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사히 식량을 수급한 뒤 집에 거의 도착했다.<br>아직 여름이라 그런지 해가 길다.<br><br>나는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밧줄을 찾는데 밧줄이 없다.<br>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지만 애써 감춘다.<br><br> "수아야!"<br><br>나는 수아의 이름을 외친다. <br><br> "수아야!"<br><br>불러도 대답이 없다.<br>자고 있는걸까?<br><br>나는 대답없는 수아를 더 기다릴 수 없었다.<br><br>좀비가 한마리 보인다<br><br> 다다다다다<br><br> 퍽! 퍽! 퍽!<br><br>빠루로 머리통을 깨끗하게 부셔버렸다.<br><br>우오오오오오!<br>우오오오!<br><br>근처에 좀비들이 꽤나 있는 듯 하다.<br><br>나는 어쩔 수 없이 1층문으로 들어가기 위해<br> 막아 놓은 골목 안으로 들어가는 셋길 아니 담을 타고 넘어 갔다.<br>이 곳으로 이따금 좀비들이 넘어오긴 하지만 여길 막으면<br> 나도 못 들어가니 어쩔수가 없다.<br><br>벽을 타고 골목 안으로 들어온 풍경은 왠지 모르게 스산했다.<br><br>원래 생명의 기운이란게 없는 곳이지만 더 생기를 잃은 느낌이다.<br><br>나는 일단 2층에 가기 전에 1층에 있는 2층 열쇠를 챙기러 갔다.<br><br>응? 1층에 우리 가족들이 안보인다<br> 내가 최사슬로 묶어 놓고 다녔기에 절대 어디를 갈 수 없다.<br><br>뭘지? 뭐지! <br><br> "으악!" <br><br>심장에 뭔가 찌릿한 느낌이 들고 <br> 숨이 안쉬어진다.<br><br>우리 가족들이 어디에도 안보인다.<br><br>내가 목숨을 걸고 지킨 내 가족들인데 <br> 언젠가 다시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어쩌면<br> 내가 죽는날 같이 세상에서 사라지길 바랬는데<br><br> 모두 없어졌다 엄마도 아빠도 동생도 할머니도<br><br> 나는 겨우 겨우 몸을 추스리고 열쇠를 들고 가서<br>2층 문을 열기 위해 열쇠를 넣어는데 <br><br> 문이 그냥 열린다...<br><br>우오오오.<br><br>나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br><br>좀비다.<br><br>좀비들이 골목안에 들어왔다.<br>어떻게 들어온거지?<br><br> "뭐야 이 젠장!"<br><br>골목 끝 내가 겨우 겨우 시멘트를 구해 막아놓았던<br> 벽이 허물어져 있다.<br><br>이건 절대 좀비 짓이 아니다.<br>이건 사람 짓이 분명해<br><br> 나는 말도 안되는 이 상황 때문에 <br> 주체할 수 없이 화가 나고 슬퍼<br> 정신이 혼미하다.<br><br>무언가로 풀고 싶다.<br><br>우오오오오<br> 오아아아아<br><br> 좀비들이 무너진 벽을 통해 하나 둘 들어온다.<br>오늘은 난생 처음으로 들어오는 좀비들이 좋다.<br>좀비들이 나를 흥분시키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br><br>손에 쥔 빠루를 꾹 쥐어본다.<br><br> "후.."<br><br> "우아아아앗!"<br><br>다다다다다<br><br> 퍽 퍽!<br><br>나는 달려가 맨 앞에 있는 좀비의 배를 힘껏 친 뒤<br> 숙여진 머리통을 그대로 쳤다.<br><br>푹슛!<br><br>솨아아아!<br><br>좀비의 머리통은 그대로 박살나고 <br> 피가 터져나온다.<br><br>눈앞이 빨개진다.<br><br>힘이 더 나고 왠지 재미있다.<br><br> "헤헤헤헤헤"<br> "하아! 히히히히히"<br><br>퍽 ! 퍽 ! 퍽! 퍽! 퍽! <br><br>우오오오!<br>우에에에!<br><br>나는 그전과 비교하지도 못할 정도로<br> 민첩하게 좀비가 붙잡으려는 걸 피하고<br><br> 빠루로 머리통을 사정없이 내리쳤다.<br><br>거의 한방에 한마리씩 쓰러져 나갔다.<br><br> "헉,헉,헉,헉"<br><br>내 눈앞에 머리를 잃고 축 늘어져 누워 있는 좀비가<br> 바닥에 가득하다.<br><br>숨이 차오르고 몸이 뜨겁지만<br> 아직 무언가 부족하다.<br><br> "헤헤헤헤헤헤, 으아악!"<br><br>나는 또 미친 광인마냥 좀비들에게 달려들었다.<br><br>좀비들이 이제는 골목에서 빠져 나갈려는 마음인가 보다<br> 그런데 난 좀비들을 죽이는게 재미있다.<br><br> "헤헤헤헤, 어딜가려고 하하하하하하!"<br><br>나는 아에 골목 밖으로 나가 좀비들을 죽이기 시작했다.<br><br> "헤헤헤헤, 너희들도 평안히 가거라!"<br><br>좀비들이 보이지 않는다.<br><br>나는 무언가 홀린듯 좀비를 찾으려고 주변을 살핀다.<br> "저기 골목 옆에 뭐가 숨어있네, 죽여야지 헤헤헤"<br><br>다다다다닥!<br><br>으아악! 팍!<br><br>댕그랑<br><br> 나는 들고 있던 빠루를 놓치고 말았다.<br><br>엄마 좀비가 자식 좀비를 끌어않고 있었다.<br>나는 그 엄마 좀비의 머리를 빠루로 부셔버렸다.<br><br>이제야 정신이 돌아왔다.<br><br>주변을 살펴봤다.<br><br>지옥보다 더 흉직하다.<br>내가 이렇게 만들다니, 무슨짓을 한거지.<br><br>나는 도망치듯 다시 골목안으로 들어가<br> 집으로 갔다.<br><br>집에 들어가니 역시나 수아가 없다.<br>그리고 내 평생을 함께할 아이 사랑이도 없다.<br><br>또 다시 정신이 혼미하다. 하지만 이번엔 참을 수 있다.<br><br>벽에 글이 하나 써 있다.<br><br>문화구장이로 오라<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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