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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1052
    작성자 : 코스모스향기
    추천 : 17
    조회수 : 2634
    IP : 125.189.***.90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6/10/06 23:57:30
    http://todayhumor.com/?panic_91052 모바일
    [실화] 우리 아버지...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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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먼저 글을 쓰기에 앞서</div> <div>이 글에 대해 소설이라 여기시는 분들꼐서는</div> <div>미리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면 고맙겠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안녕하세요!</div> <div>어제 마지막 이야기 올린다고 해놓고</div> <div>이틀 만에 인사드리게 되었네요 ㅠ_ㅠ</div> <div> </div> <div>오늘 새벽 2시까지 밀린 업무 하고 6시에 일어나서 출근하느라</div> <div>글을 올릴 엄두가 나질 않았답니다 ㅠ_ㅠ..</div> <div> </div> <div>그래도 2개의 게시글을 베스트까지 보내주신</div> <div>오유 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립니다! ^^</div> <div> </div> <div>저희 아버지에 대한 마지막 이야기 올립니다.</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편의상 반말로 하겠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점쟁이와 이모의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생각하며</div> <div>그렇게 '천도제' 비스무리한 '굿'이 끝난지 3개월이 지났다.</div> <div> </div> <div>3개월동안 간간히 점쟁이가 어머니에게</div> <div>'남편이 나타나서 ... 이러쿵 저러쿵...' 하며</div> <div>이야기를 풀어내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div> <div>아니, '사후'에 대한 무지로 어머니께 마땅히 해드릴 말도</div> <div>생각나는 말도 없었다.</div> <div> </div> <div>그렇게 그 때 그 일을 잊고 살아온 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div> <div>그동안 다니던 어린이집에 복직하여 일을 시작하고,</div> <div>어머니도 닫았던 가게 문을 다시 열어 장사에 매진하며</div> <div>'아버지'의 빈자리만 느끼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갔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이젠 슬픔도 하는 일에 치여 생각할 겨를 없이 바쁘게 지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러던 어느 일요일 아침,</div> <div>전 날 당직근무로 피곤했던 터라 늦잠 한 번 푹 자려 했는데</div> <div>거실에서 '웅성웅성' 친척들이 모여 이야기 한다는 것을</div> <div>알아채곤 푸념을 늘어놓으며 거실로 나섰다.</div> <div> </div> <div>부스스한 모습으로 친척들께 인사드린 후,</div> <div>화장실에 가려는데 어머니가 열변을 토하셨다.</div> <div> </div> <div> </div> <div>"글쎄 말이야, 내가 진짜 그런 거 안 믿고 살아왔는데</div> <div>별 일이 다 있더라니까."</div> <div> </div> <div>"그해서 어떻게 됐는데?"</div> <div> </div> <div>"어떻게 되긴... 그러고 끝나긴 했는데 진짜 찝찝하고 무섭더라고."</div> <div> </div> <div>"참... 별에 별 일이 다 있구만..."</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토요일 느즈막한 오후,</div> <div>노곤한 몸을 이끌고 이모와 식사를 하기 위해</div> <div>어머니가 주방에서 가게 홀로 나갈 때였다.</div> <div> </div> <div>'철컥.'</div> <div> </div> <div>당시 가게는 유리로 된 전형적인 가게의 정문과는 반대로</div> <div>뒷 쪽으로 해서 가게 홀로 들어올 수 있는 철문이 있었는데</div> <div>단골 손님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철문을 들고 들어선 이들의 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div> <div> </div> <div>이내 단골 손님 남자 두 명이 이야기 나누며</div> <div>가게로 들어섰고, 평소 어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 주고 받았던</div> <div>손님들이라 거리낌 없이 넷이서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div> <div> </div> <div>그렇게 10여분이 지났을까?</div> <div>남자 손님 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div> <div> </div> <div>"장모님은 잘 계셔?"</div> <div> </div> <div>평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모르고 지낼 것 없이 편하게 지내온</div> <div>손님이었지만 반말과 함께 들려온 '장모님'이라는 단어.</div> <div> </div> <div>"네?"</div> <div> </div> <div>"장모님 잘 계시냐구, 처형도 자주 오는 거 같더만."</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계속되는 손님의 이상한 말투에 어머님은 기가 찰 노릇이었다.</div> <div> </div> <div>"무슨 말씀 하는거에요?!"</div> <div> </div> <div>"나 장모님이랑 처형, 처남 다 알아!"</div> <div> </div> <div>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손님이었던 터라</div> <div>처음에는 농담으로 한 이야기라 생각하던 어머니는</div> <div>계속 되는 '사위' 행세에 어머니는 분노가 치밀었다.</div> <div> </div> <div>"아니, 자꾸 이상한 소리 할 거면 당장 나가요!</div> <div>남편 죽은 것도 서러워서 못 살겠는데 지금 나 놀려요?!"</div> <div> </div> <div>어머니의 다그침에 손님은 움찔했다.</div> <div>같이 앉아있던 친구인 손님도 그의 이상한 행동에</div> <div> </div> <div>"야이 새끼야. 장난도 정도껏 해라." 라고 이야기 했다.</div> <div> </div> <div>머쓱했던 친구는 그만 일어나자며 자리에서 일어났고,</div> <div>이상한 말을 해대던 손님은 어정쩡한 자세로 일어나</div> <div>계산대로 향했다.</div> <div> </div> <div>어머니와 이모는 손님들이 계산대로 가기 전,</div> <div>화장실에 다녀온다며 잠시 자리를 떴고,</div> <div>손님들의 이상한 말에 대해 '이상한 사람들이네.', '정신이 나갔나봐.' 등의</div> <div>뒷 이야기를 하며 가게로 들어섰다.</div> <div> </div> <div>계산대에 손님들이 서 있는 것을 본 어머니는</div> <div>계산을 하기 위해 계산대로 걸어갔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런데...</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오빠, 내가 그 때 생각하면 진짜 귀신이 있나 몰라. 진짜 힘이 보통이 아니더라고."</div> <div> </div> <div>".. 가게 정리는 잘 마무리했고?"</div> <div> </div> <div>"응. 깨진 유리창 보상해 달라고 해야지 뭐. 하.. 참나.."</div> <div> </div> <div>"안 다친 게 다행이지. 너도 그만 잊어."</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그런데</div> <div>계산을 하기 위해 카드를 내밀던 이상한 말을 하던</div> <div>손님의 눈이 뒤집혀 지더니 흰 자위만 내보인 채</div> <div>가게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평소 아버지가 다리가 불편하셔서</div> <div>손님이 없을 때 누워있던 큰 방의 구석,</div> <div>계산을 하기 위해 자주 자리하던 계산대 앞.</div> <div> </div> <div>그 손님은 아버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던 '그 곳'을 배회하다</div> <div>갑자기 무릎을 꿇었다.</div> <div> </div> <div><font size="5"><strong>"죄.. 죄송합니다..!!!"</strong></font></div> <div><font size="5"><strong></strong></font> </div> <div><font size="5"><strong>"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세요!!!!!!!"</strong></font></div> <div> </div> <div>아버지가 자주 누워있던 큰 방의 구석과</div> <div>계산대에서 무릎을 꿇며 '용서'를 비는 그 손님,</div> <div> </div> <div> </div> <div>"야..야!! 왜 이래!! 정신 차려!!!"</div> <div> </div> <div>같이 온 친구분도 놀라셨는지 '그'의 어깨를 잡고선 일으켜 세웠다.</div> <div> </div> <div>그러자 그 손님은 유리로 된 가게 정문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 </div> <div><font size="5"><strong>"저기서 날 불러!!!"</strong></font></div> <div> </div> <div>[중간에 갑자기 확인이 눌러져 버렸..]</div> <div> </div> <div>'죄송합니다'를 외치던 모습에 놀랐던 이모가 급히 근처에 살고 있던</div> <div>점쟁이를 불렀고, 바깥으로 뛰어 나가려던 것을 제지한 점쟁이가 온 것은 그 때쯤이었다.</div> <div> </div> <div> <div>당시, 가게는 4차선 도로 대변에 있었던 곳이었고,</div> <div>가게 앞은 '횡단보도' 하나 없이 쌩쌩 달리는 차들만이</div> <div>거리를 비추는 곳이기도 했다.</div> <div> </div></div> <div> </div> <div>"거, 그만 좀 하쇼!!"</div> <div> </div> <div> </div> <div>점쟁이가 외쳤다.</div> <div> </div> <div>"으으으으으으....!!"</div> <div> </div> <div>이상한 소리를 내던 손님은 잠시 진정되나 싶더니</div> <div>다시 일어나 문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div> <div>이를 막기 위해 어머니, 이모, 점쟁이, 친구분이 '그'를 막았지만</div> <div>'그'의 힘은 4명의 성인이 막아선다 한들 속수무책이었다.</div> <div> </div> <div>그러자 점쟁이가 '그'의 등을 한 번 탁 쳤는데</div> <div>그 손님은 물 먹은 휴지처럼 흐물거리더니</div> <div>'픽' 하고 쓰러져 버렸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5분이 지났을까..</div> <div>정신을 차린 그 손님은 친구분의 어깨에 기댄 채</div> <div>집으로 향했고, 일은 마무리 된 듯 했다.</div> <div> </div> <div>그 손님이 뛰어다니며 막아서는 '우리'들에 대한 반항심(?)이었는데</div> <div>가게의 집기를 있는대로 부시는 '행패'로 인해</div> <div>방을 구분하던 유리 문이 박살이 나기도 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 손님이 돌아가자 점쟁이가 어머니께 말했다.</div> <div> </div> <div>"이 집 사장이 그 손님을 부르는 거여. 저기 반대편에 서 있구만."</div> <div> </div> <div>소름끼치도록 아무런 내색 없이 표현하는 점쟁이의 말에</div> <div>어머니는 그저 벙찐 얼굴로 가게 밖을 응시할 수 밖에 없었다.</div> <div> </div> <div>"남편이 자네를 보호하려고 그런 거 같어. 왜 장모님이라고 했는지는 모르겠다만</div> <div>지켜주기 위해 그런거니까 너무 놀라지는 말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그 일이 있고 월요일이 되었을 때,</div> <div>계산대 위에 올려둔 카드를 찾기 위해 그 손님이 다시 방문했고,</div> <div>어머니에게 전해 준 이야기가 나를 더 소름끼치게 했다.</div> <div> </div> <div>"그 일 있고 나서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데 이틀 동안 못 걸어 다녔어요.</div> <div>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더라니까. 오늘 겨우 힘이 나서 온거에요.</div> <div>토요일에 올 땐 아무렇지 않았는데 <strong><u>오늘 가게 오니까 왜 이렇게 가게가 추워요.</u></strong>"</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아버지는 2001년, 다리 수술로 인해 몇 년간 다리를 저셨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중간에 확인이 눌러져버려 중간 글이 써졌는데</div> <div>그냥 글 수정으로 다시 쓰고 있답니다.]</div> <div> </div> <div> <div>이렇게 이야기가 끝이 났습니다.</div> <div>술 마실 때를 제외하곤 평생 '가족'밖에 모르고 사셨던</div> <div>우리 아버지,</div> <div> </div> <div>수술 하기 이틀 전, 아버지와 마지막 식사를 하며</div> <div>나눴던 대화가 생각납니다.</div> <div> </div> <div>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시골에서 요양하며 지내고 싶다는 아버지의</div> <div>소박한 꿈이 이루어지지 못해 아쉬움이 남은 6년의 시간이었네요.</div> <div> </div> <div> </div> <div>이렇게 용기를 가지고 글을 남길 수 있도록</div> <div>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div> <div> </div> <div>사실 마무리가 조금 허무한 감이 있지만</div> <div>나름 그 날, 그 때의 어머니 이야기를 듣고 난 후,</div> <div>과연 영적인 세계가 존재하는 것인지,</div> <div>아니면 말마따나 이모, 점쟁이가 어머니를 현혹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div> <div>나름 충격이었고 두려운 일화 중 하나이기에</div> <div>부족하지만 미흡하게나마 그 날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이 글을 올린 '요지'는</div> <div>옆에 계신 부모님께 늦더라도 '사랑'을 전해드리길 바라는 마음에서</div> <div>적어보았습니다.</div> <div> </div> <div>29년 평생을 살아오며 오글거려서, 낯 간지러워</div> <div>사랑한다는 그 흔하디 흔한 말 한마디 못한 것,</div> <div>아버지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함께 수술했다는 이유로 지켜드리지 못한 것,</div> <div>저에겐 평생의 한으로 남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좀 생뚱 맞지만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 자주 해주시길 바랍니다 ^^</div> <div> </div> <div>길고 길었던 글 읽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div></div> <div> </div>
    출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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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07 00:19:11  121.88.***.161  한대만때리자  37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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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6/10/07 01:00:35  118.91.***.158  냥이두마리  416237
    [4] 2016/10/07 01:25:26  124.51.***.33  뽕기요미  322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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