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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1889
    작성자 : 묻어가자
    추천 : 4
    조회수 : 977
    IP : 182.221.***.20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6/12/23 05:56:21
    http://todayhumor.com/?panic_91889 모바일
    [단편] 1시
    옵션
    • 창작글
    너는 갑자기 정신이 들어서 일어났다.      -오호라! 너는 일어날 수가 있구나-
    낯선 방이었다.
    너는 곳곳에 붙어진 메모를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낯설어했다.
    메모에 이렇게 씌어있었다.
     
    "메모는 직접 썼다."
    "너는 지속적으로 기억을 잃는 환자다. 더는 궁금해 마라."
    "이 방은 너의 방이다."
    "너는 이곳에 오래 살았다. 매일 너를 돌봐주는 가 온다. 새벽 1시마다."
     
    너는 시계를 확인하려 방안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시계를 찾을 수 없었다.
    창문이 없어 밤낮도 알 수 없었다.
    너는 포기하고 침대에 누워 티브이 다이얼을 돌렸다.
    티브이 옆에도 메모가 있었다.
     
    "티브이나 볼 것. 제발"
     
    티브이에서 리얼 코미디가 나오고 있었다.
    방 안에 환청 같은 웃음이 은은했다.
    잠자기 좋은 은은한 조명이다.
    너는 잠이 들려 했다.
    침대에 누우니 모든 것이 안락했다.
    그러나 너는 무언가 일그러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 돌연 기습적인 공포를 느끼고 일어났다.
    너는 다시 방 안을 살폈다.
    그러다 이상한 구조의 공간을 봤다.
    들어가면 몸이 끼는 벽이었다.
    그렇게 끼면 코에 닿을 듯 거울이 앞에 있다.
    희한한 구조다.
    끼지 않으면 거울을 볼 수 없다.
    너는 거울을 보기로 마음먹었다.
    끙끙대며 좁은 틈으로 들어갔다.
    이상하게도 거울은 멀어지고 있었다.
    들어갈수록 방도 아득히 멀어졌다.
    틈은 좁아져서 너는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그러나 너는 광신도처럼 병든개처럼 맹목적이었다.
    너는 드디어 거울에 도달했다.
    너는 거울을 본다.    
    방 안에는 텅 빈 거울만 있었다.       
    너는 너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호라! 너는 일어날 수가 없구나-
    악몽을 부수듯 나는 나를 깨버렸다.
    아차! 나를 깨버리다니!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말할 수 없어야 하는데.                       -너는너무나존재해선안되는데어째서계속말을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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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23 10:04:33  121.164.***.86  아벨린  122678
    [2] 2016/12/23 15:29:10  123.254.***.182  복날은간다  185680
    [3] 2016/12/23 19:53:51  218.153.***.221  공상과망상  562616
    [4] 2016/12/28 01:02:19  211.36.***.248  할매왔능교  726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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