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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코스모스향기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1-10-12
    방문 : 22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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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1026
    작성자 : 코스모스향기
    추천 : 37
    조회수 : 2692
    IP : 125.189.***.90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10/04 23:18:35
    http://todayhumor.com/?panic_91026 모바일
    [실화] 우리 아버지... (2)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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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먼저 글을 쓰기에 앞서</div> <div>이 글에 대해 소설이라 여기시는 분들께서는</div> <div>미리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면 고맙겠습니다.]</div> <div> </div> <div>밤 9시가 다 되서 퇴근하고,</div> <div>보고 일지 쓰고, 늦은 저녁 먹느라</div> <div>이제서야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ㅠ_ㅠ..</div> <div> </div> <div>왈가왈부 하지 않고 바로 글 쓰겠습니다.</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편의상 반말로 쓰겠습니다.]</div> <div> </div> <div>점쟁이가 집에 왔다.</div> <div>난 왠지 그가 '이모'와 알고 지낸 사이라는 점부터</div> <div>마음에 들지 않았다.</div> <div> </div> <div>대뜸 한다는 소리치곤 너무 아다리가 맞는</div> <div>상황과 이야기에 그저 어이가 없었을 뿐...</div> <div> </div> <div>하지만 아버지의 평안한 영위를 위한</div> <div>'천도제' 개념으로 진행된 '굿'에 별 말 없이 따르기로 했다.</div> <div> </div> <div>냉수 한 잔 들이키고는 거실 TV 앞에 앉아</div> <div>상을 펴고 이상한 한자가 가득한 책을 올려둔 후,</div> <div>눈을 감은 점쟁이.</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전혀 알아듣기 힘든 이상한 말과 읊조림에</div> <div>나는 그저 처음 본 '굿'의 모습에 긴장만 될 뿐이었다.</div> <div> </div> <div>그 날따라 우리 집 1층 회사 사무실에서는</div> <div>한 번도 진행한 적 없던 공사를 시작했다.</div> <div>이사온 지 1년이 넘은 기간동안 단 한 번도 들을 수 없던</div> <div>기계음과 굉음으로 점쟁이가 무슨 말을 '지껄이는지' 들을 수 없었다.</div> <div> </div> <div>차츰 소음이 잦아들 즈음, 점쟁이가 나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라고 한다.</div> <div>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터라 군말없이 절 3번을 한 후,</div> <div>자리로 돌아가려는데 점쟁이가 왠 흰 천을 여러 번 매듭지어 묶은 후,</div> <div>나에게 탈탈 털라는 주문을 했다.</div> <div>그의 주문에 따라 난 매듭지어진 흰 천을 힘껏 내리쳤다.</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응..?"</div> <div> </div> <div>눈을 뜨고 보니 중환자실이었다.</div> <div>다행스러운 건 호흡곤란으로 기도가 막혀</div> <div>기도삽관을 시행하려던 찰나에 눈이 떠진 것이다.</div> <div> </div> <div>옆을 보니 울고 있는 어머니와 고모,</div> <div> </div> <div>"왜.. 그래..?"</div> <div> </div> <div>"... 너.. 호흡곤란 와서 죽을 뻔 했어.. 이놈아.."</div> <div> </div> <div>말 끝을 흐리며 눈물을 애써 삼키는 어머니,</div> <div>그 옆에서 애처로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던 고모..</div> <div> </div> <div> </div> <div>"이제 괜찮아, 근데 엄마, 나 진짜 목 말라. 이거 빼면 안돼?"</div> <div> </div> <div>위까지 연결된 호스가 어지간히 거슬렸던 나는</div> <div>호스를 제거하기를 원했지만 호출 소리에 달려온 의사와 간호사는</div> <div>조금만 참으라는 말만 남긴 채 뒤돌아섰다.</div> <div> </div> <div> </div> <div>"후... 근데 아빠는 어떻게 됐어?"</div> <div> </div> <div>"..응.. 저기 무균실에 있어."</div> <div> </div> <div> </div> <div>'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div> <div>수술 전, 의사가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한 것이 생각났다.</div> <div>테이블 데스(수술 중 사망), 그보다도 더 최악은</div> <div>암 덩어리가 혈관에 들어가 이곳 저곳 전이시킨다는 무시무시한 소리,</div> <div>그런 최악의 시나리오는 없었던 듯 하다.</div> <div> </div> <div>그러나 저녁 면회시간에 들어온 어머니의 한 마디,</div> <div> </div> <div>"장기가 너무 부어서 배를 못 닫고 나왔대.. 부기가 가라앉으면 재수술 해야한다네.."</div> <div> </div> <div>의연한 척 하지만 이미 초췌해질대로 초췌해진 어머니의 모습에</div> <div>불안함을 떨칠 수 없었다.</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탁탁'</div> <div> </div> <div>허무했다.</div> <div> </div> <div>너무 쉽게 풀려버린 매듭.</div> <div>이내 점쟁이가 말했다.</div> <div> </div> <div>"이거 한풀이 하는 거여, 아들내미한테는 한이 없구만.</div> <div>고마워 하는 마음, 미안한 마음만 가득한 거 같어."</div> <div> </div> <div>무슨 소리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좋은 소리는 분명했다.</div> <div>그런데 이모가 옆에서 거들며 이야기 한다.</div> <div> </div> <div>"어휴, 어제 나 할 때는 그렇게 안 풀리더니.. 수술 안 막았다고 나한테</div> <div>원한이 쌓였나보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어머니와 나의 한풀이 작업(?)은 마무리 됐다.</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삐이이-'</div> <div> </div> <div>결국 떠나셨다.</div> <div> </div> <div>심장박동을 알리는 기계음의 간결하고 짧은 '삐'소리는</div> <div>이내 가슴을 쿵, 치는 해머와도 같았다.</div> <div> </div> <div>그렇게 아버지는 우리 곁을 떠나셨다.</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퇴원을 몇 시간 앞둔 어느 날,</div> <div>퇴원을 하기 전, 개인물품을 챙기는데</div> <div>다른 건 다 있는데 유독 입원 전 신고 온 '운동화'가 보이질 않았다.</div> <div> </div> <div>"엄마, 내 운동화 못 봤어?"</div> <div> </div> <div>"응? 못 봤는데.. 병실 이동하면서 잃어버린 거 같아. 엄마가 찾아봐도 안 보이더라."</div> <div> </div> <div>"엥.. 뭐지, 다 낡아빠진 운동화가 왜 없어진 겨."</div> <div> </div> <div>병원의 배려로 얻은 슬리퍼로 집으로 돌아왔다.</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모두가 돌아간 집 안,</div> <div> </div> <div>"내가 먼저 죽는다는 게 호흡곤란 왔던 거였어?"</div> <div> </div> <div>"응.. 그런 거 같아."</div> <div> </div> <div>"그런데 나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는데?"</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점쟁이 말 믿지마. 이모 말도 믿지마. 둘 다 짜고 치는 고스톱 같아, 난."</div> <div> </div> <div>"엄마도 그렇게 생각했는데..."</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운동화가 없어진 이유를 알게 되었다.</div> <div> </div> <div> </div> <div>"분명 아들내미를 먼저 데려가려고 귀신들이 찾으러 다닐 거여.</div> <div>그 때, 아들 신발 한 짝, 남편 신발 한 짝씩 들고</div> <div>버리고 태워버려. 그래야 귀신들이 못 찾아."</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이것으로 끝이었다면</div> <div>작은 헤프닝으로 끝났겠지만,</div> <div>사실 이후에 한 가지 일이 더 있습니다.</div> <div>그 이야기는 내일 이 시간즈음에 (3)으로 찾아뵙겠습니다.</div> <div> </div> <div>아, 그리고 어제 11시 반까지 제가 쓴 글 다시 한 번 읽어보고 또 읽어봣는데</div> <div>문맥에 안 맞는 문장들이 꽤 있더라구요 ㅠ_ㅠ</div> <div>짧은 배움 때문에... 이해해주세용..ㅜㅜ (지금 이 글도 아마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피곤한 관계로 패스..)</div> <div>(11시 반까지 새로고침 했다는 사실..ㅋㅋ</div> <div>아침에 일어나니 베스트에 갔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ㅜㅜ</div> <div>많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div> <div> </div> <div>그리고 응원 아끼지 않고 전해주신 모든 분들께</div> <div>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립니다 ^^</div>
    출처 경험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6/10/04 23:37:16  211.209.***.37  샤그라스  335019
    [2] 2016/10/04 23:51:03  110.70.***.232  핫쪼  667765
    [3] 2016/10/04 23:53:50  122.38.***.186  화이트린넨  591671
    [4] 2016/10/04 23:58:59  175.210.***.47  수아쑤와아  708437
    [5] 2016/10/05 00:14:23  110.70.***.124  먹자엄마  381801
    [6] 2016/10/05 00:51:25  211.108.***.19  키코루레이로  393555
    [7] 2016/10/05 01:18:30  222.114.***.212  하양토끼  176736
    [8] 2016/10/05 01:40:13  119.212.***.145  뽀르뚜가  424983
    [9] 2016/10/05 02:46:00  182.231.***.100  jenella  610424
    [10] 2016/10/05 02:46:20  125.129.***.251  하얀마녀  664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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