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무기 빠루는 좀비가 가지고 떠나서 일단 식칼을 들고 나왔다.<br>식칼로는 좀비 한마리밖에 상대할 수가 없다.<br><br>정확히 좀비의 목과 뒷 두개골 사이 물컹한 곳 <br> 그 곳을 일격에 찌르면 좀비는 여지없이 죽는다.<br><br>구하기 전에 일단 철물점으로 향했다.<br>철물점에 가서 쓸만한 무기를 좀 찾아봐야겠다.<br><br>다행히 철물점까지 좀비는 보이지 않는다.<br><br>철물점 안으로 들어갔다.<br>나는 옛 기억을 뒤져가며 빠루 아니 무기를 찾는다<br><br> 오함마, 빠루, 파이프렌치, 몽키스패너....<br><br>오함마랑 빠루 중 하나 고르는게 맞는 거 같은데<br><br> 역시 빠루다!<br><br>나는 빠루를 챙기고 좀 가벼운 파이프렌치 하나를 챙기고 <br> 밖으로 나갔다.<br><br>사람 냄새를 맡은 건지 좀비들이 두마리 보인다.<br>하나는 아줌마 하나는 아저씨 부부였나보다.<br><br>하지만 그냥 죽이고 떠나는게 맞다.<br><br>다다다다닥!<br><br>퍽! 퍽! <br><br>퍽!퍽!퍽!퍽!<br><br>나는 그대로 두 좀비의 머리를 순서대로 치고 <br> 넘어진 좀비를 사정없이 때렸다.<br><br>한동안 못 느낀 짜릿함이다.<br>좀비들에 대한 죄책감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다.<br>어쩌면 나는 좀비를 때려 죽이는 것에 대해<br> 중독되어 버린게 아닌가 싶다.<br><br>나는 다른 좀비들이 몰려들기 전에<br> 자리를 떴다.<br><br>나는 20여분을 걸어갔다.<br><br>일단 여기 내 1차 베이스 캠프가 있다.<br><br>베이스 캠프라고 대단한 건 아니고<br> 버려진 차다.<br><br>예전에 차안에 안전밸트를 매고 못 빠져나온 좀비를 죽이고 얻었다.<br>차키도 있어서 몰고 갈 수 있지만 이건 광역 어그로를 끄는 짓이다.<br>그리고 이미 배터리도 방전 되서 탈 수 없을 것이다.<br><br>아무튼 나는 저녁이 지면 이 차 트렁크 안에 들어가 숨기도 했다.<br>하지만 집에서 가깝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들어가진 않았다.<br><br>베이스 캠프 근처를 뒤진다.<br>역시 아무것도 없다.<br><br>좀 더 나가봐야 할 거 같다.<br><br>또 20분을 걸어가고 나는 2차 베이스 캠프에 도달했다.<br>여기도 역시 버려진 차다.<br><br>이 차는 키가 없어서 단지 위험할 때 트렁크에 들어갈 뿐이다.<br>얼마 전 여기서 한번 죽을 뻔한 적이 있다.<br><br>그때도 역시 식량을 구하다가 좀비에게 쫒겨 이리로 도망쳐서 들어가<br> 트렁크 문을 닫는데 트렁크가 닫히는 부분에 통조림이 걸려서<br> 부웅하고 다시 열린 것이다.<br><br>급하게 통조림을 발로 차고 다시 문을 닫았지만<br> 좀비 한마리가 들어왔고 나는 좀비를 겨우겨우 실량이 끝에<br> 비상용 식칼로 입과 뒤통수가 이어지는 구멍을 낸 뒤 <br>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br><br>더 짜증나는 것은 좀비의 시체를 옆에 두고 거의 하루동안 있어야 했다.<br>다시 생각해도 정말 역겨운 기억이다.<br><br>나는 2차 베이스 캠프 근처를 다시 뒤졌다.<br><br>2차 캠프 근처에는 나름 대형 마트가 있다.<br><br>하지만 그곳에는 좀비가 너무 많아 엄두가 나질 않는다.<br><br>한 10여분을 더 걸어가 동네 슈퍼 하나를 발견했다.<br>안에 들어가니 통조림이 있다.<br><br>참치, 꽁치, 죽, 후르츠 칵테일등등 나름 노다지를 발견했다.<br>가져온 가방 한가득 담았다.<br><br>이 정도면 둘이서 한 보름은 먹을 수 있을 거 같다.<br>하지만 점점 음식을 구하기 어렵다.<br><br>아무래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할 거 같다.<br><br>2차 베이스 캠프에 가져온 음식을 넣고 나는 동사무소로 향했다.<br><br>사실 나는 몇주 전까지 전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br><br>동사무소에 설치된 태양광전지에 전기의 차단기에서 220V 끌어다 썼다.<br>발전소에서 기술직으로 일했고 구색 맞추기로 설치된 태양광도 1년간 담당을 해서<br> 조금씩 보수도 하면서 유지하며 사용 할 수 있었다.<br><br>태양광 모듈의 수명이 한 10년 이상이라고 알고 있어서 이번에 고치면<br> 좀 더 쓸 수 있을 것 같다.<br><br>아무래도 동사무소에 사람이 좀 많다. 태양광에서 생산하는 전기는 약 5kW로 꽤나 쓸만하다.<br><br>아. 또 동사무소에 좀비가 너댓 마리 모여 있다.<br><br>나는 조금씩 전진하며 몰래 몰래 한마리씩 좀비의 머리통을 부셨다.<br><br>좀비들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br><br>내가 들어가는 입구에 유리문을 철근으로 끼어 못 들어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br>나는 동사무소 안으로 들어가 옥상에 있는 태양광의 설비 쪽으로 갔다.<br><br>태양광 전력 표시판은 다행히 태양광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해줬다.<br>시당간 생산량 4.21kW 좋다.<br><br>나는 차단기 쪽을 확인해 봤다.끌어온 전선이 중 +가 빠져 있었다.<br>전선을 다시 단단히 체결했다.<br><br>이제 다시 전기를 쓸 수 있을 거 같다.<br><br>지금 시간은 16시 15분 슬슬 들어가야 할 거 같다.<br><br>오늘은 매우 성공적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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