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br><br>좀비가 옆으로 나가떨어진다.<br><br>퍽! 퍽! 퍽! 퍽!<br><br>의식이 점점 모호해진다.<br><br>눈이 점점 감긴다.<br><br>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동생<br> 가족들이 보인다.<br><br>우리 가족에게 가려는데<br> 자꾸 멀어져간다.<br><br>할머니가 뭐라고 말하는데 잘 들리지 않는다<br><br>"할머니 뭐라고!"<br><br> "할머니!!"<br><br>누군가 내 어깨를 친다.<br><br>크아아아!<br><br> "으아악! 이 시X"<br><br>으아악!<br><br> "헉,헉, 헉, 헉"<br>머리를 부딪히고 기절했었나보다.<br><br>나는 다행히 2층 입구 문앞에 무사히 있다.<br>날도 어느정도 밝았다.<br><br>옆에 있던 수아는 내가 지른 소리에 꽤나 놀랐나보다.<br><br> "아.. 머리아프네, 어째 용케 나를 구해줬네"<br><br> "저기 이 문 잠그는 법 좀 알려줄래요?"<br><br>2층 출입구 밖에는 좀비가 서너마리 붙어있다.<br>아무래도 수아는 혹시라도 문이 열릴까봐 밤세 붙들고 있었나보다.<br><br>비록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틈만나면 날 죽을 뻔하게 만들긴 했지만<br> 썩 쓰레기는 아닌듯 싶다.<br><br>피 묻은 빠루와 나를 안전한 곳까지 끌고 온거<br> 그래도 생존자는 생존자다<br><br>"윽, 아으"<br>돌바닥에 누워 자서 그런지 온몸이 욱신거린다.<br><br>아무래도 이 철문을 똑바로 닫아야지 확실히 안전하다.<br>좀 아프더라도 처리해야겠다.<br><br> "수아씨 내가 문을 열고 좀비들을 밀쳐내면, 문에 있는 이 버튼만 눌러요"<br><br>수아는 고개를 끄덕인다.<br><br>꺙! 문이 열린다.<br><br> "으아아아악!"<br><br>퍽! 퍽!<br><br>빠루로 좀비 한마리 머리를 깨고<br> 발차기로 좀비를 밀쳤다<br> 그리고 빠루로 좀비를 밀친다.<br><br> "수아씨 눌렀어요!?"<br><br> "네!"<br><br>나는 잽싸게 문으로 다시 들어가려고 하지만<br> 좀비가 빠루를 잡고 놓지를 않는다.<br><br>아깝긴 하지만 빠루를 버리고 서둘러 들어간다.<br><br>탕! 철문이 닫히고 안전히 잘 감긴 것을 확인했다.<br><br> "하! 하! 하! 하!"<br><br>긴장이 풀린 몸은 손끝하나 움직이지 못한 채<br> 그대로 계단에 앉아 숨만 껄덕된다.<br><br>밖에서 우리를 노려보는 좀비들은 <br> 내 숨소리에 흥분된 듯 보인다.<br>그래도 괜찮다 좀비는 절대 쇠문을 뚫을 수 없으니<br><br>"수아씨 나 좀 부축해줘요"<br><br>수아는 나를 부축해서 2층 내 방으로 부축했다.<br>나는 피묻은 옷을 벗은 다음<br> 받아 논 빗물로 얼굴을 씻었다.<br><br>너무 힘들어서 아무것도 못하겠다.<br>다시 졸음이 온다.<br><br>괜찮다 이 집은 안전해 <br><br> 그렇게 나는 잠들었다.<br><br>한동안 잠들고 난 뒤 일어났다.<br>밖은 어스름하니 슬슬 밤이 되어갔다.<br><br>시계를 봤다.<br>6시 35분이다.<br><br>나는 손수 달력을 만들고 시계를 무조건 동작시킨다.<br>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른다면 아마 난 혼자서 <br> 더 미쳤을 수도 있다.<br><br>옆에는 수아가 새근새근 자고 있다.<br>아무래도 자기때문에 죽을뻔한 나를 위해 간호를 한 듯 하다.<br>또 수아의 한 손에 쥐어진 식칼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 했음을 암시했다.<br><br>목이 너무 마르다<br> 나는 물을 한잔 마신다.<br><br>잠을 많이 잤나보다 잠이 안온다.<br><br>소주를 한잔 마셔야겠다.<br>낮이 아니면 활동하지 못하니까.<br><br>선반을 열고 소주 한병을 꺼냈다.<br><br> "저기 저도 술 한잔만 주세요"<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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