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weight:bold;"></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weight:bold;">아래 어떤분이 찾으셔서 올려봅니다. </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weight:bold;"></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weight:bold;">출처</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size:9pt;">1편- <a target="_blank" href="http://pann.nate.com/b4300167" target="_blank">http://pann.nate.com/b4300167</a></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size:9pt;">2편- <a target="_blank" href="http://pann.nate.com/b4300459" target="_blank">http://pann.nate.com/b4300459</a></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size:9pt;">3편- <a target="_blank" href="http://pann.nate.com/index/index.do?action=index_main&body=board&boardID=4300491" target="_blank">http://pann.nate.com/index/index.do?action=index_main&body=board&boardID=4300491</a></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size:9pt;">4편- <a target="_blank" href="http://pann.nate.com/index/index.do?action=index_main&body=board&boardID=4300505" target="_blank">http://pann.nate.com/index/index.do?action=index_main&body=board&boardID=4300505</a></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size:9pt;">5편- <a target="_blank" href="http://pann.nate.com/index/index.do?action=index_main&body=board&boardID=4300533" target="_blank">http://pann.nate.com/index/index.do?action=index_main&body=board&boardID=4300533</a></span></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weight:bold;">(공포소설)입시지옥 <1편></span></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무거운 정적 속에서 '사각'거리는 샤프 소리만이 교실을 울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학생들의 수는 어림잡아 백여명은 되어 보였고, 뿜어져 나오는 열기에 주변 공기가 후끈 달아 올랐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들이 앉아있는 의자에는 기괴한 모양의 구멍들이 뚫려 있엇고, 책상은 섬뜩한 붉은색으로</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도배가 되어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학생들은 눈을 부릅뜨고 손가락만 움직여 댔는데, 모두가 극도로 집중된 상태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째깍째깍"</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칠판위에 붙은 대형시계의 바늘이 점점 정각으로 치닫자,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학생들의 숨소리 또한 거칠어져 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재빨리 고개를 들어 시계를 바라 본 민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안돼... 아직 반도 못 적었는데..'</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시간은 정각까지 불과 2분도 남지 않은 상태였고, 민수의 눈에선 눈물이 줄줄 흘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사정은 다른 아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모두가 얼굴에 공포심이 어렸고, 필사적으로 손가락을 움직여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종료 되었습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스피커에서 나직한 음성이 흐르자 학생들이 헛바람을 터트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지이잉, 철컥"</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의자에 뚫린 구멍에서 벨트가 밀려 나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나온 벨트는 학생들의 전신을 단단히 옭아매기 시작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흐...흑"</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흑.."</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졌고, 조여오는 공포에 몸을 덜덜 떨어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작성된 답안지가 책상위에 연결된 기계속으로 빨려가자, 스피커에서 음성이 흘러나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하나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둘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셋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건조한 기계음이 셋을 세자 학생들의 벨트가 풀어졌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살..살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오, 맙소사"</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하..하나님, 감사합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자유로워진 학생들이 허겁지겁 교실을 빠져나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하지만 한명의 벨트는 풀리지 않았고, 그는 절망감에 고개를 떨궜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꼴찌는 김민수 군입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스피커에서 예의 그 건조한 음성이 터져 나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벌칙은 '빨간마스크' 입니다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민수의 책상이 천천히 아래로 꺼져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민수는 두눈을 꼭 감은 채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두둥"</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책상이 지하로 완전히 내려오자 누군가 서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학...하악."</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민수의 숨소리가 매우 격렬해졌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시작해볼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민수의 눈이 떠지고, 한 여자가 시선에 들어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반쯤 벗겨진 머리의 여자는 붉은색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사..살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죽이지 않아, 약간의 벌칙만 가할꺼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여자의 손에 쥐어진 공업용 가위가 번쩍 들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으아아악"</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서걱"</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가위가 민수의 입 양옆을 썩뚝썩뚝 잘랐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으..어..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다량의 피가 샘물처럼 솟았고, 민수의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서걱 서걱"</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가위는 귀 근처까지 들어간 뒤에야 비로소 멈추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큭..꾸루룩"</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피가 목구멍으로 흘러내려 민수가 헛구역질을 해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직 한쪽이 남았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가위가 반대편 입을 향해 천천히 벌어졌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부리나케 자신의 방으로 뛰어 온 준석은 재빨리 방문을 잠궜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리곤 곧바로 책상에 앉아 책을 펼쳤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스슥"</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미1친듯이 영어 단어를 적어가던 준석이 샤프를 집어 던졌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씨X, 더 이상은 못하겠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뒤틀린 표정의 준석이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래, 그 새,끼만 아니었어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은 여느때처럼 자율학습을 마치고 학원으로 향하던 길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시계는 밤 11시를 가리켰지만, 잠을 자려면 한참을 더 공부해야만 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의 나이 열여덟...</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일주일 뒤 시작될 겨울방학만 지나면 드디어 고3이 된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고3에 대한 전설 같은 얘기는 오래 전부터 들어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공부하는 기계, 지옥의 맛보기 등등 온갖 수식어가 준석을 압박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일년만 참아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제 일년 남았다, 조금만 더 하거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학교에서, 집에서 매일 같이 듣는 말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일년? 웃기고 있네.. 그 소리는 몇 년 째 듣고 있다구."</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고1은 기초라서 중요하고, 고2는 예비고3 이라서 중요하고, 고3은 완전 미1친.....'</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은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어어, 준석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학원건물로 들어서려는 순간 누군가가 불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어라, 니가 여긴 웬일이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의 초등학교 동창인 경호가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읽어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은 갑자기 나타난 경호가 어리둥절했고, 그가 종이를 내밀자 더욱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야, 갑자기.."</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종이를 펴자 광고 전단지가 나타났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대X학원 겨울 캠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래, 그거 때문에 지금 온통 난리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읽어 본 광고물은 흔히 접하는 합숙학원 전단지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나보고 여기 가자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응, 같이 가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싫어, 뭐하러 그까지 가냐.. 난 그냥 학원 다닐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경호가 빙글 웃으며 손으로 전단지 한쪽을 가리켰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여기봐봐, 가격 나와있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자세히 보자 학원의 수강료가 적혀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천만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래, 천만원이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미1친놈들이군.."</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어머니께 보여드려봐, 틀림없이 승낙하실거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비웃으며 말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돈이 썩어서 주체를 못하지 않는 이상, 이런 데를 보내겠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글쎄, 일단 보여 주기나 해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미1친놈"</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은 다음날 엄마한테 던지듯 종이를 건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읽어나 봐봐, 나 원 참 어이가 없어서리.."</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며칠이 지났고 준석은 그 일을 까맣게 잊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방학식을 하루 앞둔 날, 신발을 신던 준석에게 엄마가 다가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너 거기 가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응?"</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대X학원 말야.. 합숙공부하는 곳"</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라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놀라서 벌떡 일어섰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엄마, 왜 그래? 천만원이 무슨 얘 이름도 아니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어제 입급 시켰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헉"</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신발을 벗어던지고 안방으로 뛰어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화장대 위에 전단지가 보이자, 미1친듯이 읽어 내려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대X학원 겨울캠프 수강생 모집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안녕하십니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번에 예비 고3학생을 대상으로 본 원에서 수강생을 모집합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특별 초청된 서울대 출신 강사 35명의 1:1 지도는</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자녀분의 성적을 크게 향상 시킬 것입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제 시간이 없습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자녀분의 미래는 이번 겨울방학에 달려 있습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천만원의 금액은 결코 많은 것이 아닙니다. 약속 드리겠습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차후 모의고사에서 상위 5%안에 들지 못할 시에는 전액 환불하겠습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럼 귀하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대X학원장 조현열 교수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서울대 출신이 35명?"</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은 그제서야 비싼 수강료가 납득이 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래도 그렇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똑..똑.."</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멍하니 있던 준석이 노크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누구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나야, 경호... 문 좀 열어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경계하던 눈빛을 풀고 문을 열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무슨 일이야, 시간없어.. 얼른 말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너 주사도 안 가져가고, 뭐했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경호가 하얀 액체가 담긴 대형 주사기를 앞으로 내밀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깜빡했네, 어쨌든 고맙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친구 사이에 고맙기는.... 그나저나 내가 너한테 면목이 없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괜찮아, 새,끼야.. 여기서 살아 나가면 되잖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방문을 열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가서 공부해, 나는 아까 졸아서 오늘 밤 새야 할 거 같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래, 그럼 내일 보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경호가 나가자 준석이 다시 문을 잠궜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잠시 주사기를 보던 준석이 소매를 걷어 올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지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주사바늘이 혈관에 꽂히자 싸한 아픔이 밀려왔다. 이 곳에 온 뒤로 단 한조각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음식도 먹어보지 못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하루 두대의 포도당 주사가 전부였고, 실컷 먹을 수 있는 것은 물 뿐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찰싹"</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자신의 뺨을 모질게 후려친 준석이 책상앞에 앉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하루에 외워야 할 영어단어는 오백개다.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어처구니가 없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사람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는데, 하루에 오백개를 무슨 수로 외운단 말인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첫 날 준석은 열심히 외웠지만, 예상대로 200개도 외우지 못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다음 날 치러진 시험에서 영미라는 여자 아이가 꼴찌를 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당신들, 완전히 미쳤어.... 지금 무슨 짓을 하는 지 알고나 있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 날 영미는 성기가 도려내진 채 비참하게 죽임을 당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신기한 것은 그 다음날 부터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백여명이 훌쩍 넘는 모든 학생들이 오백개의 단어를 대부분 암기해서 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도저히 이성적으로는 불가능 하다고 여겼지만, 준석 자신만 보더라도 외워냈던 것이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단어는 날을 더할수록 점점 누적되어 갔고, 오늘 시험은 총 삼천개의 단어를 묻는 것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공포는 의지를 키웠고, 의지가 고도의 집중력으로 나타났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책상 앞에 앉은지 한 시간이나 지났을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갑자기 어마어마한 졸음 쏟아지기 시작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아...뭐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은 눈을 세차게 비비기도 하고, 고개도 흔들어 봤지만 수마의 힘이 점점 강력해졌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 자면 안되는데...'</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쿵"</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책상에 대가리를 쳐박은 준석이 기절할 듯이 잠에 빠져 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얼마나 지났을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딩동, 입실 오분전 입니다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방안의 스피커에서 건조한 기계음이 울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헉"</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경기를 일으키며 고개를 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제발..."</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사색이 된 얼굴로 시계를 바라보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8시 55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씨X, 망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의 눈에서 서러운 눈물이 폭발하듯 흘려 내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은 내리 17시간을 엎어져 잔 것이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우아악"</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방문을 열고 복도를 가로질러 달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이들이 교실로 하나 둘씩 들어가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비켜"</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거칠게 밀쳐내고 안으로 들어서자, 구석에 앉은 경호가 보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 개X끼야, 너 주사기에 뭐 쳐 넣었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눈물, 콧물로 범벅이 된 준석이 경호의 멱살을 쥐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미안하다, 어제 도저히 집중이 안돼서..."</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라고? 이 미1친놈이... 너 제정신이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무슨 일이야? 우선 앉아, 지금 시간 다 됐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현수가 급히 둘을 뜯어 말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앉으십시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스피커에서 음성이 터져 나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털썩"</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자리에 앉으면서 멍하니 중얼 거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경호, 저 새,끼가 내 주사기에 수면제를 탔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 정말이야 경호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현수가 놀라서 경호를 붙잡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미안해, 어쩔 수 없었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헉"</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앉으십시오, 앉지 않으면 죽이겠습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현수가 경호와 준석을 번갈아 쳐다 본 뒤 자리로 돌아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오늘의 벌칙은 프로크루테스 입니다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weight:bold;">(공포소설)입시지옥 <2편></span></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오늘 시험은 삼천오백개의 단어를 묻는 것이었다. 스펠링을 묻기도 하고, 단어의 뜻을 묻기도 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하루가 더할 수록 시험시간은 30분씩 추가 되었는데,</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오늘 주어진 시간은 210분이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기계에서 시험지가 빠져나오자, 다들 허겁지겁 풀기 시작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문제를 정독해선 안된다. 스치듯이 읽고 바로 답을 적어야 한다.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기억이 안나는 것은 곧 죽음이다. 다행히도 극한 상황에서의 뇌는 학생들 편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학생들은 대부분의 문제를 풀어 냈고, 시간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 버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종료 되었습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지지징, 철컥"</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스피커의 음성이 흘러나옴과 동시에 벨트가 쭈욱 밀려 나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은 자포자기 한 듯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하나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둘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셋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찰칵"</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셋과 동시에 벨트가 풀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꼴찌는 김선혜양과 박준석군 두 명 입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으아악"</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의자에 묶인 여자아이 하나가 찢어질 듯 비명을 질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아... 미안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경호가 준석의 귀에다 속삭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개새X..."</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아무 반응이 없자, 현수가 낮게 중얼 거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지이잉"</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곧 준석과 여자얘의 의자가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일단 나가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경호가 자신을 노려보는 현수를 끌고 교실 밖으로 나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두둥"</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의자가 바닥에 닿자 준석이 움찔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흐...흑..흑"</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여자가 앉은 의자 아래로 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두 명이군"</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쿵쿵 거리는 발걸음 소리에 준석이 슬며시 눈을 떴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읔.."</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눈 앞에는 신장이 2미터도 넘어 보이는 거인 하나가 다가오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거인은 나무로 만든 목각침대 하나를 끌고 있었는데,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침대위에는 날카로운 전기톱 하나가 놓여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여자부터 하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거인이 의자의 어떤 부분을 누르자 벨트가 안으로 들어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살려 주세요.. 제..제발.."</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난 살인마가 아니야, 내 침대에 맞으면 돌려 보내줄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거인이 여자를 번쩍 들어 침대위로 올려 놓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흑.."</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다리 뻗고 누워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여자가 몸을 떨면서 천천히 누웠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흐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얼핏 봤을땐, 여자의 발끝은 침대 가장자리와 주먹하나의 간격을 두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깝다, 넌 좀 짧구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거인은 여자의 몸을 침대에 단단히 결박시켰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아저씨 제발..."</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깝다, 아까워"</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거인은 솥뚜껑 같은 손으로 전기톱을 집어 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위이잉"</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전기톱을 작동시킨 거인이 여자의 다리를 잡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스슥"</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스슥"</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거인은 전기톱으로 다리 군데 군데를 벌려 놓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끼아아악"</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스슥"</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다리가 끝나자 상체도 이곳 저곳에 흠집을 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으..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은 공포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끝났어, 흠집을 내줘야 잘 늘어나거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거인은 한손으론 허리를 잡고 나머지 손으론 다리끝을 잡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찌찌직"</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거인의 드러난 팔근육이 크게 확장됨과 동시에 기묘한 음향이 터졌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여자의 상반신과 하반신이 순식간에 떨어져 나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속에 있던 내장 몇가닥만이 둘을 연결 하고 있었는데, 여자는 눈을 뒤집은 채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순식간에 절명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다음은 너로구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거인이 준석에게 다가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어...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은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웬일인지 성대가 말라 붙은 듯 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털썩"</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거인은 여자의 시체를 아무렇게나 치워 버리고, 그 자리에 준석을 눕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다리 뻗어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다리를 뻗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헛'</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침대가 조금 좁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은 침착하게 무릎을 약간 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거인이 다가와서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됐어, 넌 합격이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거인이 준석을 풀어 주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가...감사 합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의자에 가서 앉아, 올려 보내줄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의자에 앉자 거인이 주머니에서 리모콘을 꺼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지이잉"</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의자는 천천히 상승했고, 준석은 터질듯한 심장을 진정시켰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철커덕"</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교실로 완전히 올라오자, 준석이 문으로 뛰어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드르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문을 열자 밖에는 두명이 기다리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준석아.. 너 살았구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래.. 천만다행으로 살았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현수가 준석을 덥썩 안았고 그제서야 준석이 긴장의 끈을 놓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경호 그 놈은 절대 용서못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으르렁 거리자, 현수의 옆에 서 있던 남자아이가 입을 열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지금 가도 소용없어, 문 잠그고 대답도 안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개같은 놈..."</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니 포도당 주사야... 약 같은 거 안 탔으니까 안심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남자아이를 보며 웃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고맙다, 혁수야... 너는 의심 안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여자는 죽었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교실안을 들여다 보며 묻자, 준석이 고개를 끄덕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각자 방으로 돌아가자, 무사하니 됐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걸음을 돌려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 곳은 고시원 여러개가 합쳐진 듯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37호 방에 다다르자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은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눈이 아련함으로 물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언제부터였을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우중충하고 흐리기만 하던 혁수의 마음속에도, 한줄기 햇살이 비춘 것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아직도 그 날을 기억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혁수는 은곡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선생님과 함께 교실로 들어서자, 아이들이 일제히 혁수를 주목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부끄러웠다. 혁수는 왼손을 주머니에 쑤셔넣고 어쩔 줄을 몰라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여러분, 오늘 새로 전학온 친구예요.. 혁수야 인사해야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귀까지 새빨개진 채 고개를 푹 숙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하하하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이들은 일제히 웃어댔고, 혁수는 더욱 움츠러 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지극히 내성적인 아이였고, 몸집도 또래에 비해 왜소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설상가상으로 혁수는 왼쪽 손가락이 네개 밖에 없는 장애인 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런 혁수를 아이들은 지독히도 놀려 대고 비웃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어이, 손가락 병,신... 넌 왜 맨날 고개를 숙이고 있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너네 엄마도 손가락이 병,신이라던데, 사실이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그저 죄인처럼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하루종일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늘 책상만 바라보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런 혁수에게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았고, 혁수도 당연히 받아 들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어느 날, 쉬는 시간 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서자, 못된 아이들이 몰려 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병,신새,끼야, 움직이지 좀 마라... 냄새 나잖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나갈꺼면 빨리 나가, 코가 썩겠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재빨리 교실의 뒷문으로 뛰어 나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쿠웅"</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악"</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 순간에 혁수는 누군가와 모질게 부딪히고 뒤로 나자빠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으...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낑낑 거리며 일어서려 하자 누군가 다가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괜찮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향기로운 냄새가 확 끼쳐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멍하니 바라보자, 천사 하나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맹세컨대 그 아이보다 예쁜 여자는 단 한명도 보지 못했노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안 아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이의 입에서 입김이 쏟아졌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무의식적으로 코를 벌려 냄새를 맡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 아이의 입에서는 달콤한 냄새가 났다.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커다란 눈망울과 백옥같은 피부에서 광채 비슷한 것도 뿜어져 나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은설아, 괜찮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런.. 은설아 다친데 없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이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어 은설을 부축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나는 괜찮은데, 혁수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멍하니 있던 혁수가 깜짝 놀랐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내 이름을 알고 있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저딴 새,끼가 다치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저 병,신때문에 니가 다칠뻔 했잖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아이들이 혁수를 경멸하듯 쳐다보고는 은설을 자리로 데려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내 이름을 불렀어... 저 예쁜 입술로 내 이름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한동안 충격으로 멍하니 있다가, 종이 울리자 자리로 돌아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우리반이구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슬며시 1분단 쪽을 바라보자, 은설이 앉아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 날 부터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어두컴컴하던 혁수의 마음에도 봄날같은 그림이 그려졌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틈틈히 은설을 쳐다보았고, 그때마다 온 몸이 따뜻해졌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의 목소리가 들리면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고,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행여 은설의 웃는 모습이라도 보는 날엔 형연할 수 없는 감동이 피어올랐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너 요즘 고개 안 숙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손가락도 병,신인게 뭘 잘났다고 고개 쳐 들고 다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이들은 여전히 혁수를 괴롭혔지만, 혁수는 더이상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마도 그 해 가을 쯤 이었을 것이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선생님이 칠판에 커다랗게 무언가를 적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마 니 또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마니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선생님 마니또가 뭐예요?"</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이들은 조잘조잘 떠들어 대면서 선생님께 질문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마니또는 그 사람을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거예요, 예를 들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보디가드나 호위무사같은 사람들... 즉 마니또는 자신이 보살피고 지켜주는</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런 사람이랍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와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이들은 함성을 지르며 신기해 했고, 혁수의 표정도 웃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자, 그러면 한 명만 시범을 보여 줍시다, 누가 좋을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리저리 둘러보던 선생님의 시선이 은설에게 향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우리 이쁜 은설이가 시범을 보여 볼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이 새까만 두 눈에 수줍음이 피어올랐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자 그럼 은설이의 마니또가 될 사...."</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저요!!"</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무엇이었을까? 무엇이 그토록 용기를 내게 했을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벌떡 일어서서 고함을 질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모두가 벙 찐 얼굴로 혁수를 쳐다 보았고, 선생님도 당황해 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그래, 혁수가 은설이의 마니또가 되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선생님, 안돼요... 다시 해요"</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 너 미쳤어? 선생님 무효예요 무효"</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아이들이 일제히 입을 열자 교실안이 떠나갈 듯 소란스러워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내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다시 한번 고함을 지르자, 순간적으로 정적이 찾아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내가... 니 마니또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불타는 눈길이 은설을 향했고, 은설은 모기만한 소리로 대답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 날 보인 박력에 아이들은 더이상 혁수를 건드리지 않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난생 처음 엄마에게 부탁을 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눈이 휘동그래진 엄마가 허락을 하자, 혁수는 바로 그 날부터 체육관을 다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선천적으로 허약체질에다 체구도 조그만 했지만, 혁수에게는 의지가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체육관에 나가서 권투를 배웠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얘들 가르치는 도장도 아니고 해서, 처음엔 관장이 신경을 쓰지 않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하지만 혁수는 어른들 틈에서 무섭게 훈련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중학교에 올라가자, 마침내 관장이 그를 불러 들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너, 진지하게 권투 해볼 생각있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럼 앞으로 나를 믿고 무조건 따라와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렇게 혁수는 완전히 바뀌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남중으로 갔고, 은설은 여중으로 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중학생이 되면서 키가 훌쩍 자라, 어느덧 중간이상을 가게 되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싸움도 결코 피하지 않았고, 싸우면 반드시 이겼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3학년에 진학하자, 아이들은 어느새 그의 주위로 몰려 들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알아봤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응, 알아봤는데 별 다른 문제는 없어.. 다만.."</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뿔테 안경을 쓴 정민이 뒷말을 흐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다만 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다그치자 정민이 고개를 이리저리 저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동여중 대가리가 좀 벼르고 있다드라... 근데 확실한 건 아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왜?"</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싸가지 없다고 생각하나봐, 정효미 하면 질투 많기로도 유명하잖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쾅"</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갑자기 들린 소음에 혁수의 정신이 돌아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다왔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자신의 방 문을 열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휴우"</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문을 잠근 혁수가 바닥에 철퍼덕 주저 앉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래, 정효미 그년이 오늘 직접 손 볼거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고맙다, 너 아니면 모를 뻔 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정민의 어깨를 쓰다듬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뭘, 어려운 것도 아닌데.."</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핸드폰을 열고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효미야, 나 효정중 혁수인데... 오늘 시간 괜찮니?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1분도 안돼 답장이 날라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권혁수? 코빼기도 안 보이던게 갑자기 무슨일이지... 오늘은 좀 바쁜데-</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너한테 긴히 고백할 게 있어서 그래, 우리 연합 문제도 상의할 겸 말야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음.... 좋아, 끝나고 이리로 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고마워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종례시간이 끝나자 몇명을 대동한 채 동여중으로 향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운동장을 들어서자 농구대 아래 수십명이 몰려 있는게 보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가시나들은 저렇게 떼거리로 다니니까 문제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큭.. 우리처럼 소수정예로 다녀야지, 쪽팔리게시리"</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근데, 혁수 너 체육관 안가도 괜찮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괜찮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이읔고 농구대로 도착한 혁수가 여자들을 살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효미가 누구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나야.. 니가 권혁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무리 중에서 한 여자얘가 걸어 나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호리호리한 몸매에 얼굴 여기저기에 밴드가 붙어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고백할게 뭔데?"</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수십명의 여자들이 일제히 혁수를 빤히 쳐다봤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사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입이 효미의 귀에 바짝 붙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나, 너 좋아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놀란 효미가 경계하듯 쳐다보자 혁수가 어깨를 으쓱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너랑 사귀고 싶다고"</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잠시 생각하던 효미가 혁수에게 다가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좋아, 너 맘에 든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그 날부터 효미와 사귀었고, 둘에 대한 소문은 순식간에 퍼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너네 학교에 조은설 이라고 있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카페에서 차를 마시던 혁수가 넌지시 입을 열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뭐? 니가 걔를 어떻게 알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효미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걔랑 나랑 이종사촌이거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정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응, 근데 걔가 그런 말 하는거 싫어하니까 말하지는 마"</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와, 세상 참 좁네... 그나저나 너 타이밍 굿이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응?"</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따가 조은설 그년... 아니지, 니 사촌동생 밟아 버리려고 했거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 때문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효미가 실실 웃으며 말을 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외모 하나 믿고 싸가지 없게 놀잖아, 그래서 확 지져 버릴라고 했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큰일날 뻔 했네, 어쨌든 앞으로는 니가 보살펴줘야 해... 물론 내 말은 비밀로 하고 말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흐흐... 알았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권투를 한다고 해서 결코 학업에 소홀하지 않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나름대로 중위권을 유지했던 혁수는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중학교때와는 달리 고등학교에 진학하니까 서로간의 다툼이 현저히 줄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중학교 때의 서열이 그대로 유지 된 것이다.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덕분에 혁수는 편하게 학교를 다녔고, 방과후엔 미1친듯이 권투를 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효미가 은설과 멀리 떨어진 학교로 진학하자, 혁수는 단번에 관계를 끝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효미가 매달렸지만, 애초에 한 줌의 마음도 주지 않았던 혁수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쿵 쿵 쿵"</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쿵 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별안간 방문이 세차게 울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현실로 돌아온 혁수가 벌떡 일어섰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누구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문 좀 열어봐, 급한 일이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처음 듣는 목소리였다. 혁수가 경계하며 천천히 문고리를 돌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다닥.."</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순식간에 문이 열리고 두 명이 들이 닥쳤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뭐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흐흐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둘의 손에는 길다란 파이프가 들려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weight:bold;">(공포소설)입시지옥<3편></span></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악감정은 없어, 랜덤으로 고른거니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슈욱"</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 개의 각목이 혁수의 얼굴로 날아 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빠각"</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재빨리 양팔로 가드를 올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어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각목 두개가 부러져 나감과 동시에, 혁수가 한놈의 아래로 파고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퍽"</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답답한 신음과 함께 한놈의 상체가 수그러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처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멍하니 있던 나머지 한놈의 머리칼을 힘껏 움켜 쥐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아악, 아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요즘 들어 두명이 습격을 한다던데, 그게 네놈들이었군"</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아냐 우린 오늘이 처음이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거짓말 하지마"</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잡고 있던 놈의 목 앞부분을 수도로 내려쳤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으윽..진짜야, 우린 오늘이 첫날이라구.."</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럼 딴 놈들도 있단 말인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둘이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주동자만 말해라, 그럼 조용히 보내주겠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말에 둘이 서로 눈짓을 주고 받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가 시켰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두호?"</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엇, 두호를 알아? 하긴 워낙 유명하니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알았으니까, 3초 내로 꺼져"</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하나,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둘이 허둥지둥 혁수의 방을 빠져나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이두호...'</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1년 전 사건을 떠올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한달 앞으로 다가온 신인왕전을 위해 맹훈련 중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도장에 다니는 선배 중에 라이트급 랭커가 있었는데, 그 형과 날마다 실전같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스파링을 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뛰고, 또 뛰고 그러다 보면 학교에서는 파김치가 되어 늘상 엎어져 있기 일수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신인왕전이 시작되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처음 갖는 데뷔전에서 상대를 K.O로 제압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상대방 선수들의 수준은 낮았고, 혁수는 별무리 없이 준결승까지 올라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이번 상대는 혁수도 안면이 있는 인물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대진공고 이두호...</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와는 중학교때 부터 서로 알고 있는 사이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타고난 맷집과 끈질긴 승부욕으로 일찌감치 통으로 군림해 오던 놈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그와 한번 붙을 기회가 있었는데, 웬일인지 무산이 되버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고등학생이 되면서는 서로를 인정하고, 시비 붙는 것을 자제해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러던 것이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둘을 원수로 만들어 버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두호가 은설을 보고 반해버린 것이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여자관계가 극히 더럽고, 손버릇도 안 좋은 그가 은설을 스토커 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은 이전에 남자친구를 사겨 본 적이 있었지만, 혁수는 일체 간섭을 하지 않았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하지만 두호는 절대 불가였다. 은설도 거부의 뜻이 명백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얼마 뒤 혁수가 밤에 혼자 귀가하던 두호를 습격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으윽.. 넌 청운고 권혁..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니가 감히 건드릴 여자가 아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무슨 소리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잘 생각해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잽에 두호가 코를 부여잡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우아악"</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는 소리를 지르며 혁수는 잡으려 했지만, 혁수는 유유히 피해다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수많은 타격에도 두호는 쓰러지지 않았고 더욱 미쳐 날뛰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30분을 내리 얻어 맞던 두호가 마침내 주저 앉았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죽..죽여버리겠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실력 좀 키워서 덤벼봐, 지루해서 하품이 나온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이것이 정확히 고1 여름무렵에 일어난 일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 뒤 두호의 관심은 혁수에 대한 복수로 바뀌었고, 은설은 더이상</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귀찮은 일을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잠잠하더니, 그동안 권투를 배웠던 모양이군"</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 날 이후 언제나 상상을 했지, 네놈을 찢어 죽이는 걸.."</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꿈이 크군"</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둘은 종이 울리자 서로에게 달려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6개월간 배운 두호의 실력은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하지만 승부근성이 집요했고, 무엇보다 엄청난 맷집이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특기는 아웃복싱 스타일의 현란한 타격이었고, 두호는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무조건 파고드는 인파이팅 스타일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거의 펀치를 허용하지 않은 반면, 두호의 얼굴은 퉁퉁 부어 올랐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3라운드가 시작되자 두호의 눈빛이 달라졌는데, 혁수는 뭔가 불안한 낌새를 느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예상대로 두호는 미1친듯이 돌진을 해왔는데, 기세가 사뭇 달랐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미,미1친'</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는 발을 사용해 혁수를 넘어 뜨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삐이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심판이 재빨리 제지했지만, 두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쓰러진 상태에서 두호의 발길질에 온 몸을 얻어 맞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만해, 반칙이잖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레프리와 심판들이 떼로 달려들어, 겨우 두호를 떼놓을 수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결국 두호는 반칙패로 처리 됐지만, 혁수도 갈비뼈가 두대나 나가서 더이상 경기가 불가능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 사건 이후로 둘은 한번도 마주치지 않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러던 것이 이곳에서 우연히 재회한 것이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악연이군..'</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씁쓸하게 웃고는 책상에 앉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책을 펼치자 반사적으로 훈련되어 온 집중력이 생겨났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다음 날 시험을 위해 학생들이 교실로 모여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고개를 돌려 두호를 찾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저만치 두호가 누군가를 보고 있었는데, 혁수가 시선을 따라가보니 은설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스피커에서 음성이 흘러 나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잠깐만요.."</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남학생 하나가 벌떡 일어났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앉으십시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억울합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남학생은 여기저기를 훑어보며 말을 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어제 누군가 방으로 와서 저를 마구 때렸습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슬며시 두호를 바라보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네, 저는 기절한 다음 오늘 새벽에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남학생의 얼굴은 이곳 저곳이 멍이 들어 있었고, 머리는 미1친놈처럼 붕 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이건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군요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스피커에서 잠시 말이 끊겼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자수하십시오, 그럼 간단한 벌칙만 내리겠습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웃기고 있네, 죽일거면서...'</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싸늘하게 콧웃음을 날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아무도 없습니까? 1분만 더 기다리겠습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잠시 갈등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하지만 약속을 했기 때문에, 이르는 것은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공동벌칙을 내리겠습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잠,잠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소리쳤지만, 벨트가 학생들의 몸을 감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지이잉"</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백개의 의자가 동시에 아래로 내려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젠장"</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이곳 저곳에서 비명이 터졌다. 혁수는 재빨리 은설과의 거리를 가늠해 보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철커덕"</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의자가 바닥에 닿자 벨트가 풀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지하는 생각보다 넓었는데, 300평 가까이는 되어 보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천장은 휑하니 뚫려서 을씨년스러웠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정면에 커다란 통로가 있었는데, 누군가 걸어 나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본 원의 규칙은 엄격합니다, 규칙을 어기면 벌을 받아야죠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스피커에서 음성이 나옴과 동시에 남자 하나가 나타났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기가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남자의 온 몸에는 새까만 뱀들이 치렁치렁 매달려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수십마리의 뱀들로 얼굴은 눈만 드러난 상태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아악"</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엄마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여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도망쳤고, 남자들도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빨간마스크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곧이어 통로로 대머리 여자가 나타났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여자는 빨간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손에는 커다란 식칼이 들려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츄파가브라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난쟁이 하나가 웃으며 걸어 나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프로크루테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지축을 울리며 거인 하나가 뒤를 이었다. 거인의 손에서는 전기톱이 장난감마냥</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리저리 휘돌려지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오니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마지막으로 나타난 것은 섬뜩한 눈화장을 한 여인이었는데,</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모두의 머리카락이 쭈삣할 만큼 무서운 얼굴이었다. 그녀의 손에는</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수십개의 쇠못이 박힌 방망이 하나가 들려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이들은 점점 뒤쪽으로 물러나 벽을 중심으로 백명이 똘똘 뭉친 형상이 되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이상 본 원의 다섯교수께서 벌칙을 집행하시겠습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디..디..딩딩"</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스피커에서 우울한 가야금 소리가 흘러 나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다섯명의 교수가 천천히 다가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씨X, 흩어져"</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고함을 질렀지만, 학생들은 더욱 더 구석으로 파고들기만 할 뿐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위이잉"</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거인이 전기톱을 가동시키고, 빨간마스크의 여인이 뛰어오기 시작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으아악"</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악"</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앞쪽에 있던 아이들이 혼비백산 하여, 여기저기로 흩어졌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오니라고 소개된 섬뜩한 여인의 방망이가 한 학생의 머리에 작열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퍼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쇠못은 학생의 머리를 단번에 부수어 놓았고, 사방으로 뇌수가 튀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끄아아악"</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거인이 무리로 돌진하자, 아이들은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조은설 어딨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호흡을 가다듬고 여기저기를 살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투두둑"</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거인이 휘두른 전기톱에 팔 다리가 절단 되어 나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바닥에는 시뻘건 피가 고이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온 몸에 뱀을 두른 남자가, 넘어진 여학생을 끌어 안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아아악"</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뱀은 순식간에 여학생의 온 몸을 물어 뜯었고, 여자는 끔찍한 비명을 질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찾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눈에 도망치는 은설의 모습이 잡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휘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서늘한 것이 느껴짐과 동시에 혁수의 신형이 숙여졌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섬뜩한 눈화장의 여인이 방망이를 고쳐 쥐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제길"</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몸을 피해 은설에게로 달렸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이 있는 쪽에는 빨간 마스크가 식칼을 휘두르고 있었는데,</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이들은 반항할 엄두도 못낸 채 쓰러져 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죽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몸이 빨간 마스크의 품으로 파고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쩌껑"</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곧 빨간 마스크의 턱이 사정없이 젖혀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털썩"</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강력한 어퍼컷에 그녀가 무릎을 꿇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따라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은설의 손을 나꿔채고는, 몸을 날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저만치서 난쟁이 하나가 쓰러진 여학생의 바지를 벗기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이 눈을 감았고, 혁수가 잠시 멈춰서 상황을 훑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대부분의 아이들이 공포로 몸이 둔해져 있었다. 거인의 전기톱에 잘린 신체조각들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여기저기에 널려 있었고, 친구의 시체속에 숨으려는 학생도 보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우웩"</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이 헛구역질을 하자 혁수가 시선을 돌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정면에 난쟁이가 게걸스럽게 무언가를 먹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헉'</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것은 도려낸 여학생의 음부였는데, 너무나도 충격적인 장면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나 많이 변해서 누군지 모를거야, 하지만 믿어주길 바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안색이 새파랗게 변한 은설을 등에 업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따뜻한 감촉과 함께 향기로운 냄새가 풍겨졌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이 혁수의 목을 으스러지게 꽉 안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나 변태인가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이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게 느껴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으아악"</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아파.."</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지하는 살아있는 생지옥 이었고, 그들은 악마들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지하에 울려 퍼지는 우울한 음악은 죽어도 잊지 못할 것 같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그들의 동선을 가늠해가며, 재빨리 이동해 나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10분이나 지났을까, 삼분의 일 가량이 끔찍한 모습으로 나자빠지자 음악이 멈췄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벌칙을 종료 하겠습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교수들이 슬금슬금 물러났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거인이 주저앉아 있는 빨간 마스크의 여인을 둘러매자, 또다시 스피커가 울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모두 의자에 앉아 주십시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으..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엄마..."</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모두들 엉금엉금 기어서 의자로 다가가기 시작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우리도 가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은설을 내려놓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지이잉"</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살아있는 학생들이 모두 의자에 앉자, 기계가 움직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모두의 입은 굳게 닫혀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내려 올 때는 백명이었지만, 지금은 간신히 육십명을 넘을 뿐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눈에 거칠게 숨을 쉬는 두호의 모습이 보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두호의 머리에는 선혈이 낭자했는데, 필시 가격 당하고도 달아났을 것이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끈질긴 놈..'</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철커덕"</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교실로 완전히 올라오자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본 원의 규칙을 잘 따라주길 바랍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흐윽.."</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흑..흑"</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오늘 시험은 생략하겠습니다, 내일부터는 영어가 아닌 수학을 가르치겠습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책상에 붙어 있던 기계에서 여러장의 종이가 쏟아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고교 전 과정에 나오는 수학공식들 입니다. 문제를 풀기위한 모든 유형의 경우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기재했습니다. 그곳에 적힌 천이백개의 공식을 외우십시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어떠한 수학문제도 금방 풀어낼 것입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종이를 보자,깨알같은 글씨의 수학공식이 빽빽히 적혀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미1친놈...'</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퇴실 하십시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학생들은 좀비처럼 흐느적 거리며 교실을 빠져나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저기.."</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돌아보자 은설이 서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문든 자신의 등에 닿던 은설의 젖가슴이 느껴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미안해, 나 이거 외우려면 바쁘거든.."</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황급히 몸을 돌려 아이들 틈에 섞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너, 권혁수 맞지? 은곡초등학교 5학년 3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두근 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전력으로 방까지 달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헉..헉"</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호흡을 정리하던 혁수의 방문이 울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똑..똑"</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날카로운 눈빛이 방문을 향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나다, 이두호... 잠시 얘기 좀 하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weight:bold;">(공포소설)입시지옥<4편></span></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대답이 없자, 두호가 재차 말을 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껄끄러우면 이 상태에서 얘기해도 되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무슨 일이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너 이제부터 어떻게 할꺼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어떻게 하다니.. 어쩔 수 없잖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럼 이렇게 갇혀서 매일 죽어 나가자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렇지 않으면? 이 곳은 너도 알다시피 나가는 길이 없잖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건 모르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여기서 탈출하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뜻밖의 말에 혁수가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얼마 전 부터 틈틈히 얘들을 모았어, 한 스물 다섯명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어디로 나갈건데?"</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건 알려 줄 수 없어, 니가 우리 패밀리로 들어오면 그 때 가르쳐 주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솔직히 난 널 믿을 수 없다, 하지만 나중에라도 생각이 바뀌면 연락하도록 하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시간은 생각보다 적을꺼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의 멀어지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냉정히 생각을 정리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자기 혼자면 상관 없겠으나, 자기에게는 은설이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내가 가면 은설도 가야 된다, 하지만 그 놈이 과연 얌전히 있을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두호의 음침한 얼굴을 떠올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똑..똑"</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누구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나야, 준석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문을 열자, 준석이 들어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넌 또 무슨 일이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또라니? 아... 너한테도 두호가 찾아갔나 보구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너한테도 갔었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응, 지금 그 일 때문에 상의하러 왔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만약 두호랑 합류 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우리도 세력을 모아야 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응?"</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세력이 곧 힘이야, 저들이 탈출에 실패했다고 생각해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무슨 짓이든 저지를걸? 흥분해서 아이들을 습격할 수도 있고 말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여자들을 떠올렸고, 순간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 그놈이 색마라는 걸 잠시 착각했군"</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렇군, 늦기 전에 움직이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와 준석이 복도로 나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넌 그쪽 방향으로 돌아, 난 이쪽으로 갈게"</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가려는 준석의 손을 잡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37호방은 꼭 설득해야 한다, 알았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알았어, 37호방이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둘은 그렇게 헤어졌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두시간을 돌고나서, 둘은 다시 혁수의 방 앞에 모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난 8명, 너는?"</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난 6명"</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우리가 너무 늦었어, 두호놈들 말고도 또 있었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기태 라는 그놈 말이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응, 우리 16명 빼고는 전부 기태 아니면 두호쪽에 속해 있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참, 37호는 어떻게 됐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죽이던데, 너 반했나보구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결과나 말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들어오기로 했어, 사실 8명도 네 이름 대고 설득한 거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은 청운고 통인 혁수의 네임벨류를 적극 활용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자 여기 명단"</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남자 12명에 여자가 4명이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명단을 받아 자신이 적어온 것과 합쳐서 갈무리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일단 돌아가서 공부하자, 내일 죽으면 말짱 도로묵이거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흐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다음 날 아침 교실로 아이들이 모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곳 저곳에 빈자리로 인해 교실은 휑한 느낌을 주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지금부터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오늘 벌칙은 츄파가브라 입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토악질 나오는 난쟁이를 떠올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몇몇의 얼굴에 공포가 어리기 시작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어제 난쟁이가 여학생의 성기를 뜯어 먹는 장면을 본 이들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더러운 새,끼, 내가 죽여주마'</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난쟁이를 밟아 죽이는 상상을 했다. 사실 거인이나 뱀을 두른 놈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니면 단숨에 셋을 제압할 자신이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지이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문제지가 빠져 나오자 아이들은 달려들 듯 풀기 시작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한참 후 스피커에서 종료를 알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종료하겠습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시험지가 기계로 말려 들어가고, 벨트가 채워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하나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둘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셋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꼴찌는 고성민 군 입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안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한명이 발작적으로 소리를 질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지이잉"</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곧 의자는 아래로 내려갔고, 아이들은 서둘러 교실을 빠져 나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야, 얘기 좀 하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혁수를 끌고 구석으로 걸어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내일 나갈거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응?"</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두호애들 말야, 내일 탈출 한다더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 그렇게 빨리?"</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두호애들 중에 중학교 동창놈이 있어, 걔가 말해준거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흠, 알았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참, 오늘 걔 얼굴이 좀 안 좋던데 봤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누구?"</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37호 여자얘 말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라고?"</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재빨리 이리저리로 고개를 돌려 보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저만치서 휘청거리며 걸어가는 은설이 보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은설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뛰어가서 은설의 어깨를 부여 잡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은 힘없이 뒤를 돌아봤는데, 안색이 무척 창백해 보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젠장... 너 어디 아픈거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좀 어지러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아, 얘 좀 방까지 부축해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뒤따라온 준석이 은설의 어깨를 잡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알았어, 너 근데 어디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기태한테.."</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잠시후 여기저기를 물어 혁수는 결국 기태방을 찾아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똑..똑, 너 오기태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안에서 누군가가 대답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맞는데, 무슨 일이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나는 권혁수라고 한다, 시간 없으니 바로 말할게</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우리 얘들 16명이랑 같이 연합하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침묵하던 안에서 대답이 들려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미안하지만 그건 안되겠는 걸"</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왜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우리 패밀리는 다 상위권 얘들이야, 내가 일부러 가려서 뽑았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우린 시험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어, 그러니 위험한 모험같은 건 반갑지가 않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글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잠시 뜸을 들인 뒤 낮게 중얼 거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얘들이 내일 탈출한다, 물론 우리도 같이 갈꺼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럼 너희들만 남게 되겠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너희들 끼리 경쟁하면 피가 터지겠지, 다들 우수하신 분들이니 말이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철컥"</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방문이 열리고 안경을 쓴 남자얘가 모습을 드러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일단 들어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렇지, 이게 정상이거든"</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와 기태는 향후 자신들의 미래를 토의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한시간 정도를 논의한 끝에 결론이 났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내일 같이 탈출 하되, 전면적인 연합은 피하기로 말이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서로 동맹 수준에서 머물되, 두호 무리와는 가까이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저녁 8시, 이 곳에 얘들을 불러 모아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알았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기태의 방을 나와 어디론가로 걸어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72호방 앞에 멈춘 혁수가 문을 두드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이두호, 문 좀 열어봐!! 나 권혁수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3초도 지나지 않아 문이 벌컥 열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역시, 넌 제법 똑똑하단 말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헛소리 하지 말고, 그 잘난 탈출 계획이나 털어나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시간은 많아, 천천히 얘기하자구"</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두호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어디로 나갈 생각이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어제 다같이 봤잖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 설마 지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래, 지하로 내려갈꺼야.. 내 생각에 외부로 나가는 길은 그곳 뿐이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니 추측이잖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다섯명의 괴물을 생각해봐, 그들도 뭔가를 먹을거 아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먹을게 들어오는 통로도 있을테고, 사실 간단한 문제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우리들이 들어온 통로는 분명 존재해. 그것도 지하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좋아, 그럼 내려갈 방법은 있는 거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내일 시험에서 정확히 반 정도가 백지를 제출할꺼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의자가 내려가기 전에 나머지가 위에 걸터 앉는 거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과연, 순순히 내려보내 줄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여태껏 관찰해 왔어, 저 의자는 한번 내려가면 도중에 멈추질 못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럼 벨트는? 나머지 절반의 벨트는 어쩌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니 친구 준석이 말해주었지, 의자 뒷편 중앙부에 버튼이 있다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사실 아무도 모르던 사실이었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렇군"</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수긍의 빛을 나타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우리 얘들의 절반, 그리고 너희들 중의 절반을 뽑아놔</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백지를 제출할 얘들 말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알겠다, 참 그리고 기태무리도 같이 하기로 했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렇겠지, 지들만 남을리는 없으니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럼 내일 보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대화가 정리되자 혁수가 방을 빠져 나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다시 한번 기태의 방에 들려 계획을 알려주고는, 은설의 방으로 향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준석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의 방 앞 복도에 준석이 서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야, 어떻게 하기로 했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부리나케 달려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기태무리랑 같이 탈출에 동참하기로 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래? 근데 어떻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일단 얘들을 불러와, 한명도 빠짐없이 이 쪽으로 데려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한꺼번에 설명을 할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알았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뛰어가자, 혁수가 천천히 은설의 방문을 열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누워있던 은설이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좀 괜찮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한결 낫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의 얼굴은 혈색이 많이 돌아온 상태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근데 혁수, 너..."</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좀 더 쉬어, 난 밖에서 지키고 있을게"</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후끈 달아오른 얼굴이 뜨끈뜨끈해졌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부끄러웠다. 은설이 자신과 눈을 마주친 다는 것이 황송할 정도로 부끄러웠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미1친놈, 너 따위가 은설이랑 마주보고 얘기하는게 가당키나 하더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등에 닿던 은설의 체온을 다시금 떠올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불쾌하지는 않았을까..'</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잠시동안 혁수는 그 날 업었던 것을 반성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한참을 그러고 있으니까, 준석이 누군가와 같이 걸어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현수구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응"</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현수와 내가 다 말했어, 곧 이리로 올꺼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의 말마따나, 시간이 흐르자 하나 둘 복도로 모습을 드러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10분이 지나자 명단에 적힌 전부가 모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들어가자, 안에서 얘기해줄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를 선두로 15명이 방안으로 들어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좁은 방안에 빽빽히 들어차자, 혁수가 계획을 설명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계획을 듣는 아이들의 표정이 시시각각으로 변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다음 날 차분한 분위기에서 시험이 치러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종료 되었습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하나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둘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셋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철커덕"</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예전과 다르게 많은 수의 벨트가 풀리지 않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꼴찌는.....어라...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지이잉"</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의자가 진동을 시작하자, 벨트가 풀린 학생들이 재빨리 움직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조심스레 은설의 무릎에 올랐고, 다른 아이들도 하나씩 올라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무슨 짓들 이죠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닥쳐, 이 개 싸이코 새,끼야!! 나가면 너부터 죽여주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한 남자얘가 흥분해서 욕설을 퍼부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철커덕"</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의자가 지하에 닿자, 타고 있던 아이들이 재빨리 뒤에 붙은 버튼을 눌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쉬이잉"</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벨트가 말려 들어가자 비로소, 묶여있던 아이들이 한숨을 내쉬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오니..."</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통로 앞에는 섬뜩한 눈화장을 한 여인이 방망이를 들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하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가 침착하게 숫자를 세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셋!!!"</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수십명의 남자가 동시에 달려 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여인이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허공만을 갈랐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죽어, 이 미1친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으아악"</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뒈져랏"</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아이들의 모진 발길질이 여인의 전신을 덮쳤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끄윽..윽"</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여인은 짧은 신음만을 내뱉은 채 몸을 웅크렸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한 아이가 옆에 떨어진 방망이를 움켜 쥐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퍼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쇠못이 박힌 방망이는 여인의 얼굴을 강하게 내려 찍었고,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걸로 상황은 종료 되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씨X, 별것도 아닌게 뒤질라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에이씨, 퉷!!"</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흥분한 아이들이 욕설을 마구 내뱉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가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를 선두로 하나 둘 통로로 들어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군중의 힘은 무섭군'</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은설과 통로로 향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같이 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방망이를 주워들고 혁수를 쫓아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드럽게.."</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방망이에는 여인의 살점이 피와 함께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살고 봐야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방망이를 움켜 쥐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통로로 나온 그들이 본 것이 커다란 동굴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수백개의 종유석이 천장에 매달려 있고, 군데 군데 물방울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동굴은 사방으로 길이 나 있었는데, 얼핏 보기에도 대여섯 군데는 되어 보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이거 완전 미로인데.."</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가 동굴벽을 손으로 훑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푸른색의 이끼가 한움큼 손에 묻어났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으적으적"</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가 이끼를 입안에 넣고 몇번을 씹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물있고, 식량 있고... 이제 길만 찾으면 되는군"</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아이들은 제각각 흩어져 동굴벽을 긁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오랜만에 씹을 것이 입 안에 들어오자, 모두의 얼굴에 생기가 흘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너도 먹어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이 이끼 묻은 손을 불쑥 내밀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나..나는 괜..괜찮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내 손이 더러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럴리가, 맹세코 절대 그런것이 아니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과장된 몸짓을 지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럼 먹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조심스레 은설의 손으로 입을 가져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쿵쾅 거리는 심장 소리가 너무나도 얄미웠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자신의 입이 은설의 손에 닿지 않게 천천히 이끼를 물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나도 줄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응, 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나도 달라고"</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의 불타는 눈빛이 혁수를 찔러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어..어.. 그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반사적으로 벽을 훑어 손을 내밀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흐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이 입을 벌려 이끼를 물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쪽.."</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몸이 한순간 정지 되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의 혀가 손가락에 닿았고, 입술이 손가락을 강하게 빨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어...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재빨리 손을 뺐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때마침 두호가 다가오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두호는 은설을 한 번 힐끔거리곤 입을 열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어 지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 뭐라고 했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이 슬며시 혁수의 등 뒤로 숨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넋이 나간 놈 같군, 흩어지자고 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왜?"</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 동굴은 아주 복잡하게 생겨 먹은거 같아, 각자 셋으로 흩어져 길을 찾아보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길을 찾으면 소리를 지르기로 하고 말이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래, 그게 좋겠군"</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삐이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 순간 멀리서 스피커음이 울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서두르자, 프로크루테슨가 뭔가 하는 거인을 만나면 골치 아파지거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는 자신을 따르는 무리와 정면에 뚫린 구멍으로 빠져나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우린 이쪽으로 갈게, 나중에 보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멀리서 기태가 크게 소리쳤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우리도 가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은설의 손을 잡고 한쪽으로 걸음을 옮겼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옆에서 준석이 방망이를 움켜 세우고 호위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들의 뒤를 열세명의 학생들이 천천히 뒤따랐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상한데?"</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응?"</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걸음을 멈추자 준석이 의아한 반응을 나타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동굴은 어두워야 정상이잖아, 근데 이 빛은 뭐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동굴안에는 희미하지만 그래도 사물을 분간할 정도의 밝기가 존재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글쎄, 어딘가가 외부와 통해 있어서 그런거 아닐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런가, 일단 가보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들은 한참 동안을 걸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배가 고프면 이끼를 먹었고, 목이 마르면 혀로 벽을 핥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지루한 시간이 지나자 눈 앞에 넓은 공터가 나타났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오늘은 저기서 쉬도록 하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손짓을 하자, 모두가 바닥에 주저 앉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사실 쉬지 않고 한참을 걸었으니, 혁수의 말이 무척이나 반가웠던 것이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잠시 후 혁수의 지휘 아래 모두가 똘똘 뭉쳐서 마른쪽벽을 기대고 앉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 때 멀리서 누군가의 고함이 들려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설마 입구를 찾은 건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황급히 소리나는 곳을 쳐다 보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자 우리도 셋을 세고 소리를 지르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하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셋"</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동시에 16명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잠시 후 저쪽에서 대답이라도 하듯 또 한번 메아리가 들려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오분 쯤 지났을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세명이 나타났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입구를 찾았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흥분해서 묻자, 그들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게 아니고 전할 말이 있어서 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야, 김빠지게.."</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셋 중 한명이 잠바의 지퍼를 내리자 안에서 무엇인가가 가득 쏟아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이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래 버섯이야, 우리가 발견했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우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다들 달려들자 혁수가 소리를 질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멈춰, 독버섯일 수도 있잖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모두가 입에 넣으려던 버섯을 내려 놓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렇지 않아, 우리가 먹어 볼게"</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셋이 버섯을 집어서 입에 넣고 씹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꿀꺽"</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됐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것을 삼킨 그들이 어깨를 으쓱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제서야 아이들이 미1친듯이 버섯을 먹기 시작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 광경을 물끄러미 보고 있던 혁수가 다시금 물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버섯은 어디서 발견했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건 알려 줄 수 없어, 두호가 말하지 말랬거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한명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우리가 계속 버섯을 가져다 줄게, 너희들 이곳에 있을거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래, 이곳을 중심으로 해서 주변을 찾아볼 생각이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알았어, 그럼 우린 이만 가볼게"</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셋이 떠나자, 버섯은 모조리 뱃속으로 사라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무슨 속셈이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손으로 턱을 괴고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 날 이후 아이들은 두세명씩 조를 이루어서 근방을 수색해 나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길을 잃었다 싶으면 소리를 질렀고, 그 소리를 듣고 나머지가 찾아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두호패들은 날마다 다량의 버섯을 가져다 주었고, 혁수도 차츰 의심을 풀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꺄아악"</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별안간 여자의 비명이 동굴안을 울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와 준석이 부리나케 소리난 곳으로 달려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흑..흑"</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곳에는 민정이 새하얀 젖가슴을 드러낸 채 울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용..용서해줘, 나도 모르게 그만.."</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진태가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이런 개쌍놈이 있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욕설을 내뱉으며 진태를 발로 걷어찼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혹시..'</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머릿속에 하나의 불안이 구체화 되어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옆을 보자 준석이 민정의 몸을 힐끔거리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큰일났군'</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그제야 모든 의문이 풀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동호애들이 매일 버섯을 가져다 준 이유.... 그것은 정욕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끼만 먹어서는 기초대사를 유지하기도 바쁘다. 하지만 버섯을 먹게 되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조금의 칼로리라도 발생하게 되고, 그것은 한창의 아이들에겐 정욕이라는</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결과로 나타난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진태는 시작에 불과해, 이를 어쩌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머리가 빠르게 움직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남자가 12명, 여자가 4명... 미치겠군'</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은설까지 포함해야 간신히 여자가 네명인 것을 깨닫자 절망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일단 돌아가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자신들의 본거지로 돌아온 혁수가 모두를 꼼꼼히 살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 때 누군가 나타났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이두호...."</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반갑군, 잘 지냈나 친구?"</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의 뒤에는 네명의 여자들이 초췌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무슨 일이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거래를 제안하겠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무슨 말이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네명과 한명을 바꾸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이 네명을 줄테니 저기 있는 은설을 넘겨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의 잔인한 표정이 은설을 향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미1친놈이 쳐 돌았구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분노한 몸이 두호에게 돌진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font-weight:bold;">(공포소설)입시지옥<마지막5편></span></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달려들자 두호가 재빨리 네명을 앞에다 세웠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진정해, 개인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전체를 생각하란 말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시선을 홱 돌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이들은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다들 생각해 보라구, 내일 다시 올 테니까"</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는 빙글빙글 웃으며 돌아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다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모두를 내려다 보며 중얼 거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인간이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나가는 길도 조만간 찾을테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래, 혁수 말이 맞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동조하고 나섰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아니, 내 생각은 조금 달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평소 말수가 없던 승호가 천천히 일어났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생식은 본능이야, 까놓고 말해서 여기서 금방 나간다는 보장 있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래서?"</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어차피 죽을 거 실컷 하다가 죽고 싶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돌았구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쥐어 박을 듯이 다가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나..나도 찬성이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더듬거리며 진태도 손을 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나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나도 동의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나도나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여기저기서 경쟁적으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너희들, 여자들 입장은 생각 안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을 포함한 네명의 여자는 토의가 시작되자 한쪽 구석으로 물러나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곳에서 잔뜩 몸을 웅크리며 떨고 있었던 것이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우리가 해꼬지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같이 즐기자는 거잖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미..미1친놈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민정이 겁에 질린 듯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남자 아이들의 눈빛이 험악해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진정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말에 승호가 벌떡 일어섰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우리는 혁수 니가, 우두머리로서 현명한 결정을 해주길 바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무슨 소리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우린 지금 성비율이 전혀 맞지 않는다구"</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새,끼, 그럼 니 말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래, 은설이와 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주먹이 승호의 안면에 작열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아악"</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짐승같은 새,끼들, 다 나와봐.. 불만 있는 놈들 다 덤벼보라구</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주 개박살을 내버릴테니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야, 진정해.. 잠깐 실수한 걸거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혁수를 뜯어 말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일부러 거칠게 행동했다. 욕설과 함께 죽일 듯한 눈빛을 보여 주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이들은 마지못해 수긍했지만, 누가 봐도 마지못해 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대책이 필요해, 대책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 시간 이후로 여자들은 혁수의 옆으로 파고 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일어서면 따라서 일어섰고, 어디를 가든 항상 쫓아 다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혁수대로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은설을 바라볼 면목이 없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다음 날 약속대로 두호가 다시 찾아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번에는 꽤 많은 수가 왔는데, 여자 네명 외에도 남자아이들도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어때? 결론이 났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우리는 인간답게 살기로 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인간답게? 크크...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두호가 웃자 같이 온 애들이 덩달아 웃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인간다운건 이런걸 말하는 거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두호가 옆에 있던 여자의 셔츠 속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이새,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눈을 부라렸지만, 두호는 멈추지 않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여자아이는 적응이 됐는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만해, 우리 결심은 확고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말을 하며 슬며시 고개를 돌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예상대로 남자얘들은 눈을 번뜩이며, 초조해 하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글쎄, 그건 니 생각 아닌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가 옆에 있는 남자얘한테 눈짓을 보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키스 알X라고 들어봤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옆에 있던 남자가 돌연 여자아이에게 기습적으로 키스를 퍼부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엇"</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둘의 격정적인 키스에, 지켜보는 아이들이 헛바람을 터트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키스알X는 일도 아니지, 그 동안 상상했던 모든것이 가능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예를 들어서..."</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만하고 꺼져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성큼성큼 걸어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좋아, 의외로 잘 누르고 있나보군... 역시 혁수다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젠 찾아오지 마라, 버섯따윈 필요없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가기전에 선물을 주고 가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당황한 혁수가 재빨리 말을 쏟아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냥 꺼져, 필요없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여자 두명을 주겠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의 손짓에 두명의 여자가 아이들쪽으로 걸어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잘해보라구, 우리는 꺼져 줄테니"</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패들이 껄껄 웃으며 사라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야, 일부러 보낼 필요는 없지 않을까.."</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승호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미칠 것 같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한반만 봐주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남자아이들의 거친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두 여자를 바라봤지만, 둘은 무덤덤한 표정들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적응이 됐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준석을 손짓으로 불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귓속말을 끝내자, 혁수는 자리로 돌아가 벌러덩 누워버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잘 들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모두의 시선이 준석의 입으로 모아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가위바위보로 순서를 결정하겠어, 무슨 말인지 알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좋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고마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빨리 하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졌고, 곧 그들 사이가 소란스러워졌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잠시 후 준석은 모두를 데리고 어디론가로 가 버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이 조용히 혁수를 불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미안하다, 나를 욕해도 좋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눈을 감은 채 중얼거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널찍한 공간에 다섯명만이 남자, 왠지 모를 한기가 느껴졌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렇게 혁수의 묵인하에, 끈적끈적한 밤이 지나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아이들은 다음 날이 되서야 돌아 왔는데, 다들 상기된 표정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이들의 뒤를 두 여자아이가 따랐는데, 헝클어진 머리에 초췌한 기색이 역력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오늘부터 수색을 강화하자, 이대론 죽도 밥도 안되겠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전부 모이자 입을 열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위험하더라도, 멀리까지 가보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알았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어제 이후로 진정이 좀 된 듯 하여 혁수는 여자들을 떼놓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혹시 몰라서 준석과 현수는 지키게 하고 자신만 밖으러 나온 것이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근데 너는 생각이 안나니?"</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처음 보는 모퉁이를 돌 무렵에, 옆에서 현욱이 물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뭐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니, 남자들이라면 원래 그런 생각이 들게 마련이잖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난 또 뭔 소리라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어제 난생 처음으로 해봤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현욱의 떨리는 목소리가 동굴을 울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 느낌은 평생 잊지 못할거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난 생각보단 별로던데.."</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태준이 이리저리 살피며 대꾸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차라리 자위가 나은거 같아, 솔직히 별 느낌 못 받았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사랑하지도 않는데, 느낌이 나겠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둘을 쏘아 보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뭐랄까, 약간 촉촉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한 그런 느낌이었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현욱의 얼굴이 황홀해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만 닥쳐, 한대 쳐 맞기 전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미안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눈빛이 변하자, 현욱이 금새 움츠러 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셋이 한참을 더 들어가자, 멀찍이서 무엇인가가 보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뭐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사람인거 같은데.."</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셋은 소리를 죽이고 천천히 접근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가까이 가보니 같이 탈출한 아이들이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너희들은... 기태 무리 잖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외침에 아이들이 고개를 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어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군데군데 찢어지고 피멍이 든 아이들의 얼굴이 드러났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무슨 일이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한 아이가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새,끼들이 습격했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새,끼들이, 우리가 잘 때 떼거리로 덮쳤다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남자들은 두들겨 맞고, 여자들은 죄다 끌려갔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기태는?"</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두호새,끼 죽여버린다고 갔는데, 소식이 없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마 죽었거나, 죽을만큼 얻어 맞았겠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흩어질때의 기태무리를 떠올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여자가 과반수를 차지한 기태무리의 비극은 아마도 예정된 것일지도 모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얘들이 있는 곳을 아니?"</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저쪽.."</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한명이 손가락을 가리켰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저쪽으로 20분 정도 걸어가면 버섯밭이 나와, 거기가 걔네들 아지트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말없이 그곳을 노려보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어떻게 할거야, 여기 있을 거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우리도 상의중이야, 그런데 솔직히 답이 안나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우리랑 가자, 뭉쳐야 살아남을 수 있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래도 될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아이들은 웅성 거리며 몸을 일으켰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조금만 기다려, 이쪽으로 가서 더 살펴보고 올게"</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거긴 안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응?"</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한명이 날카롭게 고함을 질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며칠 전에 그쪽으로 탐사를 나간 얘들이 다 죽었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라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팔다리가 절단되어 죽었고, 성기가 도려내진 채로 죽었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설마..."</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맞아, 그들이 우릴 찾고 있어... 그것도 아주 가까이서 말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일단 돌아가자, 가서 상의하도록 하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일행은 다시 되돌아 가기 시작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들의 뒤를 열명정도가 천천히 뒤따랐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일행이 돌아오자, 그곳은 발칵 뒤집혀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무슨 일이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이 부리나케 달려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찾았어, 입구를 찾았다구!!"</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 정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래, 진태랑 현수가 입구를 찾았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좋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눈이 환희로 물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런데..."</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응?"</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교수들이 지키고 있어, 그것도 네명 모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렇겠지, 통로는 하나뿐이니까.."</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결심한 듯 단호하게 말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일단 가보자, 안내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털썩"</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 때 구석에서 소리가 들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후다다닥"</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누군가가 황급히 도망가는 것이 보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저 새,끼는 뭐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냅둬, 어차피 두호얘들한테도 알려야 했던 일이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가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진태와 현수를 선두로 모두가 움직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한참을 걷자, 선두가 걸음을 멈추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저 모퉁이만 돌면 나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알았어, 모두들 쉿.."</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슬며시 모퉁이로 다가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고개를 내밀자 저만치서 세명이 보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거인은 어디 갔는지 없었고, 뱀인간이랑 난쟁이, 그리고 빨간 마스크가 서성이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들의 뒤에는 투명색의 직사각형 관이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관은 기둥을 따라서 천장과 연결 되어 있었는데, 아마도 엘리베이터인 듯 보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저것이 지상으로 나가는 통로인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가슴이 크게 요동을 쳤고, 숨이 가빠져 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다시 아이들에게로 돌아온 혁수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거인이 안보여, 지금이 기회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한꺼번에 들이 닥쳐야 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좋았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드디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나갈 수 있다는 희망에 급속도로 희열이 퍼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근데, 두호애들은 어쩌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준석의 말을 함과 동시에 뒤쪽에서 요란스런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걱정마, 우리도 왔으니까"</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가 씨익 웃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어떻게 알고 왔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너희를 감시한 얘들이 하나라는 생각은 버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얍삽한 놈.."</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크크... 나가면 끝이야, 어서 가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두호를 선두로 그들이 성큼성큼 걸어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조용히 움직여, 다 들리잖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거인도 없다며? 나머지 놈들이야 껌이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휴우.."</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크게 숨을 들이 마신 혁수가 모두를 둘러 보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에라이, 모르겠다... 같이 가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와아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우아아아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수십명이 함성을 지르며 한꺼번에 쏟아져 나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쉬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세명의 교수는 의외로 침착하게 반응 했는데, 뱀인간이 우선 앞으로 나섰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쉬익 쉬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남자가 뱀을 들어 던지자, 아이들이 급히 물러났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씨X, 그냥 덤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물리면 어떡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아이들은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쿵..쿵..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 순간 멀리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울려 나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놈이 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프로크루테스가 온다고!!"</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를 포함해서 모두의 안색이 급변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모두 겉옷을 벗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다급히 외쳤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빨리 벗어, 빨리.."</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가 재촉하자 아이들이 서둘러 겉옷을 벗기 시작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셋 세면 옷을 앞으로 가리고, 돌진한다.. 알겠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미1친..."</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헉"</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하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둘.."</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씨X, 뛰엇!!"</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를 선두로 모두가 달려 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남자가 황급히 뱀을 던졌지만, 옷에 맞고 팅겨져 나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죽어, 이 쓰레기 같은 놈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멍하니 있던 난쟁이를 힘껏 걷어 찼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위이잉.."</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으아아악.."</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전기톱이 울리고, 아이들의 비명이 터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왔구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돌아보자 거인이 미1친듯이 전기톱을 휘두르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은설아, 이쪽으로 와 있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이 뛰어오자 혁수가 다시금 정면을 주시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난쟁이는 엎어져 있었고, 빨간 마스크가 다가오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너로구나, 그 날 그놈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빨간 마스크의 식칼이 사정없이 찔러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헛.."</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몸이 반사적으로 칼을 비껴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크아악"</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빨간 마스크는 실성을 한 것처럼 더욱 매섭게 칼을 휘둘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그녀의 기세에 잠깐 뒷걸음질 쳤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씨X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달려오던 준석이 그녀의 다리를 후려쳤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녀가 잠깐 휘청이는 순간 혁수의 몸이 공간을 갈랐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퍽..퍼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순식간에 서너방의 펀치가 그녀의 전신에 쏟아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철턱"</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녀의 손에서 식칼이 떨어지고, 혁수의 머리가 힘껏 젖혀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빠각"</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정통으로 그녀의 콧등에 혁수의 이마가 작열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털썩"</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동공이 풀린 그녀가 힘없이 주저 앉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으아아악"</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뱀인간이 쓰러지면서 수십마리의 뱀들이 기어 나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여자들은 몸서리를 치며 피해다녔고, 남자들도 비명을 질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위이이잉"</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거인의 전기톱은 침착하게 휘둘러졌고, 그때마다 한명씩 비참하게 죽어 나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대충 보니 남은 아이들이 절반 이하로 줄어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끼이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기이한 음향에 혁수의 시선이 관으로 옮겨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하하..하하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두호가 잽싸게 관으로 몸을 집어 넣는 광경이 보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안돼, 멈춰"</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다급히 은설의 손을 잡고 뛰어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나간다, 이제 난 살았다구!! 하하하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문이 닫히고 두호의 대소하는 모습이 비쳐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푸욱"</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크아악"</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순간 관의 머리부분에서 무엇인가가 떨어져 내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엇.."</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자세히 보니 날카롭게 깍여진 말뚝 하나가 두호의 머리에 박혀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끼이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버튼을 눌르자 두호가 앞으로 쏟아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안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같이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근처에 있던 아이들이 동시에 달려 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이새,끼들아, 정신차려.. 저 안에 들어가면 다 죽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달려든 아이들이 두호의 시체 앞에 멈춰섰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씨X"</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게 뭐야, 결국 다 죽는거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내 말 잘 들어, 저 놈만 제압하면 답은 반드시 나온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재빨리 남자아이들의 수를 세어보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열명이면 충분해, 하나라도 물러서면 끝장이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동시에 달려 들어야 해, 무슨 말인지 알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죽자, 어차피 죽는 거 저새,끼라도 잡고 죽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으아악, 억울해서 그냥은 못 죽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뛰엇!!"</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막 쓰러진 여자의 목을 자르고 있던 거인에게로 돌진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쉬이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전기톱이 무섭게 날아 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크윽.."</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바닥으로 몸을 굴려 가까스러 그것을 피해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죽어 이새,끼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이야아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이들이 동시에 거인에게 부딪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위이잉"</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거인이 뒤로 밀리면서 전기톱으로 내려 찍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끄아아악"</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한 아이의 머리가 세로로 쪼개지며 두개골이 드러났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우아악"</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기합과 함께 거인의 등에 올라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죽엇!!"</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리곤 온 힘을 다해 목을 졸랐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거인이 전기톱을 휘두르려 하자, 한명이 거인의 사타구니를 힘껏 걷어찼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우워어어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거인이 고통스럽게 울부짖으며, 빙글빙글 돌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퍽.퍽.퍽퍽"</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매달린 채, 팔꿈치로 거인의 머리를 마구 찍어 내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위이잉"</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마침내 거인의 손에서 전기톱이 떨어졌고, 한명이 재빨리 집어 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으아아악"</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순식간에 거인의 한쪽 발목이 날아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털썩"</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곧 두꺼운 팔뚝이 떨어졌고, 마지막으로 목이 날아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허억..헉"</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거칠게 숨을 쉬며, 모두를 바라보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네명만이 살아서 숨을 쉬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관쪽에는 은설을 포함한 여자셋이 떨고 있었는데, 거인이 쓰러지자 환호성을 질러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거칠게 숨을 쉬던 혁수의 눈에 뭔가가 잡혔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천장 구석에 시키먼 물체가 울렸던 것이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삐이익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모두의 동작이 멈춰지고, 그곳에서 소리가 울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훌륭하군요, 최종 생존자는 8명인가요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안돼... 제발 우릴 놓아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한명이 눈물을 흘리며 토해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잘 보았습니다, 극한 상황에서의 여러분의 모습... 아주 흥미로웠어요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목적이 뭐지? 왜 이런짓을 하는거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몸을 일으켜서 천천히 관쪽으로 걸어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말한다고 해서 이해할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곧 한명을 선두로 해서, 서른명의 교수가 올 것입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뭐? 또 온다고?"</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전단지를 안 보셨나요, 저희 교수는 총 35명입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맙소사.."</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이 주저 앉았고, 혁수도 절망감에 다리가 휘청거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끼이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관의 문이 열리고 한명의 여자아이가 재빨리 들어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안돼, 가면 죽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제지했지만, 이미 문이 닫힌 뒤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푸욱"</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곧이어 말뚝이 떨어졌고, 여자는 바로 절명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투욱"</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관이 열리고 여자의 시체가 고꾸라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최면을 통해 여러분들의 무의식을 보았습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아무도 대꾸를 하지 않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무엇을 가장 무서워 할까... 그것을 찾아 내려고 했죠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흥미롭게도 여려분들 나이에서는 한가지 공통점이 나오더군요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민지양 말입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무슨 말이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백원짜리 동전을 무서워 하더라 이겁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개소리 작작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물론 어릴때 얘기겠지만, 그것은 여러분들의 무의식 속에 단단히 박혀 있었습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머리속에서 순간적으로 어떤것이 떠올랐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100원짜리를 거꾸로 보면 민지양이 나오죠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맞다, 그 얘기였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어렸을 때의 일이 새삼 떠올랐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백원짜리를 거꾸로 해서 보면, 여자의 죽은 얼굴이 나타난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녀는 김민지라는 이름의 여자로서, 죽은 조폐공사 사장의 딸이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녀는 잔인하게 토막살인 당했는데, 그녀를 추모하기 위해 동전을 만들었고 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오백원짜리의 학에는 민지양의 토막난 신체들이 있고, 오천원 권을 자세히 보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머슴이 빗자루질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김민지의 토막들이라는 것이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게 어째서? 어차피 다 뻥이고 개소리잖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과연 어떤 반응이 나올지 말이죠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잠시 후 민지양이 올 것입니다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뭐?"</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여러분들이 보는 여섯번째 교수죠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젠장"</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황급히 은설에게로 다가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무서워.."</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의 새까만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내가 지켜준다, 내가 기필코 지켜줄꺼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터덕 터덕"</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잠시후 소녀 한명이 예쁜 색동옷을 입고 나타났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안녕, 오빠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소녀의 얼굴은 위아래로 뒤집혀 있었는데, 이마쪽에 붙은 입에서 말이 흘러 나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으...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주저앉아 있던 네명의 남자아이들이 그 자리에 얼어 붙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몸전체가 심하게 떨리고 있었는데, 가위에 눌린 듯 보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안녕, 내 이름은 김민지라구 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소녀가 네명에게로 바짝 다가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오빠 이름은 뭐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어...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대답안해? 혹시..."</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소녀의 표정이 천천히 일그러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나를 토막낸 것이 오빠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소녀의 몸이 순식간이 투두둑 떨어져 내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조각조각으로 토막난 소녀의 시체위로, 목만 움직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뒤집혀진 얼굴에서 섬찟한 피눈물이 흘렀고, 천천히 한명의 얼굴을 덮쳐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으....어..어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민지의 얼굴이 아이 한명의 얼굴과 포개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털썩"</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곧 그가 힘없이 쓰러졌다. 눈을 부릅뜬 채로 즉사한 것이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그럼 오빠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목이 다른 아이에게로 옮겨질 무렵, 혁수가 정신을 차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정신차려 은설아, 은설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멍하니 있던 은설의 어깨가 사정없이 흔들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어?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동공에 초점이 맞춰지자 혁수가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다 죽어, 다 죽는다고... 이제 방법이 없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이 포기한 듯 눈을 감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돌아보자 민지의 얼굴은 마지막 남은 남자에게로 옮겨가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들어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응?"</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관에 들어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무슨 말이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일단 들어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억지로 은설을 관에다 밀어 넣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아악, 왜 그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고개를 들어 관천장을 바라보자, 말뚝 두개가 박혀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내가 말했잖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몸도 관으로 들어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설마.."</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이 다급히 혁수를 밀어내려 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끼이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안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괜찮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온 몸으로 은설을 덮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푸욱"</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커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말뚝하나가 혁수의 등에 박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제발...그만해"</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푸욱"</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또 하나의 말뚝이 어깨 쪽으로 떨어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버..버튼 눌러"</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뭐라구? 버튼? 버튼이 어디있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이 울면서 버튼을 찾기 시작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없어, 버튼이 없다구"</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그렇...군"</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고통스러운 듯 인상을 찌푸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끼이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문이 열리고 혁수가 앞으로 쏟아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야"</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이 나오려 하자 혁수가 강한 힘으로 문을 다시 닫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뭐야, 왜 그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이 문을 두드렸고, 혁수는 한 번 웃어 주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버튼은.. 여..여기 있거든"</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의 손이 버튼을 꾸욱 눌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드드드드..."</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진동이 관 전체를 울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오빠구나.."</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민지가 피눈물을 뿌린 채 혁수에게로 다가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흑..흑.. 왜.. 왜 그렇게까지 하는거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이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창에 갖다 붙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당..당연하잖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천천히 관을 기대고 앉았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정면에서는 민지의 얼굴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상태였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뭐가 당연해? 이 병,신아... 이 바보 천치야... 내가 뭐라고.. 나까짓게 뭐라고.."</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관이 천천히 상승하기 시작했고, 혁수가 슬며시 돌아 보았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당연하잖...아"</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내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내가.... 니... 마니또 인걸...."</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으아아아악"</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은설이 미1친듯이 오열하며 쓰러졌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드드드드드..."</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철커덕"</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한참을 울부짖던 은설이 고개를 들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관이 멈췄고, 천천히 문이 열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으읔"</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강한 햇살에 은설이 눈을 가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괜찮으십니까?"</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누군가가 은설을 부축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누..누구?"</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제가 들어가면 이 버튼을 눌러 주십시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남자가 은설의 손을 어디론가로 가져갔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끼이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문이 닫혔고, 은설은 버튼을 힘껏 눌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허억!!"</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발작적으로 상체가 일으켜졌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사방을 둘러보자 하얀색 벽지로 도배를 한 방이 보였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팔에는 링거가 꽂혀 있었고, 자신은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정신이 드십니까?"</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시선을 돌리자 중년의 스님한명이 따스하게 미소를 지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여긴...?"</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저희 단체 산하의 병원입니다, 비밀적으로 운영되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갑작스런 통증에 혁수의 말이 끊겼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훌륭한 몸을 가졌더군요"</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담력도 대단하구요, 제가 갔을때 당신은 미치지 않았습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무슨?"</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일반사람이라면 심장마비로 죽었겠죠, 하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았습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아아.."</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소녀의 끔찍한 얼굴을 떠올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정식으로 소개하겠습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스님이 악수를 청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구기원 이라고 합니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가 얼떨결에 손을 내밀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저희가 뒤쫓는 자의 이름은 송영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당신을 그곳에 가둔 자 이기도 하죠"</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송영주?"</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저희는 그냥 사탄이라고 부릅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기원이 창가로 가서 커튼을 확 펼쳤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으읔"</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밝은 햇살에 혁수가 오만상을 찡그렸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이 세상을 멸망 시키려 하는 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붉은 사쿠라의 정통 후계자....</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통칭 사탄으로 불리는.... 그의 이름은 송영주 입니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기원의 불타는 눈빛이 혁수에게 쏟아졌다.</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흐음"</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혁수는 왠지 모를 긴장에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아 버렸다.</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 </div> <div class="바탕글"></div> <div class="바탕글"></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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