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아앙! <br><br>아 물렸다. <br><br>이 동네에 도둑고양이들은 죄다 나한테 달려든다.<br>하긴 그나마 밥을 챙겨주는 사람은 나뿐이다.<br><br>어차피 이 근방 살아있는 사람도 나밖에 없지만.<br><br>여기 네마리 좀비를 후딱 해치웠으니<br> 반대편에 좀비 두마리를 빨리 처리하고 들어가야겠다.<br><br>흐읍!<br><br>다다다닥 다다다닥 <br><br> 으챠!<br><br>퍽! 퍽!<br><br>젊은 아가씨 좀비와 어린아이 좀비<br> 왠지 모르지만 엄마와 딸 같다.<br><br>다른 좀비들 보다도 어린아이 좀비를 줄일 때면<br> 더 죄책감이라기 보단 무언가 모를 묘한 기분이 든다.<br><br>오늘은 들어가서 몇일전에 구한 소주 한잔 마셔야만 할 거 같다.<br><br>가져온 가방에 통조림들을 넉넉히 넣는다.<br><br>스스슥<br><br> 하아... 또 좀비가 주변에 있나보다.<br>오늘 만난 좀비만 거의 열마리다.<br><br>이젠 피곤해서 못 잡겠다.<br><br>시간은 거의 6시가 다 되었다.<br><br>더이상 지체하면 낮과는 비교할 수 없는<br> 수많은 좀비들이 어디선가 나올 것 이다.<br><br>빨리 처리하고 간다.<br><br>나는 살금 살금 소리가 난 쪽으로 간다.<br><br>흐읍! <br><br> "악!!!!!!!"<br><br>나는 휘두르려던 빠루를 가까스로 멈췄다.<br><br>사람이다.<br><br>너무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다.<br><br>거의 1년만에 사람을 보는 거 같다.<br><br>나는 무심결에 그 사람을 껴앉았다<br> 그리고 울었다.<br><br> "으아아아하, 으으으어허허"<br><br>그 사람은 말없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br><br>그래서 나는 잠시동안 잊고 있던 <br> 어머니 그리고 가족을 느낄 수 있었다.<br><br>나는 머슥하게 울음을 멈추고 <br> 그 사람을 보았다.<br><br>여자였다.<br><br>나이는 한 18~20살 정도로 앳된 소녀였다.<br><br>이런 좀비 아포칼립스 통에서 이런 만남을 가지게 되다니<br> 내나이 34살 그러면 안되지만 설레였다.<br><br>나는 잠시 상상에 나래에 빠졌다.<br><br>그래도 한민족의 끈은 이어가야겠지?<br>애는 몇을 나아야 하나? <br><br>이미 상상속에서 내 넥타이를 매주고 있었다.<br><br> "어어.. 저..저기 누누누구세요??"<br><br>너무 오랜만에 사람을 아니 여자를 봐서인지<br> 말을 더듬고 있다.<br><br>여자는 자기소개를 했다.<br>그 여자에는 우리집과 약 3km 정도 떨어진 곳에<br> 살았다고 한다.<br><br>이름은 전수아였고 나이는 의외로 23살이라고 했다.<br><br>사실 달력이 따로 없어서 자기 나이를 잘 몰랐지만<br> 좀비가 창궐했을 때가 갓 스무살이 되던 때라고 했다.<br><br>이름도 이쁜데 얼굴도 이쁘다.<br><br>얼마전 음식을 구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가<br> 갑작스레 좀비에게 습격당해 아버지와 오빠를<br> 잃었다고 했다.<br><br>이 근처에서 몇 시간 전이라고 했다.<br><br>나는 혹시 아까 죽인 두 좀비에 대해 말했다.<br><br>수아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br><br>본의 아니게 이 여자의 복수를 해줬다.<br><br>해가 지려한다. 슬슬 좀비가 몰려올 때가 됐다.<br><br>수아에게 우리집에 가자고 말했고 수아는 응했다.<br><br>우리집 2층으로 올라가는 로프를 타고 내가 먼저 올라갔다.<br><br>수아에게 몸에 로프를 감으라고 했다.<br><br>수아는 허리에 단단히 로프를 조여맸다<br><br> 그리고 나는 온힘을 다해 수아를 끌어올렸다.<br><br>흐음 흐음! 으아아!<br><br>하나! 둘! 하나! 둘<br><br> 수아를 어느정도 올리는 순간.<br><br>쿠에엑! 쿠에에엑!!<br><br>젠장 좀비가 달려오고 있다.<br><br>아오 시.. 아니 젠장!!<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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