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먼저 글을 쓰기에 앞서</div> <div>이 글에 대해 소설이라고 여기시는 마음으로</div> <div>보실 분들께서는 미리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면 고맙겠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눈팅러로 혹은 간혹 남겨보는 댓글로</div> <div>꾸준히(?) 오유를 즐겨보는 곧 30을 바라보는</div> <div>늙은 청년입니다.</div> <div> </div> <div>매번 유머게에서만 눈팅을 하다가</div> <div>몇 달 전부터 공게를 즐겨보게 되면서</div> <div>자기 전, 한 번씩 읽어보는 글에</div> <div>지릴 뻔 한적도, 여성분들에 대한 범죄로 분노하기도 하며</div> <div>눈팅러로 지내왔습니다.</div> <div> </div> <div>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도</div> <div>사실 몇 번이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div> <div>내일까지 제출할 보고서류만 하루종일 잡고 있다가</div> <div>마침 텀이 나는 시간이 되서 생각나는 일화를 끄적여 봅니다.</div> <div> </div> <div>글쓰기가 고민됐던 이유는 이 글의 주체의 대상이</div> <div>바로 '아버지'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div> <div>6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된 곳에</div> <div>올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요.</div> <div> </div> <div>왜냐하면 제가 경험한 아버지 이야기를 한 공포 카페에 올리고</div> <div>한 분께서 '네가 뭔데 영혼을 운운하냐'는 악플 아닌 악플을 본 후로</div> <div>일절 인터넷에 아버지와 관련된 '이' 이야기는 올리지 않게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용기가 안난 것도 있고, 관심 끌려 아버지 이야기 하는 거 아니냐는 분들이 계실까 하는</div> <div>소심한 성격 때문에 오랜 고민이 앞섰네요.</div> <div> </div> <div>서두가 너무 길었죠? 그럼 '우리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합니다.</div> <div>정말 100% 실화이고 1%의 허위나 과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다만 오래된 기억 속에 있던 부분이라</div> <div>대화체나 글의 설정은 조금 각색을 하여 소설의 형식으로 씀을 양해 바랍니다.</div> <div>[무서운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르니 이해해 주시고, 제가 글을 쓰면 좀 길게 쓰는 편이라..^^; 이해해 주세요^^;]</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편의상 반말로 하겠습니다.]</div> <div> </div> <div>2010년 6월, 아버지는 우리 가족을 곁에 두고 세상과 이별했다.</div> <div> </div> <div>8년 전, 시작된 '알콜 중독'으로 우리 가족의 삶은 눈물만 나는 생활이었다.</div> <div>1년동안의 알콜 쓰나미로 고생을 하다 한 번 쓰러지신 후, 7년 간 술은 입에도 대지 않고,</div> <div>우리 가족은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div> <div> </div> <div>2010년 3월, 아버지의 간은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져</div> <div>'간 이식 수술' 만이 제 2의 생명을 얻는 신호탄이었다.</div> <div>별다른 큰 고민없이 나의 간을 아버지에게 드리리라..</div> <div>생각하며 병원에 갔지만 평소 초고도비만인 115kg의 나는</div> <div>'지방간' 판정으로 보류 대상이 되었다.</div> <div> </div> <div>죽을 둥 살 둥, 20kg을 뺀 2010년 6월,</div> <div>드디어 장기이식센터에서 승인이 떨어졌고,</div> <div>아버지와 나는 행복한 삶을 꿈꾸며 잠에 빠져들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수술 이틀 후, 아버지는 50여년의 짧디 짧은 인생을 마감하시곤</div> <div>마취에서 깨지 못하신 채,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다.</div> <div>아니, 편안했을까?</div> <div> </div> <div>그 이후로 어머니는 단기 우울증으로 고생하셨고,</div> <div>나 또한 수술 후유증으로 매스꺼움과 복통으로 3개월을 고생했다.</div> <div> </div> <div>병원에서 퇴원한 후, 어머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신다.</div> <div> </div> <div>"오늘 어디 안 나가?"</div> <div>"응. 왜? 아픈데 어딜 가?"</div> <div>"아.. 음.. 아냐."</div> <div> </div> <div>대장부 같던 어머니의 당혹스러운 모습에 어리둥절한 나는 꼬치꼬치 캐물었다.</div> <div> </div> <div>"왜? 무슨 일 있어?"</div> <div> </div> <div>어머님은 말씀하셨다.</div> <div> </div> <div>"사실.. 굿 하려고.."</div> <div> </div> <div>굿?</div> <div>귀신 이야기를 다룬 TV 프로그램을 보는 내게 항상</div> <div>'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나 하고 있는 텔레비전 그만 보고 잠이나 자!'</div> <div>라며 콧방귀도 안 뀌던 울 어머님의 입에서 '굿'이라니..</div> <div> </div> <div>말로만, TV로만 보던 그 '굿'을 엄마가 한다고 했다.</div> <div> </div> <div>"뭐? 굿? 굿을 왜 해?"</div> <div>"..."</div> <div> </div> <div>한참을 말씀이 없으시던 어머니의 입에선 믿기 힘든 이야기였다.</div> <div> </div> <div>"사실.."</div> <div> </div> <div> </div> <div>수술 며칠 전, 가게를 운영하시는 어머니를 도와 일해주시는</div> <div>'이모'가 알고 계시던 점쟁이가 가게에 찾아왔다.</div> <div> </div> <div>가게에 들어온 점쟁이가 대뜸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div> <div> </div> <div>"여기 누구 아픈 사람 있어?"</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의아스런 질문에 당황한 건 우리 어머니였다.</div> <div> </div> <div>"우리 남편이 아픈데요.."</div> <div> </div> <div>"으이그, 혹시 누가 남편한테 뭐 줘?"</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누가 주는구만, 근데.."</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근데 쌍 상여가 나가겠구만, 둘 다 죽어."</div> <div> </div> <div>"네?"</div> <div> </div> <div>"아들이 뭘 주는구만, 근데 아들이 먼저 죽게 생겼네."</div> <div> </div> <div>"무슨 말이에요 자꾸!"</div> <div> </div> <div>"둘이 '합'이 안 맞아. 둘 다 살릴려면 하면 안돼!"</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처음엔 어머니도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고 치부했지만</div> <div>'둘'의 죽음이라는 말에 다소 심기가 쓰였던 건 사실이었다.</div> <div> </div> <div>그 일을 계기로 이모는 점쟁이를 여러 번 불렀고,</div> <div>어머니는 점쟁이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되었지만</div> <div>새로운 '삶'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신 아버지에게</div> <div>차마 이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왜 굿을 해야 하는 건데?"</div> <div> </div> <div>"아빠가 구천을 떠돌면서 이모랑 엄마랑 성희(동생, 가명) 뒤를 쫓아다닌대.."</div> <div> </div> <div>"그 말을 믿어? 아빠가 왜 성희(가명)를 쫓아다녀?"</div> <div> </div> <div>"... 점쟁이가 그러더라. 그렇게 쫓아다니다 가는 길 외로워서 같이 가려고 할거라고.."</div> <div> </div> <div>"... 아빠가 그렇게 이기적인 사람이 아닌데..?"</div> <div> </div> <div>"엄마도 못 믿겠는데... 귀신이 되면 감정이 없어져서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네..."</div> <div> </div> <div>"그래서 하려고..?"</div> <div> </div> <div>"이미 오늘 하기로 해서 이따 점쟁이 올거야.. 오면 넌 그냥 가만히 있다가 절만 몇 번 해.."</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수술이 시작되었다.</div> <div>수술 대기실이 그렇게 추운 줄 몰랐다.</div> <div>아니 몸이 떨려서 그런 것일지도..</div> <div> </div> <div>수술실로 이동하는 침대 위에 덩그러니 누운 채,</div> <div>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병원 천장이 그렇게 두려울 수 없었다.</div> <div>도착하여 두 손을 포박(?)한 후, 카운트에 맞춰 이윽고 잠에 빠져들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웅성웅성'</div> <div> </div> <div>웅성대는 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div> <div>어느덧 난 일반 병실에 누워있었고, 타는 듯한 목마름에</div> <div>물을 찾았지만 수술 직후라 일절 금식이었다.</div> <div> </div> <div>어머니가 적셔주시던 물수건의 떨어지는 물방울으로 입을 적시며</div> <div>긴긴 밤을 지새웠다.</div> <div> </div> <div>아침이 되니 목에 걸리는 '무언가'가 나의 숨통을 조여왔다.</div> <div>간호사를 불러 이게 뭐냐고 물어봤지만</div> <div>콕콕 눌러볼 뿐 대답해 주지 않는, 아니 몰랐던 건 아닌지도 모르겠다.</div> <div> </div> <div>어쨌든 여자 의사가 들어와 왼손의 정맥에 주사를 놓는다며 들어왔다.</div> <div>주사라면 이미 맞을대로 맞은터라 아픈 것이라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div> <div>그런데 '따끔'의 수준을 넘어 '통증'이 뇌를 강타하며</div> <div>'무언가'에 숨통조이던 그것이 내 기도를 막아버렸다.</div> <div> </div> <div>그렇게 난 '정신'을 잃었다.</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쓰다보니 무슨 소설처럼 썼네요;;</div> <div>게다가 너무 길어진 탓에...</div> <div> </div> <div>내일 텀나는 시간을 활용해서</div> <div>반응과 상관없이 '(2)' 올릴께요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