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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0989
    작성자 : 먀먀먀
    추천 : 5
    조회수 : 1638
    IP : 220.90.***.90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6/10/03 12:27:46
    http://todayhumor.com/?panic_90989 모바일
    혐,창작) 불쾌한 느낌
    안녕, 우리 같이 불쾌한 느낌이 뭐가 있는지 알아볼까?

    왜, 그런거 있잖아, 아침에 일어나서 방바닥을 딱 밟는 그 순간 발에 와 닿는 불쾌한 느낌, 바퀴벌레의 껍질이 부숴지고 체액이 발에 튀는 그 느낌 말이야.

    잠을 잘 때 옆에서 날개를 푸드덕 거린다던가, 갑자기 떨어져서 얼굴을 밟고 지나간다던가 하는 그런 느낌을 상상해봐.

    바퀴벌레라는 생물은 어쩜 그렇게 인간의 기호와 다르게 진화했는지 몰라, 본능적으로 유전자에 각인된 그런 혐오감 있잖아.뱀이나 바퀴벌레,구더기 같은것들.

    마치 토라도 할것 같은 얼굴이네. 뭐, 이건 그래도 불쾌한 느낌
    중에서는 평범한 축에 속하지, 더 해볼까? 갓 만든 따듯한 토스트를 씹었을때 벌레의 비명소리와 함께 입 안으로 퍼지는 체액의 느낌, 입 안에서 아직 죽지 않아 버둥거리는 벌레의 다리들, 가시까지 달려있어서 더 끔찍할거야. 한참 입을 씻어내도 모자랄 그런 느낌이지. 

    너무 바퀴벌레 얘기만 하지 말라고? 그래, 매미같은 생물은 어때? 창밖에서 잘못 들어온 놈이 머리맡에서 우렁차게 맴맴댄다고 생각해봐. 바퀴벌레는 커다란 놈들이 많진 않지만 매미는 다르지. 거의 주먹 반만한것이 푸드덕거리며 미친듯이 울어대는 그 느낌. 매미는 항상 죽을것 같은 목소리로 울어서, 너무 무서워. 

    아, 상상했어? 울지마, 아직 할 얘기는 많이 남았으니까.

     또 다른 느낌으로는 뭐가 있을까... 그래! 뱀이 스치는 축축한 느낌들, 피부를 긁고 지나가는 칼의 느낌, 칠판을 긁는 쇠붙이의 진동, 이빨이 쇠에 긁히는 그런 느낌들....

    우리가 느끼는 불쾌한 느낌들은 항상 우리의 생존에 직결되는거 같아. 인간의 생존 본능이란 대단해서, 일단 수상하고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것은 모두 경계하고 보거든.

     그런 일련의 진화 과정에서 우리가 느끼는 불쾌한 느낌들이 생겨난것 아닐까 해, 요지를 말하자면, 동물의 피가 와닿는 따뜻한 느낌이나 미끌미끌한 내장의 느낌 또한 극도의 불쾌감으로 와 닿을수 있다는거지. 아, 돼지 내장 말이야.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고? 글쎄... 아무튼 난 이런 불쾌한 느낌들을 미치도록 사랑해.  
    이런 느낌들을 느낄 때마다 내가 살아있다는 자각을 하게 되거든. 그건 어떤 감정보다도 더 강렬하고 확실한 감정이야.
    한번 맛보게 되면 도저히 헤어나올수가 없어, 왜, 그런거 있잖아. 아픈데도 도저히 떼는걸 멈출수 없는 손거스러미 같은거. 

    그래서 수 없이 많은 벌레들을 죽이고, 그러한 감정들을 느껴보려고 해봤어. 특히 벌레 황토팩같은거. 잘게 갈아서 얼굴에 붙이거나 해봤지. 혈관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드레날린,소름이 끼친 뒤에 오는 적당한 자극감 등등, 정말로 환상적인 느낌 아닐까? 담배나 술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지.

    아,토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다는 얼굴이야, 그래,내가 입을 막아놨었지? 

    있잖아, 나는 더 큰 자극을 받고 싶어. 술이나 담배가 더 많은, 더 많은 양을 원하게 되는것처럼 이 감정도 비슷한 느낌이야. 한번 생존에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감정들은 더 이상 자극을 줄 
     수 없게 되거든. 

    그래서, 내가 이제 뭘 할거 같아? 아까 얘기했던거 기억나? 돼지 내장 말이야. 

    이제서야 눈치챈 표정이네.
     
    아, 소리 지르고 싶으면 얼마든지 질러도 돼, 비명 또한 불쾌한 생존본능중에 하나거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토하고 싶으면 하셔도 됩니다 ㅋㅋㅋ... 원래는 주인공(희생자)가 시체랑 대화하는 환각을 느낀다는 느낌으로 쓰고 싶었는데, 도저히 시체에 대한 얘기를 넣을 틈이 없어서... 아직도 많이 미숙한 느낌이네요 ㅜㅜ... 
    글을 쓰고 연습해볼 시간이 있다면 참 좋을텐데, 그러지 못하는게 아쉽네요. 
    미숙하지만 즐겁게(?)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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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03 14:12:05  211.201.***.85  글라라J  70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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