </span>세번째로 이유 없는 잔인하고 무차별적인 살인이 이러한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부터<span lang="en-us">, </span>인간을 파악하려는 동기로부터 출발함을 배웠습니다<span lang="en-us">. </span>넷째로 인간에게 모두 보편적으로 주어진 것을 탓 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span lang="en-us">. </span></span></p> <p></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br></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이와 같은 모든 것을 근거로<span lang="en-us">, </span>우리는 이 사람을 용서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span lang="en-us">.</span></span></p> <p></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 </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br></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lang="en-us"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span><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위 녹취록은 최근에 잡힌 한 연쇄살인범이 살인을 저지르기 전마다 녹음한 것들 중 일부이다<span lang="en-us">. </span>녹취록에서 빠진 <span lang="en-us">[</span>잘 들리지 않음<span lang="en-us">] </span>부분을 다시 복원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span lang="en-us">.</span></span></p> <p></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br></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인간의 죽음을 통해 인간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또 얼마나 많은 지요<span lang="en-us">. </span>그것은 우리가 생을 살면서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훨씬 뛰어넘는 것입니다<span lang="en-us">. </span>우선 인간을 죽이 죽을 때 나는 소리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span lang="en-us">. </span>그것은 새가 지저귀는 소리보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span lang="en-us">. </span>소위 숨 넘어가는 소리 라고도 말하는 그 소리는 삶의 차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차원에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를 매혹합니다<span lang="en-us">. </span>또 인간의 목을 찌를 때 느껴지는 쾌감이나 인간이 비명을 지를 때 얼마나 유혹적이고 처절해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span lang="en-us">. </span>셋째로 인간이 발버둥 칠 때를 통해 인간이 어디까지 강한 힘을 낼 수 있는지<span lang="en-us">, </span>사로에 선 사람은 어디까지 강력해지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span lang="en-us">. </span>넷째로 우리는 고전에서부터 내려오는 피의 유혹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span lang="en-us">. </span>피에는 생명력이 넘치고 고로 그 자체로 인간을 매혹합니다<span lang="en-us">. </span>또 약간의 검정색이 도는 붉은 빛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요<span lang="en-us">. </span>그것은 천 만개 꽃의 꽃잎을 따야 간신히 염색할 수 있을 정도로 미묘한 색깔입니다<span lang="en-us">. </span>다섯째로 우리는 인간의 살을 찢을 때 두 손에 느껴지는 미묘한 질감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span lang="en-us">. </span>그것은 종이를 찢을 때 와도 천을 찢을 때 와도 다른 특이한 질감입니다<span lang="en-us">. </span></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font-family:'나눔명조', serif;"><span lang="en-us"><br></span></span></p> <p class="MsoNormal" style="text-indent:9.75pt;"><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text-indent:0px;">제가 혼자서 만든 잡지 '우다' 에 수록될 단편 소설 중 일부입니다. </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text-indent:0px;"></span></p>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이런 글 좋아하시는 분들은 제 잡지에 다른 소설이나 에세이도 많으니 텀블벅 후원 부탁드립니다.</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또 저희 '우다' 페이지에 오시면 다른 에세이나 단편 소설들도 모아서 보실 수 있으니 많은 좋아요와 공유 부탁드리겠습니다.</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개인계정 친구추가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감사합니다.</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텀블벅 후원 페이지 : <a target="_blank" href="https://tumblbug.com/udavol1" style="background-color:transparent;color:#0000ff;text-decoration:none;">https://tumblbug.com/udavol1</a></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페이스북 개인 계정 : <a target="_blank" href="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14049632447" style="background-color:transparent;color:#0000ff;text-decoration:none;">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14049632447</a></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color:#333333;">'우다'페이스북 페이지 : <a target="_blank" href="https://www.facebook.com/%EB%8F%85%EB%A6%BD%EC%B6%9C%ED%8C%90-%EC%9A%B0%EB%8B%A4-631399647046659/?fref=nf&pnref=story" style="background-color:transparent;color:#0000ff;text-decoration:none;">https://www.facebook.com/%EB%8F%85%EB%A6%BD%EC%B6%9C%ED%8C%90-%EC%9A%B0%EB%8B%A4-631399647046659/?fref=nf&pnref=story</a></div> <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