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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1646
    작성자 : 슥삭쓱삭
    추천 : 11
    조회수 : 1588
    IP : 118.218.***.113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6/11/29 00:50:30
    http://todayhumor.com/?panic_91646 모바일
    [실화] 군대에서 겪었던 일 - 문제의 2번 초소 -2-
    1년 9개월의 군복무 기간 중 거의 1년 가까이 해안 근무를 하고 나머지는 평범하게 내륙의 군생활을 하다보니

    해안 근무와 내륙의 군생활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군생활이 그나마 재밌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제가 근무한 소초의 섹터에는 민간인은 출입할 수 없고 군과 협조를 맺인 어인 조합 인원 중에 신원이 확인된

    해녀 몇몇 분만 낮에 간간히 돌아다니셨기 때문에 다른 섹터에서 여름에 눈이 즐겁다는 소리를 들으면 괜히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뭐 차분한 파도소리 들으면서 근무를 서다보니 사색에 빠지기 쉬운 분위기였습니다.

    군대에서 처음으로 밤바다의 매력을 알았으니까요.

    각설하고 요번에는 2번초소와 관련된 일화 중 당시 현장의 분위기 때문에 매우 기묘했던 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3> 안개 속 발소리

    해안 경계 근무를 서는 동안에 정말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실감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눈 같은 경우에는 뭐 내륙에 가서도 많이 느꼈지만 태풍같은 경우는 확실히 내륙이나 사회에서 겪은 것보다 체감이 다르더군요.

    저희가 맨날 걷던 순찰로에까지 바닷물이 밀려 들어오는 걸 보고 대단하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태풍과 더불어 신비감마저 느낀 자연 현상 중 하나가 바로 해무입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 시즌에 특히 해무가 많이 끼는데 정말로 한번씩 해무가 끼면 영화 미스트의 주민들이 된 느낌이였습니다.

    사실 사회에서 느껴 본 안개라고 해봤자 그냥 희미하거나 뿌연 느낌이 옅은 안개가 전부였는데 해안 경계 근무를 서면서 느낀

    해무는 '진짜'더군요. 해무가 끼면 초소는 물론이요 순찰로와 소초가 있는 곳마저 다 집어삼켜 버릴 정도로 넓게 깔렸습니다.

    하지만 해무에게 느낀 경외감은 경외감일 뿐, 실상 해무가 끼면 후반야 근무자들 모두가 욕부터 했습니다.

    왜냐하면 해무가 끼면 다시 해무가 걷혀 시야가 확보될 때 까지 근무시간이 그만큼 늘어났거든요.

    특히나 해무가 일출 전후로 해서 발생했기 때문에 근무자들 철수 시간과 애매하게 겹쳐버리기 일쑤였기 때문에 

    '빨리 복귀해서 밥먹고 씻고 자야징 ㅎㅎ' 이라는 후반야 근무자들의 소박한 꿈을 철수 시간 30분을 남겨놓고 

    희망고문 시키듯 깔리기 때문에 해무가 끼는 날이면 늘 근무자들이 평소보다 날카로웠습니다. 

    거기다 해무가 빨리 걷히면 다행일텐데 기본 1시간은 가더군요. 이 말인 즉슨 근무자들의 취침시간이 1시간 줄어든다는 말이였기 때문에

    간부들도 해무가 낀 날에는 배려로 복귀 후 총기와 장비 수입은 건너뛰고 조식 후 최소한의 청소만 시켰지만 그래도 잠 잘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은 매우 치명적인 일이였습니다.

    지금 소개할 기묘한 사건도 해무가 낀 날 발생했습죠.

    소초마다 다르겠지만 저희 소초에는 이상하게도 상근들의 대우가 좋았습니다.

    상근도 주간 상근과 야간 상근으로 나뉘었는데 주간 상근은 아침에 와서 주간근무 서다가 석식먹기 전 퇴근하고, 주에 한번 비번

    야간 상근은 석식 먹기 전 출근해 전반야나 후반야 근무나 순찰 돌고 자다가 조식 먹기 전 퇴근하는 대신 하루 나오고 하루 비번이라는

    시스템이였는데 와 옆에서 현역인 제가 봤을때는 꿀도 이런 꿀이 없어보였습니다.

    게다가 저희 소초 인원들은 다 상근들을 싫어했는데 그 이유는 하는 행동이 가관이였기 때문이였습니다.

    옆에서 고생하는 현역들은 퇴근도 못하는데 자기네들은 근무 교체시간이 1분이라도 늦어지면 소초 상황실에 보고해서 

    다음 근무자 안올려보내냐고 확인해달라고 징징거리기 일쑤였습니다.

    특히나 자기 퇴근 시간과 맞물리게 되면 아주 소초 내 여포가 되더군요. 

    거기다 상근이였기 때문에 부대 간부들도 터치를 잘 안하더군요. 정말 부러웠습니다.

    그나마 주간 상근이면 뭐 저희 부대원들이 겪는 직접적인 피해가 별로 없었습니다만 문제는 야간 상근입니다.

    본래 해무가 낀 날에는 해무가 걷히기 전까지 철수를 못하고 교체없이 증가 근무를 섭니다.

    그래서 보통 야간상근들은 순찰을 주로 넣고 근무도 전반야 위주로 넣는데, 문제의 이 날은 근무표가 꼬여버린 탓인지 

    후반야 근무를 섰다가 해무가 껴버린 것이였습니다.

    당연히 자기 퇴근시간이 늦춰진다고 소초 상황실을 계속 호출하더군요.

    자기 퇴근시간 늦어지니까 교체 근무자 보내달라고 아주 징징거렸답니다.

    거기에 당한 피해자가 바로 저와 선임 한 명이였습니다.

    일어나서 조식먹고 있는데 빨리 먹고 근무준비 하라는 말에 뒤통수가 다 얼얼하더군요.

    여하튼 저와 선임 한분이 허둥지둥 조식먹고 그 야간 상근놈과 교체하러 터벅 터벅 걸어갔습니다.

    공교롭게도 초소도 제일 먼 1번초소 더군요. 옆에서 선임은 '상근이 아니라 현역으로 들어왔으면 내가 직접 족쳤을텐데' 라며 

    아쉬워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잡쳐버린 기분이였습니다만 해무가 웅장하게 낀 날 순찰로 걷는 것도 꽤나 분위기있어서 나름 위로를 받았습니다.

    해무가 낀 날 초소 안에서 근무한 적은 많았지만 증가 근무를 설때에는 밀조 운영없이 쭉 초소만을 잡고 있기 때문에 사실 해무 낀 날에

    순찰로를 돌아다닌 적은 없었거든요.

    정말 미스트 스러운 분위기가 나름 긴장감도 불어넣어 줬습니다.

    그렇게 3번 초소를 지나고 2번 초소와 3번 초소의 중간지점을 지나 2번 초소로 발걸음을 터벅 터벅 옮기고 있었을 때 였습니다.

    저희 섹터 1번 초소 방면은 암석지대가 아니라 완전 백사장 지대였기 때문에 나무 판자를 이용하여 순찰로를 만들어놨던 탓에

    조금만 조용해진다면 꽤나 멀리 있는 발걸음도 들리게 됩니다. 순찰자 쉽게 잡으라는 일종의 배려(?)였는 지도...

    여하튼 그 때도 저기 2번 초소 방면에서 저희와 리듬이 다른 발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처음에는 저희 발걸음 소리인줄 알았습니다만 듣다보니 저희가 내는 발걸음 소리와 발을 디디는 간격이 달라

    발소리가 저희 발소리 리듬이랑 어긋나게 들림으로써 아 저희 발소리가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앞에서 걷던 선임은 눈치 못 챈것 같아 앞에서 발소리 들린다고 전하니 잠시 귀기울여보고 자기도 들린다면서 뒤쪽에 숲에 들어가서

    수하댈 준비나 하자고 하더군요.

    순찰로 상에는 은엄폐할 지형이 없이 완전 탁 트인 공간이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순찰로 상에서 수하를 댈 경우에는

    순찰로에서 좀 떨어진 해안가 숲에 은엄폐하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선임이랑 같이 숲에 들어가 쪼그려 앉아 시야에 흐릿하게 발소리의 주인공이 보이면 수하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선임은 '하... 중대장 우리 소초 너무 좋아하는거 아니냐, 이런 날까지 나오는건 반칙인데...' 라며 영락없이 발소리의 주인공이

    중대장님이라고 믿고 있거든요.

    사실 저도 같은 생각이였습니다.

    1번 초소에 있는 야간상근이 퇴근하겠다고 자기 부사수 데리고 근무지 이탈해서 따박따박 기어나올 정도로 

    무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물론 저희가 근무 교체하러 가는 시점부터 이미 개념없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상급부대 순찰자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까지 오려면 곧바로 못오고 인접해 있는 다른 소초의 순찰로를 통해 오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그 인접 소초에서 먼저

    상급부대 순찰자를 맞이할 수 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보통 이런 경우에는 그 인접 소초에서 누구 누구 떴다라고 알려주는 것이 동업자 정신이였기 때문에 그런 무전이 없는 한

    상급부대 순찰자는 아닐 수 밖에요.

    거기다 우리 소초 간부들도 다 소초막사안에 있었기 때문에 남은 가능성은 그 인접 소초에 있는 중대장님이 우리 소초 근무 상황을

    보러 오는 경우밖에 없었습니다.

    거기다 중대장님은 소대장님보다 더한 기습성애자셨기 때문에 평소에도 중대장님께 수하도 못대고 당한 소초 인원도 많았습니다.

    옆에 있던 선임은 ' 아니 근데 1번초소 상근놈은 중대장도 못잡고 뭐하냐... 이래서 상근놈들은 안돼' 라며 혀를 끌끌 차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1번초소에서 어떠한 무전도 없었거든요.

    거기다 여기서 또 한번 중대장님의 변태스러움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보통 1번 초소에서 자기를 못잡으면 1번 초소 인원들을 터는게 일반적인데, 만약 그렇게 한다면 나머지 초소 인원들에게 무전이 갈테고

    나머지 초소 인원들은 중대장님이 오시는 걸 아니까 바짝 긴장하고 근무를 섰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의 중대장님께서는 한번에 모두를 터시기 위해 자기를 못잡은 초소를 보고도 그냥 유유히 지나가신 겁니다.

    그러니 무전을 못받은 다른 초소 인원들도 방심할 수 밖에요.

    여하튼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계속 쪼그려 앉아 있는데 이상하게 발소리는 계속 들리는데 인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였습니다.

    선임도 쭈그려 앉아있는게 불편했던지 그냥 퍼질러 앉으며 

    "아니 근데 왜케 느려 터진거야? 왜 안오지?"

    라며 빨리 나타나서 수하대고 후딱 치우자라는 마인드를 보였습니다.

    그러고 대기 하다가 어느새 10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어느새 저도 쪼그리는게 힘들어 퍼질러 앉은 형국이 되었고 발소리는 계속 들리는데 그 주인공이 나타나지를 않자 

    옆에 선임은 슬슬 인내심에 한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씨발 안와도 너무 안오네."

    "강xx 상병님? 사실 중대장님 아니고 그냥 돌아댕기던 고라니가 왔다갔다 하고 있는거 아닙니까?"

    "아, ㅅㅂ 그런가? 잠만 있어봐, 발소리 좀 자세히 들어보자"

    그러면서 귀를 기울였습니다.

    사실 야간의 어두움때문에 안보이는 거였더라면 감시장비를 사용하면 됐을 터인데, 해무가 낀 이른 아침이라 감시장비도 무용지물이였지요.

    그리고 순찰로 뒷편 해안가 숲에서 고라니를 목격했다는 일도 드문 드문 있었기 떄문에 

    고라니라고 막상 생각하니까 우리가 이러려고 숨어 있었나 자괴감마저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옆에 선임이 말문을 열었습니다.

    "야 근데 ㅅㅂ 들어보니 지금 저 발소리 이상하지 않냐?"

    그래서 저도 자세히 들어보니 과연 발소리가 인간 두 사람의 발소리는 아닌거 같아서 말했습니다.

    중대장님이였다면 당연히 옆에 중대장 통신병도 있었을 테니까요. 

    거기다가 발자국 소리가 일정 크기 이상 커지지도 작아지지도 않는 것을 봐서 더욱 고라니인거 같았습니다.

    "아 듣고 보니 두 사람의 발소리는 아닌거 같습니다. 그럼 그냥 고라니 맞는 거 같습니다."

    "아니 자세히 들어봐, 저 발소리 마치 발 하나로 걷고 있는거 같지 않냐?"

    순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러나 그것과 동시에 선임이 일부러 겁주려고 한 말인가 생각해서 자세히 들었습니다.

    근데 이게 저 말을 듣고 나서 였는지는 몰라도 진짜로 두 발로 저벅, 저벅, 저벅 걷는 게 아니라 발 하나로 저벅........ 저벅......

    걷는 것처럼 들리는 겁니다.

    근데 듣다가 저도 뭐에 홀렸는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이런 말을 툭 내뱉었습니다.

    "원래 허수아비가 발 하나 아닙니까?"

    순간 말을 뱉은 저도, 옆에 있는 선임도 헉 소리를 내며 얼어버렸습니다.

    또한 우연의 일치였는지 모르겠으나 저 말 내뱉으니까 갑자기 여태까지도 드문 드문 들리던 기묘한 발자국 소리가 뚝 멈추더군요.

    정말 그때는 시간이 멈춘 줄 알았습니다. 

    정적을 깬 것은 다름아닌 무전기였습니다.

    1번 초소 야간 상근놈이 교체자 보낸거 맞냐고 상황실에 하도 쪼으니까 상황실에서 현 위치를 묻는 무전이였습니다.

    그 무전기 소리에 얼어있던 분위기가 살짝 녹았습니다. 

    선임은 중간에 순찰로 상에서 발자국 소리 들려서 은엄폐하고 있다가 하도 사람모습이 안 보여서 그냥 고라니 소리라고 생각해서

    다시 투입 중이라고 말하더군요.

    무전 끝나고 둘다 벙쪄있다가 선임이 '하 ㅅㅂ 뭐에 홀렸나... 우리가 잘못 들은거겠지?' 라면서 다시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2번초소 옆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앞서 걷던 선임이 '뭐야 ㅅㅂ'이러면서 무척이나 놀라는 겁니다.

    저도 따라서 놀래가지고는 선임의 시선 그대로 2번 초소를 바라보다가 저도 숨을 삼켰습니다.

    2번 초소의 2층에 초소 문이 열려 있고 그 안에 허수아비가 서 있는 겁니다.

    사실 문이 열려있다는 것 자체는 크게 놀라지 않았습니다.

    저희 섹터 초소들의 문이 다 노후화되어서 고리를 걸어 잠가놓아도 가끔 가다 해풍 때문에 끼익 열리고는 하거든요.

    문제는 허수아비였습니다. 다른 초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평범한 상황일때 잡지 않는 초소는 다른 초소 투입하러 가는 길에

    잠시 들러 허수아비 세워놓다가 철수때 다시 들러 허수아비 눕혀놓는 것이 보통일 겁니다.

    하지만 저희 2번 초소는 워낙 뒤숭숭한 소문이 많아서 아예 허수아비 세우러 출입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2번 초소 허수아비는 늘 눕혀져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역시 소문의 2번 초소 답게 평시 상황때 투입하지 않는 다른 초소들의 허수아비와는 달리 2번 초소 허수아비만

    목 위 부분이 없습니다 ㅠ(아마 세워놓으면 다른 의미로 적군들이 놀랄거라 생각합니다.)

    여하튼 선임이랑 저는 그걸 보고 다시 서로를 쳐다봤습니다.

    그러고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뛰어서 1번 초소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헥헥되면서 1번 초소에 가니까 상근놈은 수하대고 왜 이제야 오냐면서 투덜거리더군요.

    상황이 상황인지라 옆에 있던 선임이 욕하면서 와준것도 감사하라고 하더군요.

    그러고 이제 근무 교대하고 야간 상근과 그 놈의 부사수(부사수는 제 후임인 현역이였습니다.)가 나가려는데

    선임이 부사수인 후임보고 갈때 2번 초소 한번 확인하고 가라더군요.

    부사수는 불안하게 저와 선임을 번갈아 보더니 알겠다고 하고 1번 초소를 나갔습니다.

    그리고 선임은 1번 초소에 설치되있던 군용 유선 전화기로 근무 교대 완료했다고 보고하고는 

    덧붙여서 전날 전반야 근무부터 시작해서 누가 2번 초소 허수아비 세워놓은 사람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상황병 선임은 잠시 다른 초소 인원들한테 물어보겠다고 잠시 기다리라더군요.

    잠시 뒤 상황실에서 연락이 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2번 초소에 들어간 인원은 없다는 겁니다.

    선임이랑 저는 멘붕 터지기 시작했고 선임은 아까 오다가 2번초소 문이 열려있길래 봤더니 

    허수아비가 세워져있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복귀하러 간 xx(상근놈 부사수)한테 복귀 길에 확인하라고 했으니까

     소초 막사에 도착하면 다시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통신을 끝낸 뒤 한동안 적막만 흘렀습니다. 뭐라고 이야기를 꺼낼까 싶다가도 아까 겪은 일때문에 섬찟섬찟해서 그만두게 되더군요.

    다행히도 저희가 투입되고 나서 30분도 안가 해무가 걷히고 근무자들 복귀하라는 통신이 왔습니다.

    그리고 1번 초소에 있던 선임이랑 저에게는 복귀할 때 2번초소 들려서 허수아비 눕히고 문 다시 닫고 오라더군요.

    그걸 듣고 선임이 xx이 복귀할때도 허수아비 세워져있더냐고 물었더니 그렇다 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선임이랑 저는 장비를 다 챙겨서 나왔습니다.

    확실히 해무가 걷히니까 날도 밝아졌고 특유의 기묘한 분위기가 없어졌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불과 30분 남짓 전에 봤던 2번 초소도 다시 보니 별거 아니게 보였습니다.

    아직도 서있는 허수아비만 제외하고요 ㅠ

    아무래도 제가 후임인지라 열쇠로 문열고 들어가 다시 허수아비를 눕히고 나왔습니다.

    목 없는 허수아비를 만진다는 게 정말 찝찝했지만 그래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

    아니나 다를까 복귀하니까 다들 2번 초소 허수아비 서있었던게 진짜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때 안개속에서 들리던 발소리는 고라니였을까요? 

    아니면 알 수 없는 이유로 서 있었던 2번 초소의 허수아비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슥삭쓱삭의 꼬릿말입니다
    글 다쓰고 보니 뭔가 밋밋한거 같아서 나름 중요한 부분은 빨갛게 처리해봤습니다.

    쓰면서도 당시 기억하니까 소름 돋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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